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저래 힘들었던 전 날의 기분 탓이었는지 괜히 잠도 제대로 못 잔 기분이었다.
하지만 눈을 뜨니 창문 틈 사이로 햇살이 보였고 귀로는 새소리와 바다소리가 함께 들려와 내가 산토리니에 오긴 왔나보다 싶었다.
간 밤에 도착해 몰랐는데 숙소 바로 앞이 진짜 바다였다.
네가 말로만 듣던 지중해니.
보통 숙소를 정할 때 가장 먼저 생각하는 건 금액이나 쾌적함 같은 것 보다 위치다.
공항으로의 이동이 편하다든지, 관광할 지역 안에서 이동이 수월한 곳이든지 하는 그런 것.
근데 이번엔 그걸 포기하고 대신 수영장이 딸린 곳을 찾는데 집중했다.
그것도 기왕이면 수영장에서 바로 바다가 보이는 곳으로.
그래서, 수영장에서 바다가 바로 보이되, 가격이 싸고, 방이 그리 좁지 않은 곳을 찾다 보니 여길 고르게 된 것.
아무튼 역시 밤에 와서 수영장도 이렇게 처음 보게 된다. 괜찮네.
그래서 바로 아침부터 수영장 이용함 ㅋㅋㅋ
근데 내가 수영을 잘 못해서 망.
결국 걍 빈둥빈둥 거리고 누워있었다는 후문.
도마뱀?
방으로 돌아와 이제부터 산토리니 섬에서 뭘 하며 보낼까 공부를 했다.
어쨌든 왔으니 뭐 쉴 때 쉬더라도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은 최소한 체크해야 하니까.
그리고는 점심을 먹으러 숙소 밖으로 나왔는데,
오메 이건 뭐 라스베가스 사막이여 뭐여 -_-;;;;
역시 숙소 위치를 포기했더니만 이런 사태가;;;;
다 좋았는데 진짜 이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는 게 참 힘들었음; 가뜩이나 여기 더운데;;;;
(진짜 농담 아니라 해가 너무 가까이에 있어서 굉장히 뜨거웠음;;;;)
그 언덕을 5분-10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산토리니의 관광 스팟 중 가장 유명한 이아 마을이 나온다.
(이아 마을과 피라 마을이 제일 유명함. 앞으로 계속 언급할 동네 이름들임.)
일단 밥부터 먹기 위해 포스퀘어 검색을 통해 이아 마을에서 평점이 좋은 레스토랑 중 하나였던 롯자에 갔다.
운 좋게 바로 좋은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지중해와 이아 마을을 바로 내려다 볼 수 있는 자리라니 +_+ 나이스 타이밍!
어제 그 난리를 치고, 그 많은 돈을 쓰고, 내가 진짜 어젠 기분이 역대 최악이라 할 정도로 억울하고 분하고 그랬는데,
막상 이렇게 여기 앉아 전경을 내려다 보고 있으니 왜 또 기분이 풀리고 그럴까.
아니, 풀린다기보다, 그냥 마취 되는 기분;;;;
여유로움의 끝이야 아주.
앞과 옆이 탁 트인 자리라 주변을 둘러보기 좋았던 롯자.
그렇게 한참을 앉아 땀 식히며 (사실 땀이 진짜 많이 났음) 앉아 기다리다 보니,
식사 등장.
산토리니에서의 첫 식사는 해물리조또.
뭔가 있는 힘껏 성의 없게 담아낸 것 같았는데, 맛은 괜찮았다.
이탈리아에서 진짜 피자랑 파스타에 물릴대로 물려있다가 온 상태라 어떻게든 안 느끼한 거 먹으려고 ㅋㅋㅋㅋ
근데 확실히, 가격은 착하지 않았음. 산토리니 레스토랑들 가격이 장난 아니라는 얘긴 익히 들었지만,
내가 실제로 체감하니 더욱 무서웠다;
(이탈리아에서 보통 한 끼에 쓰던 금액의 거의 1.5배 ~ 2배 정도가 들어가는 느낌)
밥을 다 먹고는 본격적으로 이아 마을을 한 바퀴 쭉 돌아보기로 했다.
