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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Japan

교토와 오사카와 #3 : 돌의정원 료안지, 세이겐인 유도후, 모리타야 키야마치 스키야키, 캡틴 산타, 빔즈 쇼핑, 비오톱 타이니 커피숍, 베이커리 카페, 교토 수비니어 스토어, 교토 시티 샵

 

셋째 날도 아침 산책으로 시작.

동반자는 열심히도 뛰더라.

난 걷는 것에 의의를 ㅋㅋㅋ

 

 

대욕장 덕분에 온탕에서 피로 잘 풀고,

 

 

나가봅니다.

이끄죠!

 

 

그전에 허기가 좀 져서 ㅋㅋㅋ

우리 숙소가 다 좋은데

은근히 편의점도 한 블록 크게 걸어야 하고

주변에 일찍 여는 카페가 없어서

버스 정류장이 있는 사거리까지 나가봤는데

그냥 이런 곳 밖에 갈 곳이 없더라고?

어차피 오래 있을 거 아니라서 들어가 봤다.

 

 

오 근데 여기 뭐야-

베이커리 카페라더니

진열된 빵 퀄리티가 굉장한데?

 

 

1도 기대 없었는데

의외로 괜찮은 곳이었어서 놀람 ㅋㅋ

관광객보다는 완전 현지인을 위한

그런 곳이었지만 진짜 괜찮았다 여기.

 

 

오늘은 버스를 타기로.

근데 버스 현황판 이거 뭐야 ㅋㅋ

디지털이라기엔 아날로그 같고

아날로그라기엔 디지털 같은 ㅋㅋ

'곧 도착' '전 정류장' 이런 걸

보여주는 현황판인데 귀엽네 ㅋㅋ

 

 

조금 기다리니 버스가 왔다.

택시는 비싸서 노우!

 

 

교토가 좋은 게,

거리 상관없이 그냥 금액이 똑같음.

어른은 230엔. 할증 따위 없음.

시 입장에서는 재정 상태가 그래서 안 좋다는데

관광객 입장에서는 땡큐지 뭐 ㅋㅋ

 

 

1시간여를 달린 끝에,

 

 

하차!

일본은 내릴 때 정산하는 시스템이라

그냥 내리면서 230엔만 내면 된다.

굿.

 

 

오늘의 첫 목적지는 돌의 정원,

료안지였다.

여기도 4년 전에 처음 와봤는데, 진짜 좋았어서

사람 많은 관광지는 일정에서 빼자 했지만

그 와중에 료안지만큼은 그래도 꼭 가보자

다짐했던 곳이라 이렇게 다시 오게 됐다.

 

 

줄줄이 따라가 본다.

 

 

여기는 료안지 안에 있는

교요치라는 이름의 연못이다.

말이 연못이지 스케일이 진짜 상당함.

여기를 봄이나 가을, 아니면 눈 내릴 때 오면

진짜 멋있을 것 같은데 우린 늘 여름에 오네? ㅋㅋ

 

 

벌써부터 마음이 다 힐링되는 기분 +_+

 

 

료안지 안에는 식당도 있다.

세이겐인이라는 이름의 유도후 전문점으로,

아름다운 정원을 바라보며

담백한 두부전골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안에서 보면 이런 느낌.

진짜 여기 들어오면 그냥 감탄 밖에 안 나옴.

말이 필요 없음 ㅇㅇ

 

 

지난번에 왔을 때는 운 좋게

앞 뜰을 바로 볼 수 있는 명당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뒤뜰을 바로 볼 수 있는 곳으로

배정받아 앉게 되었다.

그래도 고개 돌리면 앞 뜰도 볼 수 있어서 괜찮았음.

 

 

자 일단 맥주부터 주문하고-

 

 

유도후가 바로 나왔다.

여기는 유도후를 주문하면 반찬이랄 것 없이

진짜 밥, 단무지, 간장 소스만 주는데

공간이 주는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리는 데다

진짜 그것만 있어도 충분히 괜찮을 정도로

든든하게 먹을 수 있다.

