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던 쿠사마 야요이Kusama Yayoi)展이 끝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랴부랴 전시 마지막 주말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아 근데.. 뭔가 잘못 됐다는 느낌이 입구에서 부터 빡!!!!



와 이거 줄이 어디까지 있노.....



자이로드롭타나...



한 30분? 정도 줄 선 끝에 겨우 티켓팅하고 전시장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와... 안에도 이미 난리...

전시 폐막을 앞둔 마지막 주말이라는 특수가 작용했나 보다...

쿠사마 야요이가 이렇게 인기가 대단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으니까 추측은 당연히 그렇게...



줄서서 마치 무빙워크 탄 것 마냥 움직이며 작품 관람하고 싶지 않았는데 어쩌다 보니 안에서도 줄을...



왓 더...



그래도 뭐 기분 좋게 보련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

내가 좋아하는 색감에 과하지 않은 도트.

(과하다고 생각한 도트의 향연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이야기 하는걸로)



작품(?) 이름이 "With all my love for the tulips, I pray forever"던데, 이름이 참 아름다웠다.



천국으로 가는 사다리. 작품명이다.

원래는 바닥과 천장을 잇는 평범한 사다리인데, 그 양 끝에 거울을 설치해놔서 마치 이 사다리가 정말 천국까지 이어질 것만 같은?

착시효과를 노린 작품 되시겠다.



근데 진짜 갈 것 같다 ㅎㅎ



내가 좋다고 팔짝팔짝 뛰었던 Dog 시리즈.

왜 쿠사마 야요이 관련 구즈 파는 곳에서는 이 시리즈를 팔 생각을 안할까.

호박보다 이게 백만배 귀엽구먼.



하나 들고 나가고 싶네 ㅠㅠ



양반은 못 되겠다. 곧바로 호박님을 영접함.

난 사실 이 호박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뭔가 저 도트가 좀 과해 보인달까.

(아까 얘기했던, 개인적으론 이 호박 시리즈에 쓰인 도트는 좀 과해보인다는 생각)

벽에 있는 정도는 괜찮은데 저기 호박에 크기별로 다른 도트가 줄 맞춰 나열되어 있으니까 좀 징그러운 느낌이야...



아 정정.

이게 더 징그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같이 전시 보러 갔던 친구는 이걸 좀 징그러워 하는 듯 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성적 취향이 이상한 것 같다며 ㅎㅎ



I'm Here, But Nothing.

나는 여기에 있다. 하지만 어디에도 없다.

철학적인 제목의 공간.



사람이 너무 많았던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마음에 드는 공간이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나는 쿠사마 야요이의 이번 서울 전시에서 그 어떤 조형, 그림 작품보다도 이런 공간에 더 매력을 느낀듯.



쿠사마 할머니.



이번 전시에서 가장 할 말을 잃었던 Infinity Mirrored Room.

사람이 너무너무 많아서 직원이 10명씩 끊어 입장 시켜주었는데 운 좋게도 내가 맨 앞에 서게 되서 사진을 실컷 찍어왔다 ㅋㅋ



시시각각 변하는 LED 조명의 컬러 덕에 정말 몽환적인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끄럽게 굴던 사람들도 이 방 안에 들어왔을 땐 다들 말 없이 사진을 찍었던 걸로 기억 ㅎ

그만큼 임팩트가 강하지 않았나 싶었다.



난 쿠사마 야요이의 절반만 좋아한다.

이런 심플한 도트 플레이로 이루어진 공간이나 단순한 조형 작품들을 좋아하고

사실 그녀의 그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내가 좋아하는 밝고 단순하고 뭐 그런 느낌과는 사뭇 대조적으로 쿠사마 야요이의 그림은 언제나 복잡하고 어두웠으니까.

(그림 작품은 촬영이 모두 금지여서 한 장도 찍지 않았음)

전시장 안에 사람이 정말 많아도 너무 많아서 본의 아니게 줄 서가며 작품 관람을 해서 좀 거시기 했지만, 그래도 좋은 작품들 볼 수 있어 좋았다 +_+


뭐 암튼 간단하게 끝!



Posted by 쎈스씨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