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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Italy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3 : 피티워모 첫째 날,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피렌체의 야경, 버거&바이닐 전문점 무브온


오늘은 피렌체에서 유명하다는 가죽 제품을 보기 위해 중앙 시장으로!



는 뻥.

가볍게 지나쳐 줬음.



이 곳은 포르테짜 다 바쏘(Fortezza Da Basso)라는 컨벤션 센터다.

과거에는 성곽의 일부였던 곳 같은데 아무튼 지금은 컨벤션 센터로 쓰이고 있음.



피렌체에 머무르는 동안 운 좋게도 피티워모(Pitti Uomo)가 같은 기간 열린다고 하여 여행 중 잠시 구경해 보기로 했다.

오늘은 그 첫 날.

들뜬 마음으로 행사장에 방문해 봤음.



여기가 그 유명한 피티워모구나.

두근두근.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피티워모는 서울패션위크 따위와 다르게 프레스를 극진하게 대접하기로 유명한 행사다.

그래서 피티워모에서는 프레스에게는 행사 기간 내에 무상으로 점심을 제공해주는데 그것도 무려 뷔페로 제공이 된다!

그래서 프레스 등록하고 왔던 나도 황송하게 피티워모에서 점심 식사를 해보게 됐음 ㅠ

(서울패션위크는 반성 좀 했으면. 언제까지 해외 바이어만 챙길거냐. 정신차려라 진짜.)



후식으로 젤라또까지 먹고 나니 어지간한 레스토랑은 명함도 못 내밀 것 같은 코스를 즐긴 느낌 ㄷㄷㄷ



반년에 한번, 서울패션위크에서나 잠깐 보던 훈철이를 처음으로 이탈리아에서 만났다.

여기서 보니까 더 멋진 훈철이. 늘 유쾌한 친구라 내가 너무 좋다 진짜 ㅋ



점심 식사 이후엔 본격적으로 참가 브랜드들의 부스를 둘러봤다.

2017 S/S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라 사진 촬영이 안되는 곳이 많아서 최대한 눈으로만 많이 봤네.

(아래로의 사진들은 그래서 사실 큰 의미 없음. 기대했다면 쏴리)



(내가 로브를 입고 갔더니 날 엄청 반겨줬던 오스트리아의 파자마 브랜드 부스.)



(이세탄 멘즈 온 줄.)



(꺄.)



(저기 전화 통화하던 여성 분 진짜 포스 장난 아니던데.)



(의미 없음.)



아 슬슬 사람 많아지는구나.



인터넷으로만 보던 모습을 실제로 보니 기분이 묘하다.

(근데 생각보다 진짜 멋진 사람은 얼마 없고 다들 어딘가 좀 아쉬웠음. 솔직히.)



근데 여기 진짜 엄청 넓네.

하루 안에 다 못 보겠는데?



(아 여기 옷 좀 예쁘던데! 일본 브랜드였음!)



(일비종떼!!)



(여긴 아예 매장을 지어버렸네)



(패턴 굿.)



(한국에서도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메이저 브랜드들도 대거 참가했더라. 사실 컨버스랑 데쌍트 보고 좀 놀랐음.)



(멋진 코트)



(비즈빔!!! 비즈빔!!!)



(비즈빔은 아예 부스 한 켠에서 장인 할아버지가 실제로 부츠를 만들고 계셨는데 포스가 쩔었음)



중간에 잠깐 비가 내렸었는데 그 때문에 첫 날 바깥 공기가 좀 덥고 습했다.

마실 것들을 군데군데 매점 같은 곳에서 팔긴 했지만 줄이 엄청 길고 가격도 비싸서 좀 힘들어했는데

건물과 건물 사이 같은 길목에서 아예 이렇게 피티워모 공식(?) 아이스크림을 무상으로 나눠주는 스태프들이 있길래 받아 먹었음 ㅋ

한국이었으면 줄 엄청 서서 다들 이거 먹으려고 난리 쳤을텐데,

여기는 다들 쿨하게 먹으려면 먹고 말려면 말어- 하는 간지라 ㅋ 굿.



광장 중앙에선 브랜드들이 돌아가며 퍼포먼스도 펼치더라.