 

 

참 별거 아닌 거 같은데도

진짜 희한하게 맛있음.

나처럼 달고 짠 거 좋아하는 사람도

너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음식.

 

 

근데 ㅋㅋㅋㅋㅋ

한참 먹다가, 우리 빼고

모든 테이블이 다 정식으로 시켰는지

반찬을 받길래 우리도 중간에 반찬 추가함 ㅋㅋ

근데, 뭐 한번 맛봤으면 됐다 정도?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반찬은 굳이~

왜냐면 이거 가격이 은근히 비싸거든 ㅋㅋ

 

 

한참을 경치 보며 유도후를 즐기고,

마음 같아선 드러누워 자고 싶었지만

(진짜 바람 살랑살랑 불고 예술이었음)

 

 

우린 또 가야 할 곳이 있으니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고치소사마데시다!

 

 

잘 먹었으니 이제 볼 거 봐야지.

돌의 정원으로-

 

 

얼른 와 동반자~

 

 

어이구 사람 많다.

 

 

모형 보면서 심호흡 한번 하고,

 

 

입성.

 

 

아 진짜 오랜만에 다시 본다.

우리 부부가 교토에서 -관광지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곳이다.

돌의 정원, 료안지.

 

 

가레산스이식이라고,

돌과 모래로 꾸민 일본식 정원인데

진짜 그 분위기가,

진짜 말이 안 될 정도로 압도되는 곳이다.

 

 

처음 당도했을 때 하늘이 흐려서

아 이번에는 좀 아쉽네 했는데,

잠시 앉아서 기다리니 금세 해가 들더라.

여기는 진짜 햇살 좋을 때 봐야 멋져.

나중에 기회 되면

단풍 들었을 때도 한번 보고 싶다.

진짜 예쁠 것 같던데.

 

 

그렇게 잠시 앉아

료안지 분위기에 취해있다가

다음 일정을 위해

돌아나가 본다.

나가는 길도 아름다움이 한가득 +_+

 

 

위스키가 싸다던

리쿼 마운틴(Liquor Mountain).

료안지 근처 걷다가 우연히 발견.

들어가 보고 싶었지만

가야 할 길이 멀었기에 패스.

 

 

번화가 쪽과는 다른 한적한 동네.

구옥이 많다 확실히.

(근데 돌아다니는 사람도 없음 ㄷㄷ)

 

 

뭔가 귀여웠던 야쿠르트(Yakult) 영업소.

한국 야쿠르트는 왜 로고를 이상하게 바꿨을까.

헤리티지 유지 좀 하지.

 

 

밥 든든하게 먹었으니

소화시키자고 좀 걷자던 동반자는

얼마 못 가 화장실을 찾기 시작하는데...

하필 주택가 골목을 뚫고 가던 중이라

그 흔한 편의점도 없고 아주 난감해짐 ㅋㅋ

 

 

그렇게 한 10분? 15분 걸었나.

구글맵 켜서 가까운 마트를 찾고

거기까지 갔더니 화장실을 못쓴다는 거.

그래서 다음으로 편의점을 찾았는데

거긴 또 공사 중인 거;;;

이쯤부터 진짜 비상사태다 했는데,

그때 진짜 다행히도

비오톱 타이니 커피숍(Biotope Tiny Coffee shop)

이라는 아주 작은 카페가 우리 앞에 나타났다.

 

 

(동반자가 화장실에 간 사이)

나는 땀을 식힐 겸 카페를 둘러봤는데,

아니 뭐 둘러볼 것도 없음 ㅋㅋ

그냥 위 사진에 보이는 게 전부 ㅋㅋ

심지어 우리가 첫 손님 같았음 ㅠㅠ

 

 

한참 뒤에 알게 됐는데

왜 이렇게 인적도 없는 길에

덩그러니 이런 카페가 있나 했더니

카페 건물이 게스트하우스랑

이어지는 구조더라고?

