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지난 6월, 2020년 팬데믹 이후 처음이자,
정말 정말 오랜만에 도쿄에 다녀왔다.
여행을 다니지 않으니 블로그도 자연스럽게 쉬었고,
오히려 그 기간 동안 브이로그에 욕심이 생겨
도쿄 여행은 브이로그로 만들어 보고자
영상 촬영을 시도해 봤는데 세상에.
영상 소스 만든다고 카메라만 쳐다보니
아예 여행 자체가 안 되겠더라.
그 참에 브이로그 꿈을 접고 (블로그는 생각도 못함)
별다른 기록을 안 했는데, 그게 또 너무 아까운 거야.
그래서 이번 교토 여행은 오랜만에 옛날처럼
블로그로 잔뜩 기록을 남겨보고 싶어
작정하고 이야기를 담아 오게 됐다.
'나는 역시 블로그가 맞아'
=
여행은 당연히 아침 비행기로 시작하는 건데
그래도 새벽 택시는 매번 적응이 안돼.
억지로 잠을 깨니 몸은 무겁고,
눈은 뻑뻑하고, 머리는 멍하고.
그래도 공항에 사람 없으니 참 좋았다.
평일 출국이 이래서 꿀이구나.
'나는 솔로' 16기 덕분에
몇 주간 정말 재미있었는데,
하필 마지막 회 방송이 출국날이랑 겹쳐서
나중에 스포 당할까봐 비행기에서 보려고 다운 받음.
(그래놓고 정작 이어폰을 집에 두고 옴....)
조금 선선해졌다고 바로
예쁜 재킷 꺼내 입고 나온 동반자.
지난 도쿄 여행에서 동반자가 발견하고
내가 사준 재킷인데 진짜 봐도 봐도 잘 산 거 같아.
색감도 엄청 예쁘고 핏도 좋고 무엇보다
굉장히 세심한 디테일이 많더라고.
역시 캡샤(Kaptain Sunshine)라서 그런 건가?
나는 이제부터 찍사 모드로!
집이랑 가까워서 좋은 김포공항.
공항이랑 멀지 않은 곳에 산다는 건
이럴 때 참 축복이다 싶다.
기내식으로 가츠동? 오야꼬동?
같은 게 나왔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람.
처음 먹어보는 메뉴 같았는데?
'나는 솔로' 못 보게 됐으니 아쉬운 대로
'앤트맨과 와스프 퀀텀매니아' 감상.
영화관이랑 디플 포함하면
벌써 한 3번 봤는데, 멍하니 있기 싫어서 틀어둠.
후쿠오카보단 멀어도
확실히 도쿄보단 가까워서 금방 도착했다.
히사시부리~ 간사히 공항쿤~
평일 오전이라 그런지 확실히 한산해.
가 아니었다. 그냥 공항만 한산했음 ㅋㅋ
하루카 열차 티켓 교환하러 나왔는데 세상에나...
여기 온 교토 여행객들은
죄다 사전 교환 티켓 구매로 온 건가
아니 어떻게 전부 다 교환 줄이야 ㄷㄷㄷㄷ
여기서 시간 진짜 오래 까먹었네 ㅠㅠ
오죽하면 동반자는 기다리다 지쳐
편의점 가서 빵이랑 물 사 옴 ㅠㅠㅠ
하긴 새벽 5시에 일어난 이후로
이때가 거의 11시 30분 정도였으니 그럴 만도....
한참을 더 기다린 후에야
겨우 티켓을 교환할 수 있었다.
아니 이게 사람들이
'한국에서 미리 교환 티켓 구매해가면
조금 더 싸고 편하다'라고 하니까
오히려 그 방법에 사람들이 몰려서
더 오래 기다리는 거 같더라고?