그림자를 보면 알겠지만 해가 머리 바로 위에 있는 상태라 날이 굉장히 덥고 뜨겁고 그랬는데,
그렇다고 숙소로 돌아갈 순 없으니 일단 강행해 보기로.
적어도 한국 사람들에겐 산토리니 = 포카리스웨트 공식이 있을거라 나도 당연히 이 곳에 오면
화이트 + 블루 조합만으로 된 마을이 있겠거니 했는데,
실제로는 화이트 + 블루 외에도 다른 색상으로 된 건물들이 더 많았다.
그래도 그의 바탕은 거의 화이트나 베이지였고 대부분이 밝고 화사한 컬러라 보기엔 무리가 없었던 것 같다.
(무엇보다 건물들이 다 아기자기하게 작은 사이즈라 좋았고)
관광만을 위한 섬 답게 온통 가게들 뿐.
이런 곳에서의 쇼핑엔 관심이 없는지라 나는 그냥 눈으로 휙- 보기만 하고 지나쳤다.
너도 덥지?
(이 섬에 개가 진짜 많던데, 고양이도 그렇고;; 이렇게 많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았음)
예쁘긴 예쁘다.
결국 안구 정화는 완벽하게 되는 곳인 걸로.
한참을 걷다 보니 제법 마을의 끝부분까지 나온 것 같아 뒤를 돌아 봤는데,
와 - 이런 절경이 있나 +_+
가파른 산 절벽에 세워진 새하얀 마을이라니.
예쁘긴 참말로 예쁘구나 여기.
(하지만 이렇게 절벽에 걸쳐 세워진 건물은 90%가 숙박업소다. 10%는 레스토랑 정도 되고. 실제 주민들이 사는 집은 몇 없음.)
얼굴과 몸에선 땀이 비 오듯 쏟아지고 경사뿐인 마을을 쑤시느라 숨도 가쁘게 쏟아져 나왔지만
그렇게 힘든대도 눈이 즐거우니 계속 걷고 또 걷게 되는 묘한 마을.
역시 지중해도 한 몫 제대로 하고 있는 듯.
파란 돔 지붕이 있는 건물은 거의 교회라고 보면 된다.
이탈리아에서 밀라노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 산마르코 대성당 같은 으리으리하고 화려한 성당 건물만 보다가
여기 와서 장난감 같은 작은 교회 건물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참 묘했는데,
결국 이 또한 산토리니의 매력 아니겠나 ㅎ
복잡하고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건 어디에도 없는 귀여운 곳.
예쁘다.
인정.
그렇게 걷고 걷다 보니 이아 마을 끝자락으로 추정되는 곳이 보였는데,
저기 사람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저기가 이아 마을의 전경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스팟인 듯?
다른 곳으로 치면 전망대 정도?
그래서 가서 다시 돌아 보니, 와 +_+ 대박이다 여기! 진짜 어마어마한 뷰다!
내가 눈으로 보고 있으면서도 이게 진짜 현실인지 이상인지 분간이 안가는 상황 +_+
아찔한 절벽 위에 세워진 귀엽고 예쁜 마을이라니! 이제야 진짜 산토리니를 마주한 것 같은 느낌!
(더 놀란 건, 이아 마을이 생각보다 컸다는 것; 물론 저기 정말 멀리 뒤에 보이는 곳은 이아 마을이 아니지만 아무튼.)
산토리니 섬은 화산 폭발로 생겨난 곳이라던데 역시나 오랜 세월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지층이 절벽에 그대로 보여
그 또한 절경중의 절경이 아닐 수 없더라. 그 바로 아래에 호화스러운 보트까지 있으니 역시나 +_+
고개를 뒤로 돌려 보니 이아 마을의 진짜 끝 부분(?)이 보이더라.
사진 찍으러 가는 분들이 절대 빼 놓지 않고 찍어 오는 풍차 건물도 보이고 ㅎ
(실제 풍차가 아닌 게 함정 ㅋ 저 건물도 숙박업소임 ㅎㅎ)
아까도 말했지만 산토리니 섬은 관광만을 위한 섬이라 섬 주민들은 무조건 관광객들의 지갑을 열어야만 생계 유지가 된다.
