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포스팅에 출장 업무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은 기록하지 않았음



집에서 눈을 뜬 지 12시간만에 겨우 일본 출장의 첫번째 목적지에 도착했다;

밥 한끼 겨우 먹기만 하고 그 외엔 비행기를 1시간 반, 첫번째 기차를 1시간, 두번째 기차를 20분, 세번째 기차를 1시간 20분,

네번째(;;;)기차를 또 1시간 10분 타고 마지막으로 자동차를 20분 더 탔으니 내가 멘탈이 온전할 리 없었다.

진짜 만신창이도 이런 만신창이가 없다 싶을 정도였는데,



그렇게 바다건너 산넘고 물건너 어렵게 도착해 이 곳 냅 빌리지(Nap Village)의 입구 앞에 딱 서니까 세상에나...

그렇게 힘들고 지쳤던 내가 눈이 번쩍 떠 지고 입에서는 감탄사가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것 참 허허허 -



냅 빌리지는 일본의 프리미엄 액세서리 브랜드 '슈페리어 레이버(Superior Lavor)'를 만드는 공장 겸 사무실의 이름이다.



실제 마을 단위의 규모를 자랑하는 곳은 아니지만 아무튼 이름에 '빌리지'라는 단어가 들어가있는데,

차차 소개하겠지만 이 곳에는 나름 공장, 사무실, 카페, 가정집, 기숙사가 모두 모여있기에 그리 부르는 것이 썩 어색하지도 않다.



앞 마당엔 오토바이와, 카누가????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이 곳에서 일하는 한 직원이 실제 타고 다니는 바이크라고)



이 분이 이 곳, 냅 빌리지의 디렉터 가와이상이다.

"귀엽다"는 뜻의 그 '가와이'와 우리식으로 발음이 똑같아서 처음에 좀 놀랐는데, 첫인상도 조금은 귀여우셔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눈썰미가 빠른 사람이라면 눈치를 챘을텐데, 이 곳은 버려진 폐교를 리모델링한 곳이다.

건물 외부를 정비하면서 학교 푯말은 저렇게 그대로 보존 시켜둔 것이 인상적이었다.



사무실과 공장을 이정표로 구분 지어놨는데 이정표도 귀엽다.



학교가 운영 될 땐 저 종도 실제로 쓰였겠지?



뒷쪽에 따로 공장이 있긴 한데 이 곳 본관에도 공장으로 쓰이는 공간이 크게 마련되어 있었다.

건물 안쪽 공간을 터서 넓게 쓰고 있었는데, 내가 상상한 공장의 이미지보다는 조금 큰 공방에 가까운 모습이었어서

이 곳을 딱 마주하는 순간 괜히 들뜨는 기분과 함께 입 밖으로 "아!"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아름다운 공간을 보기 위해 그 먼 길을 달려왔다니!)



후쿠와카리역에서 우리를 이 곳까지 차로 데려다 준 직원도 어느새 여기 앉아 열심히 하던 일을 +_+



여기부턴 그냥 글 없이 사진만 쭉 나열해 본다.

분위기 체크 정도만 하면 될 듯.

















오 근데 여기 건물 뒤에 작은 차고가 하나 있었는데, 여기에 어마어마한 바이크 두 대가 서 있더라고?

가와이상이 여가시간에 바이크를 탄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이거 스케일이 좀 다르다 ㄷㄷㄷ



왜냐면 바이크가 무려 트라이엄프(Triumph) 본네빌 그것도 62년산 순정이었으니까!!!

태어나서 이거 순정 처음보는데 관리가 이렇게 잘 되어 있기까지 하니까 입이 쩍;;;;



아 진짜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더니...

아름답다 정말 ㅠㅠ



블루 컬러는 기가막히게도 우리가 방문했던 날 아침에 도착했다고....

정말 멋지구나....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그것에만 열심히 몰두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거기서 하고 싶은 일 하며 또 자신이 하고 싶은 취미생활을 마음껏 즐기는 삶이라...

이 순간에 정말 근 몇 년 사이 가장 큰 자극을 받지 않았나 싶었다 정말...



오리도 키우셔? ㅋㅋㅋ



내가 그렇게 넋을 놓는 동안 한쪽에서는 비밀의 비즈니스가 한창.



아까 냅빌리지 소개를 하면서 카페가 있다고 말했었는데, 여기가 카페다.

