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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Diary

0605-0609 : 문래동 삼부리와 밤 산책, 브라운브레스 x 태극당, 블루스퀘어 북파크, 스튜디오 콘크리트, 목정욱 전시 'Fearless', 웝트샵, 디앤디파트먼트, 팟타이, 짜파게티에 계란후라이


스튜디오 콘크리트(Studio Concrete).

월요일에 연차를 낸 김에 문화 생활 좀 하려고 여기저기 갤러리 영업시간 체크를 좀 했으나

월요일에 휴관하는 곳이 많은 우리나라 갤러리 시장의 요상한 특성 때문에 갈 수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좌절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여기는 카페를 겸하고 있는 곳이라 영업한다기에 한적한 월요일 오후에 콘크리트를 찾았음.



마침 보고 싶어했던 목정욱 실장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어 잘됐다 생각함 ㅎ



개인적으로 목정욱 작가님의 '주유소(Gas Station)' 시리즈를 참 좋아하는데,

주유소의 색감도 그렇고, 현대적인 모습과 오래된 옛 것의 모습이 공존하는 듯한 묘한 그 느낌?

실존하지만 실존하지 않는 것 같은 그 희한한 느낌이 너무 맘에 들어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전시를 통해 만나볼 수 있어 아주 좋았음.



(주유소 시리즈 외에 자동차 시리즈도 연작중이심)



아래부턴 그냥 쭉 봐도 될 듯.





(내가 참 좋아하는 사진)






이번 전시의 타이틀을 스튜디오 콘크리트의 루프탑에 빌보드로 세워 올린 작품도 있었는데,

너무 멋져서 한 컷 좀 담아보려 했더니 어떻게 찍어도 옆 건물의 윤세영식당 간판이 겹쳐....

맘에 안들어....



기념 사진이라도 대충 남겨봤지만, 역시 맘에 안들어....



전시를 다 둘러보고 내려오니 전시 기념 티셔츠와 포스터를 판매하는 곳이 눈에 들어왔는데,



오! 딱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포스터로!

그래서 저 주유소 시리즈 포스터를 바로 구입함 ㅇㅇ 실제 사진 작품은 7백만원인가 하던데 나는 1만원에 포스터로 ㅋㅋ

물론 실제 사진 작품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아무튼 포스터라도 구해서 굿 +_+ 액자 만들어야집 ㅋㅋ



이 전시는 7월 초까지 스튜디오 콘크리트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니

관심있는 친구들은 꼭 들러보기를!



=




이번에는 길 건너편에 위치한 블루스퀘어(Blue Square)에 새로 오픈했다는 북파크(Book Park)에 가보기로 했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된 따끈따끈한 곳이라 완벽하게 정리 됐다는 느낌은 없었지만

그래도 월요일 오후 한가한 시간에 오니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다.



그리고 생각보다 규모가 큰 것 같아 더 놀랐음 ㄷㄷㄷ




내부 인테리어나 동선 구성도 굉장히 흥미로웠고.



가장 마음에 들었던 건, 각 층마다, 또 각 공간마다 이렇게 편하게 앉아 책을 볼 수 있도록 테이블이나 스툴 등을 배치해 두었다는 것.



이름이 왜 북'파크'인지 알게 해 주는 대목이었다.



책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볼만 한 공간인 듯.

서점이라고만 부르기엔 좀 더 다른 무언가의 느낌이 있었거든.



두루두루 둘러보다보니,



다른 층으로 이어지는 계단도 있길래 그 쪽으로 가봤는데 오메 -



빼곡하게 책이 들어찬 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언젠간 이 책장들을 다 책으로 채우겠다는 의지랄까.

그런게 보여서 소오름;;;;

비주얼은 정말 신경 많이 쓴 느낌.



월요일 오후인데도 책 보러 온 사람들이 참 많더라.



저런 곳에는 책을 어떻게 넣고 또 빼는지 궁금했는데

사진엔 없지만 저기 윗쪽에 곤돌라가 설치되어 있던 것이 눈에 띄었으니

아마도 그걸 타고 오르락내리락하며 책정리를 하는 듯 ㅇㅇ



근데 정렬은 무슨 기준으로 한 건지...

