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째날의 아침은, 잠시 크레페에서 벗어나 편의점 가츠동으로.
사실 전날 밤에 숙소 들어가다가 동반자가 먹고 싶다고 해서 샀던 건데 안먹고 잠들어서 ㅋㅋ
서둘러 렌지에 돌려 본다~
렌지 돌리는 동안 앙팡만 캔디 구경.
이건 우리가 먹으려고 산 건 아니고 동반자가 선물용으로 산 거 ㅋ
맛은 모르겠지만 생긴건 귀엽구먼 -
편의점 퀄리티지만 어지간한 식당 뺨치는 맛.
진짜 늘 놀라는 일본 편의점 퀄리티 +_+
아 날씨 좋다~
날이 좋으니 오늘은 좀 많이 걷기로.
일단 리뉴얼 공사중인 파르코 백화점을 지나 -
NHK 오랜만에 보는군.
안 걸어본 쪽으로 걷는데 골목골목 예쁘다.
역시 도쿄 ♡
아닌가 부산인가.
뭐지 갑자기 왜 해운대같지? ㅋㅋㅋ
햄버거가 엄청 맛있을 것 같은 식당 발견.
오늘은 갈 곳이 정해져있으니 여긴 다음에 도쿄 오면 방문해보도록 해야겠다.
여기가 요즘 핫하다는 커피 수프림 도쿄(Coffee Supreme Tokyo)군. 카페 이쁘네.
근데 여름엔 너무 더워서 여기 좀 어렵겠다.
우리는 그 바로 옆에 있는 카멜백(Camelback)에 자리를 잡았다.
걷기 전에 간단하게 뭐라도 먹자 했는데 동선을 생각해보니 여기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근데 여기도 밖에 앉아야 하는 건 좀 싫었.. 더워죽겠는데
내부는 이렇게 생겼다.
주문 말곤 아무것도 못하는.. ㅎㅎ
그래도 내가 너 때문에 봐준다.
카멜백의 타마고산도 ㅠㅠ
이게 진짜 너무 먹고 싶었거든 ㅠㅠ
근데 정말, 이거 땜에 이 골목에 다시 오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타마고산도가 완벽했다.
그 굽기의 정도, 번의 온도, 타마고의 부드러운 식감, 간. 모든 게 완벽했어 ㅠㅠ
※ 카멜백과 커피 수프림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즐겁게 허기를 달랬으니 다시 걸어본다.
모노클(Monocle)은 밖에서만 슬쩍 보고,
푸글렌(Fuglen)으로 이동!
은 아니고 ㅋ 여기도 그냥 지나쳤다.
이미 방금 카페에 있다 나온거기도 하고, 여긴 사실 아예 땡기질 않음.
한국 관광객들 포토 스팟으로 전락한 거 같아서 좀;;;;
푸글렌 잘못이 아니니 더 안타까운거 같아.
계속 걸어본다.
뭔가 귀엽군-
잠깐 TMI. 저 이발소 표시는 대체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된걸까 궁금했는데
저게 18세기? 프랑스에서 시작된거라고 하더라.
병원과 이발소가 같이 운영되던 당시에 공통 기호로 쓰이다가 이발소가 분리되면서 저 기호를 가져오고
병원은 지금의 십자가 기호를 쓰게 된거라고 들음 ㅇㅇ
근데 난 저게 되게 동양적인 기호라고 생각되서 서구에서 온 거라는 걸 알았을 때 좀 놀랐네 ㅎ
정돈된 길. 보행자 도로와 자전거 전용 도로를 구분하는 표시를 저 위에 띄워놓은 거 귀엽다 ㅋ
오 근데 여기도 부촌인가 다른데서 본 적 없는 고층 멘션이 다 있네? 심지어 엄청 깨끗하고 고급지게?
저런 곳에 살면 좋긴 하겠다.
도쿄 번화가 중심부에 있고 깔끔하고 넓고 ㅎㅎ
근데 뭐 당연히 비싸겠지...
이 동네에서 조깅하는 사람들도 괜히 부럽네.
한참 걷느라 좀 더웠는데 다행히 목적지에 가까워졌다!
우리의 목적지는 여기, 도쿄 오페라 시티 아트 갤러리!