제법 볼거리가 많아서 좋았음.



아직 기간이 많이 남았기에 무리하고 싶지 않아 일단 그쯤에서 행사장 밖으로 나왔다.

이탈리아 와서 택시를 그제서야 처음으로 타 봤는데, 택시 요금이 후덜덜하게 나오는 걸 보고 깜짝 놀랐음;;;

얻어 탄 거라 감사하긴 했는데, 어우 진짜 이탈리아 택시 비싸구나;;;



피티워모가 열리는 기간 동안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사실상 축제 기간이나 다름 없다.

유명한 명품 브랜드들의 행사도 피렌체 도심 곳곳에서 개별적으로 열리는데

감사하게도 까르띠에(Cartier)의 행사에 참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어 평소에 꿈도 못 꿔 볼 구경을 갑자기 하게 됐음 ㅎㅎ



까르띠에 행사가 열린 건물 안.

여기 건물이 500년이 훌쩍 넘은 오래 된 건물이라더라.

곤디 저택이라는데, 피렌체 공화국의 핵심 인사였던 곤디가 살았던 건물이라고 들었음.

역시 까르띠에 답구나. 로케이션이 기가막히네.



여행객 신분이었지만 어쨌든 감사하게 입장 시켜주셨으니 잠시 여행객 신분을 내려놓고 까르띠에 측의 설명을 고분고분 들었음.

이번 행사는 까르띠에의 새로운 럭셔리 워치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컬렉션을 소개하는 자리였는데,



한가지 재미있었던 건 시계가 주인공인 행사지만 시계를 알리기에 급급하기 보다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 워치를 차는 사람은 이런 취미가 있고 이런 삶을 즐긴다'는 우회적인 어필에 촛점을 맞췄다는 것.

덕분에 부담스럽지 않게 까르띠에의 라이프 스타일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해 볼 수 있어 좋았다.



(참고로 함께 전시 된 오브제들도 전부 까르띠에가 만든 것들이라고 ㄷㄷㄷ)



캬 -



벽에 드로잉 센스 보소.



드라이브 드 까르띠에를 차는 그 가상의 젠틀맨은 어렸을 적 우주 비행사가 되는 것이 꿈이었나보다.

이런 토이를 수집했네.

(뭐 이런 식으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면 되는 간지임)



여긴 그 젠틀맨의 드레스 룸? 정도가 될 것 같은데,



옷장이 기가막히게 숨어있다가 나오는 구조라 관람하던 우리는 촌스럽게 여기서 막 소리지르며 보고 그랬네 ㅋㅋㅋ



근데 진짜 간지 쩔었음;;;;

저기 홈 가드닝 클라스 보소;;;;



서랍 하나 열 때 마다 탄성이 막 +_+



그렇게 쭉 대저택을 둘러 보고 이제 테라스로 -



와 앁. 여기 진짜 건물이 예술인데?



뷰가 끝장나는구나 ㅠㅠ



근데 진짜 테라스는 한 층 더 위에 있다기에 다시 올라가봤는데,



헐......

피렌체 대성당이 진짜 바로 보이네.......

얼마나 재력가고 얼마나 높은 사람이었으면 이런 곳에 이런 대저택을 짓고 살 수 있는 거지......



뷰가 지린다잉.



아 - 이런 배경 앞에서 샴페인이라니.

내가 살다살다 이런 호사를 다 누려본다 ㅠ

친구 잘 둔 덕에 내가 참 황송하네 ㅠ



곤디 저택은 무려 베키오 궁전의 바로 옆 건물이라능 ㄷㄷㄷㄷㄷ

그럼 사실상 거의 피렌체의 정중앙에 저택이 있었다는 건데,

어휴..... 대단해 진짜.....



근데 진짜 대단한 일은 그 뒤에 곧바로 벌어짐!

테라스에서 잠시 쉬고 있는데 낯익은 외쿡 형아가 테라스에 올라오더라고?

