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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iary

1204-1209 : 셀레브 다큐멘터리 '퍼센티지' 시사회, 임동혁 & 모딜리아니 콰르텟 연주회, 제인이랑 놀아주기, 저스티스리그


나는 카레가 좋다.

참 좋다.

1년 내내 카레만 먹으라고 하면 난 기쁜 마음으로 먹을 수 있다.

그 정도로 좋다.



=




궁금했던 그것.

셀레브(Sellev)가 만든 다큐멘터리 '퍼센티지'의 시사회에 초대받아 결과물을 보기 위해 압구정 CGV를 찾았다.



"우리가 거리에 남긴 기록"



시사회 현장은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걸치고 있는 이들로 인산인해.



나도 명단 체크를 하고 다큐멘터리 볼 준비를 하려는데,



와 앁 -

핫도그도 주고 스프라이트도 주고 심지어 하이네켄까지 준다.

참 아름다운 시사회다.



이 날 날씨가 굉장히 나빴는데 그래도 악천후를 뚫고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상영관을 채워줬음.

다들 그만큼 궁금했겠지 - 이 다큐멘터리가.



시사회 시작 전, 셀레브 측의 간단한 인사가 있었고,

이후로 곧장 다큐멘터리가 시작되었다.

※ 이 아래로 올린 사진은 다큐멘터리 상영이 모두 끝난 후에 셀레브측에서 '촬영할 수 있도록 틀어놓아 준 정지화면'을 찍은 것임.



이 다큐멘터리는 1년 전 크랭크인 된 작품이다.

문을 닫게 된 휴먼트리(Humantree)와 파운더 제이애스(Jayass)의 모습을 기록한 것인데,

단지 휴먼트리와 제이애스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담아내고 있어서

그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발을 걸치고 있는 내 입장에선 굉장히 몰입도 있게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매스의 반열에 올랐다고 보는 라이풀(Liful)의 찬호도 압구정의 스트리트 패션 시장 1세대!



무신사를 비롯한 그 옛날의 스트리트 패션 커뮤니티와 매거진을 통해 다양한 모델 활동을 펼쳤던,

지금은 굿 타임즈 배드 타임즈(Good Times Bad Times)의 대표 승훈이.



본인은 쑥스러워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선 이미 패션 대통령 ㅋ W매거진의 환욱이도 참여.



그 밖에도 혁오밴드의 오혁이나, 360사운즈(360Sounds)의 메이크원, DJ소울스케이프를 비롯한 다양한 지인들이 출연해서

휴먼트리가 걸어온 발자취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비중이 컸던 것은 역시 휴먼트리의 PB였던 베리드 얼라이브(Buried Alive)의 디자이너 출신 근남이였다.

현재는 팰린드롬(PLDR Studio) 스튜디오를 이끌고 있는 근남이는 베리드 얼라이브와 휴먼트리를 떠나게 된 배경과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털어놓았는데,

그걸 듣고 있자니 뭔가 통쾌하면서도 가슴 한쪽이 먹먹했던 그런 묘한 기분이 드는 것 같았다.

아무래도 나 또한 한 때 그 시장 속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있었기 때문이었겠지.

그래도 틀린 말 하나도 없었고 나도 요새 굉장히 많이 공감하고 있는 부분들이라 고개를 끄덕이며 봤던 것 같다.



다큐멘터리의 말미에는 현재 스투시(Stussy)의 한국 지사장직을 맡고 있는 규희의 인터뷰도 나왔는데,

이 부분 즈음에서는 뭔가 한국 스트리트 패션 시장의 다음을 꿈꿔보게 되는 기분도 들어서 좋았던 것 같다.

물론, 어느 하나 쉽진 않겠지만 ㅎㅎ



약 40여분간의 상영 시간이 끝난 뒤,

제작사였던 셀레브의 임상훈 대표와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이었던 제이애스 그리고

퍼센티지 감독님과 셀레브 디자이너가 무대 앞에 나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사실 내가 이때 질문을 하나 할까 말까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었는데

제이애스가 "사실 이런 거 안하기로 했어서 대답을 준비한 게 없다"고 말하는 바람에 그냥 제이애스를 위해 질문은 안하기로 했음 ㅎㅎ

그냥 좀, 궁금했다.

결국 스투시도 한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현재의 상황을 피해갈 순 없을텐데, 과연 어떤 방법이 좋을지에 대해서.

그건 결국, 스투시만의 숙제는 아니기도 했을테니까.

이 다큐멘터리는 내년에 어떤 식으로든 일반에 공개 될 예정이라고 했다.