아마도 게하 손님들이 주 타깃인 것 같았다.

 

 

근데 그래서인가.

마스터의 음악 선곡 센스가 굉장하던데

놀라운 건 아이튠즈 뭐 그런 거 없이

그냥 카세트테이프로 BGM을 깔고 있었다는 거.

 

 

우리를 위해서 음악도 바꿔주고,

진짜 공간이 너무 작아서

있기 부담스러울 정도였는데

잠시나마 편안함을 느꼈던 순간이었다.

 

 

음료도 아주 굿이었구욧-

근데 진짜 생뚱맞은 곳에

덩그러니 있던 곳이라

교토에 다시 가도 여길 가진 못할 듯 ㅠ

* 좀 찾아보니 한국인들 아예 모르는 곳 같음

포털에서 아예 검색이 안됨 ㅋㅋ

 

 

모든 컨디션을 재정비한 뒤

더 걷고 싶어 했던 동반자를 달래

버스를 잠시 타고 동네를 이동했다.

정해진 저녁 스케줄이 있었는데

계속 걷다간 절대 시간 안에 못 맞출 것 같아서.

심지어 중간에 들러야 할 곳이 또 있었거든.

 

 

그곳은 바로 여기.

교토 수비니어 샵(Kyoto Souvenir Store)였다.

여기는 원래 4년 전에는 테라마치 상점가 근처에서

번듯한 로드샵으로 운영되고 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다시 찾아보니 생뚱맞은 곳으로 옮겼더라고?

그래서 굳이 버스타 가며 구글맵 보고 찾아왔는데

아니 여기가 가게가 맞아? 할 정도로 숨어있어서

진짜 진짜 문 닫은 거 아닌가 걱정까지 했음.

근데 입구에 저 빨간 OPEN 간판이 있길래

혹시나 하고 저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아 일단 맞게 찾아오긴 한 듯.

 

 

근데... 매장 맞냐 진짜...

아니... 운영을 하긴 하냐...

잔뜩 겁먹은 상태로 문 열고 들어가 봤는데,

 

 

사장님이 어디선가 인사를 하며 나오시더라.

그제야 상황이 대충 짐작이 갔다.

이건 그냥 내 뇌피셜인데,

아마도 팬데믹 시대를 관통하면서

관광객이 사라지니 매장 운영이 힘들었을 거다.

그래서 매장을 빼고,

사무실에서 일을 하되

찾아오는 사람이 있다면 사무실에서 응대를 하기로?

대충 그런 사연이 아니었을까.

 

 

암튼 여기는 이제 사진 봐서 알겠지만

교토라는 이름을 가지고

다양한 기념품?을 제작하는 브랜드다.

진짜 교토시에서 운영하고 뭐 그런 거 전혀 아니고

개인이 운영하는 브랜드인데

그냥 이름이 교토 수비니어 스토어,

교토 시티 샵인 거다 ㅋㅋ

나름 콘셉트 잘 잡은 거 같아.

 

 

이번에 교토에 올 때 동반자가

괜찮은 스웨트셔츠가 있으면 사겠다 했는데

첫째 날, 둘째 날에 마음에 드는 스웨트셔츠를

발견하지 못해 잔뜩 쳐져있어서

여기에 마지막 희망을 걸고 온 건데

다행히도 동반자 마음에 쏙 드는 걸 발견해서

나도 교토 시티 부채 살 겸?

겸사겸사 만족할만한 방문이 된 것 같았다.

 

 

계산하고 돌아 나오는 길에

사무실 구석에 숨겨져 있던

아마도 시즌은 좀 지난 것 같지만

내 눈에는 예뻐 보였던

또 다른 부채가 있길래 그것도 샀음 ㅋㅋㅋ

여기 사장님이 영어를 못하시는 데다

성격도 좀 수줍음이 많으신 것 같아서

대화가 잘 되진 않았지만

너무 친절하게 잘 응대해 주셔서

감사했던 순간이었음!

