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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홍대에서 만난 웃음보따리




칼바람을 뚫고 이지혜 과장님과 함께 홍대로-

정기고형님은 칼바람을 맞으며 홍대 모처의 골목에서 그를 기다리는 우리에게 '금방 나갈께' 라고 해놓고

한참을 카페 한켠에서 여유있게 빵을 다 드시고 나오다가 딱 걸리는 모습을 보여주셨고,

추위에 덜덜 떨던 우리에게 '초마'에서 맛있는 짬뽕을 대접하겠다 하셨으나 정작 초마는 영업시간이 끝났다는 매정한 이야기로 우리를 다시 거리로;;






어디갈까 하다가 눈에 띈 '치르치르'라는 치킨집에 들어가기로 했는데

입구에 '아이패드 메뉴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라는 기가막힌 문구가 내 눈을 사로잡아 잔뜩 기대했거늘

우리에게 나온건 그냥 종이 메뉴판;;






발음을 희한하게 하는 종업원에게 무사히 메뉴 주문을 마치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이야기 보따리를 풀기 시작했다.

지혜는 나보고 사이코패스 같다는 비난을 퍼부었고 정기형에게는 정신이 있는거냐며 핀잔을 주며 본인의 스트레스를 풀기 시작했고

영욱이는 우리를 가장 흥분하게 만들었던 19금 이야기에서 본인의 전공이 무엇이었는지를 톡톡히 어필하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ㅋ






나는 그런 이야기들을 귀로 들으며 입으로는 열심히 각종 치킨을 먹어치우기 바빴고,

그렇게 우리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이야기들을 적당한 웃음과 함께 섞어 칼바람이 불던 홍대의 밤을 따뜻하게 뎊혀냈다 ㅎ

'다음날 출근해야 하면 가급적 새벽까지 놓지 않는다'는 내 나름의 신조를 지키기 위해 나는 1시쯤 먼저 빠져나왔는데

다른 멤버들은 2차를 또 간듯?

아무튼, 참 우울할뻔 했던 수요일 밤이었는데 멋진 친구분들 덕에 내가 그래도 참 간만에 깔깔댄것 같다 +_+



조만간 또 보아요 우리 ! 즐겁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