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행사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단일 모델로 '모터쇼'라는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던가? 우리나라에서?"
근데 예상대로 정말 최초랬다.
별 일이 다 있구나 하면서도 나는 또 궁금증을 못 참는 관계로 어느샌가 코엑스로 +_+
무료 전시라 아무 부담 없이 입장을 했는데 저기 저 위에 숫자가 적힌 전광판은 뭥미? 하며 그냥 또 스윽 지나가려다가,
설마 하는 마음에 잠깐 멈칫, 하고 가만히 지켜봤더니만, 입장하는 인원 수를 카운트하는 게 아닌가 ㅎ
여기서부터 "아 이 행사가 단순히 신차 소개만 하는 모터쇼가 아니구나-" 싶었네.
일단 저 문장을 기억하며 입장.
쏘나타는- 블라블라-.
사진에 글이 적혀있으니 읽어보면 좋을듯 ㅎ
(근데 벌써 30년이나 됐구나 ㅎㄷㄷ)
아따 행사장 웅장하다잉 +_+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그리고 30살 전후의 내 또래까지라면 아마도 공감표를 많이 던질 추억의 쏘나타를 각자 가슴속에 갖고 있을텐데
바로 그 30여 년의 역사 속에 함께 한 쏘나타의 헤리티지를 느껴보는 공간을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었다.
따라~안♬
아 멀리서 보자마자 반가움의 탄성이 절로 나온 이 디오라마 보소 ㅋ
쏘나타 모터쇼의 헤리티지 존에서는 쏘나타의 1세대부터 6세대까지의 쏘나타를 동시대를 대변하는 셋트와 함께 만나볼 수 있게 했다.
간결하지만 완벽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구성으로 사실 이 모터쇼의 실제 주인공인 7세대보다 더 인기가 좋다고 봐도 될 만큼 반가운 공간이었음 ㅋ
가장 먼저 만나본 건 1985년에 처음으로 세상앞에 나타난 쏘나타 1세대.
여기서 간혹 "이건 '스텔라' 아니냐"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도 사실 그에 대한 정의가 조금 헷갈렸다 ㅎ
분명히 현대에는 쏘나타 말고 스텔라라는 모델도 있었으니까.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사실 스텔라가 더 빨랐다. 심지어 쏘나타는 스텔라의 뼈대를 이어받은 모델 +_+
아마도 그러한 역사 때문에 그냥 대충 알고 있는 분들은 이 부분에서 많이 혼동을 하지 않았을까 ㅎ
어쨌든 국내 최초의 독자개발 중형차라는 타이틀을 달게 된 모델로,
정말 국내 자동차 역사에 한 획을 쫘악~!
아.. 추억의 그릴 +_+ㅇ
굳이 안 만져봐도 알 것 같은 저 손잡이의 느낌... 소리도 뭔가 기억나 ㅎㅎ
지금의 자동차들에 비하면 휑- 한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ㅎ
에어백이라는 것도 없던 시절이라 스티어링 휠과 클랙슨 부분도 정말 빈약해 보인다 ^-^
그렇지만 센터페시아 옆에 우드그레인 소재도 쓰이고, 아니 그보다는, 대체 이 차 관리를 어떻게 얼마나 열심히 했길래 아직까지 이렇게 멀쩡???
지금이야 뭐 자동차 라이트가 전부 LED지만, 당시엔 그냥 전구 였지 ㅋ
암튼 저 테일램프와 뒷태도 오랫만 ^-^
그 옆에는 이렇게, 동시대에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었는지를 함께 보여주는 TV도 ㅎ
이렇게 놓고 보니 뭔가 더 아련하다 ㅎ
다음은, 우리가 흔히 쏘나타1 이라고 부르고 알아 온 쏘나타 2세대.
1988년 서울올림픽 개막과 비슷한 시기에 출시 된 모델로, 쏘나타1 말고 뉴쏘나타라고 불리는 모델이 하나 더 있었다.
그 두 대를 통틀어 이번 모터쇼에서는 그를 2세대로 묶어 소개했다.
정작 뉴쏘나타는 사진도, 모델도 이번 모터쇼에선 볼 수 없었지만 ㅎ 아무튼-
중형차 최초의 전륜 구동 방식 채택에 프린스, 콩코드와 붙어 열심히 싸워주었던 모델 +_+
아, 이 휠 진짜 추억 돋게 만들엌ㅋㅋㅋㅋㅋㅋㅋ
포커스는 저기 저 끝에 맞았지만
사실 트렁크의 저 열쇠 넣는 구멍도 참 ㅋ
나도 어렸을 적 엄청 열고 닫아 본 트렁크라 그 느낌이 막 기억나!! ㅋㅋ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였..