 

 

이제 슬슬 약속된 시간이 다 되어가길래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의 다음 목적지로 서둘러!

(이쯤부터 둘 다 다리가 아팠기도!)

 

 

여기가 우리의 목적지!

는 아니고 ㅋㅋ

우리가 원래 5시에 저녁 예약이 있었는데

4시 50분쯤?

한 10분을 더 걸어야 하는,

정말 시간 딱 맞게 겨우 도착할 것 같았던 순간에

갑자기 동반자가 가던 길을 멈추더니

산타 샵이 있다고 들어가 보자고 하는 게 아닌가 +_+

 

 

캡틴 산타(Captain Santa) 세요?

 

 

혹시 본인이세요?

0_0???????

 

 

여기는 알고 보니까,

1975년에 론칭한 캐주얼 브랜드로

고품질의 수제 작업, 소량 생산이 원칙인

품질이나 역사적인 면에서

굉장히 대단한 인정을 받고 있는 브랜드 스토어였다.

 

 

사실 내 생일이 크리스마스라서

동반자는 나를 가끔 산타라고 부르는데

그래서 더욱 캡틴 산타라는 간판이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밖에 없지 않았나 ㅎ

어쨌든 나는 5시 예약이 매우 신경이 쓰였는데

그럼에도 이 스토어가 참 마음에 들었다.

아니 진짜 패션의 F도 모르는 사람이 봐도

매장이 진짜 브랜딩을 굉장히 잘한 게

대놓고 보일 정도로 아주 잘 꾸며놨더라고.

 

 

심지어 캐릭터와 어떤 그런 컨셉?

도 아주 일관적으로, 또 디테일하게

잘 개발이 되어있는 것 같았음.

 

 

근데 나는 그냥 딱 그 정도까지였는데

동반자는 이 브랜드가 진짜 마음에 들었나 봐.

입장한 지 3분 만에 이 쭉티를 사겠다고 ㅋ

진짜 바로 구매까지 하심 ㅋㅋㅋㅋ

처음 우리가 들어갔을 때

할아버지 매니저님은

내 옷 사는 건 줄 아셨는지

가만히 내 뒤로 오셔서 등판에 티셔츠를 대어 보시고

작아서 안된다고 ㅋㅋㅋㅋ

아주 귀여우셨는데

내가 정말 시간 여유만 있었어도

대화도 더 하고 그랬겠지만

일단 우린 갈길이 바빴으니 쇼핑만 후딱!

 

 

빠르게 발걸음을 재촉한 덕분에

진짜 딱 5시 땡 했을 때

목적지에 겨우 도착할 수 있었다.

 

 

모리타야 키야마치(Moritaya Kiyamachi).

스키야키 전문점이다.

 

 

교토 여행을 준비하면서

(그러고 보니 가모강에 우리가 한이 맺혔나)

가모강을 바라보는 야외 테라스에서

멋진 식사를 한번 해보자는 얘길 했어서

그 기준으로 적당한 식당이 있을지를 찾아봤는데

아니 ㅋㅋ 진짜 괜찮은 곳 찾는데 혈안이 돼서

시간을 정말 엄청 써가면서 비교도 하고 그랬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10월부터는 식당들이

다 가모강변 야외 테라스 운영을 안 한대....

나 진짜 너무 진이 쫙 빠져서 멍 때렸잖아 한참....

 

 

그렇게 잠시 패닉에 빠졌는데,

그래도 그럴싸한 저녁 식사를 꼭 하자!

해서 최종 정하게 된 곳이

바로 여기, 모리타야 키야마치였다.

 

 

여기는 일단 들어가면 이렇게 생겼는데

료칸 같지?