그래서 이런 마을에는 정말 엄청나게 많은 상점들이 들어서 있는데 그 중 한 50%는 레스토랑으로,
30%는 기념품 판매점쯤으로, 나머지 20%는 주얼리나 명품 잡화를 파는 곳 정도로 보이는 것 같았다.
레스토랑과 주얼리, 명품 잡화 쪽엔 관심이 당연히 안 갔고 기념품 판매점은 그래도 좀 주의깊게 살펴 봤는데,
한국에서 마치 어딜 가나 하회탈, 곰방대 같은 기념품을 파는 것 처럼 여기도 어딜 가나 똑같은 걸 파는 곳이 지배적이었지만
개중에 그래도 진짜 그 가게에서만 파는 것 같은 것들이 보여 구경할거리는 충분하다고 생각 됐다.
(단, 사진을 자세히 찍으려고 하면 제지하는 건 좀 그랬음. 거의 눈으로만 보던지 아예 사던지 해야 되는.)
아직도 내가 산토리니에 와 있다는 것이 실감이 안나 ㅎ
다시 이아 마을의 중심부쪽으로.
근데 저 시계탑, 자세히 보니 시간이 엉망이네 ㅋ
덥지만 관광은 계속.
이런 귀여운 기념품들이 진짜 많았다.
나도 뭐 어지간하면 하나 정도는 사볼까 생각했는데, 가격이 생각보다 비싸고 생각보다 크기도 너무 작아서 패스.
난 큰 것만 사니깐 ㅎ
하지만 이아 마을이 작고 아담한 건 좋음 +_+
결국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흐르는 땀과 살인적으로 뜨거웠던 햇살에서 잠시 벗어나기 위해 생수를 2병 구입했다.
분명한 건 나 혼자 마시려고 2병 샀다는 거 ㅋ 오죽하면 2병 샀을까 ㅋㅋㅋㅋ
벌컥벌컥 1병 순식간에 클리어하고 다시 또 좀 걷다가,
안녕?
이정표도 귀엽네 ㅎ
(근데 이 이정표 중에 상업적이지 않은 곳을 안내하는 건 단 하나 뿐 ㅋㅋ)
이아 마을을 관광할 때 반드시 들르게 되어 있다는 파나기아 플라치니 교회.
산토리니 섬의 몇 안 되는 버스 정류장 중 이아 마을로 오는 버스가 멈추는 정류장과 인접해 있고
이아 마을에서 가장 넓은(?) 광장(???)에 들어선 건물이다.
역시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에서 대성당 건물들만 보다가 여기 와서 이거 보고 있으니 뭔가 귀여움 ㅋㅋㅋㅋ
(그리스는 그리스 인구의 98%가 그리스 정교회 신자란다. 이 교회도 그리스 정교회 신도들을 위한 교회라고.)
그리고 여기가 버스 정류장이다. 교회 옆 골목길로 들어가서 우회전하면 바로 나오는 공터.
이아 마을의 슈퍼 마켓들이 거의 여기에 밀집해 있기도 하다. ATM기기도 이쪽에 있고.
산토리니 섬이 참 재미있는게,
우리가 흔히 산토리니하면 진짜 그 포카리스웨트 광고 생각만 하니까 온 섬이 다 그럴거라고 생각하는데,
막상 와서 보니 실제로 그런 지역은 이 섬 전체를 놓고 보면 30%도 채 안 될 듯.
실제로는 이렇게 별 특색 없는 모습이 더 많다. 오히려 황무지가 더 많은 듯.
(그리고 여기 보이는 자동차들의 90%는 렌트카라고 보면 된다.)
이거봐. 아까 그 이아 마을쪽 말고 반대편으로 돌아 나와보면 허허벌판이 더 많음.
중간중간에 실제 이 섬에 사는 사람들의 집이나 최근에 들어선 펜션 같은 건물만 좀 있는 정도고.
내가 묵고 있던 숙소 앞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새로 짓고 있는 숙박 업소 공사 현장과 새로 지은 펜션 건물등이 자연스럽게 붙어있다.
이아 마을과 좀 떨어져 있어서 조용하다는 장점, 좀 더 여유롭게 늘어질 수 있다는 점이 있어서 이런 곳이 계속 개발 되는 것 같았다.