차라리 다음엔 그냥 현장 가서 구매하는 게
더 빠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 ㅋㅋ
(교환 줄이랑 구매 줄이 다름)
그래도 다행인 건 티켓 바꾸고 금방 열차 시간이라
별 기다림 없이 갈 수 있었다는 점~
하루카 키티열차 오랜만이야 +_+
캐리어 잘 수납하고 무사히 착석.
날이 덥진 않았는데
좀 습한 기운이 있어서 땀이 많이 났다.
손수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어.
그렇게 한참을 달려
교토에 무사히 도착함.
이때가 오후 1시 정도였으니
기상 후 거의 8시간만 ㄷㄷㄷ
생각보다 시간이 지체되었으니 서둘러본다.
인스타그램 계정 홍보하시던
기사님의 도움으로 편안하게 숙소로 출발!
교토타워 오랜만-
히가시 혼간지도 오랜만-
여기 안에 진짜 멋있었는데 ㅋ
슬슬 일본 느낌 나는데?
어딘지 차분해 보여 좋은 교토.
한 15분 정도 달린 뒤에 우린 마침내 숙소에 도착.
근데 로비 아우라 뭐야? 엄청 멋있네?
숙소 이야기는 잠시 후에 다시 하기로 하고,
우리는 캐리어만 맡겨 놓고 빠르게 밖으로 나왔다.
교토 느낌 즐길 시간이니까.
잘 따라오거라 ♡
레쯔기릿~!
우리의 첫 행선지는 라멘집이었다.
근데 여기가 참 신기한 게,
밖에 어디서도 간판이 안 보여.
진짜 코 앞까지 와도
여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간판이 안보임 ㅋㅋ
근데 이름을 보면 또 이 컨셉이 이해가 된다.
왜냐면 여긴 '이름 없는 라멘집'이거든 ㅋㅋ
내부로 들어와도,
'어? 라멘집 맞나? 카페 아닌가?' 하며
인테리어에 당황하게 되는 곳이지.
키오스크에서 보면 영락없는 라멘집 ㅋㅋ
저 뒤에서 볼 땐 스피커 큰걸 세워뒀네 싶었건만
앞에서 보니 정수기여서 놀람.
이곳은 카운터 석만 몇 개 있는 작은 규모인데,
내실을 들여다보면
굉장히 놀라운 디테일이 곳곳에 숨은 곳이다.
일단 카운터 테이블 아래 서랍을 열면 게스트를 위해
냅킨, 이쑤시개, 젓가락 그리고 기호에 맞추라고
마살라, 산초, 이치미, 후추가 준비되어 있는
아주 놀라운 광경을 마주하게 되거든.
고작 라멘 하나 파는 곳인데?
나는 모츠 라멘을 주문해 봤다.
녹색 보틀은 하트랜드 비어(맥주가 이거 하나임),
왼쪽 뒤에 있는 건 계란밥, 오른쪽 뒤는 그냥 간장.
왼쪽 컵은 맥주를 따라둔 건데,
개인적으로 이런 형태의 잔을
맥주컵으로 내어주는 거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 식당 컨셉에는 또 이게 잘 맞는 거 같기도 하고?
비주얼은 이렇다.
모츠를 제외하고 보면
약간 비건 라멘처럼 생긴 비주얼인데,
일단 돈코츠는 아니고
가쓰오부시로 육수를 내는 것 같더라.
그래서 비건 같다고 느낀 건가?
개인적으로 가쓰오부시 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근데 이 식당 콘셉트에는 그게 어울리는 거 같아서
나름 그 기분에 즐겁게 먹은 것 같다. 맛있었음!
근데 내가 무엇보다 놀랐던 건,
라멘 그릇이 모두
로얄 코펜하겐(Royal Copenhagen)
보울이었다는 점이다.
아니 저거 그릇 하나당 못해도
30만 원이 넘을 건데, 저걸 다 쓰고 있다고?
여기 대체 뭐야? 살다 살다
이렇게 신기한 라멘집은 진짜 처음 봤음 ㅋㅋㅋ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걸어본다.
