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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Greece

애증의 산토리니 #5 : 이아 마을에서 기념 사진, 이아 마을의 아름다운 선셋, 그리고 마지막 밤


유독 산토리니 이야기를 하는 동안에는 화가 좀 섞였던 것 같다.

그렇다고 그런 내 마음과 기분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아무튼 진짜 '애증' 가득했던 산토리니도 벌써 떠날 시간이 다 되어간다.

산토리니에서의 마지막 날. 그래도 이렇게 예쁜 마을인데, 적어도 여기서 만큼은 좀 예쁜 사진을 많이 남겨둬야 할 것 같아

진짜 아침 일찍 일어나 이아 마을로 바로 올라가봤다.

(아침이라 그나마 낮에 비해 덜 덥긴 했는데, 그래도 뭐 별 차이 없더라 ㅋ 아침에도 덥긴 더움 ㅋ)



근데 진짜, 불행인지 다행인지 사진엔 그 말도 안되는 더위가 안 담기니까, 이렇게 사진으로 보면 또 아름답기만 하니....

참 어렵다 이 동네 ㅋㅋ



굿모닝 +_+



사람이 없으니 고요한 아침.

그래도 여기서 조깅하는 사람들이 꽤 있더라.

나도 사실 이번에 여행 떠나오면서 캐리어에 조깅용 복장을 챙겨왔는데,

역시 개버릇 남 못준다고(?) 단 한 번도 조깅한 적이 없음 ㅋㅋㅋㅋ

그래 내 주제에 무슨 뜀박질이냐 ㅎ



사진이나 찍는걸로 ㅋ

아 그나저나, 저 로브. 난 피렌체 피티워모 생각만 하고 챙겼던 건데

여기 산토리니에선 진짜 말도 안되게 더워서 뭔가 2겹을 입는다는 걸 상상도 할 수 없어서 아예 꺼내지도 않다가

사진 찍겠답시고 입고 나갔더니 진짜 여기 사람들이 다 쳐다보더라 ㅎ

아마도 로브 컬러가 여기 이아 마을 테마랑 잘 맞아서 그랬겠지? 로브 입고 다니는 사람이 없기도 했고 ㅋ

암튼 현지인들이 즐거워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ㅎ



잘 보면 저기 노부부가 테라스에서 아침 드시고 계심 >_<



산토리니를 절대 무시하면 안되는게, 진짜 여기 없는 게 없다.

이 말도 안되는 섬 끝자락 작은 마을에도 이런 편집 매장이 있을 정도니까.

난 들어가보지는 않고 그냥 밖에서 들여다보기만 했는데,

이런 가게들 볼 때마다 내가 너무 순진하게 산토리니 섬을 때묻지 않은 곳이라고 생각한건가 싶어서 좀 씁쓸했음 ㅎㅎ



기가막힌 저 자리 선점 보소.

저 테라스를 쓰는 투숙객은 1박에 얼마나 낼른지.



몰라. 계속 사진이나 남기는걸로 ㅎ



다시?



다시.



깨끗하니 예쁘긴 예쁘네.

그리스 정부에서 여기 산토리니 섬의 외관을 깨끗하게 관리하는데 엄청 공을 들인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아무래도 그리스 디폴트 사태도 있고 했으니 이런 부분에 차라리 무게를 더 싣는 게 국가 입장에서 옳은 판단일 수도 있겠지.

그래서 성수기 직전엔 늘 마을 전체에 페인트 칠을 새로 싹 한다고 했던가 그러던데.

참 대단해.



카드가 되는 공중전화.

이 또한 국제전화 쓰라고 둔 거겠지.



슬슬 더워진다.



이쯤에서 기념사진 남기는 건 그만하기로.

충분해 이 정도면 ㅋㅋ



참 예쁜 그리스 정교회 성당 건물을 뒤로하고,



다시 숙소로.



숙소로 돌아와선 곧바로 브런치 타임을 가졌다.

슈가맨 다운 받아 보면서 육개장 격파!



산토리니 섬 와서 지중해를 보며 육개장 끓여먹는 사람은 아마도 나 밖에 없을듯 ㅋㅋ



마지막 날이라 뭐 더 욕심내서 돌아다니고 그럴 수도 있었지만 나는 얌전히 숙소에서만 쉬기로 했다.

왜냐면 이 숙소엔 아주 마음에 드는 수영장이 있으니까?



수영 잘 못하지만 그래도 시원하니 좋았다.

개헤엄만 엄청 쳤음 ㅋㅋㅋㅋ



아 졸려.



역시, 아무것도 안해야 비로소 완벽한 산토리니.



오늘도 석양은 붉은 노을. 역시 성공적.



서울에서는 이런 노을은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기에 이 시간만 되면 진짜 괜히 숙연해지고 좀 그렇더라.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좀 되게 복잡 미묘한 그런 감정이 뒤섞이는 순간.



그래서 끝까지 봤다.

언제 또 다시 볼 지 모르는 지중해의 아름다운 노을이었으니까.