날이 너무 더워 아무튼 숙소로 돌아가 한참을 누워서 쉬다가,
저녁이 될 때 즈음해서 다시 이아 마을로 돌아왔다.
그 유명하다는 석양 좀 보려고.
여긴 공부를 좀 하고 간 건데,
보통 석양이 지기 시작할 때 관광객들 대부분이 저기 전망대(?)로 모인단다.
그래서 저기서도 골드 스팟은 일찌감치 사람들이 가서 자리를 잡고 기다리기 때문에 빨리 가는 게 좋다고.
그래서 서둘러 가서 돌담 위에 앉았음 ㅋㅋㅋㅋ
여기 골드 스팟은 돌담 위라서 ㅋㅋㅋㅋ (이유는 잠시 후에 다시 설명)
아무튼 해가 지려면 적어도 2시간은 있어야 하니 예쁜 그리스 국기 보고 무한 대기.
아까 더워서 정신 차리기도 힘들어 겨우 마을만 보고 숙소로 돌아갔었는데
해가 질 때 즈음 되니 바람도 제법 불고 선선해서 그제야 이 산토리니 섬과 지중해가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더라.
아 - 근데 이렇게만 봐도 진짜 장관이네.
깎아지르는 듯한 절벽 위에 세워진 마을이라니 ㅎ
(좀 재미있는 게, 이렇게 멀리서 보니 꼭 만년설 보는 기분이다 ㅋ 실제론 엄청 더운데 ㅋ)
해가 슬슬 지니까 사람들이 몰린다.
게다가 아깐 돌담 위에 올라앉은 사람이 나뿐이었는데 이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올라갔음 ㅋ
사실 저기 아래에 좀 더 편한 자리가 있긴 했는데,
역시나 골드 스팟은 내가 앉아있는 곳! (이유는 역시나 잠시 후에 ㅎ)
허기질 것을 대비해 챙겨 온 간식을 꺼내 먹었다.
아까 버스 정류장 갔을 때 근처 슈퍼에서 샀던 건데,
빵을 저렇게 팔길래 어떤 맛일까 하고 사봤더니만 -
존맛.
와 진짜 존맛.
좀 놀랐음.
슬슬 석양이 질 때에 임박했나보다.
석양을 보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제법 많아졌다.
앗 동키 택시!
산토리니 섬에서는 항구를 이용해 섬에 들어오는 관광객들을 위해 당나귀 택시를 운영한다더니, 진짜 이렇게 보네 ㅋㅋㅋ
(과거에는 이 섬의 마을을 짓는데 필요한 시멘트 같은 것들을 날랐단다. 그 얘기 들으니 좀 짠하기도 하고;; 진짜 가파른데...)
아무튼 나는 다시 석양에 집중.
첨단 장비 등장.
오 어두워진다.
(사람 엄청 많음!!!)
근데....
아 구름이.....
ㅠㅠ
붉은 노을을 기대했는데 ㅠㅠ 왜 하필 오늘 구름이 ㅠㅠ
그래서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석양 감상을 포기하고 내려가기 시작했는데,
사실 진짜 게임은 이제부터지.
(센스있는 삼각대 부대도 내가 자리 잡은 골드 스팟 바로 옆에 자리를 잡기 시작!)
어느 덧 달이 뜨고, (근데 생각보다 달이 되게 가까이에 있다!!!)
산토리니의 진짜 매력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바로 이아 마을의 야경!
이게 또 기가 막히다고 진짜!!!!
아까 내가 자리 잡은 곳이 골드 스팟이라고 한 게 이거였다.
이게 여길 와 본 사람은 이해가 바로 될 텐데,
다른 자리에서는 석양만 잘 보이고 마을이 안 보인다거나
마을만 잘 보이고 석양이 잘 안보인다거나 하는데 내가 앉은 자리에선 고개만 돌리면 되는지라 +_+
덕분에 편하게 이아 마을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었네 ㅎ
그러고 보니 여기에만 한 5시간 앉아있었던 듯 ㅋㅋㅋㅋㅋㅋㅋ
엉덩이 아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멀리에 있는 다른 마을들도 일제히 불을 밝히니 정말 장관이다 +_+
달이 비추는 지중해도 너무 매력적이고 ㅠ
그렇게 한참을 가만히 앉아 바닷바람 맞으며 야경에 취해있다가 내려 오는 길.
