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었던 '집속의 집' 전시회를 보기 위해 지난 주말, 이태원을 찾았다.

집에서 그리 먼 곳도 아닌데 희한하게 잘 안게 되는 이태원.

날씨도 좋았고 해서 기분 낼 겸 미술관에 가기 전, 점심은 '마이누들'에서 해결 했다.

(사진 속 메뉴는 로스트 치킨 샐러드)

 

 

(마이누들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팟타이)

 

 

아무튼 맛있게 배를 채운 뒤, 

 

 

삼성 리움미술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태원에서 천천히 걸으면 15분 20분? 정도면 도착한다.

 

 

제일먼저 리움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티켓팅을 하고 본격적인 전시를 보기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게 되면

이 '투영(작품명)'을 제일 먼저 만나보게 된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참 재밌는게,

당연히 저 위쪽에 보이는게 실체고, 그 아래 바닥이 존재하며 아래쪽에 거꾸로 보이는게 바닥에 거꾸로 투영된 허상이다.

그게 이치에 맞는건데, 우리눈에는 허상이 실체로 보이고, 실체가 허상인 것 처럼 보여지게 된다는 점이다 ㅎ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보게 되겠지만,

맛보기 정도로 봐야할 점.

서도호의 '집속의 집'전에 등장하는 이 건축물(?)들은 모두 바느질로 지어낸 건물들 이라는 것 +_+

 

 

본격적으로 시작.

 

 

깔끔했던 타이포그래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가면 본격적으로 '집속의 집' 전시회를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를 알리는 언론매체의 홍보글이나 블로그 후기에 가장 많이 등장했던 바로 그 작품.

서도호 '집속의 집'전을 대표한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작품 '천으로 만든 집'.

 

 

 후에 다시 설명하겠지만 이 서도호 '집속의 집'전에 등장하는 건축물들은

모두 허상이 아닌 실존하는 건물들이며

이는 모두 서도호 작가가 실제로 살았던 집들을 그대로 재현해 낸 작품들이다.

 

 

그것도 모두 손바느질로 말이다.

 

 

디테일까지 완벽.

 

 

더 무슨 말이 필요할까.

 

 

이 천장에 떠 있는 작품 역시 실제 서도호 작가가 살았던 집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이다.

동양화가 산정 서세옥 화백이 창덕궁 연경당을 본 떠 지은 성북동 집인데 그 디테일이 정말 놀랍기 그지 없었다.

 

 

이런 표현 하나하나가, 

 

 

그 내부까지 완벽한데,

 

  

 

방과 방 사이를 잇는 중간부분의 이런 섬세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는 꼼꼼함.

 

 

마치 청사진을 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허공에 띄워놓은 3D 그래픽 처럼 느껴지기도 하는 것 같다.

 

  

  

 

웅장한 스케일.

 

 

그리고 이곳.

디테일 끝판왕.

 

 

'뉴욕아파트'는 서도호 작가가 뉴욕에 살았을 당시의 집을 그대로,

'천과 실과 바늘 만으로' 완벽하게 재현해 낸 작품인데

이게 정말 그 내부가 기가 막힌다 진짜;;

 

 

(아쉽게도 내부는 작품 훼손의 우려가 있어 촬영이 금지되어 있었음)

 

 

그래서 다 둘러보고 밖에 나와서 바깥에서 보이는 부분만 찍어봤다.

이런 손잡이 하나하나도 모두 바느질로,

 

 

부엌도, 가스오븐렌지도,

 

 

콘센트 하나하나도,

 

 

화장실의 세면대, 변기, 그리고 벽의 타일까지 모두 바느질로 만들었는데

이게 정말 놀라운건, 실제로 모두 서도호 작가가 직접 측정한 실제 공간의 길이와 비율이 모두 살아있는 것이라는 점이다 +_+

정말 숨막히지 않는가 !

(이 작품 안쪽에 개구리집과 이용설명서가 현관 입구쪽에 붙어있는 부분이 있는게 그 부분은 정말 압권 중의 압권!)

 

  

이건 독일 베를린에서 지냈던 그의 집 복도.

 

  

 

서도호 작가가 뉴욕에서 지냈던 곳의 외관을 그대로 재현한 작품 '블루프린트'.

 

 

스케일이 정말 웅장하다.

 

 

저 위에까지 모두 다 실제로 만든 작품;;

 

 

현관의 디테일하며,

 

  

 

아 이거봐 이거..

 

 

글씨가 보이는가..

 

 

그런 건축물(?)들을 쭉 보고 나면 그 뒤로는 디테일적인 소품들을 모아놓은 곳이 있는데

아래는 위에 보이는 작품명대로 뉴욕 아파트에서 서도호 작가가 실제로 가지고 있던 전등을 그대로 만든 것이다. 

 

  

 

 전구 아래쪽에 글씨들까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다.

 

 

요 아래는 독일 베를린 집의 복도에서 본 손잡이들, 경첩들.

 

 

 

아 손잡이에 무늬...

 

 

고리 디테일;;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정말.

 

 

그렇게 지하 1층의 작품들을 쭉 둘러보고 난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전시를 이어 보기 위해 1층으로 올라갔다.

(사진에서는 안보이지만 왼편에 다큐멘터리 영상을 상영하는 곳도 있는데, 그거 반드시 봐야 함)

 

 

이곳에서 그의 또 다른 집에 대한 이야기를 접해볼 수 있었는데, 

 

 

이런 것들도 있었다.

