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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Italy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2-1 : 가슴이 뻥 뚫리는 피렌체 전망,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뷰 포인트


베네치아에서 매일같이 쏟아졌던 비 때문에 날씨에 노이로제가 걸려있었는데,

다행히도 피렌체에서는 햇살만이 가득한 것 같아 아침에 눈 뜰 때마다 기분이 좋다.



전 날 밤에 잠 안자고 피아노를 쳐대던 할머니와 일가족이 아침 일찍 체크아웃 한 덕에 이 넓은 쉐어 하우스에 나 혼자 남게 되었다.

언제 다른 팀이 또 들어올 지 몰랐기에 자유를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자유를 만끽하다가 사진으로 숙소 모습을 좀 남겨 봤다.

아무래도 누가 있을 땐 사진 찍기 뭐하니깐.



방금 봤던 곳이 이 쉐어 하우스의 거실쯤 되는 공간이고 그 가운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있는 게 좀 희한했는데

그 아래에는 이렇게 회사 사무실이 들어가있는, 좀 신기한 구조다.

이게 왜 신기하냐면, 이 쉐어 하우스가 그라운드 플로어에 있는 건데 저기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여기 통유리 바닥 옆에 있거든?

근데 이 계단을 누가 쓰는 걸 한 번도 못봤는데 희한하게 저기 낮에 사람들이 와서 일하고 막 그래 ㄷㄷㄷ

어디로 들어갔다 나갔다 하는걸까 -_-;; 신기해 진짜....



아무튼 여기도 가끔은 미팅 장소로 쓰이겠지? 나같은 게스트가 아예 없는 날이면?



내가 묵는 방은 사진 맨 왼쪽에 살짝 보이는 검은 문 안쪽에 있고,

가운데에 보이는 나무 테이블 너머 공간이 이 쉐어 하우스의 부엌이다.

(이 쉐어 하우스에서는 거실과 부엌을 공동 사용한다. 다행히 화장실은 따로 단독 사용할 수 있음)



부엌이 굉장히 간지나는데, 요리를 좀 할 줄 알았다면 내가 엄청 썼을 것 같은 키친 비주얼이다.

안타깝게 요리를 아예 할 줄 몰라 여긴 내가 거의 들어가는 일이 없음.



암튼 뭐 재밌는 에어비앤비 세계다.

별 신기한 곳에 다 묵어보네 ㅋㅋㅋ



날씨가 좋은 관계로 그 곳(?)에 가 보기로 하고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그의 중간에서 산타 크로체 성당과 마주하게 됐는데, 일단 당일의 목적지가 이 곳이 아니었기에 일단은 그냥 지나쳤음.

(사실 굉장히 대단한 곳임. 미켈란젤로의 묘비를 비롯해 이 안에 안치되어있는 기념비와 작품들이 어마어마함)



밀라노와 베네치아를 거쳐 피렌체에 왔는데 3개 도시에서 내가 가장 큰 차이가 있다고 느낀 것 중 하나는 바로 버스다.

피렌체가 물론 시골은 아니지만 그래도 현대적인 도시는 아니다보니 버스가 좀 아담하던데,

실제로 저 버스보다 더 작은 버스도 있어서 내가 굉장히 놀랐음. (처음엔 진짜 버스 아닌 줄 알았을 정도;;)



그 대신 피렌체에는 밀라노와 베네치아엔 없는 드라마틱한 능선(?)위 건물들을 볼 수 있다.

비록 산이라고 하기엔 좀 낮은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



오늘도 계속되는 도로 표지판 속 아트 구경.

처음 이 동네 왔을 땐 진짜 저런 표지판인 줄 알고 충격 먹었었는데

저게 진짜일리가 없잖아? ㅋㅋㅋㅋ

그래서 가끔 이렇게 누군가가 손을 댄(?) 표지판을 보면 잠깐 멈춰서서 가까이 가서 보고 그랬는데 이게 은근히 재미가 있었음 ㅎ



저기도, 그리고 저 멀리 뒤에 보이는 표지판도 ㅋ



오 - 이탈리아 와서 구형 비틀 처음 본다 ㄷㄷㄷ



구형 피아트까지 +_+

너무 예쁘잖아 ㅠ



그렇게 좀 걷다 보니, 문제의 계단 앞에 다다르게 됐다.