 

 

신발 벗고 들어가는 식당인데

슬리퍼도 저렇게 스태프가 내어주심 ㅠ

 

 

우리는 룸으로 안내되었는데,

진짜 료칸 들어가는 거랑 똑같음 ㅋㅋ

(료칸 가본 적 없음 ㅇㅇ)

 

 

아 근데 룸도 정말 좋더라.

룸 안쪽의 창 너머로

멋진 중정도 있고 진짜 ㅠㅠ

너무 잘 골랐다 나 자신 ㅠㅠ

 

 

우리는 스키야키 코스를 주문했다.

단지 가격이 좀 나갔어서,

너무 좋은 코스까지는 못 시키고

그나마 합리적이었던 코스를 시킴.

위 사진은 그 코스의 애피타이저였고,

(너무 예쁘고 너무 맛있고 ㅠ)

 

 

잠시 뒤부터 본격적인

스키야키 요리가 서브되었는데,

 

 

예쁜 연분홍빛 기모노를 입은 스태프가

진짜 1부터 10까지 다 만들어주심 ㅠㅠ

이런 극진한 응대는 우리 둘 다 처음이라

정말 너무너무 들뜨고 그랬다 >_<

 

 

말씀도 예쁘게 하시고

고기도 예쁘게 구워주시고

*^^*

 

 

그나저나 간사이식 스키야키 처음이라

너무너무 기대됩니다만.

 

 

언제 먹을 수 있죠?

 

 

할 때쯤 알아서 스태프가

달달하게 구워진 고기를

잘 풀어진 계란 접시에 올려 내주심 ㅠ

하- 정말 사랑합니다 ㅠㅠ

우리 돈 내고 우리가 먹겠다는데

우리가 감사하고 황송함 ㅋㅋㅋ

 

 

본격적인 스키야키 타임.

 

 

아 정말 비주얼 죽입니다.

예술입니다.

장관이고요, 절경입니다.

 

 

기분 좋은지 동반자는 모르는 술을 오더함.

교토 사케였나 이게?

 

 

비싸다고 만만한 코스 주문해 놓고

너무 맛있어서 고기 단품 추가하는 사람 여기요?

 

 

근데 어쩔 수 없었다.

진짜 맛있었음 ㅋㅋㅋㅋ

 

 

코스의 대미는 우동으로.

 

 

성함이라도 여쭤볼걸.

진짜 잘해주셨는데 ㅠ

 

 

우동도 기가 막히는구나.

 

 

배부르게 잘 먹고,

아름다운 디저트로 마무리.

아 진짜 좋은 식사였다.

강변 야외 테라스였다면

더 좋았겠지만

룸에서의 식사도 너무 좋았어!

 

 

우리가 이번에 동선이 진짜 좋았던 게

호텔에서 희망하던 목적지가

거의 도보 10분 15분 거리 안에 있었는데

방금 스키야키 먹었던

모리타야 키야마치도 호텔에서 5분 거리였고,

심지어 그 식당 바로 옆 건물에

블루블루 재팬(Blue Blue Japan)이 있었음 ㅋㅋ

마 뜨지 않게 바로 쇼핑하라 이거지 뭐 ㅋㅋ

 

 

여긴 요런 느낌이구나.

 

 

도쿄 나카메구로의 오쿠라(Okura)만 가다가

이렇게 다른 도시 스토어로 오니까

느낌이 좀 다르네?

 

 

그래도 예쁜 옷 많아서 좋음.

 

 

나는 요렇게 생긴 모자를 사봤다.

패턴이 특이한 것도 특이했지만

핏이 진짜 괜찮더라고.

써보는 순간 그냥 바로 구매를 결심했을 정도.

 

 

좀 걸어야 할 것 같아서

다시 테라마치 상점가 쪽으로 나왔다.

배가 너무 불렀기도 하고 ㅋㅋ

사실상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쇼핑 미련을 없애야 하니까 ㅋㅋ

 

 

진짜 별별곳 다 들어가 봤다.

