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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밤 편의점에서 사왔던 아가들로 배를 채우며 잠에서 깨어났다.

호텔 조식 서비스도 좋지만 일본은 역시 콘비니 조식이 부담스럽지도 않고 좋은거 같아. 가성비도 가심비도 모두 완벽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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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을 나 둘째 날 일정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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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퉁이에 회전등이 없었다면 이발소인 줄 몰랐을텐데 아무튼 이발소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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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건 뭐지 ㅋㅋㅋ 이발소 사장님이 울트라맨 마니아이신가 ㅋㅋㅋ

피규어 컬렉팅이 대단한데 그걸 이렇게 입구 옆에 진열장 만들어서 전시해 두신 것도 참 놀랍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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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한 교토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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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집들도 정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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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네. 오늘따라 신호등도 예뻐보이고 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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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 오늘도 잘 따라오려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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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탔다.

구글맵에서 오늘의 목적지로 가는 최적의 교통편을 찾아보니 버스를 타라길래 ㅎ

일본에서의 마지막 버스 탑승이 2년전 후쿠오카였나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튼 오랜만에 타니 재밌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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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지는 아니고, 창밖으로 니조 성이 보였다.

여긴 에도 막부의 초대 장군이 머무르던 성으로 현재는 교토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가 된 곳이다.

우리의 이번 여행 동선에는 포함시키지 않았지만 교토 방문객 중 많은 사람들이 꼭 들른다는 여행 스팟이라 그런지

버스에서 대충 보는데도 입장객이 많이 보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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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 40분?쯤 바깥 경치 구경하다 버스에서 내렸다.

굉장히 옛날에 지어진 것 같다는 티가 팍팍 나는 저 건물이 우리의 목적지!

는 아니고 ㅎㅎ

일본 근대 유명 미술가 도모토 인쇼가 직접 지었다는 도모토 인쇼 미술관이다.

진짜 외관 엄청 충격적이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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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앞에서 내리긴 했지만 우리의 목적지는 다시 또 한 10분쯤? 걸어야 했어서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이동했다.

근데 건물이 하나도 안보이는데다 하늘이 가까이에 있으니 산 꼭대기 올라온 기분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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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좀 걷다 보니 마침내, 오늘의 첫번째 목적지에 당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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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안지.

돌의 정원(카레산스이, 석정)으로 잘 알려진 유적지이자 세계 유네스코 유산으로 지정된 교토의 문화재이기도 하다.

료안지 = 돌의 정원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건 아니고

료안지 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치센(정원에 만든 연못)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 연못과 돌의 정원 그리고 몇 채의 건물들이

료안지 전체를 구성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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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이 연못 진짜 운치 있더만.

정말 처음 딱 보자마자 우와-! 하면서 넋놓고 바라봤네 ㄷㄷㄷ

여기 눈 잔뜩 내린 겨울에 보면 진짜 더 멋있을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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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돌의 정원을 보러 온거긴 했는데 사실 그보다도 이 곳에서 맛 볼 수 있는 두부전골, 유도후를 먹어보고 싶었던 것도 한 몫 했다.

여기는 료안지 안에서 두부전골을 맛 볼 수 있는 식당이다.

구글맵 기준으로는 이 곳의 이름이 매지암인데, 네이버와 같은 국내 포털에서 매지암을 검색하면 아무것도 나오지가 않아서 좀 미스테리.

심지어 구글 검색에서도 매지암으로는 딱히 나오는 정보가 없는데 도대체 이 곳의 정확한 이름은 뭘까.

일어를 읽지 못하니 원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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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유도후는 교토의 대표 전통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하니 기왕이면 진짜 느낌있는 곳에서 먹는게 좋겠다 싶어 이 곳으로 오게 된 거다.

근데 입구 안으로 들어서니 이야- 진짜 여기는 무조건 왔었어야 하는 곳이구나- 싶을 정도로 조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깜짝 놀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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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별도의 룸 없이 커다란 하나의 뻥 뚫린 공간에 가지런히 열 맞춰 작은 테이블이 죽 늘어서 있는.

그 정갈한 느낌이 참 좋다-고 생각할 즈음, 이 식당의 명당이 어디일까 재빠르게 스캔을 해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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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기였다.

아름답게 가꿔놓은 정원을 바로 내다볼 수 있던 이 창가쪽 자리.

눈 앞에 걸리는 장애물이 아무것도 없는 정말 완벽한 자리.

하아-

안왔으면 얼마나 후회됐을거야 정말.

말도 안된다 여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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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즐거우니 비루로 기분을 돋구어본다 +_+

단, 나마가 없던 관계로 빙비루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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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다리니 이내 주문한 두부전골이 나왔다.

반찬이랄 건 없고 소스와 밥 그리고 단무지가 함께 나오는 그런 정도의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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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맑은 느낌 봐. 사진만 봐도 대충 어떤 맛인지 알겠지?

느껴졌겠지만 자극적인 건 하나도 없고 정말 순-하고 뜨끈-한 그런 맑은 국물 속에

모양 깨진 거 하나 없이 가지런하게 놓인 채 뜨뜨-읏하게 뎊혀진 두부들이 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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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법은 뭐 간단하다.

두부를 건져 올려서 소스를 묻히고 밥이랑 함께 먹으면 끝.

깔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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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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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나가기 싫을 정도로 좋았던 분위기.

신선놀음이 따로 없던 완벽한 시간이었다.

바로 전날 비가 내려서 기분이 좀 그랬는데 날도 화창하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맛있는 식사까지 하니 정말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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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치가 엄청나지?

진짜 환상적이었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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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아 멈추어 다오- 하면서 계속 그 안에서 쉬고 싶었지만

우리에겐 또 보아야 할 것이 남아 있었기에 다시 발걸음을 재촉해 다음 코스로 이동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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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그곳. 돌의 정원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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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의 정원에 가려면 맨 처음 료안지에 들어올 때 끊었던 입장권을 보여주고 이 건물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

잠깐 그 이야기를 하자면

료안지 전체를 한바퀴 돌아보는 건 사실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된다.

방금 봤던 그 매지암 이라는 유도후 식당 역시 입장권을 끊지 않아도 들어가서 두부 전골을 주문해 먹을 수 있다.

오직 여기, 돌의 정원에 들어갈 때만 입장권이 필요한데, 이 곳에서 보여주어야 하는 입장권은 료안지 초입에서 발권하고 있기 때문에

돌의 정원을 볼 생각이면 무조건 입장권을 끊고 들어와야 하고 그리고 절대 그 입장권을 버리면 안된다 ㅋㅋ 매우 중요함.

