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에 교토 여행 계획을 세우면서,
동반자랑 관광지(유적지)는 가지 말자고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우리가 교토에 처음 가는 것도 아니고,
이미 다 본 곳들이라 굳이 또 갈 필요가 있겠냐-
그리고 사람도 보통 많은 게 아닐 텐데...
그래서 피하려고 했었는데,
그래도 또 막상 교토 와서 그런 곳 안 가보면
그것도 좀 아쉽지 않겠나 싶어서
기요미즈데라(청수사) 정도는 갔다 오자 했는데,
네 입구에서 후회했어요 *^^*
그래도 엔도에서 가깝기도 했고,
이쪽으로는 또 올 일이 없을 테니
동선 낭비 없이 효율적으로 여기를 보자 한 건데
하 역시나 ㅋㅋㅋㅋ
산넨자카는 답이 없어요 ㅋㅋㅋㅋ
물론 기모노 입은 관광객 보는 게 신기하긴 함.
특히 이렇게 서양인들이 입은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좀 신선하달까-
산넨자카 곳곳의 포토 스팟은
이미 기모노 입은 관광객들이 한가득!
자기들끼리 찍는 사람들도 있었고,
이렇게 아예 전문 촬영하는 분 불러다가
기념사진 남기시는 분도 있었고 ㅎㅎ
그냥 자기들끼리 추억 만드는 분도 많았고!
사람 많아서 걷기 힘든 건 사실이지만,
또 막상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게
여기 교토만의 재미 아니겠나 +_+
발 디딜 틈 없던 산넨자카를 지나
기요미즈데라(청수사)에 도착했다.
여기는 다시 봐도 참 예쁘구나.
색감이 참 뭐랄까.
파란 하늘이랑 잘 어울린다고 해야 하나.
근데 사실 ㅋㅋ 좀 웃겼던 게 ㅋㅋ
우리가 여기 처음 왔을 때는
기요미즈데라 본당이 공사 중이어서
그냥 그 앞에만 돌아보고 돌아갔었고,
이번에는 공사가 다 완료된 상태라
티켓 끊어서 들어가면 됐는데?
둘 다 사람 많은 것에 기가 빨렸는지 ㅋㅋ
이 앞에서 티켓 예매를 포기함 ㅋㅋ
그래서 또 기요미즈데라 본당은 못 봄 ㅋㅋ
우린 인연이 아닌가 봐~
돌아 나갈게 그냥 ㅠㅠ
사람이 너무 많아 ㅠㅠ
동반자랑은 서둘러 인파가 적은 곳으로....
그냥 이렇게 귀여운 아기들만 봐도
충분히 우리는 만족하니까 >_<
아이 귀여워 ㅋㅋ
(근데 이 사진 안에 일본인이 한 명도 없음 ㅋㅋ)
예쁘게 자라려무나~
이 분은 예쁘게 자라셨네 ㅋㅋ
남자친구분(?)이 열심히 찍어주시던데
예쁜 추억되셨기를~
가운데 할아버지 너무 멋지신 거 아니냐고요~
저 멀리 보이는 교토타워를 끝으로,
우리는 하산!
피곤해!
기분 탓인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간판 컬러가 채도 빠진 거라서 놀랐던
기요미즈데라 앞 화미마.
교토의 법칙인가 했지만 다른 교토 내 화미마는
원래 색깔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기 거리 한정인 듯?
걷고 걸어 우리는 기온 거리까지 내려갔다.
언젠가는 이 길을 걷다가
게이샤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면서 ㅋㅋ
기온 거리에 오면 꼭 들르는 라이카(Leica).
그리고 라이카에 들를 때마다 보는 부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내가 부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라이카 교토 챕터에서만 파는 것 같은 이 부채는
볼 때마다 탐이 나지만 뭔가 선뜻 구매는 안 되는?
가격이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고,
나름 포스도 있고 멋있어서 좋은데,
아 어딘지 모르게 10% 아쉬운 느낌이랄까?
이번에 가면 사야지-
하고 가면 또 그냥 좀 주저하게 되는 ㅋㅋㅋ
다음에 다시 생각해 보자!
여기는, 동반자가 우연히 찾은 곳인데
이런저런 그래픽을 프린트한
원단 조각?을 파는 곳 같았다.
근데 오! 여기 그래픽이 꽤 귀엽고 괜찮더라고?
