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을 떠보니 오늘도 날씨가 아름답구나 +_+
어젠 그래도 잠깐 비도 오고 하늘도 중간중간 흐리고 그랬는데,
오늘은 아예 계속 청명할 듯!
그래서 서둘러 숙소 밖으로 나섰다!
오늘은 진짜 가죽 제품 디깅하러 중앙 시장으로!
는 또 뻥.
ㅋㅋㅋㅋㅋㅋ
피티워모 둘째 날의 참관을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재촉했다.
아 예쁘다아 -
자 그럼 피티워모 체크인 했으니 어디로 가야지?
그렇지. 또 점심 뷔페 이용해야지 ㅋㅋㅋㅋㅋ
아 진짜 피티워모 프레스 우대 사랑함 ㅠㅠㅠㅠ
서울패션위크때는 프레스 출근 도장 찍으면서 이런 대접을 받아 보질 못했기에 정말 꿈 꾸는 기분 ㅠㅠㅠㅠ
그래서 한 접시 더 먹었음 ㅇㅇ
첫 날에 얼추 대부분의 브랜드 부스는 다 돌아봤으니 오늘은 피티워모를 찾은 멋쟁이들을 좀 찾아봐야겠다.
대신, 일하러 온 건 아니니까 절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만!
스카프인가.
죽네.
투톤 +_+
흔히 흑형들 보면 피부색이 패션 아이템이라고 농담조로 얘기하곤 했는데,
유럽형들은 수염이 패션 아이템인듯.
아 지린다 진짜.
멋쟁이.
귀요미.
수염만 부러움.
옐로 포인트 +_+
멋쟁이 찾아 두리번 두리번.
그러다가 아주 우연히, 마크 맥네어리를 만났다!
세상에나 마크 맥네어리라니 ㅠㅠ
진짜 우연히 작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호기심에 2층도 있길래 올라가봤다가 돌아 나오는 길에,
그 길목에 마크 맥네어리 부스가 있길래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세상에나 그 안에 마크 맥네어리가 딱 서있을 줄이야 ㅠ
사람이 별로 없는 길목이라 별 일 없이 한가롭게 있던데, 이런 곳까지 직접 나오고 우왕 ㅠ
설레는 마음으로 쭈뼛쭈뼛 다가가 사진 한 번 같이 찍자고 하고 찍었는데 내가 너무 떨려서 어색함의 끝에서 찍혀버렸네 ㅋㅋ
그래도 행복하다 ㅠ 마크 짱 ㅠㅠ
수염도 수염인데, 저 타이랑 재킷 어쩔 +_+
할아버지 클라스 보소.
흑누나 너무 예쁘더라.
아 스카프 ㅠ
블루블루해.
젠틀젠틀해.
바둑바둑해.
????
날씨 좋다.
바람도 많이 불어서 덥지도 않고.
여기 있는 동안은 휴가 온 게 아니라 출장 온 것 같은 기분이 든 게 좀 그렇긴 했지만,
그래도 눈이 즐거우니 어쩔 수 없이 계속 오게 되는 듯.
부시시한 머리에 부시시한 수염 그 아래 깔끔한 화이트 재킷.
어머 섹시하셔라.
아 - 할아버지 시크하시네.
운동화 귀요미.
피티워모는 역시 떼샷인가.
난 이 할아버지가 진짜 짱이었던걸로.
멋쟁이 구경 실컷 했으니 마지막으로 비즈빔 부스 가서 신발 만드는 모습 한 번 더 보고,
할아버지 진짜 멋있음!!!!
피티워모 그럼 이만 안녕~
난 어쨌든 여기 일하러 온 게 아니고 여행 중에 잠깐 구경해 본 것 뿐이니까,
너무 피티워모에 오래 있으면 내 여행의 기분이 다 깨질 것 같아서 이쯤에서 발을 빼기로 했음!
피티워모 그래도 한 번 실제로 보고 싶어했었는데 그 소원 이루어 다행이다 ㅋ
(입장에 도움 준 비밀의 형님, 고마워요!!!)
난 다시 관광객 모드로 돌아와,
숙소 바로 뒤에 위치해있던 피렌체 대성당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그래도 피렌체까지 와서 여길 안들어가보면 안 될 듯 하여.
근데 확실히, 밀라노 대성당이랑 베네치아 산 마르코 성당을 보고 난 뒤라 그런지, 피렌체 대성당은 큰 감동이 없네.