먹은 자, 멈추지 말지어다.
예전엔 일본 택시 하면 그냥 검은색이 멋져 보였는데
요샌 이런 빨간색 택시가 참 예뻐 보임. 이거랑 녹색.
숙소 근처에 젓가락과
주방 용품 파는 곳이 있길래 들어가 봤는데
예쁜 것들 많더라. 역시 교토 바이브.
일단 뭐 급한 건 아니니까 눈으로만 보고-
다음으로 들른 곳은,
휴먼 메이드(Human Made).
물건은 몇 개 없는 곳이지만 매장이 예쁜 곳.
나는 사실 온라인으로 종종
액세서리나 굿즈들을 사고 있지만 그래도
매장 구경은 해주는 게 예의니까.
여기 아직도 그대로네 ㅎㅎ
한 4년 만에 온 거 같은데 ㅋㅋ
멋져...
딱히 새로울 건 없었지만
여기서 비밀의 무언가를 하나 샀다 ㅋ
뭔지는 말 못함 ㅋㅋㅋ
테라마치 상점가 투어도 빼놓을 수 없지?
계속 또 걸음.
4년 전엔 백화점 안에 있었던 빔즈(Beams).
팬데믹 사이에 상점가 안으로 자리를 옮겼네.
가볍게 체크만 후딱 하고-
또 돌아다님.
아 날씨 너무 좋더라고 이번에.
나는 살짝 덥긴 했지만
그건 내가 더위를 좀 잘 타는 성향이라 그런 거고.
사람들 보니까 선선하게 잘 돌아다니는 것 같았음.
칼하트 WIP(Carhartt WIP)도 들러봤는데.
아- 여기서 생각지도 못한 에피소드가 ㅋㅋㅋ
동반자가 정신이 없었는지 칼하트가 아닌
다른 브랜드인 줄 알았다고 ㅋㅋㅋ
어쩐지 매장 안에서 반응이 시큰둥하더라니 ㅋㅋㅋ
내가 차마 여기 적지는 못하겠음 ㅋㅋㅋ
아 진짜 웃겼네 ㅋㅋㅋ 정신 차려라!!
몇몇 샵들 눈팅 쓱하고,
날이 좋으니 걷는 것도 신난다 +_+
♡
교토니까 가능한 것 같은 바버샵 클래스.
여긴 볼 때마다 신기한데
막상 들어가게 되지는 않네 ㅋㅋ
4년 전에 동반자가
꽤 괜찮은 아이템을 득템 했던 캐피탈(Kapital).
이번엔 과연?
여기는 매장 보는 재미도 재미인데
나는 사실 살짝 쿰쿰한(?) 그 묘한 향을 좋아함.
그게 구제옷 파는 곳에서 나는 냄새랑은 좀 다른데.
암튼 그 특유의 향이 있음.
볼 때마다 굉장하다는 생각뿐.
숨 막히는 패치워크 >_<
까지 봤지만 아쉽게도 이번에는
캐피탈에서 건진 소득은 없었다.
디센던트(Decentent)를 지나,
노스페이스 스탠다드(The North Face Standard).
여기 이 캐리어는 진짜 볼 때마다 멋있는 거 같아.
특히 LP 수납한 모습은
남자라면 볼때마다 두근두근 할 것 같음.
어디 내가 살만한 게 있나~
사실 사고 싶은 건 저 라이스 쿠커인데 ㅋㅋㅋ
반합 산다고 하면 동반자가 허락 안 하겠지 ㅋㅋㅋ
그래도 여기서 의외의 아이템 하나를 찾았다는 후문!
시작이 좋다!
잠깐 북한인가 당황했네?
아이 귀여워라~
익스테리어만 놓고 점수 낸다면 진짜 교토
모든 아웃도어 브랜드 스토어 중에
압도적 1등이라고 단언할만한 컬럼비아(Columbia).
