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ense Trip/Japan

교토와 오사카와 #2-1 : 덴뿌라 오마카세 엔도, 빔즈 재팬 교토, 신푸칸, 카페 키츠네, 와이앤선즈, 그라프페이퍼, 가모강

 

둘째 날 아침.

가모 강 조깅으로 하루를 시작해 보았다.

호텔 위치가 진짜 압도적이었던 게

호텔 정문에서 강변까지 걸어서 1분?

아니 그냥 한 30초 걸린 듯?

위 사진의 오른쪽 끝에 걸린 건물이

호텔이었으니까 말 다했지? ㅋㅋ

 

 

동반자랑 교토에 처음 왔을 때도,

그다음에 왔을 때에도,

다음엔 꼭 여기를 걸어보자- 아침에 뛰어 보자-

그런 얘길 나눴었는데

드디어 이번에 꿈을 이루게 됐네 ㅋ

 

 

한국과 달리 아직 여름 기운이 강했던 교토.

반소매 운동복으로도 충분히 좋았던 아침.

동반자는 내 재킷 입고 뜀 ㅋ 귀여워 ㅋ

무튼 이 근처 사는 사람들은 참 좋겠다.

이렇게 예쁜 산책로가 있어서.

 

 

호텔로 돌아와 대욕장을 이용해 봤다.

첫날은 정신없고 피곤해서 이제야 ㅋ

오전 이용 시간이 9시까지였고

내가 한 8시 20분쯤 들어갔는데

아무도 없고 좋더라고?

40분 동안 온탕에 몸도 좀 풀고

샤워하고 아주 좋았어! 역시 호텔 잘 잡았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둘째 날을 시작해 볼까!

 

 

가보고 싶었던 곳이 있어 그쪽으로 향하는데

중간에 스투시(Stussy)가 있더라고?

구글맵에 체크는 해뒀어도 이렇게 볼 줄은 몰랐는데

일단 위치 알았으니 나중에 다시 오기로 하고-

 

 

아침이라 문 닫은 곳이 많았지만

 

 

그래도 걷기 좋았던 교토의 골목.

 

 

여기는 교토 문화 박물관.

이곳이 우리의 목적지!

는 아니었고 ㅋ 여기도 지나는 길에 발견 ㅋ

 

 

오 여긴 또 뭐람.

로고랑 캐릭터가 귀엽던데.

이쪽 길에 은근히 볼게 많았네?

 

 

샌드위치 자판기도 충격이었음.

신선도가 중요해서 그날 안 팔린 거는

바로바로 재고 회전 시켜야 할 텐데...

 

 

그리고 동반자가 발견한 신기한 기계 ㅋㅋ

난 그냥 즉석 증명사진 촬영기인 줄 알았는데

가만 보니 왼쪽 오른쪽 얼굴 표정이 달라 ㅋㅋ

저렇게 바꿔준다는 거 같은데 ㅋㅋ

저게 뭐얔ㅋㅋㅋ

 

 

그렇게 좀 걸으니 나타난 목적지, 신푸칸.

신푸칸(Shinpuhkan)은 쇼핑몰 이름이다.

 

 

여기는 구조가 좀 재미있는데,

일단 에이스 호텔 교토(Ace Hotel Kyoto)가

함께 붙어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임.

사실 그래서 처음 숙소 정할 때

여기도 후보에 두긴 했었는데,

아- 역시나 에이스 호텔은 비싸....

가격 보고 바로 아웃시켰었음 ㅋㅋㅋ

 

 

암튼 뭐가 있는지 좀 둘러볼까?

 

 

그전에 일단 아침부터

운동하고 사우나하고 그러느라

에너지 보충이 좀 필요했어서

일단 티타임부터 갖기로.

 

 

이곳은 카페 키츠네(Cafe Kitsune).

사실 교토에 뭐 느낌 좋은 카페 많아서

어디든 로컬 느낌 물씬 나는 곳 가려고 했는데

막상 내가 찾아둔 곳은 다 점심시간에 열더라고;;

그래서 아침부터 여는 곳을 숙소 근처에서 찾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기로 오게 됐음 ㅋㅋ

뭐 좋지 카페 키츠네도 정말 오랜만에 온 거니깐.

