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 창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우산을 들어야 하는 건 속상했지만 우산을 다행히 한국에서 잘 챙겨오기도 했고,
걱정과 달리 폭우가 아닌 부슬비 정도라 날씨가 그다지 마음에 걸리거나 하진 않았다.
둘째날은 조금 일찍 하루를 시작했다.
이번 여행 전체 일정 중에는 몇 개의 사전 예약 스케쥴이 있었는데
이 날 오전에 아사히 맥주 공장에 가보기로 해서 예약해 둔 시간에 맞춰 움직여야 했기 때문.
그런데 역시 조금 게으름 부렸더니 시간이 촉박해져서 이 빗길에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역까지 이동하느라 초반부터 지침 ㅋㅋㅋ
겨우 하카타역까지 잘 와서 개찰구만 옮겨 후다닥 달려와 출발하려는 열차에 앉았는데,
구글맵으로 보니 달랑 3분 거리던데 무슨 열차가 이렇게 고풍스럽고 멋있는거지?
하고 가만히 있어봤는데 뭔가 느낌이 쌔하다 - 싶어 온갖 촉을 곤두세워 상황 파악을 해봤는데....
열차 잘못탐 ㅋㅋㅋㅋㅋ
아 진짜 ㅋㅋㅋㅋㅋ
뭔가 불안하다 싶어서 근처 승객에게 말을 걸어봤는데 죄다 외국인인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왜 일본인이 없지? 하고 가만히 앉아있는데 열차 안에 들리는 안내방송 대충 들어보니 뭔가 멀리 가는 느낌인거지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설마 설마 했는데 가까운 역 전부 무정차 통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대체 어디 가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분만에 내렸어야 하는 열차를 우리는 결국 15분을 더 타야했고,
15분만에 처음으로 정차를 하길래 우리는 부랴부랴 일단 열차에서 내리기로 했다.
근데 내려서 열차를 보니 ㅋㅋㅋㅋ 아 저걸 왜 못봤지 ㅋㅋㅋㅋㅋㅋ
벳부 가는 열차였음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계속 타고 있었으면 벳부까지 갈 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쩐지 외국인뿐이더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멍청이 진짜 ㅠㅠ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냐 ㅠㅠㅠㅠㅠㅠㅠㅠ
암튼 우리가 내린 곳은 후쓰카이치라는 역이었다.
이런 대합실이 있을 정도로 작은 역이었음....
암튼 이 곳에 대한 정보가 제로인지라 뭐 그냥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졌는데
구글맵을 보니 여기서 잘하면 다자이후로 갈 수 있을 것 같아서 과감히 둘째날의 일정을 싹 바꾸기로 결정!
다자이후에서 이 충격을 달래보기로 했다 ㅋㅋㅋㅋ
난 누구 - 여긴 어디....
갑자기 비는 또 왜케 많이 오는거니....
이게 뭐람 진짜 ㅋㅋㅋㅋㅋ
후쓰카이치에서 다자이후로 가려면 열차를 새로 타야 했는데,
야속하게도 후쓰카이치역에서 바로 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도보 10분 정도 떨어진 곳의 니시테스후쓰카이치역으로 가야만 했....
그래서 진짜 인적도 없는 이런 시골 골목길을 우산 하나 들고 쓸쓸하게 터벅터벅 ㅋㅋㅋㅋㅋ
에휴 ㅋㅋㅋㅋㅋ
그래도 이 상황이 우리는 또 웃기다고 깔깔대며 즐겁게 이동했고
무사히 다자이후 열차까지 잘 타서,
다자이후역 도착.
아 -
이번 여행에, 아니 다자이후는 전에 한 번 와봤어서 다시 갈 일 없다며 그냥 잊어버린 동네가 되어버렸는데
이렇게 다시 오게 되네 ㅋㅋㅋㅋㅋ
사람 일 참... 휴 ㅋㅋㅋㅋㅋ
비 오는 일요일 오전이라 사람이 많진 않았지만
거리를 메운 우산 행렬 때문에 시야는 좀 답답.
오랜만이야 여기.
의도치않게 숙소에서부터 뭔가 이동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버려서 배가 많이 고파진상태라 빨리 밥부터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은 사카도야(Sakadoya).