사실 나 식당에서 입장권 더 쓸모 없으면 그냥 버릴까- 했었거든 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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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을 확인받고 건물 안으로 들어오면,

마침내 이 돌의 정원을 볼 수 있게 된다.

가로 25m x 세로 10m 의 관상식 정원으로 오직 돌로만 조성된 좀 독특한 분위기의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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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뭐 그냥 돌 몇개 세워두고 주변에 자갈 예쁘게 깔아두고 뭐 그정도 아니냐 할 수 있을텐데

진짜 실제로 보고 있으면 왜 이 곳이 세계 유네스코 문화 유산인지,

왜 이 곳이 일본 정원 안내책자의 표지로 쓰이는 곳인지,

왜 엘리자베스 여왕이 이 곳에 방문해서 극찬을 했다는지가 충분히 이해 될 정도로 그 아우라가 진짜 남다른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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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돌의 정원에는 총 15개의 바위가 심어져 있는데 어느 각도에서 봐도 절대 15개가 한 번에 보이지 않는다.

또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이끌고 강을 건너는 모습이다- 바다 위에 떠 있는 섬의 무리다-

구름이 감싼 산정이다- 부채꼴 형상이다- 등등 여러가지 해석들이 존재하는데 그 중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오묘하며 다양한 예술적 해석이 가능한데 결국 뭐가 됐든 정말 아름답고 엄숙하며 강렬한 그런 곳이라는 의견엔 이견이 없을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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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때 좀 더웠는데, 땀이 흐르는 와중에도 정말 너무 신기하고 너무 멋있어서 넋놓고 바라봤네 한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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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도 이 곳이 마음에 쏙 드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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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곳에 대해 궁금한 사람들은 구글이나 네이버에 검색 한 번 해보길.

블로그 후기 말고 지식 백과 같은 걸로.

정말 재미있는 얘기가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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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곳을 만들 생각을 한 사람도, 이런 곳을 가꿔온 사람들도 정말 대단한 것 같다.

정말 놀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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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잖아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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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그렇게 료안지 석정의 매력에 빠져서 이 곳에서 멍 때리고 있었는데,

슬슬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것 같아 우리는 료안지를 슬슬 떠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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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가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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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날도 더웠는데 이걸 사먹어볼 걸 그랬나? ㅋㅋㅋㅋ 오이 스틱이라니 ㅋㅋㅋㅋ



※ 료안지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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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층 빌딩 빽빽한 회색빛 정글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이런 느낌도 참 좋아하는 편이다.

그런데 여긴 유독 이쁘더라구.

교차로 구조가 좀 독특했는데 편의점도 딱 있고, 탁 트인 하늘에 저 멀리까지 뭉개구름 쫙 깔려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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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안지에서 다음 행선지까지 도보로 한 20분쯤 걸린다고 해서 구글맵 따라 쭉 걷기 시작.

좀 더웠지만 일단 걸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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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므라이스 파는 곳인가봐- 그림 너무 귀엽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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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근데 생각보다 좀 많이 덥네... 그늘도 잘 없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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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삐질 흘리면서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곳은 금각사. 금박을 입힌 3층 누각 때문에 유명해진 곳이다.

긴가민가 했지만 그래도 료안지와 가깝게 붙은 곳이니 한번 가보자 하고 왔던건데

땀 뻘뻘 흘리며 걸어온 것도 너무 힘들었건만 대충 상황 보니 이 안 어디에도 그늘은 없어 보이고

심지어 진짜 관광객들도 많이 몰린데다 입장료도 내야 하고 아무튼 상황이 좀 영 아니다 싶어서,

그냥 쿨하게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계획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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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가야~ 하죠~ 아~ 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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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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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새로운 플랜을 짜보기로 하고 어쩔까 하다가,

철학의 길에 가볼까 하고 버스에 몸을 실어보았다.

에어컨 나오는 시원한 버스라 정말 너무 행복했음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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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다 오토바이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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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학생들도 귀여워 ㅋ

뭔가 시골 마을 소년들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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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보인다. 저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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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달려 내린 곳은 교토 대학 앞.

철학의 길 가기 전에 있는 곳인데, 아까 땡볕 아래서 걷느라 당이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중간에 카페에서 좀 쉬는게 좋겠다 싶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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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KFC 같은데 들어가는게 체력 보충엔 좀 더 도움이 되겠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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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찾은 곳은 여기, 카페 신신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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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도는 무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베이커리 겸 카페다.

교토 내에 여러 지점이 있는데 우리가 방문한 이 곳은 교토 대학 북문 지점이다.

평일 낮 시간이라 그런지 원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손님이 얼마 없었고 (대학가 앞임에도) 손님의 연령대가 굉장히 높았는데

우린 뭐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였어서 좋았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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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는 커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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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칼피스로 목 축이기.

샌드위치는 덤 ㅋ

(이 곳은 샐러드, 카레 정식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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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니고 할머니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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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다리에게도 휴식을 주고, 허기졌던 배에도 맛난 샌드위치와 음료를 넣어주고, 땀나서 달아올랐던 몸도 시원하게 식혀주고,

제대로 충전이 된 것 같아 다시 발걸음을 옮겨보기로 했다.

(계산기 연식이 매우 궁금했는데, 대체 몇년이나 된 계산기였을까...)



※ 카페 신신도 교토 대학 북문 지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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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를 들여다 보고 어쩔까 하다가, 결국 철학의 길도 스킵하기로 했다.

그래 뭐 계획대로 안 움직이면 어때- 그 또한 여행의 묘미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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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예쁜 길이 많네.

그래 철학의 길 안가면 어떠냐 - 아무데나 걸어도 이쁜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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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카데츠 타러 역으로 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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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한한 에스컬레이터 타고 지하로 슉-

(분명히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온건데 에스컬레이터가 안 끝나고 자연스럽게 무빙워크로 바뀜. 근데 저 옆 에스컬레이터는 딱 끝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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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지하철 첫 개시.

이젠 알아서 곧잘하는 동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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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역으로 3정거장 밖에 안되서 금방 하차했다.

역시 교토라 그런지 이렇게 예쁘게 단장하신 분들을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구나.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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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런것도 봤다.

이건 뭐지.

극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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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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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코지도리에 왔다.