여기는 젓가락 판매점이었는데,

 

 

젓가락도 젓가락이지만

 

 

젓가락 받침이 진짜 다양하게 있더라고.

다른 곳에서 보지 못한

별의별 디자인이 다 있어서 놀람 ㅋㅋ

 

 

눈 돌아가서 큰일이었어 >_<

 

 

그래도 잘 참고 나왔다.

막 절실했던 건 아니었어서 ㅋㅋ

 

 

빔즈(Beams)도 다시 들러봄.

 

 

새로 나온 거 없니?

 

 

오 1979년도에 나왔던

빔즈 오리지널 스웨트셔츠인가 봐.

액자로 만들어놨던데.

신기방기.

 

 

여기 다시 오기 잘한 게,

동반자도 원하던 모자를 하나 찾았고

나도 4년 전에 후쿠오카에서 멍청하게 잃어버렸던

예쁜 체크 패턴 우산과 똑같은 걸

다시 살 수 있게 되었거든 ㅎㅎ

이번엔 잃어버리지 말아야지 ㅋㅋㅋ

*4년 전 우산 에피소드는

지난 2019년 후쿠오카 포스트를 검색해 보시길.

 

 

그리고 우리는 새마을식당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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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ㅋㅋㅋㅋㅋ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ㅋㅋㅋㅋㅋ

내가 교토 오기 전에 맛집 정보를 찾다가

교토에 새마을식당이 생긴 걸 알게 됐는데

그걸 동반자한테도 우스갯소리로 했단말이지?

그냥 그 정도로 웃고 지나갔었는데,

스키야키의 달달한 간장 소스에 물렸는지

동반자가 이런 음식을 먹어야 할 것 같다고 ㅋㅋ

그래서 내가 또 농담조로

그럼 새마을식당이라도 가라 했는데,

진짜 가게 된 것 ㅋㅋㅋㅋㅋㅋ

이게 멀었으면 또 몰라...

빔즈 바로 옆에 붙어있었어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진짜 새마을식당에 오게 됐는데,

일단 맥주는 여기가 일본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는 아사히 병맥주가 나오고,

 

 

우리가 빵 터졌던 거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테이블 밑에 서랍 달아두는 건

무조건 한국 DNA인데 ㅋㅋㅋㅋㅋㅋ

이거 보니까 진짜 반갑더라 ㅋㅋㅋㅋㅋㅋ

 

 

메뉴는 이랬다.

7분 김치찌개랑 김치전.

근데 이상한 점 눈치 못 챘음?

새마을식당에 김치전이라니?

원래 그런 메뉴가 있었나?

할 수 있을 텐데,

여기는 일본이라 그런지

한국 새마을식당에 없는 메뉴가 많더라고?

김치전도 그중 하나였음 ㅋㅋㅋ

 

 

그나저나 7분 김치찌개는

여기서 먹으니 더 맛있는 거 같네 ㅋㅋㅋ

암튼 한국인에게는 김치가 만병통치약이다 진짜.

입에 남은 달달한 잔향이

진짜 싹 가셨음 ㅋㅋㅋ

 

 

어느덧 교토에서의 마지막 밤.

여기도 이제 밤에 보는 건 안녕이구나.

 

 

이 느낌 참 좋은데.

 

 

동반자야... 이제 그만 잊어...

그 모자 이미 떠났어...

 

 

일본에서 통쾌하게 지켜본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전 한국 우승 소식을 끝으로,

 

3일 차 이야기 끝.

 

=

 

'교토와 오사카와' 여행기

다른 날의 이야기는 아래에

 

교토와 오사카와 #1 https://mrsense.tistory.com/3515

교토와 오사카와 #2-1 https://mrsense.tistory.com/3516

교토와 오사카와 #2-2 https://mrsense.tistory.com/3517

교토와 오사카와 #3 https://mrsense.tistory.com/3518

교토와 오사카와 #4 https://mrsense.tistory.com/3519

교토와 오사카와 #5 https://mrsense.tistory.com/3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