아 그 와중에! 저기 저 반가운 현대자동차 로고! ㅋㅋㅋㅋㅋ
세번째로 만난 차는, 아- 이것이야말로 국민차!
"쏘투"라 불리며 90년대 모든 드라마, 영화 속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ㅠ
일명 쏘나타2! 쏘나타 3세대 모델 >_<
33개월간 무려 60만대나 팔렸었다니, 정말 국민차가 확실했구나 ㅋ
반가운 단어도 보인다. 오렌지족, 야타족, X세대, 삐삐 ㅋㅋ
어느샌가 작아진 그릴, 그리고 어느샌가 바뀐 현대자동차의 H 로고 +_+
(사실 로고는 이 모터쇼에 없던 2세대 뉴쏘나타 부터 장착되기 시작했음)
어느샌가 클랙슨 자리에 에어백도 나타났다 +_+
이 모델은 정말 지금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델이라 사실 막 반갑거나 그런 건 없었다.
진짜 오래전에 출시 된 모델임에도 아직도 익숙할 정도니, 참 대단한 3세대였어...
그렇게 '쏘투'를 뒤로하고,
아, 드디어 마주한 쏘나타3. 정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ㅎ
(근데 이 차도 3세대로 분류가 되네?)
맞아. 헤드램프 디자인 때문에 늘 논란의 중심이었지.
나도 사실 썩 좋아하는 버전은 아니었다.
지금도 가끔 길거리에서 보지만, 뭔가 참 안타까운 느낌 ㅎ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거리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건?
???
뒤를 이어 만난 4세대. 이때부턴 쏘나타 뒤에 숫자가 붙지 않고 앞에 알파벳이 붙었지.
이게 바로 그 첫번째 선수, EF 쏘나타 +_+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옆에서 보여주다가, 다시 뒤로 감아 슬로우모션으로 보여주고는
"쥬리임~ 텍끄 널르지~. 이에엪흐- 써나라-" 하고 멋진 목소리의 나레이션이 나오던 광고 ㅋㅋㅋㅋㅋ
잔고장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 모델인데 난 이 차 디자인 참 좋아했다. (그랜저XG로 이어지는 그 히스토리도 좋았고 ㅎ)
헐리우드의 영화에서도 볼 수 있었던, 참 재미있는 차.
이 4세대를 좋아했다고 말은 했지만, 사실 앞쪽은 그닥 좋아하진 않았다.
난 이 뒤를 참 좋아했음 ㅋㅋ 뭔가, 그냥 뭔가 귀여웠어 ㅎㅎ
여기부터는 뭐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 NF쏘나타라는 이름을 가진 쏘나타 5세대.
확실히 이후에 나온 6,7세대 쏘나타랑 놓고 보면, 이 모델이 그의 유년기 같다는 생각이 참 ㅋㅋ
후에 나온 그랜져TG랑 외형이 비슷하기도 해서 사람들이 뒷 부분을 봐야 정확히 쏘나타인지 아닌지 알았다는 재밌는 일화도 있었지 ㅎ
쏘나타 최초의 디젤 엔진 탑재라는 나름의 이슈도 갖고 있는 모델.
아 근데 벌써 이 모델도 10년이나 됐구나.. 진짜 세월 참 ㅎ
헤리티지 존에서 기나긴 30년의 세월을 답습하며 마지막으로 만난 모델이 바로 YF쏘나타라 불린 이 쏘나타 6세대다.
NF쏘나타 트랜스폼 시리즈 이후 정말 겉모습을 모두 트랜스폼 시켜버린 또 다른 쏘나아의 등장인 셈 ㅎ
진짜 외형이 과감히 바뀌었지.
거기다 이 이후로는 더 브릴리언드, 하이브리드 같은 패치 업그레이드 같은 모델이 계속해서 거의 동일한 디자인으로 출시가 되었던 걸로 기억.
날렵해 보이긴 하는데 중형차가 날렵해 보이니까 괜히 어딘가 어색하다는 느낌도? ㅎㅎ
근데 진짜 참 멋있긴 멋있었음.
이 그릴이 특히.
아 갑자기 스크롤 저 위로 올려서 쏘나타 1세대의 내부랑 비교하고 싶어지네 ㅋㅋㅋ
아무튼 뭐 그렇게 1~6세대까지 쏘나타의 변천사를 쭉 훑어봤다.
근데 뭔가 한번에 다시 한번 빠르게 쫙 비교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옆모습만 다시 찍어봤음.
가장 먼저 쏘나타 1세대 (1985).
쏘나타 2세대 (1988).
쏘나타 3세대 (1993).
쏘나타 3세대 (1996).
쏘나타 4세대 (1998).
쏘나타 5세대 (2004).
쏘나타 6세대 (2009).