오랜만에 오는 도쿄인데 뭔가 괜찮은 전시가 있다면 하나 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한국에서 미리 검색을 좀 해봤는데
마침 줄리안 오피(Julian Opie)의 전시가 신주쿠에서 열리고 있더라고?
그래서 이렇게 방문하게 된 것!
한국에서 줄리안 오피 전시를 못 봐서 아쉬웠는데 마침 잘 됐어 ㅋ
좋다 문화생활 +_+
와 근데 입장하자마자 스케일 뭐야-
이 압도적인 크기 어쩔;;;;
내 키가 187cm인데 내 키의 3배가 넘네 ㄷㄷㄷ
줄리안 오피의 시그니처와도 같은 '걷는 사람들' 시리즈와 다양한 신작들이 전시장을 채우고 있었다.
사실 작품 크기와 다르게 전시의 규모는 좀 작아서 '응?'했는데,
거의 신작 위주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충분히 만족은 했음.
줄리안 오피의 미니멀하면서도 볼드한 드로잉 라인이 내 취향에 딱이라 사실 안 좋을 수가 없었지만 ㅋ
아래로는 쭉 감상의 시간 -
아 - 잘 봤다 +_+
짧지만 매우 흡족했던 전시!
전시를 보고 나오는 길에 기프트샵에도 들러봤다.
기념 티셔츠와 후디류가 있길래 오- 옷도 만들었구나 하고 가까이 가서 보는데,
와... 아니 무슨 기념 티셔츠를 소프넷(Soph.)이 만드냐;;;;;
콜라보 클라스가 장난이 아니네;;;;;
이건 줄리안 오피가 영감을 받은 것들을 모아 둔 사진집인데
저기 한국 뭐야 ㅋㅋㅋ 깜짝 ㅋㅋㅋ
※ 신주쿠 도쿄 오페라 시티 아트 갤러리 위치는 위 지도 참고
갤러리를 나와 이번엔 신주쿠역으로 -
이런 감성 좋아.
아 오랜만이네 신주쿠.
근데 정말 신주쿠역은 5년 넘게 다녔어도 참 정신이 없다 ㅋ
잽싸게 치카데츠 타고 이동한 곳은 나카노다.
내가 나카노에 오는 이유는 단 한가지인데, 그게 내 취미생활과 관계된 거라
동반자를 만난 이후로는 이 곳에 한 번도 오지를 않았어서
계산해보니까 거의 3년만에 온 거더라고?
바로 여기!
나카노 브로드웨이가 나의 목적지다 ㅋ
일단 나카노까지 힘들게 왔으니 배도 채울 겸, 휴식도 취할 겸 바 징가로(Bar Zingaro)부터 들르기로 했다.
이 곳은 무라카미 타카시(Murakami Takashi)가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렇게 타카시 아저씨 사진도 걸려있고 ㅋㅋ
무라카미 타카시의 그림 작품과 MD 상품들도 볼 수 있어 좋은데,
아니 근데 여기 원래 이렇게 붐비는 곳이 아니었는데
메뉴 리뉴얼 한 뒤로 사람들한테 입소문이 제대로 났는지 자리 잡기도 힘들어서 혼났네 아주;;;;
원래는 진짜 한산하고 조용해서 좋았던 곳인데 ㅠㅠ
집에 싹 들고 가고 싶은 플라워 쿠션 구경 하다가,
주문한 음식 등장!
바 징가로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플라워 버거다.
이게 메뉴 리뉴얼하면서 생긴 음식임. 내 기억으로는 예쩐엔 음료도 저렇게 주지 않았는데 이제는 플라워 데코레이션도 해주고 ㅎㅎ
암튼 눈도 호강, 입도 호강해서 좋은데
여전히 유명해진 건 좀 속상하네 ㅋㅋ
아는 사람 많이 없어서 좋았는데 ㅠ
충분히 쉬었으니 동반자와 함께 본격적으로 나카노 브로드웨이에 있는 만다라케(Mandarake)를 돌아보기로 한다.
레츠-고!
아 사토짱 ㅠ
이제까지 사토짱 피규어는 많이 봤었다만,
이렇게 박스채 새상품으로 있는 건 첨보네 ㅠㅠ 너무 귀엽다 ㅠㅠ
사토짱 스키다~ ㅠㅠ
역시 피규어는 커야 제맛.
