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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연극 '삼류배우'를 보러 간 대학로에서의 에피소드, 그리고 뒷풀이.




대학로에 공연보러 간 건 2009년 이후로 처음이네. 벌써 햇수로 2년이나 지났구나;; 세월 참 빠르다..






아 근데 대학로에 오자마자 나를 깜짝 놀라게 한 분을 뵈었는데 바로 배우 정재진님!

노인과바다 라는 작품에 출연중이신데 그 홍보를 본인께서 직접, 이렇게 거리에 나와서 하고 계시더라!

와 이건 진짜 말이 안되는거다!


 




정재진님은 인상이 너무 푸근하셔서 개인적으로도 참 팬인데

내 기억속에서는 정재진님을 처음 접하게(?) 된 게 영화 '웰컴투 동막골' 이었던 것 같다.

그때 촌장님 역할 하셨던걸로 기억하는데 아무튼 내가 더 충격 받은건 53년생 이시라는거;;

우리 아버지랑 동갑 -_-;;






아무튼 정재진님 최고!

노인과바다 도 대박나시길 기원할께요!






오랫만의 마로니에 공원.






공원 안으로 들어가니 '제 15회 서울 인권 영화제' 라는 행사가 한창이었다.

플랜카드를 자세히 읽어보니 이 날이 폐막의 날이었음 ㅎ






마로니에 공원의 TTL 무대쪽 에서는 '용산'이라는 제목의 다큐가 무료 상영중 이었고,






한쪽에서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게임 이벤트가 열리고 있었다.

좀 여유있는 마로니에 공원을 볼거라 예상하고 왔는데 이런 행사들이 가득한 모습을 보니 좀 그냥, 개인적으로는 좀 그랬네 -






아들을 위해 솜사탕을 사주는 훈남 아버지를 보니 그나마 여기가 마로니에 공원이 맞구나 싶었고 말이다.






햇살 좋은 오후.






또 다른 한쪽에서는 어린 학생들이 판소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중학생? 정도로 보였는데 화장을 저리 한걸 보니 공연이 따로 잡혀있는데 사전에 연습할 겸 공원에서 공연을 한 듯?

아무튼 어리고 체구 작은 소녀였는데 깜짝 놀랄 소리를 가지고 있어 깜놀! 하면서 봤네 ㅎ















그 공연이 끝나고 나서는 남학생들의 사물놀이도 이어졌다.

중간에 박자가 좀 틀리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어린 친구들이 땀 뻘뻘 흘리면서 공연하는데

또 신난다고 자기들끼리 추임새도 시원시원하게 넣고 얼굴 쌔빨개지도록 공연에 열중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ㅎ

부디 그 아름다운 열정을 계속 지켜 나가기를 ㅎ












그렇게 마로니에 공원을 휘휘 돌아다니다가, 드디어 내가 그토록 보고싶어했던 마로니에 공원의 명물 !

김철민씨와 윤효상씨를 만났다 !






김철민씨와 윤효상씨는 마로니에 공원에서 20년 가까이 되는 오랜 세월동안 공원을 찾은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매일같이 하고 계시는 듀오로,

내가 알기로는 예전에는 두 분이 같이 하셨던게 아닌걸로 알고 있는데 맞나 모르겠다 ㅎ

아무튼! 이 분들의 공연을 보고 있으면 정말 잠시라도 웃지 않을수 없을만큼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해주는게 정말 박수를 안칠수가 없다 !









내가 계속 사진 찍고 있으니까 나보고 파파라치라고 그만 찍으라고 ㅋㅋ






찍다보니 이런 표정이 나온게 아니라 일부러 이런 표정으로 노래를 ㅋㅋ

이게 뭐 부르실때 였더라 ㅋㅋ 암튼 대박 ㅋㅋ






사람들 모으는 걸로는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 하신다 ㅎ

그냥 뭐 한두명 이렇게 슬금슬금 모이는게 아니라, 아예 빨리들 오시라고 소리를 치시면서 좌중을 압도하는데 정말 그 기술이 장난이 아님!






개인적으로 컬투의 정찬우씨는 윤효상씨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을정도로 그 캐릭터의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ㅋㅋ







- 공연 맛뵈기 1 -




- 공연 맛뵈기 2 -






두 분은 뭐 워낙 유명하신 분들이시고, 방송에도 나온적도 있으시고

(김철민씨야 뭐 원래 개그맨 출신이시고 윤효상씨도 내가 알기로는 방송프로그램 녹화전에 분위기 잡아주시는 일 하시는걸로 알고 있는제 맞나?)

아무튼 두 분 덕분에 시간 가는줄 모르고 실컷 웃었네 !

다음에 또 대학로 갈 일 있으면 그때 또 기다려 봐야지 !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즐기다가 어느덧 약속된 시간이 되어 나는 공연장으로 몸을 옮겼다.