풍차 건물이 있던 쪽 야경을 보기 위해 조금 아찔한 절벽 근처로 가서 다시 또 셔터를 눌렀다.
여기서 보는 이쪽 뷰도 귀엽구나.
역시나 현실적이지 않아 ㅎ 이런 곳이 세상에 실제하는 곳이라니....
근데.... 여기서 사진 찍고 뭐하다가 그만....
선글라스를 떨어뜨렸다 ㅠㅠ
깜깜한 절벽 아래로 속절없이 떠나버림 ㅠㅠ
몇 번 쓰지도 않았던 선글라스였는데 ㅠㅠ
엉 ㅠㅠ
(도대체 산토리니 때문에 내가 얼마의 손해를 보는거냐.....)
저 멀리 바다 한 가운데에는 크루즈가 유유히.
넌 내맘 모를거야.....
생각해보니 이틀 연속으로 뭔가 손해가 막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정신 차리고 맛있는 저녁으로 마음을 달래자 하여 다시 이아 마을안으로.
저 비치타월 귀엽던데. 살까 말까.
밤에 보는 이아 마을도 재미있더라.
여긴 참 그림 파는 곳이 많던데.
그림 같은 마을이라 그런가.
하긴.
서울이었으면 씨알도 안먹혔을 아이템이지만 여기선 다 통할만 하지.
그렇게 한참을 배회하다가,
역시나 포스퀘어 평점을 믿고 찾은 레스토랑인 플로가라는 곳엘 들어갔다.
그리고는 메뉴판을 한참 보고 있는데 역시나 파스타 가격이 평균 20유로쯤 하길래 가격이 부담 되서 뭘 고를지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웨이터가 다가오더니 뭐 먹을지 모르겠으면 오늘의 파스타를 먹어보라고 쉐프가 특별히 신경써서 만드는거라고 하길래
그냥 그거 달라고 해서 먹었는데, 뭐 다 좋았다. 랍스터 살이 많이 올려진 것도 좋았고 파스타도 진짜 맛이 있었고.
근데 왜.
왜.
대체 왜.
가격이 65유로니 -_-;
이 망할 자식아. 그렇게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거였으면 미리 말을 하든가.
왜 별 차이 안나는 것 처럼 얘길 해서 왜 내 없는 돈을 뜯어가냐.
야이 ㅆㅂㄴ.ㅂ재ㅔㅓㅐ;ㅑㅈㄹ;ㅕ히ㅑㅕㅎ리ㅕㅛ치ㅛ오피ㅗ퐃ㅍ바ㅕㅛ료뱢섯ㅎㅇㄹ.......
산토리니 레스토랑들이 가끔 이런 양아치 짓을 잘 한다는 얘길 주워들은 적이 있었는데, 내가 당할 줄은 몰랐네.......
마지막에 고맙다고 저렇게 와인 찔끔 가져다 주면서 마셔보라고 서비스라고 주는데 웨이터한테 던져버리려다 참았다 진짜.....
이래저래 상처만 남고 있는 산토리니.
아무리 경치가 좋고 예쁜 동네라곤 하나,
여기 온 게, 정말 잘 한 일일까.....
티켓 비싼 돈 주고 새로 끊어, 아끼는 선글라스 잃어버려, 9만원짜리 파스타 먹어.....
하아.... 문득 고독해져버린 밤이다....
=
애증의 산토리니 #1 : 출발부터 비극, 파란만장 산토리니 입성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애증의 산토리니 #2 : 관광 명소 이아 마을의 낮 그리고 밤의 모습, 레스토랑에서 겪은 황당한 일 (http://mrsense.tistory.com/3329)
애증의 산토리니 #3 : 산토리니의 번화가 피라 마을 투어, 그리스 대표 음식 수블라키와 기로피타 (http://mrsense.tistory.com/3330)
애증의 산토리니 #4 : 블랙 비치로 유명한 페리사 해변, 피라 마을의 기로피타와 붉은 노을 (http://mrsense.tistory.com/3331)
애증의 산토리니 #5 : 이아 마을에서의 마지막 기념 사진, 아름다운 선셋 그리고 마지막 밤 (http://mrsense.tistory.com/3332)
=
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