가츠동과 우동으로 유명한 곳인데, 여기가 진짜 유명한 건 사실 음식도 음식이지만
이 말도 안되는 뒷뜰 때문이었다.
지금이야 겨울이고 비도 오고 그래서 그 본래의 아름다움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았지만
계절과 날씨를 감안하고 봐도 진짜 너무 멋진 뷰 ㅠㅠㅠ
아침 내내 고생한 것들이 진짜 이 뷰를 보는 순간 눈 녹듯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_+
엄청 아름다운 소경이었어 ㅠㅠㅠ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배부터 채우기로 했다.
밥을 좋아하는 나는 가츠동을, 면을 좋아하는 동반자는 우동을 시켰는데,
가츠동도 양과 비주얼이 제법이었지만 우동도 정말 든든하게 잘 나오는 것 같더라!
가츠동도 정말 너무 맛있어서 한 그릇 더 먹고 싶었을 정도 >_<
근데 ㅋ 당연히 알고 있는 문화이긴 했지만 그래도 숟가락이 있으면 좀 더 편하겠다 싶어서
영어로 스푼을 좀 달라고 스태프에게 말을 걸었는데 돌아오는 대답이 "노 스푼!"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당당하게 거절해서 내가 너무 당황했자나 ㅋㅋㅋㅋㅋㅋㅋ
일본 식문화를 알고 있으니 뭐 그러려니 하긴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ㅋㅋㅋㅋㅋㅋ
쨌든 밥 진짜 맛있게 잘 먹었으니 됐다.
운 좋게 명당 테이블에 앉게 된 덕에 이렇게 기가막힌 구경도 해보고 얼마나 좋아 ㅋ
※ 사카도야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날씨가 이러니 더욱 움직이기 싫어지는 기분이었지만 그렇다고 사카도야에 계속 앉아있을 수는 없으니 다시 밖으로.
이런 먹거리들이 사실 유명세에 비해 그렇게 만족스러울리 없다다는 걸 이젠 잘 알지만
그래도 재미삼아 간식으로 먹어볼까 싶어서 기왕 다자이후 온 거, 우리의 추억이 깃든 아지트에 가서 먹어보기로 했다.
카사노야(Kasanoya).
밖에서 보면 그냥 기념품 파는 곳처럼 보이지만 사실 여기는,
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뒷뜰을 감상할 수 있는 기막힌 뷰를 가진 카페를 함께 운영하는 곳이다.
그런데 이게 바깥에선 잘 안보일 수 밖에 없는 구조라 진짜 아는 사람들만 찾는 곳임.
(이라고는 하지만 사실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알 사람들은 알고 있는 곳 ㅎㅎ)
나와 동반자는 2017년 여름에 이 곳을 아주 우연히 발견하고 처음 오게 되었는데
진짜 여기 안쪽 테이블 뷰가 말도 안되게 아름다워서 한참을 (땀도 식힐겸 ㅋㅋ) 쉬다가 나간 기억이 ㅋㅋ
아무튼 그때 잘 쉰 것도 그렇지만 여기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또 오게 되네 +_+ 그것도 그때 앉았던 딱 그 자리에 다시!
이거 봐 얼마나 아름다워.
우메가에모찌와 빙비루 시켜놓고 신선놀음 좋다.
아침부터 땀흘리고 삘삘거리고 돌아다닌 것에 비해 원래 가려던 곳도 못 가고
엉뚱한데서 비 맞고 괜히 고생만 하게 된 것 같아 동반자에게도 좀 미안하고 그랬는데
뭔가 전화위복이 된 것 같은 다자이후랄까.
괜히 더 잘 됐다! 싶은 마음이라 기분이 좋아진 것 같았다 ㅋ
그치?
잘 먹고 잘 쉬고,
슬슬 돌아가볼까 싶어 카사노야 돌아 나오는 길에 카사노야에서 파는 물건들도 잠시 구경.
사실 실용적이기보다는 시각적인 요소로 점수를 더 주고 싶은 것들이라 구매는 안하지만
어쨌든 이런 곳에 와야만 볼 수 있는 것들이니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는 쏠쏠 +_+
※ 카사노야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자 그럼 이제 돌아가볼까 -
다자이후에서 열차를 타고 곧장 텐진으로 넘어왔다.