냅빌리지 입구 바로 옆에 새로 지은 건물이었는데 여긴 아쉽게도 주말에만 운영된다고;;;

(하긴 이 산골 오지 속에 평일에 누가 오겠어;;;)



그래도 감사하게 우리를 위해 내부 구경은 시켜주셨다.

여기 내부도 냅빌리지 공장쪽처럼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 ㅎ




전부 다 판매하는 거라고 ㅎㅎ



카페를 둘러보고 나오니,



역시 여기 아무나 올 수 있는 곳이 아니야;;;;

(나중에 들었는데 골목마다 편의점이 가득한 일본이지만, 여긴 냅빌리지에서 가장 가까운 편의점이 25km 떨어졌다네....)



로밍해 간 전화도 아예 안터짐;;;;

대단하다 여기 진짜....



덕분에 엄청 습해서 이 탄산수 아니었으면 난 아마 미쳐버렸을거야....



그렇게 볼 일을 모두 마치고 나니 그새 어둑어둑...

공장 내부에 불이 켜지니 뭔가 밖에서 보는 뷰가 묘하다.

여길 다시 올 마음이 있냐 묻는다면, 정말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은 있다.

이런 풍경, 이런 환경, 이런 분위기. 한국에선 일부러 만들려고 해도 만들어지지 않는 거니까.

정말 그건 참 부럽고 존경스러워서 꼭 다시 와보고 싶은데,

확실히 여기 오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어서...

살면서 여길 내가 과연 다시 올 수 있긴 할까 싶네...



여긴 가와이상이 실제로 거주하고 있는 집.

집도 어마어마하네...



그렇게 냅빌리지와는 안녕을 고하고,



가와이상이 저녁을 대접하겠다며 오카야마 시내로 나와 안내한 이곳은 피자집.

(일식을 기대했는데...)



그래도 여기 뭐 나름 유명한 곳인가보더라고? 가와이상도 미리 예약을 잡아놨던데다

우리 자리 빼고는 공석도 없었음 ㄷㄷㄷ



혼자 나온 여행이었으면 이미 아침부터 음료수 여러가지 실컷 마신 뒤였을텐데,

단체로 움직이는데다 시간이 빡빡한 출장이다보니 뭘 제대로 마실 일이 없었어서 이 생맥주 한 잔이 어찌나 반갑던지 ㅠㅠ

일본 맥주는 언제 어디서 뭘 마셔도 좋단말야?



이 다음부턴 주루룩 코스.






우마이!



단체 일정이 모두 끝난 뒤엔 혼자 호텔 밖으로 다시 기어나와 산책을 하기로 했다.

꼴랑 1박2일 출장인데다 자유시간이 없는 일정이라 이런거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ㅎㅎ

덥고 습했지만 쉴 수 없었다!



산책 동무는 귀여운 녀석으로.



확실히 여기가 시내라곤 해도 시골이다 보니 밤엔 거의 암흑이구나....



고요하다.



너무 더워서 그새 또 새로운 음료수.



거리에 걷는 사람이 아무도 없던데 택시 기사님 심심하시겠어...



미리 구글맵으로 확인해 둔 길을 따라 한 20분쯤 걸었나?

저 멀리 드디어 오카야마성이 보이더라 +_+



서울에서 출발 전에 오카야마에 대체 뭐가 있나 하고 이리저리 검색을 해봤는데 당최 나오는 게 이 오카야마성밖에 없더라고?;;;

천만 다행스럽게도 숙소가 다행히 오카야마성과 가까워서 밤에 이렇게 와서 이거라도 보게 되어 다행이었다 ㅎㅎ



근데 이 성 밤에 보니까 되게 운치 있더라.

어딘가 좀 음산해 보이기도 하고 셋트 같기도 했는데, 암튼 좀 멋이 있었어.

우리나라의 고궁과는 달리 위로 높게 올라가는 모양이다보니 이국적으로 보이더라고 +_+



자정이 한참 넘어서야 겨우 숙소로 돌아왔다.

하루가 굉장히 길었던 것 같은데, 벌써 한국으로 돌아갈 시간이 얼마 안남았....

...

아 몰라 세일러문으로 길었던 (정말 길었던) 하루 마무리!



무한출장도전! 일본 오카야마 습격 #1-1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36)

무한출장도전! 일본 오카야마 습격 #1-2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37)

무한출장도전! 일본 오카야마 습격 #2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40)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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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visitor 2015.08.03 19:08  댓글쓰기

    nap village 느낌이 정말 좋네요
    멋진 사진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