서도호 작가가 실제로 착용했던 의류나 잡화들을 피규어로 그대로 재현한 작품들.

 

 

실제 이런 상태의 장갑을,

 

 

이렇게 작게 만든거다.

잘 보면 손가락에 헤진 부분까지도 거의 그대로 재현해 내고 있다.

 

 

이런 작품들도 있었다.

(근데 이걸 뭐라고 하더라;; 기억이 안나네;;)

 

 

서도호 작가가 집에 대해 가지고 있는 기억들이나 사상들을 실을 가지고 그려낸 건데

지하에서 봤던 다큐멘터리에도 나왔었는데 아 까먹었네 이름을 -_-;;;;

 

 

 

그리고 내 눈을 제대로 사로 잡았던 이 작품.

1층 전시장 한 가운데를 장악하고 있던 '별똥별'이다.

왜 별똥별이 작품명인지는 잠시 후에 얘기하기로 하고,

 

 

피규어만 보면 정신 못차리는 내 눈앞에 이런 작품이 나타나다니..

으아 갖고 싶어 ㅠㅠ

 

 

아;;; 저 깨알같은 디테일..

오른쪽에 데크 진열해 둔 거 하며,

 

 

테이블 아래 숨은 잡지들의 디테일.

 

  

 

저 안쪽까지 살아있는 디테일;;

 

 

 

냉장고 디테일봐 어우;;

 

  

 

이거 진짜 눈물나게 기가막힌 재현력이다;;

 

 

 

  

  

  

 

눈치 챘겠지만 이 '별똥별'은 한채의 집을 반으로 나누어, 그 안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이들의 방을 하나하나 완벽하게 보여주고 있는데,

 

 

건물의 바깥에서 안쪽 창문을 통해 들여다 봐도 어디 하나 흠 잡을 곳이 없는 완벽한 재현력이 정말 숨막힌다. 

 

 

  

 

그리고 이 작품이 '별똥별'인 이유는 이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바로 한옥이 날아와 유성처럼 떨어져 뉴잉글랜드의 주택건물에 떨어져 합체(?)가 된 것인데,

이는 바로 한국사람인 서도호 작가가 유럽에 처음 가게 되었을때 받았던 충격을 표현하게 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눈치 챘을지 모르겠지만 바로 이 유성처럼 떨어져 내린 한옥이 바로

'집속의 집' 전시 입구에서 봤던 녹색빛의 '천으로 만든 집'의 그 한옥이다.

 

 

정말 소름끼치지 않는가 -

 

  

 

'문'

 

 

인터랙티브한 기법을 활용한 작품이었다.

문 주위로 사슴이 뛰어놀고,

 

 

나무가 생겨나고 꽃이 피다가,

 

 

새떼가 나타나 집을 뒤덮고,

 

 

그러다가 집이 나타나고, 또 그걸 계속 반복하고,

그러면서 서도호 작가는 무얼 말하려 한 것일까.

 

 

실제로는 방금 봤던 '문'이 갤러리 동선 상 마지막 작품이었지만 나는 발길 가는 순서대로 내 맘대로 봤던 탓에,

이 '집속의 집'을 더 뒤에 봤네 ㅎ

전시회의 이름과 일맥상통하는 이 '집속의 집'은 '별똥별'의 연장선과도 같은 작품인데,

 

 

한옥을 얻어맏은 뉴잉글랜드의 집을 모형화 한 것은 같지만,

 

  

 

알아볼 수 있으려나?

유성처럼 떨어져 외벽에 박혔던 '별똥별'과는 다르게

이 '집속의 집'속에서는 뉴잉글랜드의 주택과 서도호의 한옥이 완벽하게 융화되어 하나가 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바로 이렇게. 집속의 집이 된 것이다.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고 실현 될 수 없지만

서도호 작가는 스스로가, 집을 가지고 다닌다고, 그럴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또 그것을 전달하며 우리에게 단순히 집을 움직이지 못하는 공간으로만 여겨서는 안된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게 아니었을까?

휴대가능한 공간이라는 점을 통해 사적인 나만의 공간은 계속해서 나와 함께한다는 그런 부분을 강조하는 것 말이다.

나중에야 든 생각이지만 조금 전에 먼저 봤던 서도호 작가의 가장 최근작이었던 '문'이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아마도

집에 있는 '문'이 그런 것들에 있어서 새로운 출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끝으로 나오기 전에 (이것도 먼저 봤어야 맞는데 ㅋ) 그가 여태까지 살았던 집에 대한 기억들을 하나로 모은 작품을 보며,

 

  

 

전시회장을 빠져 나왔다.

 

 

다시 바깥으로 나오니 자연스레 티켓팅을 했던 로비로 나오게 됐는데

처음 왔을때는 몰랐던 이 작품.

이것도 서도호 작가의 작품이었더라 ㅎ

(지하에서 봤던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작품이었다. 다큐멘터리 안봤으면 정말 큰일 났을뻔 ㅋ)

 

  

  

 

그렇게 리움미술관에서의 서도호 '집속의 집' 전시회를 보고 나왔다.

기분 좋은 일요일 이었다.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말았으면 했던, 그런, 일요일 이었다.

 

 

서도호 '집속의 집' 전시는 6월 초에 끝난다고 하니 그 전에 한번씩들 가셔서 보시면 좋을 것 같네요.

삼성 리움미술관에서 하고 관람료는 너무 착하게 7000원밖에 안합니다.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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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5.14 12:33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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