역을 빠져나가는 길에 마트가 있길래 잠깐 들어가봤는데,
크리스마스라고 이것저것 이벤트 하는게 많더라 +_+
언제 봐도 군침 도는 마트 도시락 ㅋ
일본을 진짜 한참을 다녔는데 편의점 도시락보다 마트 도시락이 진땡이라는 걸 알게 된 건 고작 1-2년 남짓 ㅎㅎ
퀄리티가 진짜 말이 안됨 +_+
딱히 가격 차이도 없는데 말이지 ㅇㅇ
비밀의 누군가를 위한 선물도 사고,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 봤는데 시스템이 아주 좋더라.
한국에도 도입 되었으면 하는 바램 ㅋ
근데 생각해보면, 한국은 뭐 워낙 카드 결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으니까 굳이 이렇게 동전 계산할 일이 없기도 하고 ㅋㅋ
일단 피곤하니 숙소에 잠깐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텐진 지하상가로 들어갔다.
여긴 정말 덥거나 비오거나 그럴 때 이용하면 아주 좋은 것 같음.
더울 땐 시원하고 비올 땐 비를 피하기 좋으니까 안성맞춤이지 ㅋ
포터(Porter)를 비롯한 다양한 브랜드 점포가 입점해 있으니 쇼핑하기에도 좋고 굿.
아까 마트 갔다가 충동적으로 구입한 도시락을 숙소에서 까먹어 봤다.
아 역시 뭐, 일본 마트 도시락은 명불허전이야. 아주 맛있어.
다만 마트에서 구입한거라 전자렌지를 쓸 수 없어서 어떡하나 고민을 잠깐 했는데
다행히 호텔 로비에서 친절하게 해결해주셔서 따뜻하게 잘 먹었네!
등따시고 배부르니 잠이 솔솔 오는 것 같아 잠깐 눈 좀 붙였다가 저녁에 다시 밖으로 나와봤다.
비가 그친 덕에 이번엔 우산 없이 편하게!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는데 잠깐 시간이 남아서 가는 길에 다이묘 거리 쇼핑도 짧게 해보기로 했다.
일단 내가 후쿠오카에서 가장 좋아하는 샵인 팩토리(Factory) 방문!
보고 싶었던 물건이 있어서 결제라기보다는 실물만 좀 보려고 갔는데 다행히 물건이 남아있더라 ㅋ
일단은 마음 속에 담아두기만 하고 바로 빠져나와서,
다이스앤다이스(Dice & Dice)까지 돌아봤음.
아 근데 여기 1층에 있던 스노우피크(Snow Peak)가 사라졌더라;;;
뭘 산 적은 없어도 여기 올 때마다 볼거리가 좋아서 아이쇼핑 많이 한 매장이었는데 없어져서 너무 아쉽 ㅠ
현재 1층에는 남성브랜드 아나토미카(Anatomica)가 들어온 상태인데, 일단 내가 여유롭게 둘러볼 시간까지는 없어서
1층은 패스하고 곧바로 2층의 다이스앤다이스로!
와 근데 운이 진짜 어찌나 좋았는지,
마침 방문한 날이 세일 첫날이더라고 ㅋㅋㅋㅋ
덕분에 급 진지하게 매의눈 모드로 디깅 시작!
????
그리고 진짜 운 좋게, 그 속에 숨어있던 진주같은 아이를 찾아냈다 ㅋ
일본 로컬 브랜드 유즈얼리 저스트 어 티셔츠(Usually just a T-SHIRT)의 데님 트러커 재킷이 그것!
가을즈음부터 동반자에게 예쁜 데님 재킷을 하나 입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참이었는데 여기서 기막히게 세일이 딱 들어간,
대충 만든 것도 아닌, 아메리칸 빈티지 워크웨어를 예쁘게 복각한 재킷을 발견하다니 ㅠ
단 하나 찜찜했던 건 처음에 60% 딱지가 붙어있어서 대박이다! 했는데
스태프가 미안하다고 사실 30%인데 스티커를 잘못 붙인 것 같다고 한 게 좀? ㅋㅋ
근데 30% 였어도 충분히 리즈너블한 가격이라고 판단되서 (디자인도, 핏도 다 좋았으니까 ㅋ) 그냥 구매하기로 결정했다 ㅋ
마침 재킷과 잘 어울릴 캡도 찾아서 한 번에 선물로 샥 +_+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해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렇게 예쁜 아이템 발견해서 너무 다행이었다 ㅋ 오길 잘했네!