내부도 멋지긴 한데, 진짜 이 외관, 특히 저 입구쪽이
조경이나 창문이나 이런 게 너무 예뻐 ㅠㅠ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도 물론 멋지지.
아, 여기는 아까 스탠다드랑 다른 매장임.
여기가 제너럴. 더 큼.
난 여기서 키즈 라인 보는 게 참 좋더라고?
너무 귀여워.
이거 봐 이거 키링 아님 ㅋㅋ 어린이 모자야 ㅋㅋ
너무 귀엽지 않냐고 ㅠㅠ
이세이 미야케(Issey Miyake)도,
사실 살 건 전혀 없지만 안 볼 수는 없지.
이세이 미야케 교토점은 사실 매장 구경보다,
매장 뒤뜰에 자리한 이 갤러리를 보는 재미가....
갤러리의 콘텐츠가 뭔지를 떠나서,
그냥 사실 여기 뒤뜰이 미쳤음.
아우라가 장난이 아니야.
근데 이번에는 이 설치물도 괜찮더라.
이세이 미야케 피스를 프라모델 키트처럼 전시했어...
세상엔 진짜 천재가 많은 것 같다.
그렇지 않니?
거의 3년에 가까웠던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일본에서도 많은 상점들이 폐업 소식을 알렸다.
일본으로 갈 수 없었던 기간 동안
그런 소식들을 뉴스로 듣는 것이 참 슬펐는데,
그 와중에도 꿋꿋하게 버텨준 곳들도 제법 있어서
그건 또 그거대로 고맙고 그렇더라.
여기 아이바(Aiba)도 그런 곳 중 하나였다.
수공예로 부채를 만드는 작은 상점인데,
4년 전 여기서 굉장히 좋은 응대와 환대를 받으며
예쁜 부채를 하나 구매했었는데,
사실 그렇게 손님이 많은 곳이 아니라 걱정 했거든.
근데 그 자리에서 그대로 있는 모습을 이번에 보니
어찌나 감사하던지 +_+
(할머니 건강하셔야 해요!)
비싸기로 소문난
포터 클래식(Porter Classic)도 괜히 기웃-
다시 테라마치 상점가 진입!
여기는 각종 먹거리들이 가득한 골목인데,
진짜 내가 나이만 더 어렸더라면
여기 돌아다니면서 이거 저거
사 먹는 걸로 한 끼 때웠을 거야.
진짜 군침 돌게 만드는
꼬치나 주전부리가 한가득이거든.
하지만 난 이제 이런 것보다는
한 자리에 진득하니 앉아 이것 저것 먹는 게 더 좋지.
여기는 나와 동반자가
교토에서 가장 좋아하는 옷가게
로프트맨 1981(Loftman 1981).
4년 전 이곳에 왔을 때
둘 다 마음에 드는 옷을 하나씩 구매 했었는데,
이후 그 옷을 둘다 정말 잘 입었어서
좋은 경험으로 기억하게 된 곳이다.
여기가 그냥 이렇게 보면
보세 가게처럼 보일 수 있는데
매장 곳곳에 엄선된 좋은 브랜드가
그득 걸려있어 눈이 휘둥그레지는 곳임.
맞아 여기는 사실 그게 좀 단점 이긴 해.
너무 제품이 많아서 언뜻 보면 다 구제같음 ㅋㅋ
정치색은 없습니다?
일본 오기 전부터 화이트 진을 사고 싶어한 동반자는
여기서 괜찮은 아이템을 하나 건지셨다.
일본 로컬 브랜드 베리띠꾸(Veritecoeur) 제품인데,
핏이나 원단이 내가 봐도 진짜 괜찮았음!
역시 이 샵은 실망시키는 법이 없다니까?
여기는 다이쇼도(大書堂)라는,
일본 전통 판화물을 파는 상점이다.