또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중간중간 책을 찾을 수 있는 터치스크린 기계가 있긴 했는데, 아무리 봐도 정렬법은 모르겠단 말이지?)



다른 층으로 이동해보니 서점이 계속 이어지긴 했으나 라이프스타일 용품(이라곤 하나 거의 문구류들) 아일랜드가 날 먼저 반겨주더라.



그 중에는 LP를 파는 곳도 자그마하게 만들어져 있었는데

와.. 이거 보고 좀 소름끼쳤음 '내일은늦으리'라니 ㄷㄷㄷㄷ

(이거 아는 사람 최소 아재)



여기 주말에도 이렇게 한산하면 또 오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데 과연 주말엔 어떨지.



북파크 구경을 마치고,



YMC와 띠어리 팝업 스토어를 지나,



앤트러사이트 방문.

사실 앤트러사이트에 가고 싶어 들어갔다기보다, 너무 태양이 뜨거워서 덥고 목마르고 그래서 당 충전 좀 하려고;;;;



근데 과일 주스가 다 떨어졌다는 비보를 듣는 바람에 아이스 초코를 주문함.

당 충전이 제대로 되긴 했지만, 아 진짜 너무 찐득해서 좀 ㅋㅋㅋㅋ

다른 날씨엔 좋았을 것 같은데 더워 죽겠는데 아이스 초코 마시려니 참 ㅋㅋㅋㅋ

(맛은 좋았음. 인정)



앤트러사이트에서 발걸음을 멈춘 김에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구경도 해보기로.



아 - 올때마다 사고 싶어 죽겠는 컵들 ㅠ 식기판도 ㅠ

다 너무 이쁨 ㅠ



결국 건빵만 사들고 조용히 밖으로....

ㅋㅋㅋㅋ



MMMG 매장 구경 슬쩍 하고는,



지하2층 프라이탁(Freitag) 매장까지 내려갔다가 그쪽 출구로 MMMG 건물 뒷 골목으로 빠져나갔다.

그 곳에는 작년 여름 오픈한 스트릿 패션 편집매장 웝트샵(Warped)이 위치해 있는데

한 번도 들어가 본 적이 없었어서 이번에 구경해 보기로 함.



웝트샵은, 위치 때문인지 아니면 디렉터의 성격 덕분인지

다른 뻔한 편집샵과는 달리 규모는 좀 더 작을지언정

훨씬 오리지널리티 느낌 충만한 브랜드들이 과하지 않게 소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었다.



덕분에 일반 대중들은 잘 모를 수도 있는 브랜드가 많았지만

내가 봤을땐 차라리 이런 곳에서 쇼핑하는 것이 적어도 뻔하고 재미없는 레이블의 옷을 사 입는 것 보다 훨씬 낫겠다는 생각이었다.



웝트의 움직임은 그러니까, 꼭 체크해두고 있는 것이 좋다고 내가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을 정도임.



응.

분명함.



웝트샵 잘 보고 갑니다앙 - ☆



PS - 혹시 이 근처에서 증명사진 잃어버린 여성 분 계시면 여기 가서 찾아가시길 ㅎ



=




문래동 삼부리.



월요일 저녁에 갔는데,

현충일 전날이라 그런건가 - 이상하게 손님이 별로 없더라 ㅎ

나야 뭐 다행이라고 생각 +_+



삼부리에서는 삼부리를 판다.

삼부리가 뭐냐면 ㅋ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돈부리인데 '돈'을 삼겹살의 '삼'으로 바꿔서 표기한 이들만의 메뉴 이름임 ㅋ



근데 확실히 돈부리랑은 좀 다르다. 한식 느낌이 더 강함.

암튼 이게 삼부리고,



이건 김치 삼부리다.

개인적으로는, 둘 다 맛있는데, 삼부리가 좀 더 먹기 편한듯.

김치 삼부리는 고기보다 김치맛이 좀 더 강하니깐.