이 계단은 그 곳(?)에 걸어서 가려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관문인데,



생각보다 경사가 높은데다 뜨거운 햇살을 가려 줄 그늘도 없어서 이게 진짜, 만만하게 볼 게 아니더라고 ㄷㄷㄷ



와 진짜 그 몇 분 사이에 순식간에 땀이 줄줄 흘렀음;;;;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님 ㅋㅋㅋㅋ

내가 가려던 곳은 계단의 맨 위에서 다시 한 번 언덕을 올라가야 함 ㅋㅋㅋㅋ

저기 오른쪽으로 ㅋㅋㅋㅋ



내가 이탈리아까지 와서 등산을 다 하네? ㅋㅋㅋㅋ



아 근데, 거의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즈음부터는, 솔직히 등에 땀도 엄청 났고 다리도 아팠지만 뭔가 풍경이 어마어마해져서

그때부터는 힘들어도 입으로는 계속 "와-" "와-" 하면서 걸었던 것 같다.



피렌체 관광 온 사람들 중에 이 길 모르는 사람 엄청 많을 걸?

장담한다.

(그 이유는 나중에)



베스파 동호회인가 했는데 헬멧이 모두 똑같은 걸 보니 동호회는 아니고 단체로 렌탈을 한 모양?



귀엽다 ㅋㅋㅋㅋ



그리고 나는 그제서야 마침내!

그 곳(?)에 도착!

근데 무슨 입구가 이렇게 음침하지?



근데 어라? 여기 성당이라고 들었는데 이건 뭐지...

싶다가 금새 혹시! 했는데,



역시나, 내가 들어온 곳이 하필 묘지였을 줄이야....



놀란 마음을 잠시 진정시키고, 그렇다고 내가 못 올 곳을 온 건 아니니 차분한 마음으로 일단 한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기왕 들어온 거니까.



아무 장식도 없이 이름만 적힌 작은 묘지가 있는 반면 이렇게 거대한 집 같은 건물을 세워 올린 묘지도 함께 있던데,

이런 곳에 묻힌 분은 성직자였던걸까 아니면 그저 부자였던걸까.



이 또한 무계획이 주는 새로운 경험이렷다.



다시



그리고 묘지 입구의 반대편으로 들어서니, 마침내 오늘 일정의 핵심 포인트,

피렌체의 전망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비밀의 스팟이 나타났다!



이 곳은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이다.

흔히 피렌체 시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스팟으로 미켈란젤로 광장을 많이 꼽는데,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의 앞마당은 미켈란젤로 광장의 뒷편 언덕 위에 자리한 성당으로

낮 시간대에는 무료로 개방되어 있기 때문에 이 곳에서 내려다 보는 것이 훨씬 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나름 비법 되시겠다 +_+



이거 봐 기가 막히지?



이탈리아 와서 가장 많이 마시고 있는 탄산수 중 하나.

그냥 물 보다 탄산수 마시는 게 괜히 더 소화가 잘 되는 것 같아서, 청량감도 있고.

암튼 여기 올라오면 엄청 지쳐있을 것 같아 미리 준비해왔던 건데 잘 됐다!

땀도 엄청 흘렸고 진짜 힘들었었거든 ㅠ



그래도 올라오니까 진짜 좋다....

진짜....



이런 절경이라니!



저 멀리 보이는 피렌체 대성당(오른쪽)과 조토의 종탑 그리고 산타 마리아 노벨라 성당(왼쪽).

멋지다!



저기 건너편 언덕 위에 지어진 건물은 뭘까. 성벽에 붙어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렇게 피렌체에서 제대로 눈 호강 한다.

뭔가 피렌체에 적응이 잘 안되고 있던 참이었는데.

효효효.



한참을 그 위에서 바람 쐬며 쉬다가, 이제 다시 내려가보기로 한다.