 

 

지금 보니까 저 쿠키는 좀 사 올걸 그랬네?

선물용으로도 부담 없고 딱 좋겠던데.

 

 

우린 일단 당 충전으로 에너지 업!

 

 

마침 같이 문을 연 키츠네 구경부터 해주고,

 

 

빔즈 재팬 교토(Beams Japan Kyoto) 체크!

교토에는 빔즈가 크게 두 곳 있는데,

어제 들렀던 테라마치 상점가에

빔즈 오리지널 스토어가 하나 있고,

여기 신푸칸에 빔즈 재팬 교토 챕터가 하나 있다.

 

 

빔즈 재팬은 빔즈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빔즈 재팬 PB 아이템과

일본 지역 특산품등을 모아둔 곳으로

좀 더 기념품 같은 것들을 보기에 좋은 곳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저 맨 위에 있는 등유 난로를

몇 년 전부터 갖고 싶어 했는데

저건 뭐 내가 쓸 곳도 없고 둘 곳도 없으니 ㅎㅎ

 

 

무튼 이것저것 예쁜 것들 구경하다가,

 

 

마침 마음에 딱 드는 셔츠와 팬츠를 발견해서

하나씩 구매를 했다.

둘 다 빔즈 재팬 PB라서 특히 더 좋았음 ㅋ

 

 

기분 좋은 모습 맞음 ㅇㅇ

 

 

이어서 신푸칸에 입점한

다른 상점들도 스윽 돌아봤는데

음 뭐라 그래야 하나

내가 모르는 곳들이 많긴 했는데

정확하진 않지만

입점 기준이 꽤 까다로웠을 것 같은 느낌?

그냥 백화점이나 어디 복합 공간에 있는

그런 평범한 곳과는 달라 보였으니까-

 

 

그중 하나가 여기, 와이앤썬즈(Y. & Sons) 였다.

여긴 아마도, 적어도 내가 아는 한

국내에선 한 번도 소개한 사람이 없을 텐데

남성 기모노 테일러드 브랜드다.

기성 사이즈를 만들어 판매도 하지만

비스포크 오더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굉장히 좀, 카리스마가 있는?

그런 브랜드 스토어였다.

 

 

사실 처음엔 그렇게 눈에 들어오지 않았는데

우연히 이 매장 앞에 걸려있는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보고

발걸음을 멈췄다가,

이상하게 호기심이 생겨

무턱대고 들어가 보게 된 그런 곳이었음.

 

 

정확히는 이 패널이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라프페이퍼(Graphpaper)라니?

그리고 그 아래 그림에

방금 본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가?

 

 

생각해 보니 이상한 거야.

기모노 브랜드 스토어에서

왜 서양 복식의 옷을 팔고 있는 건지.

그런데 그게 다 이유가 있는 거였다.

알고 보니 와이앤썬즈랑 그라프페이퍼가

협업 컬렉션을 발표한 거였더라고?

그래서 정확히는 내가 본 그 코트는

기모노 위에 입는 기모노용 코트였던 거다.

와 근데,

일단 울이 아닌 수피마 코튼 원단을 썼고

기모노 소매가 들어가야 해서

소매 통도 일반 코트보다 좀 넓고

그런 재미있는 요소들이 재미있게 느껴졌다.

 

 

잠시 다른 아이템들도 좀 살펴보았는데

확실히 모든 아이템이 기모노를 근간으로

제작되고 있어서 그런지

내가 일상복으로 섞어 입기에는

쉽지 않은 디자인이 대부분이었지만

 

 

그래도 멋있는 건 정말 멋있어 보이더라고?

그리고 여기 스태프의 추천으로

잠시 기모노 겉옷? 같은 걸 한 번 입어봤는데

좀 신기한 기분이었다.

기모노라는 걸 입어본 적이 없었어서

뭔가, 좀 묘했어 그냥.

 

 

아 맞아 그리고

여기는 액세서리도 다 기모노에 어울리는

전통 기반의 제품들로만 꾸려졌는데

우산이 진짜 미쳤음 ㅋㅋㅋ

진짜 옛날 일본 사람들이 쓰던 우산이

여기 걸려있더라 ㅋㅋㅋ

그리고 심지어 판매 중이었는데

가격이 30만 원이 넘었음 ㅋㅋㅋ

양해 구하고 한번 펼쳐 봤는데,

어휴 멋있긴 했지만 30만원 진짜 ㅋㅋㅋ

 

 

신푸칸의 다른 매장들도 쭉 둘러봤다.