쿠마모토현의 마스코트 쿠마몬이 그려진 쿠마모토 소주 하쿠타케 +_+

이거 보기엔 이렇게 귀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도수가 25도나 되는 어마어마한 술임 ㅋ



"에 그러니까 이 쿠마몬이 얼마나 인기가 많냐면..." 부터 "우리나라에서 쿠마몬 따라한답시고 만든게..." 라는 썰을 풀어봤음.

결론은 뭐,

우리나라는 진짜 외국에서 뭐 보고 따라하는 거 참 좋아하는데 결과적으로 늘 다 안이쁘고 엉망임.

아니 뭐 관리라도 잘하든가. 관리도 안해. 만들면 끝인가 뭐.



맥주가 계속 마시고파서 안주로 모듬 꼬치 튀김을 시켰는데,

이것도 맛나고 좋더라.

나 여기 나중에 또 올거야. 맘에 들었음.



기분 좋게 밥 먹고 나서는 문래동 골목길 산책.

여기 사실 처음 와 봐서 헤헤헤.



오 근데 여기 느낌 충만한 곳들 엄청 많더라.



그저 서울 한복판의 오래된 골목길일 뿐인데 왜 일본 느낌이 나는거지?



준섭이 보고있나.

너의 놀이터다.



내 다음 목표는 여기.

경성카레.

이미 삼부리로 배를 채운터라 더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구경만 잠깐 했는데,

여기 느낌 제대로인거 같아.

뭐 네이버 블로그 디깅 같은거 해본 것도 아니고, 실제로 어떤지도 모르는데,

그냥 외관만 봐도 여기다 싶었어 진짜.



근데 그런 곳이 또 있더라.



양키스 슬라이스 피자(Yankees Slice Pizza)라는 곳인데,

와 진짜 이 날 문래동에 있는 젊은이들은 다 여기와있는 느낌 ㅋㅋㅋㅋ

진짜 여기만 꽉 차 있더라 ㅋㅋㅋㅋ

문득 도쿄의 피자 슬라이스(Pizza Slice)가 생각났는데, 여기는 피자 외에 버거도 파는 곳 같았지만 암튼 여기도 나중에 꼭 와봐야겠음.



점점 문래동이 좋아지기 시작하고 있는 상태.

골목 골목 가는 곳 마다 다 느낌 충만하고 좋더라구 정말.



우왕 여긴 또 뭐람 ㅎ



그러다 진짜 문래동에 있는 젊은이들이 다 모여있는 것만 같은 곳에 다다름.

여기는 올드 문래(Old Mullae)라는 카페? 펍? 같은 곳인데,

마치 성수동 대림창고를 보는 것만 같은 어마어마한 내부 스케일에 혀를 내둘렀음 ㄷㄷㄷ

근데 난 오히려 사람 너무 많아서 여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없더라;;;;

이런데는 그냥 스킵하는 게 더 맘에 편한 듯 ㅋㅋㅋ



결국 돌고 돌다가, 집에 바로 가기 아쉬워서 아스팔트라는 작은 가게에 들어가 자리를 잡기로 했다.



간판은 아스팔트지만 도대체 왜 아스팔트인지는 알 수 없는 인테리어.



간단히 먹으려 시킨 골뱅이 소면은, 대단하진 않았지만 엄마 인심과 손맛같은 것이 느껴져서 기분 좋게 먹었다는 후문.

문래동 아무튼, 처음으로 돌아다녀본 건데 아주 맘에 들었다.

나중에 꼭 다시 와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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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우먼을 봤다.

정말 DC코믹스 소재 영화는 다크나이트 트릴로지 이후로 죄다 망작이었어서

배트맨 대 슈퍼맨도 그렇고 수어사이드 스쿼드도 그렇고, "내가 진짜 이번에 한 번만 더 속아본다"하는 맘으로 봤었는데

원더우먼은 그래도 그 두 망작보다는 잘 만든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신, 너무 갤가돗 얼굴만 기억에 남는 것 같은 건 좀 아쉬웠음.

아무튼 원더우먼은 그래도 좀 괜찮았으니 이제 저스티스 리그를 기다려보기로.