※ 다이스앤다이스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짧은 쇼핑을 마치고 저녁을 먹으러 왔다.
이 곳의 이름은 교자 라스베가스(Gyoza Las Vegas).
당연히 교자를 파는 곳이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교자 라스베가스에 온 게 아니다.
글로만 설명하려니 이해가 잘 될지 모르겠는데,
교자 라스베가스의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서면 당연히 교자 라스베가스의 내부가 나오는데
그 곳을 뚫고 가게의 가장 안쪽까지 들어가면, 갑자기 요르고(Yorgo)라는 이름의 간판이 붙은 새로운 공간이 나타난다.
우리가 저녁을 먹기위해 진짜 찾은 곳은 바로 여기, 요르고였다.
요르고는 동반자가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다.
내부 분위기나 사람들이 찍어올린 메뉴를 보니 분위기가 좋은 것 같아 방문해보자고 일찍부터 마음을 정했던 곳인데,
예약이 필수인 것 같아 SNS를 통해 어렵사리 크리스마스 시즌에 황금 시간대를 예약까지 해서 찾아가게 된 곳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할 이야기는 사실 마냥 좋은 이야기만은 아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나와 동반자가 안내 받은 자리는 요르고가 아니었다.
교자 라스베가스의 안쪽에 붙은 좁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나오는 숨어있는 다락방 같은 테이블이었다.
처음 그 자리를 안내 받았을 때는 내가 요르고에 대한 사전 지식이 충분했던 것도 아니고,
(그리고 워낙 순식간에 물흐르듯 올라가게 된거라)
좀 전에 사진으로 보여주었던 요르고의 실제 공간을 보지 못한채 바로 올라가게 되어서 그냥 무슨 영문인지 잘 모르겠는?
그런데 하필 서버가 영어도 거의 못하는 상황이었어서 일단 주문부터 하고 뭐 그렇게 얼렁뚱땅....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진짜 요르고는 앞서 사진에서 소개한 그 안쪽 공간이 맞았고,
내가 예약한 것도 요르고의 7시 타임이 맞았는데, 그냥 예네들이 손님 더 받으려고
요르고 내부가 꽉 차니까 다락 테이블까지 열어서 받은 그런 상황이었다.
그러니까 결론은, 요르고의 음식을 먹을 순 있었지만, 정작 요르고 안에는 들어가보지도 못했다는 거.
문제는 그 모든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기 때문에,
정작 요리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할 때는 이게 뭐지? 우리 왜 여기있지? 하는 뚱-한 상태로 있어야 했다는 것....
그래서 진짜, 아니 너무 어이가 없는게 진짜 음식이 맛있고 퀄리티도 대박이었고 굉장히 흡족한 식사였는데
자리가 다락 테이블이라 기분이 하나도 안신남....
오죽하면 내가 그 다락 테이블을 사진으로 찍지도 않았을까....
말로만 설명하자면, 그냥 내가 무릎 꿇은채로도 제대로 못 서있는 높이의 좁은 다락에 테이블 2개만 덩그러니 있는 그런 공간이었음....
심지어 요리가 바로바로 나오는 것도 아니야....
쉐프가 바쁜지 하나하나씩 직접 가져다 주는데 이건 뭐 화도 못내겠고 -_-....
(진짜로, 서버가 가져다 주는게 아니라 정말 쉐프가 직접 가져다 주...)
그래서 이거 참 뭐 하나 나오면 먹고 쉬다가 또 하나 나오면 먹고 쉬고 또 하나를 기다려야 되고 그런;;;;; 휴....
요르고에 가봐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결정적인 메뉴가 바로 이 레어규카츠의 사진을 보았을때였는데,
이게 진짜 핵 복병이었다....
우리가 메뉴판을 정말 정독했어야 했는데....
이걸 제일 먼저 주문했는데 왜 이렇게 안나오나 하고 기다리다가 나중에 메뉴판을 보니까....