동반자와 작년 이 곳 기온 일대를 돌아다닐 때 좋은 기억을 갖고 있던 것 때문에 다시 한 번 이 곳에 와보고 싶었는데

역시 거리 자체가 워낙 보존도 잘 되어있고 그와 동시에 개발, 관리도 잘 되고 있던지라

딱히 뭘 하지 않아도 그저 걷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힐링이 되는 느낌.

물론 관광객이 좀 많긴 하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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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좋잖아 이런 느낌.

여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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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Leica) 스토어에 들어가려고 했는데 하필 문을 닫았네.

1주일에 딱 하루 휴무날이 이렇게 겹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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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기분 좋게 기념 사진이나 남기기로 했다.

둘이 룩도 얼추 느낌 비슷했고 교토 느낌 제대로 나는 곳이 이 동네 뿐이기도 했고

골목만 잘 찾으면 사람도 없고 이렇게 깔끔한 스팟들이 있으니까 ㅎ

그래서 매번 여행때마다 동반자랑 같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데 이게 하나 둘 모이기 시작하니 정말 좀 감회가 남다른 것 같다.

세계 각국까지는 안되더라도 특색있는 곳을 돌아다니며 이렇게 기념 사진 찍어뒀다가

나중에 하나씩 꺼내 보면 정말 좋은 추억이 될 거 같아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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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교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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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미코지도리도 좋아하지만 사실 동반자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곳은 따로 있다.

기온거리의 북쪽에 위치한 곳인데 가모 강에서 뻗어나온 작은 실개천을 따라 기온 신바시까지 이어지는 예쁜 길거리가 바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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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우리는 패스 더 바톤(Pass The Baton)을 격하게 좋아하는 편이다.

작년에 처음 이 곳의 존재를 알게 된 뒤로 겨우 한 번 방문했을 뿐인데도 그 인상이 굉장히 강렬하게 남았던 곳.

빈티지 패션 뿐 아니라 라이프 스타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소품들을 취급하며 카페 까지 함께 운영하는 스토어 되시겠다.

도쿄 오모테산도힐즈에도 패스 더 바톤이 있긴 한데 분위기가 좀 많이 다르고 확실히 여기가 더 운치가 있음 ㅇㅇ



※ 패스 더 바톤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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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교토.

좋다 기온.

좋다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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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가모 강 운치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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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내려가보고 싶긴 한데, 아직까진 그럴 용기가 잘 안나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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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모 강을 건너 다시 데라마치 상점가쪽으로 이동해 봤다.

오전 내내 관광지 투어를 했으니 이제 또 우리 본래 모습을 되찾아 봐야 하니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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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BAL)은 백화점인데, 백화점이라고 부르기 좀 애매한 음, 뭐라 그래야 하지.

백화점이 맞긴 한데, 좀 음, 하나의 편집샵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근데 그 느낌이 뭐랄까, 이세탄 멘즈(Isetan Men's) 같은 느낌하곤 좀 다른 거 같아.

좀 더 넓은 공간을 되게 넓직넓직하게 쓰니까 저 큰 빌딩 한 층 면적에 브랜드가 한 5-6개? 정도 밖에 안 들어가 있고 막 ㅎㅎ

덕분에 한바퀴 돌아보기엔 아주 쾌적해 보이고 좋았다.

아- 여기 좀 아까웠던게, 우리 일정하고 3일 차이? 정도로 어긋나게 랄프로렌 카페가 들어서는 것 같더라 ㅠㅠ

일정만 잘 맞았으면 우리도 랄프로렌 카페 바이브 좀 제대로 경험해 보고 올 수 있었을텐데 아쉽 ㅠㅠ



※ 발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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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자와 일본에 올때마다 루틴처럼 돌리고 있는 또 하나의 공식 코스, 스티커사진도 찍었다 ㅋ

이걸 처음 한게 언제더라- 후쿠오카에 처음 갔을때 였던 것 같은데-

처음엔 진짜 웃기고 어색해서 어떻게 찍어야 할지 좀 어렵고 그 시간이 긴장되고 좀 그런게 있었는데,

이젠 그냥 맘 편히 찍는다 ㅋ 재밌다 그냥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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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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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히 하루를 길게 쓴 느낌이다.

슬슬 숙소로 돌아가서 좀 쉬다가 밤에 다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숙소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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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전에 ㅋㅋㅋ 동반자때문에 다시 빔즈(Beams) 방문 ㅋㅋㅋ

바로 이전 포스트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이번 여행 내내 빔즈를 어떠한 이유 때문에 매일 방문을 하게 됐다 ㅋㅋㅋ

그 이유는 이번 여행의 마지막 포스트에서 공개하는걸로 ㅋㅋㅋ

아무튼 짱웃겨 ㅋㅋㅋ 직원들이 우리 막 알아볼 거 같고 막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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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재미있는 사실을 하나 발견했다.

타이밍만 잘 맞추면, 가모 강에서부터 가라스마 역까지 거의 900미터 정도 되는 상점가 거리를

빨간불 한번 걸리지 않고 초록불 타고 한 번에 걸어갈 수가 있다 ㅋㅋ

동반자랑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둘이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면서 깔깔대고 걷고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우리가 아예 멈춰본 적도 없이 계속 신호를 건너고 있더라고? ㅋㅋ

혹시나 했는데 나중에 한 번 더 똑같은 경험을 하곤 깨달았음- 여기 신호 체계가(타이밍이) 굉장히 계산적으로 완성되어있다는 걸!

스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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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숙소 돌아오니 밤이다 밤.

아우 피곤해. 진짜 많이도 돌아다녔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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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에서 좀 쉬다가, 도로 나와서 우리만의 하루 마감 식사를 하기로 했다.

출발하기 전에 어딜 가는 게 좋을까 하고 여기 저기 검색을 좀 하다가 우연히 이자카야 한 곳을 발견했는데

뭔가 느낌도 좀 좋고 안주도 우리가 좋아하는 것들이 제법 있는 것 같은 곳일 것 같아

숙소에서 도보 10분 정도 거리 밖에 안되길래 일단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오- 진짜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던 컴컴한 골목 안쪽에 외관 느낌 좀 좋아 보이는 이자카야가 뙇!

이름은 아카마루. 뭔가 제대로 찾아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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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맥주부터 주문해봤는데 나마비루가 있었는지 없었는지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무튼 나는 교토 로컬 크래프트 맥주를 주문해 봤다.