개인적으로 12인치보다 작은 피규어는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드래곤볼 정도는 이 사이즈로 한번 싹 모아보고 싶긴 하다.
워낙 좋아하니까 ㅎㅎ
그치만 시작을 못하겠어. 뭔가 베어브릭이나 레고, 원피스처럼 어설프게 한 두개 가지고 있으면 폼 안나는 것 같은?
한 번 사기 시작하면 제대로 모아야 할 것 같은 느낌이랄까 ㅎㅎ
만다라케에서 경험할 수 있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는
유명 만화의 원화 스케치나 셀(알아 듣는 사람만 알아들을 듯)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건데
이 날은 놀랍게도 아주 잘 그려진 손오공 원화 스케치를 발견했다.
근데 저 아래 문구를 읽어보니까 바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경매에 출품 될 작품이라고 ㄷㄷㄷ
보자마자 딱 인기 많게 생긴 스케치다 싶었더니만 역시나 ㅋㅋㅋ
근데 넌 뭐니....
왜 공포심이 안느껴지니....
60% OFF가 가슴 아프네....
오랜만에 보는 커버.
멋있다 여전히.
슬램덩크 전권도 있네 ㅋ
10만원이면 괜찮은듯?
귀여운 아톰 빈티지 일러스트
이 작품은 내가 나카노 다니기 시작할 때부터 매년 보고 있는 듯 ㅋㅋㅋ
가격이 워낙 고가라 안팔려서 그런 것 같은데 신기하게 가격을 몇 년째 내리지도 않네 ㅋㅋㅋ
대단히 귀한 건 알겠다만 그래도 이렇게 수 년째 안팔리는거면 조금 내려볼 법도 하지 않을까 음...
저기 미키마우스랑 곰?도 멋있네.
예전에는 내가 포즈를 조절할 수 있는 액션 피규어들을 좋아했는데
요새는 가면 갈수록 저렇게 상황 묘사를 해 놓은 스태츄에 더 눈이 가는 것 같다.
그게 보관하기에 더 안정감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1차원적으로는 실제로 역동적으로 보여서 좋기도 하고 ㅇㅇ
이거봐 이런 느낌.
액션 피규어는 내가 아무리 포즈 바꿔봤자 이렇게 셋팅을 못하니깐...
안그래요 헐크 호건 할아버지?
케빈도 내 의견에 공감?
오~
어쨌든 역시 피규어는 커야 제 맛이야 암 그렇고 말고 -
크 무라카미 타카시 x 도라에몽 컬렉션 보소 -
모아두니 예쁘네 정말 ㅠ
아이언맨 헬멧은 어디 없나...
가운데 숨어서 가격 싼 척 하지 마라 150만원짜리가 왜 20만원짜리들 사이에 숨어있냐 ㅋㅋ
두개 셋트에 170만원 크 -
근데 확실히, 레어템들은 이쁘다 진짜.
나도 사고 싶을 정도로.
아까 페코짱 베어브릭도 그렇고 ㅇㅇ
한때 코카콜라 마니아였는데,
물론 요즘도 가슴 속에 불씨는 살아있지 후후
진짜 뭐 하나 대단한 거 눈에 띄면 언젠간 다시 달린다 두고 봐-
아 저건 좀 사올 걸 그랬네 아톰 카드.
머릿속에 계속 맴도는 군.
※ 나카노 브로드웨이 만다라케와 바 징가로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나카노에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만다라케 구경을 하다가 정신 번쩍 차리고 다시 부랴부랴 신주쿠로 돌아왔다.
어느 덧 어둑어둑해진 저녁.
서둘러야겠어-
빅클로 건물의 아우라는 여전하군.
히사시부리다 이세탄-
동반자가 사야 할 것이 있어 이세탄으로 들어갔다.
아오야마에서 이세이미야케(Issey Miyake) 매장에 갔을 때 동반자가 찾던 제품을 발견했었는데
해당 매장에 사이즈 재고가 없다며 신주쿠에 가면 있을거라 그래서 이렇게 오게 된 것.