근데 내가 얼굴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서 진짜 깜짝 놀랐는데,

이 형아는 에드가 라미레즈(Edgar Ramirez)라고, 영화배우다 +_+

밴티지 포인트, 본 얼티메이텀 같은 영화에 출연했었고 작년엔 조이에서 제니퍼 로렌스의 전 남편 역할로 출연하기도 한!

액션 영화 좀 봤다는 사람들은 아마 알 걸?

암튼 에드가 형이 나타나서 내가 완전 깜짝 놀라가지고 ㅠ 한참을 쭈뼛거리며 망설이다가 용기내서 사진 한 장 같이 찍자고 했음 ㅋㅋ

아 진짜 너무 행복하다 +_+ 에드가형 너무 멋졍!!!!



피렌체 사랑해요 >_<



까르띠에와의 럭셔리한 만남은 그렇게 마무리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젤라또 한 스쿱 먹고는,



해가 질 때까지 숙소에서 쉬다가 다시 밖으로 나왔다.

이탈리아에서 가장 적응하기 힘든 것이 바로 일몰시간이었는데,

아니 이 나라는 진짜 해가 밤 10시쯤은 되야 지는지라, 어지간한 상점들은 저녁 8시면 문 닫아버리는데

해는 밤 10시쯤 지니까 되게 묘해 뭔가. 이상함;



아무튼 굳이 이 야밤에 숙소 밖으로 나온 이유는

역시나 피렌체의 야경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아 내가 여길 또 올라가야하네?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밤이라 덥진 않았다만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엔 미켈란젤로 광장까지만 올라갔다.

(어차피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은 저녁 7시쯤 문을 닫기 때문에 들어갈 수 없음)



아 - 근데 진짜 야경이 더 죽이는구나.

사람들이 괜히 야경 꼭 보라고 한 게 아니었어.



바람 선선히 불고, 사람도 얼마 없고, 조용한데 아름답기까지 하니, 역시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피렌체 내려다 보는 건 밤이 정답인 듯.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밤에는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미켈란젤로 광장에 나와있는 사람의 90%가 한국사람이라는 사실....)



암튼 곳곳에서 들려오는 우리말 들으며 서 있자니 여기가 남산인 것 같기도 하고 막 헷갈리고 그랬는데

이렇게 기념 사진 남겨 놓고 보니 역시 피렌체가 맞네 ㅋㅋ

야경 굿!



잊을만 하면 새롭게 보이는 도로 표지판 구경하며 나는 다시 숙소로 -



생각해보니 낮에 피티워모에서 뷔페 이용한 이후로 아무것도 안먹었길래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피렌체 대성당 앞에 있는 무브온을 찾았다.

근데 여기서 우연히 한국 지인들을 만나게 되서 기분 좋게 합석했음!!!



무브온은 버거집으로 유명한 곳인데, 어째 내가 받은 메뉴판에는 샌드위치밖에 없길래 걍 샌드위치를 주문해 먹었음.

근데 맛있더라. 플레이트가 좀 성의 없어 보이긴 했지만.

(양이 적다는 게 아니라 그냥 플레이팅 해 놓은 게 ㅋㅋㅋ)



친구들이랑 한참 떠들다보니 점점 추워지는 것 같아 식당 안으로 이동!



무브온은 버거집이지만 바이닐과 음악 관련 아이템을 판매하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생각한 건지!!)



그래서 안으로 들어온 김에 바이닐 스토어도 구경해 봤음!

(바이닐 스토어는 2층이다)



와 - 방금까지 버거집이었는데 갑자기 다른 곳에 온 기분.

생각보다 규모가 커서 놀랐다.

(양 옆에 방이 하나씩 더 있음)



게다가 바이닐 외에 이런 음악 관련 장비들도 판매하고,

만만하게 볼 곳이 아니었음.



내가 바이닐 디깅에 조예가 좀 있으면 이것 저것 뒤적거려 봤을텐데 도통 아는 게 있어야 말이지 ㅎㅎㅎ



직접 틀어볼 수도 있나보다.

쩐다.



심지어 뷰가 진짜 뷰가 쩔어....

2층 창문 밖 풍경인데 기가막히네 아주.

(밤이라 사람이 없으니 더 그런듯!)



잠들지 않는 피렌체의 밤.



예쁜 사랑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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