맛은 음, 좋던데? 뭐라 설명해야 할진 모르겠지만, 그렇게 쌉쌀하지도 않고 너무 과일향이 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적당히 즐길 수 있는 범주 안에서 나름 특색이 느껴지던 맛.

마음에 들어서 나는 또 시켜먹고 그랬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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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주는 다양하게 시켜봤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둘이 기분 내기 좋을 것 같아서 그냥 가격 생각 하지 말고 먹고 싶은 거 다 시켜보기로 함.

일단 면을 좋아하는 동반자를 위해 야키소바를 시켜봤는데 오- 이거 맛있더라.

바로 이 곳에 대한 신뢰도가 쭉 올라갔음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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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통 베이컨 구이.

구글맵에서 이 곳을 처음 발견했을 때 많은 사람들이 이 메뉴를 주문한 것 같던데

주문 받던 스태프에게 혹시 추천해 줄 메뉴가 있나 물었더니 그 사람도 이 메뉴를 고르더라고? ㅎㅎ

자신감이 대단하구나 싶어 믿고 주문해 봤는데 이야- 이거 완전 진땡 느낌!

여기 잘 왔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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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도 베스트라길래 셰프 추천 튀김 메뉴를 주문해 봤는데,

심지어 튀김까지 맛있음.

튀겼음에도 야채가 정말 싱싱하다는 게 다 느껴질 정도로 튀김옷도 적당히 얇고 파삭하고 ㅠ

아 안시켰으면 어쩔뻔했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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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계란밥까지 주문해 봤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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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밥 위에 계란 노른자 얹어 나온 건데,

이건 뭐 ㅋㅋ

말해 뭐해 그냥 내 베스트 페이보릿이지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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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 덕후는 결국 계란 말이까지 시켜 먹고나서야 등을 벽에 기댔다는 후문.

굿잡!



※ 아카마루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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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질 듯 빵빵해진 배를 부여잡고 힘겹게(;;;) 숙소로 돌아온 우리는

빨리를 돌리고 셋째날을 기대하며 잠자리에 드는 것으로 이 날의 모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또또 교토 #2 끝.




또또 교토 #1 http://mrsense.tistory.com/3497

또또 교토 #2 http://mrsense.tistory.com/3499

또또 교토 #3 http://mrsense.tistory.com/3500

또또 교토 #4 http://mrsense.tistory.com/3501

또또 교토 #5 http://mrsense.tistory.com/3502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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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를 참은건지.

작년에 여행 간 기록을 살펴보니 4월, 7월, 9월 그리고 12월까지 총 4번. 짧게는 2개월, 길게는 3개월 텀으로 다녔던데

그 사이클로 지내다가 올해는 6월이 되서야 처음으로 여행을 떠나게 됐다 ㅠ

속사정이 있긴 한데 뭐 아무튼 그렇게 됐고, 덕분에 진짜 하루하루 비행기 타고 싶은 마음 참느라 정말 고생을;;;;

쨌든, 됐다 이제.

떠난다!

 

 

이번엔 김포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 일정이었다.

덕분에 참 오랜만에, 평소 대비 느긋한 기상과 준비로 편안하게 공항에 올 수 있었는데

오우- 사람이 증말 많구나야!

 

 

대국민 여행 권장 기간인가?

 

 

평소 같았으면 바로 탑승 게이트 앞에 가서 푹 쉬었겠지만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하신 동반자님의 면세품 픽업을 위해 살면서 처음으로 이런 곳에 와봤다.

와 진짜 여긴 전쟁터가 따로 없던데;;;;

동반자처럼 정말 필요했던 거 사는 사람은 얼마 안되는 것 같고

거의 중국 장사꾼들? 진짜 얼마치를 사는 건지, 그 많은 걸 다 어떻게 들고 가는 건지 모르겠을 정도로 ㄷㄷㄷ

난 그냥 동반자가 픽업해서 빠져 나오기를 기다리기만 했을 뿐인데도 힘이 쭉 빠지던데

다들 참 열심히 사는 것 같다 ㅎㅎ

 

 

비행기를 기다리며 막간 간식 타임.

김포 공항 탑승 게이트쪽은 면세점도 규모가 작고 카페도 하나인가 밖에 없어서 좀 도떼기시장 같은 느낌이 있는데

그래서 큰 기대 안했건만 맥모닝 같은 저 에그 샌드위치였나 아무튼 저건 의외로 맛있어서 놀랐다.

많이 파세요 사장님~

 

 

슬슬 떠나볼까.

제일 설레는 때다. 비행기 타러 들어가는 이 짧은 시간.

 

 

간사이 공항으로 가는 거라 시간이 얼마 없었지만 그래도 멍때리고 있으면 심심하니 영화라도 볼까 했는데

테마가 좋다. 2019 아카데미 수상작 스페셜이라니.

마음 같아선 보헤미안 랩소디를 봤어야 맞지만, 제대로 못 볼 봐엔 봤던 걸 또 보는 게 낫겠다 싶어서

블랙팬서를 관람했다는 후문.

 

 

간사이 공항으로의 비행은 정말 순식간이었다.

간사이 공항은 이번이 3번째 방문인데, 아직 좀 어색해. 정이 잘 안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그런건가.

무튼, 얼떨떨하게 모노레일타고 바로 출국장으로 -

 

 

이 공항 내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드는 것 ㅋㅋㅋ

집에 가져다두고 싶은 마리오 스태츄 +_+

 

 

그리고 저건 마음에 들지 않는 것.

저기 사진 우측 중간즈음에 엄청나게 길게 늘어서 있던 저 줄.

뭐냐면, 이번에 여행 떠나오기 전에 서울에서 공항 버스 리무진 티켓을 미리 주문해둔 게 있었다.

근데 실물 티켓이 아니고 교환 바우처라 여기 간사이 공항에서 사용 전에 교환을 받아 두어야 했는데

바로 그 교환 줄이었던 것 ㄷㄷㄷㄷ 너무 끔찍했는데 저걸 그대로 줄 섰다간 1시간 고스란히 날려버릴 것 같아서

오사카 시내에도 교환처가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냥 이 곳을 서둘러 벗어나기로 했다.

어차피 공항으로 돌아올 때 탈 버스의 티켓이라 나중에 교환해도 됐으니 휴 -

 

 

하야끄 하야끄

 

 

이번 여행의 일정은 교토 3일, 오사카 2일로 잡아봤다.

교토에서의 3일이 먼저였기 때문에 우리는 간사이 공항에서 곧바로 교토로 가야 했고

그래서 교토로 우리를 데려다 줄 하루카 열차 티켓이 필요했어서 이것 역시, 서울에서 미리 준비를 해왔다.