배경이랑 같이 보니까 재밌다 ㅋ 진짜로 타임머신 타는 기분 ㅋ
헤리티지 존을 지나서부터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쏘나타 7세대, LF쏘나타에 관한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을 통해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그 다양한 방식을 관통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바로 '자동차의 본질'이었고,
앞서 입구에서 봤던 그 문장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순간을 마주하게 되기도 했다.
"당신이 소중히 여기는 자동차의 본질은 무엇입니까?"
현대자동차는 그에 대한 4가지 선택의 옵션을 제시했다.
그 중 첫번째가 바로 'Turn'.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운전자에게 최적화 될 수 있는 스티어링 휠을 만들었다는 뭐 그런 ㅎ
자꾸만 쏘나타 1세대의 그 가녀린 모습이 오버랩 되지만, 듬직하다 진짜.
다양한 편의 시설까지 운전에 큰 방해 되지 않게 엄지손가락 까딱하는 걸로 조절 가능하게 디자인된 모습.
그러한 조향감 ㅇㅇ
그 외에도 'Stop', 'Protect', 'Run'까지 3개의 옵션을 더해 총 4가지에 대한 물음과 답을 현대자동차는 쏘나타 모터쇼를 통해 전달했다.
운전자와 승객을 보호하고,
원활한 급정지를 위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생각보다 다양한 역할을 하면서도 디자인적인 요소까지 갖춘 휠을 쓰며,
(7세대 옵션에 16~18인치 휠과 타이어가 모두 구비 되어 있음)
마지막으로
자동차의 주행을 담당하는 심장과도 같은 엔진까지.
그러고보니 쏘나타 모터쇼에서 던지는 질문에 우리가 굳이 그 중 하나를 고를 필요는 없어 보였다.
행사장을 쭉 돌아보니 그런 결론이 나왔다.
그래. 그 모두를 충족하는 것이 진정한 자동차의 본질이 아닐까-
이어서는 쏘나타 7세대 LF쏘나타의 이모저모를 훑어보는 쏘나타 존을 마주할 수 있었다.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응?
또 다시 바뀐 헤드라이트와 그릴.
이제는 익숙한 헥사고널 디자인이다.
그나저나 라이트 좀 멋지네? 독수리 같고?
(헌데 뭔가 기아의 향기가 좀 나는듯도..)
깔끔한 엔진룸.
파노라마 선루프.
구석구석 모든 것이 좋아보였던 것에 이어, 실내 디자인도 인상적이었다.
센터페시아도 운전자를 향해 적당히 기울어져 있었고 기어박스도 센터페시아와 일체형으로 연결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일각에서는 뭐 제네시스에 비하면 너무 저렴해 보인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던데,
제네시스는 제네시스인거고 쏘나타는 쏘나타인거 아닌가?
난 뭐 그러네? ㅎㅎ
컬러 베리에이션부터 시트와 송풍구 덮개까지, 옵션의 다양성도 이렇게 예쁘게 셋팅해서 소개하고,
실제 자동차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이렇게 정리해서 소개!
아니 뭐 이 정도면 진짜 준비 잘 한듯?
목업하는 장면까지 이렇게 연출하다니 +_+
나 저거 되게 해보고 싶었는데 ㅎ
뭔가 재밌을 것 같아 ㅋ
(근데, 깎아내다가 너무 깎으면, 도로 붙여서 다시 깎나???)
정열적인 레드부터,
고급스러운 다크 브라운까지.
컬러마다 느낌이 또 다르네잉? ㅎㅎ
테일램프는, 간격이 좀 멀어 보이기도 하는데, 각도빨을 좀 받는 것 같았다.
난 계속 보다보니 정이 든 듯 ㅋ
옆태.
C필러가 조금 뭉툭해 보이는 게 내 지극히 개인적인 입장에선 좀 아쉽지만,
실내 공간의 확대 같은 측면을 고려한다면 뭐 나름 괜찮지 않나 싶네.
옆모습이 날렵하지 않다는 건 YF쏘나타 때도 좀 느끼긴 했는데 그 때보다 좀 나아진 듯 ㅎ
단일 모델 하나로 모터쇼를 한다길래 과연 볼거리가 있을까 싶었는데,
생각 외로 시간을 잘 보낸 것 같다.
궁극적으로는 7세대의 홍보를 위한 장이지만
그에 못지 않은 지난 날의 헤리티지를 다룬 공간의 임팩트가 강해서 모터쇼를 봤다기 보다는 박물관에 다녀온 듯한 느낌?
워낙에 히스토리가 많은 모델이기에 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더욱 자동차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가 하고 싶었겠지?
스펙만 늘어놓고 레이싱모델 즐비하게 내세운 뻔한 쇼가 아니라서 기분 좋게 보고 온 것 같다.
이번주만 볼 수 있는 무료 전시라니 시간 되는 분들은 꼭 체크해 보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