정말.

안녕.



밤이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즈음, 이아 마을에 마지막으로 나가봤다.

밤엔 어차피 덥지 않았기 때문에 마지막 식사도 할 겸 ㅎ



산토리니에서의 마지막 식사도 역시 기로피타로 정했다.

산토리니 여행 계획 있는 사람들이 혹시 이 여행기를 본다면,

그리고 그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혹시 여행 자금이 넉넉치 않다면

레스토랑 따위 아예 계획에서 빼고 이걸로만 끼니 해결해도 충분하니까 수블라키 & 기로피타 집중 공략하길.

레스토랑 진짜 아무 의미 없음.

(아, 신혼 여행이면 패스. 그건 뭐, 무드 잡아야 하니깐. 근데 진짜 돈 안 뜯기게 정신 바짝 차리길 ㅎ)



암튼 여긴 이아 마을 버스 정류장 바로 앞에 있는 식당으로 포스퀘어 평점이 그리 높은 건 아니지만

이아 마을에서 기로피타를 맛 볼 수 있는 유일한 식당이라 어쩔 수 없이 ㅋ

암튼 마지막은 돼지고기를 넣은 기로피타로!

밤바람 맞으며 먹으니 맛있네! 이거 서울 가면 생각 많이 날 듯 ㅋ



숙소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 산책.

이아 마을의 거리에도 밤엔 사람들이 제법 많다.

피라 마을보다야 좀 얌전한 분위기지만 ㅋ



다들 즐거우신지.



난 진짜 애증의 산토리니였다.

100으로 점수 평가를 하자면 한 60정도는 상처가 됐음. 솔직히.

근데 뭐, 공부 안하고 온 내 탓도 있고 내 의지와 상관 없이 일어났던 사건들이라고 해도 그냥 내 탓이오- 해야지 별 수 있간 ㅎ

기차 지연 도착해서 비행기 놓치고, 결국 비행기 새로 티켓 끊어 오고, 원치 않게 9만원짜리 파스타 먹고... 선글라스 잃어버리고... ㅋㅋ

어쩌겠어 걍 뭐 다 좋은 경험이고 추억이라 생각해야지 +_+



기념품에 대한 미련이 좀 있어서 (보통은 어딜 가도 기념품 따위 안 사는데) 슬쩍슬쩍 산책하면서 이것 저것 서칭.



근데 진짜 눈에 확! 띄는 건 없더라.

가격도 확실히 비쌌고.



스노우볼이 좀 끌리긴 했지만.



패스하기로.

(피라 마을하고 이아 마을 둘 다 둘러 본 결과, 두 동네에서 파는 게 좀 다른데다 피라 마을이 좀 더 싼 느낌. 이거 체크하긔)



사람 많은 곳을 피해 조용한 골목으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뷰 하나는 끝판 왕이다.

기-승-전-뷰.

(좀 놀라운 게, 저기 사진 오른쪽에 크게 빛을 내고 있는 동그란 거. 저거 보름달임 ㄷㄷ 엄청 가까이에 있어서 깜놀;;;;)



반대편 야경도 감상.

(저기 왼쪽 아래쪽이 바닷가임. 저기도 레스토랑이 있음.)



멀리서 봤을 땐, 그리고 실제로 가보기 전까진 진짜 풍차인 줄 알았던,

알고보니 숙박업소 건물이라 놀랐던 곳.



근데 풍차 건물을 가만히 올려다 보는데, 어?

저거 하늘에 저거 별인가?



와 - 이거 안 보면 완전 큰일 날 뻔했다! 밤 하늘에 별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진짜 별 한 번 보기 시작하니까 목 빠지게 계속 올려다 보게 되서 그냥 곧바로 숙소로 돌아와서 대놓고 밤하늘 감상만 했네!!!!

그리고 그 와중에 저기 사진 가운데에, 북두칠성? 맞는듯? 국자 모양!!!

저거 발견하고 괜히 혼자 뿌듯해서 또 히죽대고 ㅎㅎ

좀 전까지 상처 얘기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좋아하는 걸 보면, 역시나 산토리니는 참 애증의 섬이야 ㅋㅋㅋㅋ

효효효효효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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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증의 산토리니 #1 : 출발부터 비극, 파란만장 산토리니 입성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애증의 산토리니 #2 : 관광 명소 이아 마을의 낮 그리고 밤의 모습, 레스토랑에서 겪은 황당한 일 (http://mrsense.tistory.com/3329)

애증의 산토리니 #3 : 산토리니의 번화가 피라 마을 투어, 그리스 대표 음식 수블라키와 기로피타 (http://mrsense.tistory.com/3330)

애증의 산토리니 #4 : 블랙 비치로 유명한 페리사 해변, 피라 마을의 기로피타와 붉은 노을 (http://mrsense.tistory.com/3331)

애증의 산토리니 #5 : 이아 마을에서의 마지막 기념 사진, 아름다운 선셋 그리고 마지막 밤 (http://mrsense.tistory.com/3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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