감사하게도 하루카 열차 티켓은 실물 티켓으로 배송이 되어서 편하게 챙겨왔음.

간사이 공항에서 예매하려면 가격도 좀 올라가고 줄도 오래 서고 해야 하는데 미리 구매해두니 아주 편하고 좋더라.

 

 

다만 단점이 있다면 서울에서는 지정석 티켓 구매가 불가해서 자유석 티켓으로 구매를 해야 했고,

때문에 자리 차지를 위한 눈치 전쟁을 겪어야 했다는 것 정도?

그래서 동반자랑 작전까지 짰다.

동반자가 먼저 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나는 나와 동반자의 캐리어 두개를 한 번에 들고 뒤따라 들어가서

캐리어 보관함에 무사히 캐리어를 넣기로.

 

 

다행스럽게도 결과는 대성공! 아주 운이 좋았다!

우리 뒤에 있던 사람들은 자리 못잡아서 교토까지 서서 가거나 그랬는데

우리는 자리도 잘 잡고 캐리어도 잘 보관하고 굿!

 

 

키티 열차야 교토로 얼른 달려가주렴 -

 

 

열차 창 밖으로 보이는 소소한 시골 풍경을 보고 있자니, 그제서야 일본에 왔구나- 하고 실감했다.

열차에 오르기 전까지는 좀 긴장도 되고 정신 사납고 그랬어서 얼떨떨했는데,

한 숨 고르고 나니 이제야 정말 일본에 온 것 같은 느낌 +_+

 

 

이런 귀여운 풍경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ㅠ

 

 

날은 좀 흐렸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았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고 나서, 우리는 목적지였던 교토 역에 도착했다.

우리를 반겨주는 교토 타워를 보니 여기 정말 교토구나 하는 생각!

룰루!

 

 

숙소로 가기 전에 일단 밥을 먹기로 했는데,

학생들도 교토에 수학여행? 같은 걸 왔었나보다.

정말 여기 교토 역에서 살면서 볼 일본 학생들은 진짜 다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 정도로 바글바글하던데,

귀여운 시골 소년 소녀 느낌 물씬 나는 아이들이라 뭔가 귀여웠어 ㅋ

(하지만 거기에 정신 줄 놓고 있다가 길을 잃은 나는 하나도 귀엽지 않았지.... 미안해 동반자....)

 

 

겨우 마인드 컨트롤 해서 위기 극뽀옥.

우리의 첫 식사는 바로 여기다!

 

 

동양정.

우리가 작년에 교토 역에 처음 왔을 때 갔던 동양정.

근데 진짜 좀 억울했던 게, 여기는 작년에 갔던 그 동양정과 다른 점포였다.

내 기억 속 동양정은 여기가 아니었는데 그래서 머릿 속에 혼동이 왔던 듯.

천하의 유비게이션이 길을 잃다니 ㅠㅠ 자존심 상해!

아무튼 다른 점포였지만 그래도 무사히 발견하고 찾아와서 다행이었다.

 

 

한 20분? 기다렸나.

마침내 입장!

 

 

그리웠어 토마토야 >_<

별 것도 아닌게 엄청 맛있어서 진짜 깜짝 놀라게 만든다는 전설의 에피타이저.

오이와 참치, 마요네즈를 섞은 샐러드 위에 토마토 하나를 그대로 올리고 그 위에 특제 토마토 퓨레 소스를 더한 건데

이거 진짜 먹어본 사람들은 공감할 듯. 말이 안되는 상큼 + 시원 + 짜릿(?) 아무튼 정말 이거 먹으면 입맛이 확 살지.

 

 

나는 오므라이스를 주문했다.

여기 오무라이스는 진짜 감히 내가 먹어본 오무라이스 중에 TOP3 안에 들 정도로 맛있음 ㅠㅠ

오믈렛의 그 식감이 진짜 ㅠㅠ 소스도 그렇고 올려진 새우도 그렇고 너무 환상 ㅠㅠ

 

 

동반자는 버섯이 함께 나오는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지난번에 먹었던 오리지널 스테이크가 아니라서 플레이팅이 좀 다르게 나왔는데

그래도 역시 맛은 좋더라.

개인적으로는 메쉬드 포테이토가 진짜 신의 한 수가 아닌가 싶은 메뉴 +_+

 

 

물론 툭 터지는 노른자도 존재감이 훌륭하다만 ㅋ

 

 

※ 동양정 교토역 지점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배를 든든히 채웠으니 이제 숙소로 가볼까.

 

 

하면서 걷고 있는데 어라- 빗방울이 툭툭 떨어지네? 이걸 어쩐다 아직 한 10분 이상 더 걸어야 하는데;;;

하고 있는데 마침 옆에 절 같은 곳이 보여서 비를 피할 겸 잠깐 이 곳에서 쉬었다 가보기로 했다.

 

 

근데 와. 이거 뭐지.

이 웅장함 대체 뭐지.

이 숙연함 진정 뭐지.

 

 

우린 그저 비를 잠시 피하고자 했을 뿐이었는데

생각보다 이 곳의 아우라가 장난이 아닌 것 같아서 여기 들어온 김에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느낌 몬지 알지.

 

 

일단 캐리어부터 걸어두고.

 

 

이 곳의 이름은 히가시 혼간지.

동쪽에 있는 본원이라고 해서 히가시 혼간지라고 하고, 서쪽에는 서쪽을 뜻하는 니시 혼간지라고 있단다.

메이지 시대에 지어진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이며 일본에 있는 수많은 절 중에 가장 큰 건물에 속한다고.

어쩐지 포스가 남다르더라니.

 

 

크-

 

 

한국과 비슷한듯 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건축 양식.

 

 

정갈하고 단아한 모습이 어찌나 아름답던지.

 

 

건물 내부도 좀 찍어보고 싶었지만

내부는 사진 촬영이 금지되어있던 관계로 아쉽지만 외관만 기록해 봤다.

 

 

비가 아니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곳이었는데

진짜 비 덕분에 엄청난 구경을 했네.

 

 

잘 있어 잉어형-

 

 

※ 히가시 혼간지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지긴 했지만 무작정 이 곳에 머무를 순 없었기에

비를 좀 맞더라도 서둘러 숙소로 이동하기로 했다.

 

 

이런 골목 걷는 거 참 오랜만.

 

 

뭔지 몰라도 그냥 기분 좋아지는 정갈함.