내가 진짜 이번에 한 번만 더 속아본다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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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슬비가 종일 내려 멜랑꼴리 했던 날.

날도 추워서 아예 후디 입고 출근했었는데 별로 덥지도 않고 그래서 좋긴 했지만

그래도 기분은 멜랑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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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타이를 먹으러 갔는데 테이블 위에 귀여운 모형이 있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근데 팟타이가 역대급으로 짜서 내가 저거 한접시 먹는 동안 물을 다섯 컵이나 마셨 -_-;;;;

어디라곤 말 안하겠는데, 나 다신 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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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구로 가는 일이 잦아졌는데,

하절기가 되니 이젠 퇴근하고 가도 여전히 하늘이 밝다.

근데 이 날 하늘 색이 참 묘했어.

뭔가 기분이, 좀 묘하더라.

모르겠다. 무슨 감정이었는지.



짜파게티에 계란후라이로 하루를 마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던 밤.



짜파게티에 반숙 노른자를 섞어 먹는 그 감동, 알랑가 모르겄네.



사람들 많은 곳에 가는 일은 줄어들었지만,

즐겁기는 요즘이 더 즐겁다.



=




과자중의 과자.

태극당.



그 곳의 2층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의 결과물이 공개된다 하여 구경차 들러봤다.



이 프로젝트는 브라운브레스(Brownbreath)가 2013년부터 비정기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B'의 새로운 컬래버레이션으로

대한민국 최초라는 수식어와 더불어 70여년에 가까운 역사를 지닌 과자점 태극당의 철학을

브라운브레스의 제품으로 풀어냈다는 것이 특징이다.



뭐 그렇다는 이야기.



그나저나 태극당 2층에 이렇게 모던한 공간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따로 듣자니 여기가 곧 카페가 된다고? ㅎㅎ



아무튼 ㅎ 브라운브레스는 태극당과의 협업 결과물을 소개하는 룩북도 제작했는데,

이 룩북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무려 태극당의 실제 장인들이라고 ㄷㄷㄷ

사진 보니까 아우라가 장난 아니던데 +_+



화합할 協(협), 업 業(업), 전할 傳(전), 꾸짖을 喝(갈).



결과물은 다음과 같다.

태극당의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시-본 케익의 그래픽을 담은 토트백.



이 컬래버레이션의 슬로건인 '협업전갈'과 빵집 아저씨 그래픽을 새긴 티셔츠.



태극당의 장인을 상진하는 에이프런.



역시 태극당의 시그니처 모델인 모나카를 담을 수 있는 보냉 가방.



태극당의 시그니처 모델인 고방 카스테라의 그래픽을 차용한 토트백.



협업전갈 그래픽을 담은 파우치.



시-본 케익의 그래픽 아이덴티티를 품은 브라운브레스 로고 티셔츠.



그리고 협업전갈 그래픽이 전면에 새겨진 짐 색.

예상 가능했던 아이템이 대부분이긴 했는데,

그래픽은 예상 못했던 것들이라 굉장히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특히 시-본케익과 고방카스테라의 그래픽을 차용한 캔버스 토트백은 아주 결과물이 잘 나와준 듯!



(어느새 프로젝트B의 제품을 구경하고 계시는 태극당의 장인 선생님! - 흰 모자 쓰신 분!)



이 축하 케이크도 아마 태극당에서 만들어 준 거겠지? ㅋㅋㅋ 귀엽다 ㅋㅋㅋㅋ 올드스쿨 간지 팍팍!



케이터링도 당연히 태극당의 빵 ㅋㅋㅋㅋ

당연한 선택이었겠지만 아주 맘에 들었다 이거 ㅋㅋㅋㅋ



그래서 행사 다 보고 나오는 길에 태극당 빵을 몇개 구입하기로.

(이 사람들 이거이거 가만 생각해보니 엄청 전략적?)



근데 진짜 너무 다 맛있어 보여서 내가 선택장애 오고 한동안 멍때림 ㅠㅠ



빵을 몇개 사들고,

모나카도 빼놓을 수 없었기에,



내가 그럼 그렇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