필그림 서프 서플라이 (Pilgrim Surf+Supply)랑,

 

 

원엘디케이(1LDK),

 

 

그리고 글로브 스펙스(Globe Specs)까지.

딱 집어 말하기는 뭐 하지만

좀 브랜드 컬러를 잘 골라서 모아놓은 듯?

호텔 하고도 다 잘 어울리는 거 같고 ㅇㅇ

 

 

그렇게 눈팅하러 왔다가

커다란 쇼핑백 두 개가 생겨났다는 소식을 전하며-

왜 갑자기 두 개냐면 ㅋㅋ

실은 와이앤썬즈에서 동반자가 그 코트를

(미리) 생선으로 사주셨음 ㅠㅠ

이 글을 빌어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충성충성!

 

 

그럼 이제 다시 또 걸어볼까나~

 

 

아 날씨 참 좋아~

 

 

이런 구옥 보는 맛이,

확실히 교토는 그런 맛이 참 좋다.

 

 

요즘도 이강인 저지 구하기 힘든가?

여기 많던데.

 

 

갑자기 늘어난 무거운 짐을 덜고자

숙소에 들러 쇼핑백만 휙 놔두고-

 

 

오 저긴 뭐지-

숙소 바로 옆에 있는 곳이었는데-

절인가? 뭐 하는 곳이지?

 

 

귀여운 청소 트럭 >_<

 

 

여기는

더 게이트 호텔 교토 다카세가와 바이 훌릭

(The Gate Hotel Kyoto Takasegawa by HULIC)

이라고,

옛 학교 건물을 호텔로 개조한 곳인데

다음에 교토에 온다면 여기도 참 좋겠단 생각.

아 물론 여기는 대욕장이 없어서

그건 좀 아쉽긴 하겠다 ㅋ

 

 

날이 좋으니

좋은 거 많이 보며 많이 걷는다 +_+

 

 

이번엔 가모강을 건너 반대편으로 -

 

 

와 진짜 교토 느낌 물씬 +_+

 

 

서울 느낌도 물ㅆ.. 음?

아니 이번에 교토에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현대 아이오닉 5 택시가 진짜 많더라고?

내가 그걸 다 찍지는 못했는데,

진짜 깜짝 놀랄 정도로 많았음!

도쿄도 아니고 교토에서

한국의 신문물(?)을 볼 줄이야-

그것도 자동차를?

*한국 자동차 회사들은 일본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철수한 사례가 있음

 

 

여기저기 신기한 구경 하다가

당도한 이곳은

오늘의 점심 스팟, 엔도(Endo)다.

 

 

기왕 교토 온 거,

좀 특별하고 고급진 식사를 해보자고

여행오기 전부터 미리 예약했던 곳 중 하나인데

아 정말 들어가는 길부터가 아주 미쳤어...

 

 

근데 알고 보니, 여기가

본관? 하고 서관(West)? 같이 나뉜 거 같더라고?

예약자 명단을 확인하더니 따라오라며

다시 밖으로 나가 어디론가 걸어가심.

근데 대박인 게,

위 사진 저기 트럭 뒤에 서 계신 분 보이나?

저분이 본관에서 우릴 기다리고 계신 스태프 ㄷㄷ

데려가주시는 분도 놀랍고,

미리 밖에 나와서 기다려주는 분도 놀랍고....

진짜 여기 뭐야 미쳤어....

 

 

여기도 들어가는 느낌 너무 좋다 ㅠ

 

 

엔도는 덴뿌라 오마카세 전문점이다.

여러 가지 코스 메뉴가 있는데,

기본적으로

애피타이저 > 채소 & 생선튀김 > 디저트

뭐 이런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이 카운터석으로 이루어진

내부 공간이 너무 마음에 들었고

꼭 경험해보고 싶은 느낌이 들어

미리 예약하고 온 건데 느낌이 좋아!

 

 

아마도 저 채소들을 먼저 튀겨주시겠지?