아니 무슨 ㅋㅋㅋㅋㅋㅋ
주문하고 50분 기다려야 하는 음식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진짜 ㅠㅠㅠ 맛이 진짜 말이 안될정도로 맛있었는데 ㅠㅠㅠㅠ
식감도 정말..... 미친 비주얼만큼, 보고 있어도 계속 군침이 도는 정말 말도 안되는 메뉴였는데
너 때문에 이게 뭐니 증말.....
맛은 있었다만..... 그 아무도 없는 다락 테이블에 둘이 앉아서..... 멀뚱멀뚱 앉아서 쉬다가 음식 하나 가져다 주면 먹고,
또 멀뚱멀뚱 앉아서 쉬다가 음식 나오면 받아서 먹고.....
여긴 그래서, 맛있게 먹었다만 기억 자체가 너무 좋지 않게 남아서 앞으로 다시 가게 될 지 모르겠더라.
심지어 자릿세까지 내고 들어간건데.....
애증의 요르고.....
우리의 크리스마스 추억에 예상치도 못한 찬물을 확;;;;;
※ 요르고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뭔가 맛있는 걸 먹었지만 기분은 찜찜한 밤.
새로 이전한 슈프림(Supreme) 위치 체크하고,
무인양품 잠깐 들어갔다가
?????
기분 전환엔 역시 스티커사진이지(?)
는 우리의 후쿠오카 여행 루틴 중 하나 ㅋㅋㅋ
턱살과 볼살을 가져가고 대신 눈알을 키워준다는 전설의 일본 스티커사진 ㅋㅋㅋ
둘다 낄낄대면서 잘도 찍네 ㅋㅋㅋ
스티커사진 찍고 나와서는 산책할 겸 텐진 다이묘거리 근처를 크게 돌아봤는데,
바깥쪽으로 돌아보니까 궁금증을 자아내는 식당들이 여럿 보이더라.
이쪽은 관광객들도 잘 안오는 곳 같았는데, 역시 발품이 답인가봐 - 다음엔 이쪽도 한번 제대로 디깅해봐야겠어 ㅋ
숙소로 돌아가는 길.
돈키호테에 또 들러봤다 ㅋ
뭘 사려던 건 아니고 기념 사진을 좀 찍어보려고 간건데
이렇게 ㅋㅋㅋㅋ
그래도 나 생일인데 자축 사진은 하나 찍어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ㅋㅋㅋㅋ
웃겨 ㅋㅋㅋㅋ
뭔가 하루가 되게 긴 것 같은데 ㅋㅋㅋ
숙소로 돌아가 뜨뜻하게 샤워 싸악 하고 다시 밖으로 나와서
이번엔 포장마차로 발걸음을 옮겨봤다.
아까 요르고에서의 저녁 식사가 좀 찜찜했어서 ㅋㅋㅋ
암튼 어느 야타이에 갈까 하고 한바퀴 스윽 둘러봤는데
전에 가봤던 곳은 굳이 또 갈 필요 없을 것 같아서 다음으로 눈에 띄는 곳에 가봤음 -
오 근데 분위기가 괜찮다.
일단 오뎅과 빙비루로 시작!
라멘도 시켜보고
야키토리도 시켜보고 ㅋ
오뎅 추가!까지 해서 알차게 냠냠 ㅋㅋ
메뉴가 엄청 다양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우리가 먹고 싶었던 것들은 충분히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만 역시 일본은 이런 곳에서 흡연이 완전 자유롭다보니 비흡연자 커플인 우리에겐 그런게 좀 고역이었네 ㅎㅎ
그래도 분위기 좋은 곳에서 잘 먹은듯.
후쿠오카는 포장마차가 많아서 그건 좀 마음에 든다 ㅇㅇ
다시 숙소로 돌아가는 길.
결국 야타이에서의 밤참이 부실했는지 우리는 콘비니에 들렀고,
숙소로 돌아와 또 이것저것 꺼내먹으며 돼지의 본분을 지키며 하루를 마무리했다는 후문.
아 - 뭔가 다사다난했다 유독 ㅋㅋㅋㅋ
자야지!
연말이라 후쿠오카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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