테라마치 상가 가운데,
아주 좋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샵인데,
안으로 들어가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매우 만만한(?) 판화들이 있어서
반드시 들러봐야 할 곳이라고 하긴 좀 애매하지만,
그중 몇몇 상품들은 가격이 억 소리 나는 수준이라
그런 걸 구경하기에는 또 나름 괜찮은 곳이다.
지금 위에 사진 속 책자도 3백만 원 정도 하는 고서고,
3천만 원짜리 책도 있고 막 그런 곳임 0_0
슬슬 피곤함이 몰려오는 시간.
쇼핑백 꾸러미도 둘 겸, 숙소 체크인을 하러 호텔로.
이번에 잡은 숙소는
솔라리아 니시테츠 호텔 교토 프리미어
(Solaria Nishitetsu Hotel Kyoto Premier)로,
가모강 바로 앞, 테마라치 상점가,
폰토쵸 거리와도 각각 도보 5분 거리 정도로
교토 번화가와의 접근성이 굉장히 좋은 호텔이었다.
심지어 대욕장 시설까지 마련되어 있어
여독을 풀기에도 딱 좋은 곳 같아 예약하게 되었지.
기왕 잡는 거, 3박이나 하니
좀 넓은 방으로 예약해 봤는데-
아 진짜 생각보다 더 좋아서
여기 고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동반자랑 연애 시절부터 다닌 모든 여행 중
여기가 방이 가장 넓은 곳이었던 것 같네?
사우나 갈 때 입으라고 저렇게
가운과 슬리퍼도 따로 준비해 주고 굿굿!
욕실도 매우 잘 되어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호텔에 머무르는 동안
우리 부부는 이 욕실은 첫날 딱 한번 쓰고
그 뒤부터는 계속 대욕장 시설을 이용했을 정도로
부대시설이 좋았음 ㅋㅋㅋ
우선 시간이 없으니 빠르게 짐 풀고
가져온 옷 전부 꺼내 옷걸이에 걸었는데
가만 보니 편집숍인 줄? ㅋㅋㅋㅋㅋ
숙소를 빠져나온 뒤엔 저녁을 먹기 위해
우리는 서둘러 폰토쵸 거리로 향했다.
폰토쵸 거리는 가모강 옆에 인접한,
교토풍 주점들이 늘어선 좁고 긴 골목으로
느낌 있는 주점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그 길을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관광이 가능한 곳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던 우리는
4년 전 좋은 인상을 받았던
쿠시야키 만텐 폰토쵸점에 다시 가보기로 했는데,
다행히 한 5분? 정도
웨이팅 짧게 하고 바로 들어갈 수 있었음!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2층도 있긴 한데 2층에 가본 적은 없음.
4년 전엔 카운터 석에 앉았는데
이번에는 테이블 석으로 배정.
4년 사이 일본엔 참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그중 하나가 앱 오더 시스템인데,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도 있긴 있었겠지만
적어도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서비스였는데
이번에는 교토, 오사카에 머무르는 동안
이 시스템을 정말 많이 접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모르는 일본어 가득한 메뉴판 보며
끙끙거릴 필요 없이 아주 편하게
주문 바로바로 할 수 있어 좋았음!
그럼 달려볼까?
눈에 띄는 이것저것 막 담아 주문했는데,
여기 진짜 퀄리티는 인정이다.
양도 푸짐하고 맛도 괜찮음.
야키토리 전문점답게 확실히
꼬치를 포함한 구이류 음식들이
강하게 어필되고 있었다.
근데, 뭐 다 좋았는데, 어딘지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 아쉬움이 좀 있더라.
일단 우리가 4년 전에 왔을 때 맛보았던
메뉴들이 대거 리뉴얼되어 있었고
다양성 측면에서 많이 간소화된 느낌?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닌데,
우리 추억을 곱씹기에는 새로운 곳이 된 것 같달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곳이라 기대가 컸던 걸까...
