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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소설같았던 삼청동에서의 밤.



별다른 약속 없었던 목요일 밤.

레드불 쓰리스타일 예선전이 에덴에서 열리는 날이라 거기 구경 갈 일 밖에 없었는데

퇴근하고 그때까지 텀이 길어 뭐하면서 시간을 때우나- 하고 있던 나를 구세주 민정이가 호출, 퇴근후 부랴부랴 삼청동으로 몸을 옮겼다.

아는 언니의 전시회 오픈이라며 같이 보자는 제안이었지만 기본 퇴근 시간이 늦은 나는.. 칼퇴근을 했음에도 갤러리가 문을 닫은 뒤에 도착을..

전시회는 어쩔수 없이 그렇게 놓치고, 밤에 삼청동 가본게 처음이라 한산한 거리를 거니는것도 재밌네- 하다가

저녁을 못먹은 나를 위해 민정이는 근처 카페에서 친히 귀한 샌드위치 하나 대접해 주고,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근황 업데이트 좀 하다가 전시회 뒷풀이가 근처에서 열리고 있다는 제보를 받은 우리는 그쪽으로 슬쩍 자리를 옮겼다.





소설. 삼청동 어딘가 골목 안쪽에 제대로 숨어있던 곳.

이곳에 들어갈때 까지만 해도 내가 엄청난 분들을 만나게 될거라고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다.

어차피 아는 분도 없을테니 그냥 조용히 분위기만 해치지 않게 자리 지키다 나와야지- 하는 생각 이었는데

소설 안에서는 정말 어마어마한 분들이 한데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멋진 술자리를 만들어 가고 계셨다.





영화계에 종사하시는 감독님, 배우, 프로듀서 분들과 미술계, 건축계에 종사하시는 선생님들..

흔히 우리가 '예술'이라 부르는 것들을 만들어 내시는 선생님들, 큰형님들이 모여계셨다;;

민정이는 나보다 어린 친구라서 당연히 나보다 어린 친구들과 놀 것만 같이 생겼는데 전에도 한번 놀랬었는데 이번에도 이렇게 놀래켜주네;;

진짜 신기한 것 같다. 나보다 어린 친군데 같이 어울리는 분들을 보면 나보다 큰형님, 삼촌, 고모뻘 되는 분들이 참 많다;;

민정이가 워낙에 성격도 밝고 유쾌하고 거침없고 싹싹하고 하니 애가 이뻐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알면서 보는데도 참 신기하더라 ㅎ

암튼,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멋진 분들과 겸상을 하게 되는 행운이 따랐고

정말 오랫만에, 몇년만인지도 모르겠네 ㅎ 진짜 오랫만에 대학생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 +_+

매번 보는 사람이 그 사람이 그 사람이고 가는 곳이 거기가 거기였던 내게 정말 몇년만에 리프레쉬 되는 기분이었는지 ㅎ

이런 엄청난 자리에 함께하게 해준 민정이에게 다시 한번 이 글을 빌어 고맙다는 이야기 전하며 -

레드불 쓰리스타일 예선전을 잊게 할 만큼 즐거운 자리, 즐거운 큰형님들 모두 반가웠고 영광이었다 정말 +_+

또 함께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





물론 레드불 쓰리스타일 예선전, 결국 가서 구경 했음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