오 그런데 진짜로 재고 그래도 있어서 다행!
응대도 너무 친절하게 해줘서 좋았는데 심지어 백화점 게스트 카드 발급 받으면 택스프리 외에 추가 5% 할인도 된다 그래서
망설임 없이 카드까지 발급!
어차피 우리는 자주 쓸테니까! 좋다!
이세이미야케 쇼핑을 마치고 나서는 실물이 너무 궁금했던,
노스페이스(The North Face) x 하이크(Hyke)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의 팝업 스토어도 구경해봤다.
사실 이번에 도쿄 오기 전부터 발매 일정이 여행 일정과 겹친다는 걸 알고 있었어서 내심 기대하고 있던 방문이었는데
일정상 도쿄에 온 지 5일이 지나서야 겨우 이렇게 오게 된 게 좀 아쉽 ㅠㅠ
첫날 왔으면 더 좋았을 거 같은데 ㅠㅠ
역시나 인기 품목, 아니 거의 모든 품목이 다 나가고 없고...
그 와중에 내가 입을 수 있는 롱 파카가 남아있어서 입어봤는데, 아 정말 이쁘긴 엄청 이쁘더라 ㅠ
그래서 가격표를 봤는데 후....
120만원이라니....
근데 솔직히, 도쿄 온 첫 날에 입어봤었으면 그냥 샀을 것 같다. 진짜 엄청 마음에 들었거든 -
그치만 이미 5일차라 다른 곳에서 너무 많은 돈을 써버려서 차마 여기서는....
아쉽지만 포기 ㅠ
근데 역시나, 계속 생각이 나네.... 할부로라도 긁었어야 했어 역시....
이세탄에서의 쇼핑을 마치고는 바로 옆 건물인 이세탄멘즈로 이동했다.
신주쿠에션 역시 이세탄멘즈만큼 남성들이 편하게 쇼핑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거 같아 ㅇㅇ
이제는 국내 백화점들도 이세탄멘즈의 내부 매장 구성 방식을 많이 차용한 덕에
이렇게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쇼핑할 수 있는 게 익숙하지만
예전엔 정말 이렇게 브랜드별 공간 구분을 두지 않았던 이 구성에 충격을 먹었더랬지 -
암튼, 이젠 더이상 신기하지 않지만 그래도 이세탄멘즈는 돌아보는 재미가 여전히 쏠쏠함 ㅋ
한 자리에서 좋아하는, 재미있는 브랜드 편하게 볼 수 있으니까 ㅎㅎ
※ 이세탄과 이세탄멘즈의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신주쿠의 밤거리.
볼만해 +_+
빔즈 재팬(Beams Japan) 스토어도 들러봤다.
큐레이션의 범위가 다양해서 쇼핑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전 층을 둘러보는 재미가 좋은데
나는 들어갔다가 하라주쿠의 빔즈에서, 롯폰기의 빔즈에서 찾지 못했던 코모리(Comoli)의 데님진을 마침내 여기서 구매했다.
그래 역시 여기엔 사이즈가 있을 줄 알았어 ㅋㅋ
즐거운 마음으로 시부야로 복귀.
일본은 우버 이츠(Uber Eats)가 잘 되나봐?
벌써 마지막 밤이라니.
이 좋은 뷰도 다시 한동안은 못보겠구나 ㅎㅎ
마지막 밤이니 이것 저것 먹어보자 +_+
우리의 만만한 이자카야, 텐구 사카바(Tengu Sakaba)를 찾았다.
여기는 확실히 뭐 퀄리티가 막 좋다고는 못하지만
나름 유명 프랜차이즈라서 평타치는 하고, 메뉴 종류도 다양해서 이것저것 막 시켜먹기에 부담이 없다.
그래서 동반자랑 도쿄 오면 와일드카드 정도로 두는 곳이기고 함 ㅋ
정말 이것저것 시켜먹었다.
볶음밥, 라멘, 꼬치 등등등 -
크 -
좋다 좋아.
마지막 밤인 건 슬프지만,
몰라 -
좋아 좋아 ㅋ
※ 텐구 사카바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밤엔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더라.
그래서 우리는 코코이찌방야에 갔, 응?
1년만에 다시 도쿄 #5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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