그게 TV든, 영화관이든, 모두가 볼 수 있는 기회는 반드시 올 것이다.

그 때가 만약 현실로 다가 온다면, 모두가 봤으면 좋겠다.

적어도 이 시장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




어느 날의 촬영.

아 힘들었어 정말.



그 날 저녁, 성남 아트 센터를 찾았다.

촬영 때문에 몸이 이미 피곤했지만 그래도 나는 가야만 했다.



성남 아트 센터의 오페라 하우스 안은 이미 인산 인해.



바로 피아니스트 임동혁과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협연 공연이 있었기 때문.



내가 살다보니 이런 곳엘 다 와보는구나 ㅋㅋㅋㅋ

동반자 덕분에 보게 된 공연인데, 정말 동반자 덕분에 내 삶의 스펙트럼이 엄청 넓어지는 기분 +_+

(심지어 2층 정중앙 자리!)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된 그들의 협연은 슈만(Schumann)의 곡들로 채워졌다.

나는 이런 쪽 음악은 아예 모르니까 그냥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는데,

2부 후미에는 어느새 나도 리듬을 타며 몰입을 했던 것 같았다 ㅋ

클래식 음악 감상에 초짜인 내가 듣기에도 어렵지 않았던 가벼운 음악들로 리스트가 구성되어 있어서 다행이었음 ㅋ



공연이 끝나고는 임동혁과 모딜리아니 콰르텟의 싸인회가 열렸는데

저기 검정 패딩 점퍼 입은 사람이 피아니스트 임동혁이다.

모딜리아니 콰르텟 멤버들과 달리 옷을 다 갈아입고 나와서 내가 느끼고 있던 여운이 금방 사라진게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렇게 좋은 음악 들려준 분들을 가까이서 보니 영광이었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해 준 동반자에게 무한 감사의 인사를 올리며,



저녁은 이렇게 마무리 +_+



=




선태가 결혼한다고 해서 축하해주러 갔는데

선태야 왜 춤을 추고 있니....



결혼식에 갔다 나와서는 오랜만에 백화점 투어.



영욱이가 쇼핑한다고 해서 따라가보기로 한 건데

세상에나 제인이가 깜짝 합류를 했어 ㅠㅠㅠ



제인아 ㅠ 삼촌이야 ㅠㅠ

보고싶었어 제인아 ㅠㅠ



믹이랑 나는 제인이를 너무 예뻐해서 계속 제인이랑 놀고 싶었는데

제인이는 새로 산 장난감 가지고 노느라 우리한테 눈길 한 번 안주고

그냥 영욱이만 신이 났음.



제인이 우리 제인이 예쁘게 크고 있는 우리 제인이 +_+



제인이 아이스크림 만드네~ 하고 있는데,



헝 그걸 날 줌 ㅠㅠ

감동 받았어 ㅠㅠ



그리고는 뭘 만드나 했는데 저거 공룡이래 ㅠㅠ

공룡 만든 제인이 ㅠㅠ



나도 고마움의 보답으로 저 아래 보이는 나비랑 토끼를 만들어 줌 ㅋㅋ

(근데 토끼는 이제 보니까 월레스앤그로밋에 나오는 그 강아지 같네? ㅋㅋ)



#설정샷



제인이 케이크 맛있어?



근데 자세가 좀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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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명동점 외벽은 이미 크리스마스.



너무 예쁘다.

벌써 연말이네.



이런것만 보면 괜히 사람이 감성적이 되어버리는 듯.

뭔가 기분이 몽글몽글해.



=




까만 옷 입고 까만 인형 들고 있으면 안되는구나.



이제야 '저스티스리그'를 봤다.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도 계속 타이밍 놓치고 지나가다가 이제야;;;



와 여기 영화관 광고 멋있게 하네.



음 영화는.

늘 하는 얘긴데, 정말 DC는 너무 조급한게 보여서 늘 아쉽다.

캐릭터 하나하나 조명해가면서 충성도 높은 팬덤을 만들어낸 뒤에

그 캐릭터들이 한 번에 나오게 하는 마블과 다르게,

DC는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그냥 다짜고짜 다 나와서 때려 부수는 영화만 만들어내니 이게 될 리가 있나....

심지어 마블과 다르게 DC 영화는 너무 현실성 없을 정도로 CG로 영화 전체를 덮어버리니

이건 무슨 영화가 아니라 게임 장면 보는 기분...

분명 잘 할 수 있을텐데 늘 아쉽게 만든다.

마블 영화는 호불호가 없는데

DC 영화는 호불호가 갈린다.

이미 거기서부터 게임은 끝난 걸지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