내가 이번에 대학로를 찾은 궁극적인 목적이 바로 이것, 연극 '삼류배우' 였기 때문이었다.


 




이 작품으로 아는 동생 중 한명인 나교가 연극계에 정식으로 데뷔를 한다는 소식에 축하해 줄 겸 찾은 것인데,

(첫째줄에 이연희씨는 지금 머릿속에 떠오른 그 이연희가 아닙니다)


 




같이 보기로 했던 동생들이 공연시간인 3시까지 대학로에 나타나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 -_-;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 못견뎌하는지라 화가 머리 끝까지 났었지만,

뭐 늦는건 늦는거니 별수 없지 - 하는 생각으로 그냥 나 혼자 들어가서 봤다;;






이 작품은 정말 대박이었다 !

단역만 전문으로 맡아오던 주인공이 그가 그토록 원하던 작품이었던 햄릿의 주인공 역할을 맡게 되었다가

뜻밖의 상황으로 다시 단역으로 밀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주 된 스토리 인데,

아 이거 포스터에 써있던 '마지막 25분'이 정말 압권이었음 !

나도 완전 몰입해서 입을 쩍 벌리고 봤네 !






공연이 모두 끝나고 장내 조명이 다시 켜지면서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데

2층 구석에서 늦게 도착한 일행들을 발견 -_-;

어처구니가 없었다;;






작품보고 울고 나온 홍연의.






작품보고 울고 나온 된장.






얜 그냥 흐스므.






지각을 했건 어찌됐건 나는 티켓값을 걷었고,






우리의 나교는 너무한거 아니냐며 지각한 아이들에게 분풀이를 시작 -






진짜 화나 보였는데,






근데 또 금새 풀림.

뭐야 이거 -_-;






아무튼 나교의 데뷔무대를 축하하기 위해 모였으니 기념사진이라도 남겨야 할것 같아 포스터 앞에서 한장.






나도 껴서 한장.

근데 나교 표정이 (나름 배우인데) 차마 이거 공개할 수가 없어서 부득이 모자이크를;;

이로써 난 나교랑 사진 한장 제대로 못찍은 사람이 됐다;;






공연장 앞에서 어디갈까 하다가 공연 마치고 나오시는 이성용님을 뵙고 홍연의는 기념 사진 한장.

너무 잘생기시고 너무 멋지셔서 완전 부러웠네 !

선생님! 공연 잘 봤습니다^^






대학로를 빠져나와 가로수길로,









겉모습은 영락없이 커플.






겉모습은 영락없이, 응?












겉모습은 정말.






겉모습은 영락없이, 정말.






술마시러 간 아이들을 잠깐 뒤로하고, 나는 가로수길에서 비밀의 쇼핑을 좀 했다.


 




이거이거, 내가 진짜 이 쿠키들 처음에 가로수길에서 발견하고 너무 반가워서, 주면 좋아할 것 같은 친구도 있고 해서 정말 바로 사고 싶었는데

매번 여길 문 닫은 다음에야 오는 바람에 계속 못사다가 이번에 드디어 샀네 ㅎ






미션은 무사히 클리어 하고,






그리고 그 곳에서 나교 줄 쿠키도 같이 샀다.

그래도 데뷔 무대고 공연 멋지게 치러냈는데 그 흔한 꽃다발 하나 제대로 건네주지 못해서 ㅎ

명품으로다가 낄낄 -






치맥.









근데 다들 배가 고팠는지 뭐 몇분 되지도 않았는데 3마리를 다 해치웠음;






토끼가 좋다는 나교는 토끼와 셀카를 시도.






2차.

내가 안먹는 막걸리;;









토끼를 향한 나교의 끝없는 애정공세에 토끼는 얼굴이 여드름마냥 빨개졌고,






따로 만나자는 토끼의 제안에 나교는 신이 났네?






내 친구 중에도 연극계에 나름 짧지 않은 세월, 몸 담고 있던 친구가 있고,

또 지인중에 연극계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도 있어 가끔 (진짜 가끔) 배우분들과 술자리를 할때도 있고 관계자분들이랑 인사 나눌때도 있는데,

거기다 나도 잠깐이었지만 뮤지컬 조연출 일도 잠깐 해봤어서 얼마나 어려운 길을 걸으려 하는건지를 조금 알고는 있다.

그래서 나교가 더 대단해 보이기도 하고, 좀 안쓰럽다는 생각도 좀 들고 ㅎ

아직은 그래 뭐 많이 부족한 단계고 진짜 이제부터 죽을힘을 다하지 않으면 이도저도 아닌게 된다는거는 뭐 본인도 알고 있을테니,

부디 게으름뱅이가 되지 않고 조금씩이라도 치고 나가는 배우가 되기를 빈다.



나교! 데뷔 축하해! 나보고 너가 하는 작품 다 와서 봐달랬으니, 그만큼 노력 많이 해서 진짜 작품 많이 해야 된다!

김나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