정갈하게 정리된 모습 너무 좋다 ㅋ

 

 

애피타이저는 두부 요리였다.

무슨 소스가 밑에 깔려 있었는데

두부 식감도 그렇고

뭔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맛이라

너무 신선한 충격으로 코스를 시작함 ㅋ

 

 

채소 튀김의 시작은

옥수수였다.

아니 옥수수라니?

 

 

전혀 생각도 못한 메뉴에 놀랐는데

저 말차 소금 찍어 먹고 또 놀람.

아니 소금이 두 종류였는데

세상에 둘 다 입자도 곱고 짜지가 않아....

근데 너무 훌륭한 감칠맛을 이끌어내니까,

와 진짜 여기 제대론데?

 

 

다음으로는 멘보샤가 나왔고

너무 아는 맛이었지만

그래도 감탄을 했고 ㅋ

 

 

새우튀김 말모 말모 ㅠㅠ

셰프님도 너무 젠틀하시고 증말 ㅠㅠ

 

 

그 와중에 또 놀란 거.

동반자랑 맥주를 시켰는데,

어차피 계속 시킬 거 같아서

둘이 병맥주를 각각 1병씩 시켰는데

세상에 이걸 내 잔이 비워지면

뒤에서 기다렸다가 바로 따라주심 ㄷㄷㄷㄷ

이 정도는 내가 해도 되는데 싶어서 좀 민망했는데

그래도 또 막상 서비스받으니 좋긴 하더라 ㅋㅋ

 

 

이건 은어였는데,

와 진짜 뭐 살아있는 채로 튀기셨나

모양이 어쩜 이래?

근데 또 맛은 진짜 ㅠㅠ

너무 맛있고 ㅠㅠ

 

 

이건 버섯이랑 뭐였더라...

암튼 이것도 진짜 맛있었고,

 

 

아 몰라 몰라, 그냥 다 환상이었음!

설명 스킵!

 

 

 

 

버섯 모양 만든 거 봐 ㅠㅠ

미쳤어 디테일 ㅠㅠ

 

 

튀김 라인업의 대미는 장어가 장식!

근데 진짜 신기한 게,

이쯤 먹었으면 중반 이후에?

아니면 거의 끝에쯤 와서는

튀김이 물려야 맞는데

진짜 그런 거 하나도 없이

니글거리는 거 없어서 너무 놀랐음 ㄷㄷㄷ

 

 

게다가 마지막에 이 샐러드가

거의 앞에 나온 모든 튀김의 기운을

싹 잡아줘 버리니까,

완전 리셋하는 느낌?

더 놀라운 건

사실 이 샐러드도 튀김 샐러드였다는 점.

근데 아무렇지도 않아 진짜 소름!

 

 

식사 메뉴는 덴뿌라동으로 먹을 건지

아니면 정식으로 나눠 받을 건지 선택인데

나는 그냥 덴뿌라동으로 주문해 봤다.

이미 튀김 실컷 먹었는데 정식으로 받으면

또 튀김을 따로 먹는 셈이니까 ㅋ

근데 이 덴뿌라동 맛있더라!

아 그냥 이제는 맛있다고 쓰는 게 의미가 없나? ㅋㅋ

 

 

디저트로 나온 자몽 셔벗으로

아주 개운하게 식사 마무리!

우리가 먹은 게 점심 코스로

부가세 빼고 7,700엔 메뉴였는데,

진짜 그 돈이 아깝지가 않을 정도로

너무 즐겁고 기분 좋게,

또 깔끔하게 멋진 식사를 경험한 것 같아서

진짜 진짜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음 ♡

 

 

그럼 이제 배가 어느 정도 찼으니,

슬슬 또 걸어가 볼까?

기요미즈데라로-

 

끝.

 

=

 

'교토와 오사카와' 여행기

다른 날의 이야기는 아래에

 

교토와 오사카와 #1 https://mrsense.tistory.com/3515

교토와 오사카와 #2-1 https://mrsense.tistory.com/3516

교토와 오사카와 #2-2 https://mrsense.tistory.com/3517

교토와 오사카와 #3 https://mrsense.tistory.com/3518

교토와 오사카와 #4 https://mrsense.tistory.com/3519

교토와 오사카와 #5 https://mrsense.tistory.com/3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