맛도, 위치도, 서비스도 친절하고 다 좋았는데
추억의 맛은 사라진... 그게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근데 뭐 그건 지극히 개인적인 우리 입장일 뿐이니.
폰토쵸 거리에 처음 가는 분들에게는
여전히 추천할 수 있는 곳임 ㅇㅇ
짧은 1차 식사(?)를 마치고 다시 나온 폰토쵸 거리.
여기 기웃 저기 기웃하다 느낌 있는 곳을 발견하여
2차 식사(?)를 위해 들어가 보기로 했다.
이름은 로쿠텐야 폰토쵸점.
사진으로 보면 내부가 안 보이는 것 같지만
저기 입구 옆에, 내부를 볼 수 있는 창문이 있는데
그 바로 앞에 스지 꼬치?를 만드는 자리가 있더라고?
그래서 잠깐 보는데 그냥 발걸음을 멈추게 됐음 ㅋㅋ
다만 아쉬웠던 건, 자리가 있긴 했지만
1층 카운터석이 아닌,
2층 테이블 석에 앉게 됐다는 것.
내가 덩치가 진짜 큰데, 좌식 테이블에 그것도
테이블 높이가 낮은 자리였던 것이 조금 문제였음 ㅠ
진짜 다른 건 다 괜찮은데
낮은 테이블에 좌식은 내겐 너무 힘든 구조라고 ㅠㅠ
뭐 어쨌든 대기 없이 앉았으니
그것에 감사하며 이것저것 주문해 봤다.
근데 ㅋㅋ 내가 자몽 사와를 주문해 봤는데
아니 저 생자몽 뭐냐고 ㅋㅋㅋ
직접 착즙 해서 타 먹는 줄은 몰랐지 ㅋㅋㅋㅋ
사와 주문하면 착즙 체험 시켜주는
교토 인심 재밌네 ㅋㅋㅋ
덕분에 나도 쭈욱 착즙 해보고
동반자도 착즙 한번 해보고 ㅋㅋㅋㅋ
웃겼음 ㅋㅋㅋㅋ
오 근데, 여기 음식들 괜찮더라.
구글 리뷰에는 짜다, 한국인 입맛에 안 맞다
뭐 그런 얘기들도 있었는데
우리는 곧잘 맛있게 먹었음!
스지가 진짜!
같이 시킨 계란말이도 아주 맛있었고 +_+
좌식만 빼면 매우 굿!
어느덧 끝을 향해가는 첫날.
운치 있는 교토 밤거리 산책.
사야 할 것이 있어 돈키호테에도 들러봤다.
?????
요거 사러 ㅋㅋ
관광객이라면 잠잘 때 휴족시간은 필수니까 ㅋㅋ
오 저 멋진 차는 뭐지.
오 친구분도 멋지네.
나중에 알게 됐는데 저기가 오락실 앞인데,
저런 슈퍼카, 올드카 오너들이
매일 저기 와서 서있더라고?
자기들끼리 사진도 찍고 막 그러던데,
오락실 앞에서 저러고 있는 게 좀 귀여웠음 ㅋㅋ
하아- 좋다.
사실 이번 여행은 예정하고 있던 계획도 아니었고,
좀 충동적으로 결정하게 된 게 좀 있었던 데다
여행 전날까지도 실감이 안 나고 좀 그랬는데,
막상 와보니 이렇게 또 좋을 수가 없더라.
남은 일정도 기대가 되었던 첫날, 즐겁게 마무리.
끝.
=
'교토와 오사카와' 여행기
다른 날의 이야기는 아래에
교토와 오사카와 #1 https://mrsense.tistory.com/3515
교토와 오사카와 #2-1 https://mrsense.tistory.com/3516
교토와 오사카와 #2-2 https://mrsense.tistory.com/3517
교토와 오사카와 #3 https://mrsense.tistory.com/3518
교토와 오사카와 #4 https://mrsense.tistory.com/3519
교토와 오사카와 #5 https://mrsense.tistory.com/3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