뭔가 교토스럽고, 일본스럽고,
동시에 너무 고루하지도 않고,
적당히 귀엽고 재치 있는?
이거 봐 이런 거 너무 귀엽지 않냐고!
동반자랑 잠시 구매까지 고민했을 정도로
뭔가 마음에 들었는데,
뭔가 느낌이 강렬하게 온 건 아니라서
일단 구경만 하고 나오는 걸로 ㅋ
크롬하츠로 도배한 할아버지가
운전하고 계시던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_+
진짜 웃긴 게 이 차 지나갈 때
나 포함 남자들만 카메라 꺼내 사진 찍음 ㅋㅋㅋ
역시 황소 간지!
자 그럼 이제 다시 가모강을 건너 돌아가볼까~
해가 지고 있으니~
저거 봐 저거 봐-
진짜 아이오닉 5 택시 많다니까?
내가 혹시 같은 차 아닌가 싶어서
번호판까지 대조해 봤는데 다른 차였다구~
테라마치 근처로 온 우리는
디즈니 스토어 잠깐 보고,
꺅
화장실도 갈 겸(?)
발(Bal)로 향했다.
발은 쇼핑몰인데,
뭐라그래야 하나, 되게 여유 넘치는?
그런 곳이다.
뭔 소리냐면- 음..
막 브랜드 매장이나 행거 숫자가 많지 않고
공간을 넓게 넓게 쓰는?
그래서 그런지 좀 쾌적한 느낌이 들어 좋은 곳이다.
온 김에 랄프로렌(Ralph Lauren)도 체크.
와펜만 따로 팔면 안 됨요?
테디 베어 너무 귀여운데...
으아 강아지 옷 너무 귀엽네 ㅠㅠ
도쿄 오모테산도 랄프로렌 카페는
웨이팅이 무조건 기본인데
여기는 그냥 한산~하다는 점.
여기는 다시 돈키호테.
첫날은 피곤해서 휴족시간만 사들고 왔는데
이번에는 조카 사줄 선물이 있는지 보려고 ㅋ
3층에 아예 산리오 섹션이 있다길래 방문해 봤다.
와 근데 여기 뭐야 ㅋㅋㅋㅋ
시간과 정신의 방이 따로 없구먼....
근데 나이가 한참 어린 우리 조카가 쓰기엔
연령대가 좀 안 맞는 것들이 대부분이라
일단 스킵하기로 ㅠㅠ
여기도 다시 칼하트 WIP(Carhartt WIP).
동반자가 첫날 점찍어둔 모자를 사겠다고
문 닫기 전에 시간 맞춰 다시 온 건데
아뿔싸....
그새 그 모자가 솔드아웃 됐다고 ㅋㅋ ㅠㅠ
역시 그래서 맘에 드는 게 있으면
그 자리에서 바로 사야 하는 건데 ㅠㅠ
반성해라 동반자야 ㅠㅠ
허탈한 맘 달래주려고
스투시(Stussy)도 다시 들러봤는데,
여기서도 마음에 드는 걸 발견하지 못함 ㅠㅠ
어이없는 실수(?)로 모자를 놓친 동반자의
허탈한 마음을 달래줘야 할 것 같아
우리는 근처에서 봤던 펍으로 향했다.
여기는 신푸칸 1층에 위치한
디그 더 라인 보틀&바(Dig the Line Bottle & Bar).
다양한 브루어리 맥주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근데 여기 라거가 없더라고?
우리 부부는 라거를 좋아하는데 ㅠ
그래도 아쉬워서 매니저에게 추천을 부탁해
각각 맥주 하나씩 맛은 보기로 했다.
이런 게 있었다는 걸 알았다면
맥주 안 시키고 이거 시켰을 텐데? ㅋㅋ
우리가 주문한 건 교토 브루어리의
캔맥주 2개 그리고,
샐러드(?)와 목살 스테이크였다.
근데, 진짜 ㅋㅋ 가격이 ㅋㅋㅋ
일단 저 캔맥주가 각 12,000원 정도 ㅋㅋ
누가 봐도 피클인 저 샐러드가
저만큼이 6,000원 ㅋㅋㅋ
다 맛있고 야외 테라스고 다 좋았는데
가격이 진짜 미쳤어 ㅋㅋㅋ
당연히 더 시켜 먹을 수 없는 곳이라
펍에서는 딱 저거만 먹고 바로 일어났다.