아까 내가 들어갔던 길 얘기 하면서 '여기 아는 사람 별로 없을 것'이라는 얘길 했었는데,

그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가뜩이나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머물다 내려가기 때문에 이 성당의 존재를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심지어 나는 정문이 아닌 후문으로 들어간 상황이었어서 그렇게 사람도 없이 고요하고 예쁜 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 것이었음 ㅋ

덕분에 정문을, 그리고 진짜 출입구를 이제야 보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는 예쁜 길을 걸었으니 됐다 +_+ 만족함 ㅋ



아 - 계단 지겨워....

내려가는 계단이니 그나마 다행이다만....



계단과의 전쟁.



여기도 표지판에 누가 흔적을 ㅋ

심지어 이건 아예 입체네 ㄷㄷㄷ



내려가는 길에 미켈란젤로 광장도 그냥 들러보기로 했다.

그래도 기왕 왔으니 여기서도 한 번 내려다 봐야지.

(확실히 여기가 대중적으로 유명한 포인트라 관광버스도 엄청 많고 사람도 참 많음)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이 세워져있다.

그래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모양인데,

아이러니한 건 저 다비드 상은 진품이 아니라는 거.

모조품 세워놓고 왜 미켈란젤로 광장이라 부르는 걸까 첨엔 좀 의아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고대 미술 작품들은 박물관에서도 보통 복제본을 전시한다고 하니,

그런 개념으로 생각해 본다면 이것도 뭐 납득은 가는 상황이다.



미켈란젤로 광장에서 내려다 보는 피렌체 시내의 전경은 이러하다.

확실히 산 미니아토 알 몬테 성당에서 내려다 보는 전망보다 좀 답답하긴 한데

그래도 좀 더 건물의 디테일들이 잘 보인다는 장점이 있으니, 역시 두 스팟 중 편한 곳을 골라 가 보면 될 것 같다.



베키오 다리도 잘 보이네.

(아 근데 진짜 강물 색 어쩔....)



피렌체 대성당과 조토의 종탑(왼쪽) 그리고 산타 크로체 성당(오른쪽).

산타 크로체 성당이 이 곳 피렌체에서 가장 큰 성당이란다.

피렌체 대성당이(두오모가) 따로 있긴 하지만 아무튼 산타 크로체 성당이 제일 크다고 함.

(아까 숙소 나왔을 때 지나친 바로 그 성당임)



역시나 내려가는 길은 수월했다. 시간도 얼마 안 걸렸고 진짜 후딱 내려간 듯 했다.

(와 근데 여길 자전거 타고 오르려는 여러분은 진짜...)



여기서도 표지판은 귀엽게 변해있...ㅎㅎ



전망 한 번 보고 오는 게 이렇게 체력 소모가 심할 줄 몰랐기에 서둘러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바로 여기, - 근데 뭐라 읽는거지... '이피자치에레'라고 읽는건가... 아무튼 - 피자집이다.

역시나 포스퀘어 앱을 통해 찾은 곳인데 여기 평점이 어마어마하게 높길래 아무 의심 없이 들어갔음 +_+



가게가 상당히 아담했는데 테이블은 점심 시간이 조금 지나가기 시작했는데도 만석이었음! 제대로 왔구나 싶네!



일단 맥주 한잔.

그러고보니 이번에 이탈리아 와서 맥주를 마신 건 이번이 처음인 듯? ㅋㅋㅋㅋ

계속 콜라나 탄산수만 마셨던 것 같네 ㅋㅋㅋㅋ



주문한 피자가 나왔다.

뭘 시키는 게 좋을지 모르겠어서 직원분께 추천해달라고 부탁했더니 이걸 주문해 주셨던 것.

이 피자의 이름은 화이트 타이거다.

백호!!



와 근데, 이 피자 진짜 맛있더라.

그냥 맛있는게 아니라 진짜 맛있었음!!!!

굿굿!!!!



피자 한 판 클리어하고 이제 뭐 할까 생각에 잠시 빠졌다가,

기왕 강 넘어 온 거 (그리 대단한 강도 아니지만)

피티궁전 한 번 가보자는 생각으로 다시 발걸음을 재촉하기 시작했다.



+_+



아 물 색깔..... ㅠㅠ



이 동네 표지판은 이쯤 보니 멀쩡한 걸 찾는게 더 힘든 일일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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