그래도 외벽의 조각이 엄청 화려해서 보는 맛은 충분히 있었음.
사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 조토의 종탑에 올라가보고 또 올라가보길 권하고 하던데
나는 이미 미켈란젤로 광장쪽에서 멋진 피렌체의 전경을 낮에도 밤에도 모두 본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여긴 엘레베이터가 없고 계단으로 올라가야 한다는 충격적인 사실 때문에 여긴 그냥 이번엔 아예 패스하기로 했음.
이 성당 짓는데 얼마 걸렸다더라?
암튼 디렉터(?)가 3번이나 바뀌었던 대공사라 건물 외벽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건물마다 색깔이 조금씩 다르다.
조토의 종탑쪽 보다가 저기 돔 보고 있으면 진짜 엄청 오래 되어 보임. 차이가 좀 느껴져 ㅎㄷㄷ
피렌체 대성당의 내부 입장은 무료다.
문 닫을 시간에 갔더니 사람도 많이 없는 듯 하여 편하게 후딱 들어가서 볼 수 있었음.
(딱 여기만 무료임)
역시나 밀라노 대성당이랑 자꾸 비교를 하게 되네.
근데 밀라노의 그것에 비하면야 작고 아담한 느낌이지만 피렌체 대성당도 무려 3만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곳이란다.
지금이야 순위가 많이 밀렸지만 이 성당이 처음 완공 되었을 때만 해도 세계에서 가장 큰 성당이었다고.
내부도 제법 화려한 느낌.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라 그런지 괜히 더 숙연해지는 기분이었다.
저쪽에도 않을 수 있나보네.
피렌체 대성당을 대표하는 둥근 돔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8각형의 돔인데, 이게 무려 세계 최초의 8각형 돔이라는 사실 +_+
역사적인 구조물을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된다는 건 분명 의미있는 일이다.
목이 아팠지만 그래서 한참을 올려다 봤음 ㅎㅎ
근데 계속 이렇게 올려다보고 있자니,
진짜 저기가 천국으로 가는 길목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신기했네.
그걸 아마도 노린 거겠지?
돌아 나가는 길.
내부만 잠깐 둘러보는 거라 금방 보고 나오게 됐는데 여기만 봐도 충분히 감동은 받은 것 같다.
(여기도 바닥이 멋지네)
피렌체 대성당은 이 정도로 깔끔하게 마무리 하는걸로.
박물관이나 조토의 종탑 같은 곳을 보는 것이 물론 중요하긴 하니 피렌체에 가는 분이 있거들랑 가급적 챙겨 보시길.
난 남은 여정 때문에 무리하고 싶지 않았을 뿐이라.
일단 젤라또 한 스쿱으로 원기 회복!
(젤라또는 거의 주머니에 남은 동전 없앨 때만 먹게 되는 듯 ㅋㅋㅋ)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숙소 밖으로 나왔다.
역시나 하늘이 밝아서 낮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저녁 시간이라능 -_-;;;;
피티워모 때문인지 역시나 곳곳에서 패션 브랜드의 행사가 열리고 있었는데
서울에선 매번 이런 곳에 초대 받아 가는 입장이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지나가는 관광객일 뿐이니 그냥 바라만 보게 되네 ㅋ
저기 2층 테라스에도 파티가 열리고 있는 것 같던데 ㅎ
도시 전체가 난리구만 아주.
저녁은 여기서 먹게 됐다. 달 오스테.
피렌체에서 만난 형철씨 일행이 안내한 곳이라 따라 온 건데,
여기가 한국 관광객들한테는 성지같은 곳이라네?
실제로 여기 안에 있는 손님 중 적어도 4/5는 한국 사람처럼 보였다.
한국말도 엄청 많이 들렸고,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놀랐던 건 -
한국어 메뉴판이 따로 있다는 것 ㄷㄷㄷㄷ
말 다했지 뭐 이 정도면 -_-;;;;;
암튼 여기서 라자냐 하나, 파스타 하나,
피자 하나 그리고,
티본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양이 많을 줄 알았는데 먹다보니 순식간에 사라진 게 함정 ㅋㅋㅋㅋ
역시 한창 자랄 나이라 그런가 ㅋㅋㅋㅋ
암튼 머 이렇게 피렌체에서 티본스테이크도 먹어봤네!!!! 굿!
아 이제 피렌체에 머무르는 날도 얼마 안남았다.
전체 여정에서도 이제 절반 쯤 달린 듯.
슬슬 떠날 때가 되어가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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