 

 

좀 걷다 보니 마침내 숙소가 눈 앞에 나타났다.

근데 구글맵 기준으로는 교토역에서 도보로 한 20~25분 정도 떨어진 거리였는데

중간에 잠깐 멈추기도 했지만 비 맞으며 캐리어를 끌다 보니 진짜 지칠대로 지쳐서

여기 오기까지가 정말 어찌나 힘들던지.

 

 

하지만 쉴 시간이 없었다.

일단 짐만 맡기고 

다시 밖으로 나가기로.

 

 

다행히 금방 그친 비.

 

 

덕분에 조금은 선선한 공기를 가르며 교토의 골목을 거닐을 수 있게 되었다.

크-

 

 

들어가 볼 순 없었지만 뭔가 이미 굉장할 것이라 느껴지던 쇼룸.

도어 핸들 컬렉션이라니. 그것도 주택가 사이에.

 

 

숙소 위치를 구글맵으로 보니 기막히게도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교토 챕터 근처길래

일단 거기부터 들르기로 했다.

 

 

이곳에 대해서 좀 아까웠던 에피소드가 있어서 ㅎ

사실 작년 교토 방문 당시 이 곳을 어렵게 찾아온 적이 있었는데,

부코지(불광사) 안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해서 밖에서 헤메다 결국

영업시간이 끝난 관계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던 가슴 아픈 기억....

 

 

그래서 약간 한(?) 같은 게 맺혀있었는데 드디어 그 응어리를 풀 수 있게 되었다.

 

 

규모는 상당히 작고 아담하지만 외관이나 내부가 주는 감동은 정말

교토가 어떤 곳인지를 그대로 대변해 줄 정도로 대단하다 생각된다.

 

 

매장 한 켠엔 아마도 이 건물이 디앤디파트먼트가 되기 이전부터 존재했던 것 같은 다다미 방이.

처음엔 일부러 이렇게 지은 것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다미 방과 매장의 경계를 잇는 문턱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흔적을 보니 역시 아무래도!

멋졌다.

 

 

오묘한 조화다.

저런 곳에 행거라니.

정말 집에 온 것만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하고.

 

 

이상하게 구매 욕구가 생기지는 않지만 늘 귀엽게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게 되는 굿즈들.

 

 

이건 정말 귀여웠고.

내가 신을 순 없겠지만.

 

 

아- 말해 뭐해.

소리 지를 뻔.

 

 

디앤디파트먼트 스토어 건물 옆에는 별채로 디앤디 쇼쿠도(식당)도 운영되고 있던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시 그냥 들어갈 껄 그랬나- 싶은 곳이다.

생각보다 시간 지체가 좀 되었던 터라 돌아다닐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서 여길 그냥 바라만 보다 지나쳤네.

아닌가- 영업시간이 끝났다고 적혀있어서 못 들어가봤던가.

미련만 남아 이유의 기억은 희미하다.

 

 

※ 디앤디파트먼트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지나친 것들에 대한 아쉬움은 뒤로 하고, 우리에겐 시간이 많지 않으니 서둘러 계획했던 일정을 소화하기로 했다.

 

 

첫 날은 무리하지 않고 숙소에서 멀지 않은 교토의 번화가,

데라마치 상점가와 니시키 시장 부근을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베이프(Bape)부터.

개인적으로 일본에 오면 꼭 들르는 곳 중 하나가 베이프다.

쇼핑도 꼭 하는 편이고 실제로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언제부턴가는 좀 예전의 신선함이나 쿨한 느낌이 좀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

중국 쇼핑객들의 영향 때문인가 싶기도 하고, 브랜드 자체가 정말 멋이 없어진 건가 싶기도 하고,

아니면 뭐, 내 취향이 더 이상 베이프에게서 매력을 느끼지 않는 쪽으로 기운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쨌든 계속 들르기는 하려는 편임.

 

 

※ 베이프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베이프 교토 챕터 바로 옆에 후지이 다이마루 백화점이 있어서 거기도 들어가봤다.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입점 된 곳이라 자연스럽게 들어가게 됐는데,

여기도 % 아라비카 커피가 있드만?

그리고 역시나 줄이 엄청 길ㅇ....

 

 

한때 (그리고 동반자에게는 여전히) 최애 브랜드 중 하나인 카시라(Ca4la).

진짜 일본 가면 꼭 카시라에서 모자 하나 씩은 사왔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빈도가 좀 줄어든 것 같긴 하다.

모자가 그만큼 많아진 것도 이유일테고, 물론 여전히 대단한 브랜드라고 생각하긴 함.

 

 

유나이티드 애로우즈(United Arrows)가 운영하는 뷰티 앤 유스(Beauty & Youth).

유스라는 단어를 이렇게 깔끔하게 잘 쓰는 곳이 있을까 싶은.

역시 일본 가면 항상 체크하는 스토어다.

물론 구매 횟수가 방문 횟수와는 다소 차이가 크다는 기억이...

 

 

좋아하는 라인은 아니지만 그래도 꼼데가르송(Comme des Garcons)이니까 블랙 라인도 괜히 체크.

 

 

저널 스탠다드(Journal Standard)가 팝업 스토어로 들어와있더라.

뒷쪽에 라이프 스타일 군이 있긴 했지만 어패럴 위주로 전면 디스플레이를 해놨던데

아무래도 여름이라 그런지 아웃도어 테마의 테크니컬 브랜드가 한가득.

 

 

동반자와 내가 공통 분모로 가장 좋아하는 곳, 빔즈(Beams)도 빼놓지 않고 체크했다.

역시 빔즈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았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몰랐지.

그 후로 우리가 이 앞을 지나갈 때마다 들어가게 될 거라는 걸.

ㅋㅋㅋㅋㅋ

 

 

※ 빔즈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백화점 한바퀴 돌았으니 이제 로드샵을 돌 차례.

곧바로 맞은편 데라마치 상점가로 진입해봤다.

 

 

잘 따라오렴.

 

 

이야 길다.

작년엔 교토에 달랑 하루 머무르는 일정으로 왔었던터라 (미쳤지...) 진짜 이런 곳도 하나도 돌아보지 못했는데

그래서인지 두번째 온 교토인데도 뭔가 다 처음 보는 기분 ㅋ

 

 

우어.

이름도 난폭해 보여.

야마모토라니.