마침 바로 뒤에 교자집이 또 있었거든 ㅋ
교자가 비싸진 않을 테니? ㅋㅋㅋㅋ
근데 여긴 또 너무 무난 ㅋㅋ
맛도 가격도 무난 ㅋㅋ
퇴근하다 맥주 한잔 하기 좋은 정도?
그 이상은 더 시켜 먹을 게 없어서
바로 일어나도 되는 곳이었다 ㅋㅋ
아쉬움이 조금씩 남은 채로
일단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테라마치 상점가 주변 골목을 뚫고
교토의 밤길을 걸었다.
저건 뭐람?
저런 차는 어디서 났지?
귀여움과 기괴함의 중간 ㅋㅋ
그렇게 한참을 걸어 숙소에-
가 아니지롱~
또 다른 술집으로 향했다!
여기는 오키나와풍 주점으로
원래 아무 정보도 없던 곳이었는데
숙소 근처 지나다가
동반자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다.
들어갈 용기는 없어서 구글로 좀 찾아보고
비상시에(?) 가보자고 킵해뒀던 곳을
바로 가게 된 것 ㅋㅋㅋㅋ
이거 봐. 안에 술 종류 보임?
오키나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그냥 딱 오키나와 같아 ㅋㅋㅋ
누가 봐도 오키나와 맞음 ㅋㅋㅋ
오키나와풍 주점답게
맥주도 당연히 오리온 +_+
한국에는 오리온으로 들어올 수 없어
오키나와라는 상표로 바꿔 들어오고 있는데
오리온이라는 글자가 진짜 너무 예쁨 ㅠ
여기는 근데 딱 하나 허들이,
영어 메뉴판이 없는데
직원들도 영어를 못함 ㅠㅠ
그래서 메뉴판도 번역기 돌려서 보고
그래야 하는데 번역도 잘 안됨 ㅠㅠ
그래서 주문이 쉽지 않다는 것이 좀..
그래도 그 와중에 우리는
꽤 괜찮은 안주를 잘 찾아 주문했다.
일단 두부 샐러드도 너무 맛있었고
소바면을 사용한 나폴리탄도 환상이었음!
피곤해도 즐겁고요?
오리온에서 나오는 사와?
호로요이 같은 것들도 팔길래
가장 귀엽게 생긴 걸로 주문해 봤다.
이름도 귀여워 '와따!' 라니 ㅋㅋ
테이블이 좀 좁아서 번잡스럽지만
진짜 사진 안에 보이는 거 다 맛있음!
그리고 좀 신기한 거 주문해 봤다.
이게 '오니사사'라고,
하와이 무스비와 비슷한
오키나와의 주먹밥을 말한다.
재료는 뭐 주인장 마음인데,
오니사사의 핵심은
주먹밥과 튀김 그리고
비닐봉지 하나를 같이 준다는 것.
비닐봉지의 용도는 이렇다.
봉투 안에 주먹밥이랑 튀김을 넣고
양손으로 그걸 완전히 압착시켜서
먹기 좋게 만드는 것!
이게 말로 하면 되게 장난 같겠지만
은근히 재미있고 또 굉장히 꿀맛임 ㅋㅋㅋ
이거 주문하길 너무 잘했을 정도!
아 정말 너무 좋은 곳이었어.
펍과 교자집에서 생긴 아쉬움을
여기서 싹 씻어냈다 진짜!
즐거운 야식 타임 후
우리는 오락실에 들렀다.
오락하려고 온 건 아니고
우리의 여행 루틴을 달성하기 위해 ㅋ
근데 여기 오락실 왜 이렇게 크냐
규모 미쳤네?
둥칫둥칫 두둥칫
붕붕붕붕 방방방
데헷 >_<
바로 스티커 사진 ㅋㅋㅋㅋ
일본 여행 오면 꼭 한 번은 찍는데
이번에도 놓칠 수 없었음 ㅋㅋㅋㅋ
설정을 잘못하는 바람에
주옥같은 사진을 날린 게 좀 아쉽지만
그래도 재밌는 추억 또 하나 만들었다 ㅋㅋㅋ
오늘도 어김없이 오락실 앞에는
요란한 자동차 동호회 형들이 +_+
하루 참 알차게 보낸 덕에 잠 잘 오겠다.
끝.
=
'교토와 오사카와'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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