 

 

내 취향보다는 좀 더 점잖고 젊어 보이고 싶은 아저씨들을 위한 곳이지만 그래도

정말 가끔 괜찮은 셀렉션을 소개하고 있어서 미련 담아 들어가보게 되는 어반 리서치(Urban Research).

들리는 얘기론 이 곳도 점점 타겟을 영 제네레이션으로 낮추려고 셀렉션에서의 변화를 계속해서 꾀하고 있다는데,

아직은 그래도 좀 아재 감성을 좀 더 많이 갖고 있는 느낌이다.

뭔가 잘하면 될 것 같기도 한데.

 

 

걷다 보니 어느새 교토에 가면 꼭 들러봐야 한다는 로프트맨1981(Loftman1981)앞에 당도했다.

사실 여기를 구글맵에 찍어두기는 했지만 막상 이 앞을 지나며 보니 눈에 잘 띄는 포인트가 없어서

동반자가 붙들지 않았더라면 그냥 지나쳐버렸을 곳이었는데

다행히 눈썰미 좋은 동반자가 저 앞 마네킹에 걸쳐져 있던 자켓을 발견하고 이 곳은 뭐냐고 내게 물은 덕에 +_+

그냥 지나쳤으면 정말 억울했을 뻔했는데 호호

 

 

왜냐면 우리 둘다 여기서 첫 지름을 개시했거든 ㅋㅋㅋㅋ

동반자는 오라리(Auralee)의 셔츠를, 그리고 나는 블루블루재팬(BlueBlueJapan)의 팬츠를.

심지어 둘다 충동 구매도 아니고, 둘다 애타게 찾던 형태의 아이템이라

착용 한번 해보고 단박에 구매 의사를 확정했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ㅋ

(그리고 모든 쇼핑이 그러하듯, 이 쇼핑으로 인해 우리의 체력은 다시 오래 걸을 수 있을 정도로 파워 충전!)

 

 

※ 로프트맨1981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와 저건 뭐지. 수륙양용차 아닌가.

 

 

카메라가 오래되서 그런가 배터리가 빨리 닳는 것 같아 사진을 좀 띄엄띄엄 찍었는데

데라마치 상점가를 빠져 나올 때까지 카메라를 꺼뒀다가 다시 꺼내들게 만든 이 곳은 휴먼메이드(Human Made)다.

우리가 방문했던 6월 첫주 기준으로 오픈한 지 한달 도 채 안되었던 따끈따끈 뉴 쇼핑 스팟!

 

 

개인적으로 휴먼메이드의 디자인 스타일이나 브랜드가 추구하는 시대적인 감성이

딱 내가 좋아하는 무드라서 꾸준히 이 브랜드의 행보를 팔로우 하고 있는데

정말 애석하게도 옷은 너무 작게 만드는 곳이라 정말 난 이번 생에 이 곳의 옷을 입어볼 순 없을 것 같아 슬ㅍ...

하지만 그렇다고 이 곳을 외면하기엔 브랜드가 솔직히 너무 이뻐...

 

 

내가 쓸 수는 없지만 기요밍 +_+

 

 

아 피팅룸 센스 어쩔거야?

진짜 브랜딩 참 잘하는 곳 같아. 뭐 하나 허투루 하는게 없어 ㅠ

(그런데 그 와중에, 이 피팅룸도 내 어깨까지 밖에 안 오는 것 같더라는...)

 

 

최근에는 사케도 출시했다. 갑자기 웬 사케냐 할 수 있을텐데

이 교토 챕터의 오픈을 자축하기 위해 휴먼 메이드와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iams)가 협업해서 만든 상품이라고 ㅎ

 

 

사케의 종류는 두 가지. 준마이와 준마이 다이긴조라고 한다.

사케 전문가가 아니라서 딱 쉽게 설명하긴 어렵지만 결론만 놓고 말하자면 음식 궁합이 약간 다른?

백포도주와 적포도주의 차이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이게 준마이 다이긴조인데, 진짜 병 너무 이쁘지 않음? ㅠ

한 병에 7만원이던데, 사케를 잘 마실 줄 모름에도 진짜 이걸 살까 말까 고민을 한참했던 것 같다.

(앞에 컵도 있던데 컵은 얄밉게 비매품이라고.... 만약 컵도 팔았다면 난 아마 컵을 바로 샀을텐데....)

 

 

일단 좀 진정해야 할 것 같아 잠시 눈을 돌려보기로 했다.

고민의 시간이 필요했어 정말 ㅋㅋ

 

 

아 이런 깨알같은 아이들도 다 사고 싶고 정말.

(불행인지 다행인지 우리집 문 중에는 도어 스토퍼가 필요한 문이 없었으므로 이건 가볍게 패스)

 

 

이건 휴먼 메이드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으며

동시에 교토에서 요새 가장 핫한 타피오카 전문점인 오츠모 펄(Otsumo Pearl).

휴먼 메이드 내부에서 여기가 서로 연결되는 구조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에이 설마)

아무튼 뜬금없게 휴먼 메이드 매장 안에 이렇게 셋팅이 되어 있다.

잠깐 TMI, 한국에선 버블티라고 불리우는 걸 일본에서는 타피오카라고만 부른단다.

버블티라는 표현 자체가 없는듯.

 

 

그래서 결론은 

제발 나도 입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옷을 만들어 줬으면 한다는 바램과,

사케는 사지 않았다는 것과,

엉뚱하게 선글라스를 사들고 나왔다는 후문.

feat 여기는 택스 프리도 안돼 젠장!

 

 

※ 휴먼 메이드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벌써 해가 졌다.

발걸음을 재촉하게 되는 시간.

빠르게 이세이 미야케 (Issey Miyake) 교토 챕터 훑고,

 

 

니시키 시장 안을 돌아다니다 멀리서 보고 이자카야인 줄 알았지만 가까이 와서 보니 신사여서 깜짝 놀라고,

 

 

명동인가.

 

 

교토의 상징과도 같은 가모 강 말고 그 옆 골목 안쪽에 숨은 작은 실개천 같은 다카세 강을 따라 걷다가,

 

 

우리의 저녁 식사 장소에 도착했다.

쿠시야키 만텐.

 

 

여기 좀 신기한게, 구글맵에서 그냥 그 위치를 찍어 보면 아무것도 검색이 안되는데

만텐이라는 이름을 넣고 검색을 하면 뾰로롱- 하고 정보가 뜨는 신묘한 곳임.

아무튼 굉장히 굉장한 곳 같았고 우리도 거의 20분 넘게 웨이팅을 하고 나서야 겨우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그나마 우리도 운이 좋았던 게 우리 뒤에 들어온 팀에게는 1시간 정도 기다리라는 이야기를 ㄷㄷㄷ

 

 

우린 앉았으니 됐다 ㅋ

동반자가 다찌석에 앉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단 이야기를 했는데

기적같이 딱 다찌석에 자리가 만들어지기도 했고 +_+

입구에 서 있던 직원 말고 주문 받는 직원들은 쪼금 불친절한건가 하는 인상을 받게 하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그래도 깔끔하고 분위기 좋으니 그걸로 됐다 ㅋ

 

 

아- 이 시간을 위해 그 이른 아침부터 힘들게 캐리어 끌고 공항가서 비행기 타고 교토 까지 또 열차 타고

교토 와서도 비 맞으며 걷고 그랬나보다 ㅠ 정말 감동적인 순간!

 

 

그 전에 이건 뭔고 하니,

메뉴판 옆에 강력 추천 신메뉴라고 써 있어서 주문해 본 건데

다진 양파를 얹은 닭고기 샐러드 같은?

처음에 이 비주얼 보고 대체 뭐지? 했는데 ㅋㅋ

 

 

속에 파묻혀 있던 닭고기와 다진 양파를 함께 집어 입에 넣고 나서 진짜 오! 하고 놀랬던 것 같다.

뭔데 이렇게 맛있는거 ㄷㄷㄷ

 

 

먹고 싶었던 야키토리도 마음껏 주문해 봤다.

 

 

아 또 군침도네 이거 ㅠ

저거 뭐더라 암튼 가운데 있는 건 치즈고 그걸 감싸고 있던게 기억이 안나네.

아무튼 저거 엄청 맛있었는뎀 +_+

 

 

내사랑 츠쿠네와 아사히.

기분이 좋구나야.

 

 

라멘이 먹고프다던 동반자를 위해 라멘도 주문해서 호로록!

 

 

※ 쿠시야키 만텐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적당히 배를 채우고는 2차로 어디를 가볼까 하다가 폰토쵸 골목따라 쭉 걸어보기로 했다.

뭐 걷다 보면 어딘가 마음에 드는 곳이 나타나겠지 ㅋ

 

 

폰토는 이자카야가 잔뜩 모여있는 작은 골목이다.

좁은 골목따라 수 없이 많은 이자카야 또는 식당이 몰려있고

그 대부분이 교토 특유의 정서를 담은 외관으로 꾸며져 있어 관광객이라면 꼭 가보게 되는 곳인데

그만큼 사람이 많아서 복잡하기도 하고

그만큼 상업적인 곳이라 저렴한 가격 같은 걸 기대했다가는 크게 실망할 수 밖에 없는 곳이기도 하다.

그리고 은근히, 메뉴가 거의 비슷비슷함.

필수 방문 코스라기 보다는 그냥 궁금하면 한 번 가보기 좋은 정도로 보면 될 듯.

 

 

폰토쵸를 걷다 결국 2차로 갈만한 곳을 찾지 못한 우리는 아까 잠깐 언급했던 가모 강변까지 나오게 되었다.

저런데 앉아서 캔맥주 사다 마셔도 좋긴 했을텐데 그보다는

숙소에 가서 개운하게 씻고 편의점 간식을 터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 일단은 이 곳을 벗어나기로 했다.

 

 

교토의 밤.

그리웠던 시간.

 

 

그리웠던 쇼ㅍ..

 

 

아 좋다.

사람 없고 조용하니 평온해 보이는 거리.

 

 

폰토쵸를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운치 있는 산책로가 나오네.

 

 

이런 느낌 참 좋아하잖아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동네 구경하며 걷기만 해도 좋아.

 

 

하지만 내일을 위해 빠르게 귀가 후 체크인을 완료 했다.

아, 이번에 잡은 숙소는 네스트 호텔(Nest Hotel)이라고, 일본 전역에 5군데에서만 운영되는 깔끔한 호텔이다.

에어비앤비가 마땅한 게 안보여서 이곳 저곳 뒤지다가 운 좋게 찾은 호텔인데

이렇게 깔끔하고 넓은데 가격이 하나도 비싸지 않아서 아주 놀랐던.

1박에 10만원도 안했던 걸로 기억되네 ㅋ

 

 

화장실도 이정도면 매우 준수하지 뭐.

맘에 쏙 들었다!

 

 

요새 일본 TV에서는 아예 한국 가요 프로그램을 통으로 틀어주나보다.

'SBS 인기가요'가 그대로 방송되고 있어서 놀랐음 ㅋ

 

 

오늘의 지름 품목들을 정리하며 휴식.

피곤했으나 매우 뿌듯하고 유익한 쇼핑이었다 정말 ㅋ

 

 

개운하게 싹 씻고 나와서 밀린 예능 몰아보기.

 

 

그리고 동반자와 야식 타임 ㅋ

이 얼마나 꿀맛같은 시간인가 -

이 좋은 것을 6개월이나 참고 있었다니 우리도 참 징하다 징해 ㅋㅋㅋㅋ

 

 

 

또또 교토 #1 끝.

 

 

 

또또 교토 #1 http://mrsense.tistory.com/3497

또또 교토 #2 http://mrsense.tistory.com/3499

또또 교토 #3 http://mrsense.tistory.com/3500

또또 교토 #4 http://mrsense.tistory.com/3501

또또 교토 #5 http://mrsense.tistory.com/3502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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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호호호 2019.09.06 00:54  댓글쓰기

    학생 때 부터 블로그 몰래몰래 보다가 처음 글 남겨봅니다. 지금은 아..재요...
    저도 6월 쯤에 교토 다녀왔는데 뭔가 반가워서요...
    처음에 저 절도 지나가면서 보고 디엔디도 휴먼메이드도 갔었어요!ㅋㅋ
    요즘에는 생각나면 들어와서 항상 재밌게 잘 보고있습니다. 감사드려요!

  2. ㅇㅇ 2019.11.08 00:18  댓글쓰기

    쇼핑은 많이하시는데 리모와는 후레짭쓰시네요

    • BlogIcon 쎈스씨 2019.11.08 0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차피 던져지고 망가질 물건 비싼걸 왜 써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요 ^^ 앞으로도 저는 캐리어에 그렇게 거금을 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ㅎ 잘 굴러가면 됐죠 뭐 ㅎ PS 후래짭이라고 하시는거 보니 리모와 쓰시나봐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