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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Japan

무한출장도전! 일본 오카야마 습격 #1-1 : 대체 언제까지 이동만 하는거야?


※ 이 포스팅에 출장 업무에 대한 디테일한 내용은 기록하지 않았음



평소같았으면 곤히 자고 있었을 시간.

가로수길이 고요하구나.



비몽사몽 김포공항 도착.

작년 겨울에 도쿄에 다녀오며 "2015년엔 일본에 가지 말자"는 다짐을 했었다.

안좋은 기억이 있어서는 아니고, 한 번 가면 정말 돈을 너무 많이 쓰니까;;; 돈 좀 모아보겠다고 그리 마음 먹었던 건데,

뭐 타의로 가게 된 거지만 아무튼 일본을 이렇게 가게 됐네? ㅎㅎ;;;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했다.

여행 갈 땐 매번 싼 티켓 구하느라 저가항공만 주구장창 이용했는데,

회사 출장으로 가니까 이런게 좋구나 +_+

물론 뭐 비즈니스석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시아나가 어디양 호호호-



날이 흐리길래 기분도 꾸리꾸리했는데, 구름 위로 올라오니 금새 파란 하늘 ^-^

난 파란 하늘이랑 흰 구름 보면 기분이 참 좋아 -



조식은 샌드위치. 뭐, 무난. 쏘쏘. 낫 뱃.



해가 떠 있으면 피곤해도 잠을 잘 못자는 성격이라 창 밖 풍경을 멀뚱멀뚱 바라본다.

여긴 일본의 어디쯤인 것 같은데, 아무튼 좋다. 그냥 서울이 아니니까 좋았어.



1시간 반쯤 그렇게 하늘을 날아, 무사히 간사이 국제 공항 도착! 페덱스 비행기 이쁘다 +_+



오왕 모노레일 +_+



혼자 여행 간 거면 스팟이 바뀔 때 마다 사진 찍느라 정신 없었을 텐데, 출장으로 온데다 동행인이 있었던 터라 사진 찍을 여유가 전혀 없었다 ㅠ

간사이 국제 공항 터미널을 빠져나오자마자 마주하게 되는 뷰인데, 저기도 무슨 호텔이었던 듯.

근데 난 저기 가는 건 아니니까,



그 바로 앞에 있던 JR 티켓 오피스로!

왜냐면 기차를 타야 하니까?



어찌저찌 티켓을 끊고 개찰구 앞에 서서 노선도를 보는데,

도쿄보다야 확실히 단순해서 좋았는데, 실제 거리가 어느정도인지 감이 안 서니 이게 짧은 거리인지 먼 거리인지 그걸 모르겠데;;;



암튼 타야 하는 열차를 찾아 내려와 자리를 잡고 방금 끊은 티켓을 다시 봤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 팜플렛 처럼 생긴게 정말 티켓이다. (실제 티켓은 저기 왼쪽에 붙은 푸른 종이고 나머지는 안내문구가 적힌 설명서)

우리가 가야 하는 곳이 오카야마인데, 거기까지 가려면 기차를 갈아타고 또 갈아타고 다시 한 번 더 갈아타야 하는지라...

그래서 그 모든 열차를 한 번에 환승할 수 있는 일종의 프리 패스 같은? 개념의 티켓이었다.

이름은 간사이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Kandai WIDE Area Pass).

서울에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신청해 뒀다가 여기 와서 결제 하고 받는 시스템을 이용했다.

아무튼 이 티켓은 5일동안 일정 구역 내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건데 이게 가격이 8,500엔이나 한다 -_-;

출장도 달랑 이틀인데다 기차를 무제한으로 탈 일이 없기에 굳이 이걸 샀어야 했나 싶었는데,

듣자니 우리가 가야 하는 목적지가 이동 가능 구역안에 포함되는 티켓이 이것 뿐이고 이게 그나마 일반 티켓 보다 훨씬 싼 거라고;;;



대체 얼마나 멀리가는거길래? 라는 생각을 이때 잠깐 했지만, 뭐 생각을 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 - 걍 언젠가는 가겠지 ㅎㅎㅎ



여기 근데 정말 시골이구나. 고층 건물이 거의 없네.

주택 사이에 작은 논도 보이고.



정겹다 ㅎ 우리나라에서도 시골가면 있는 그런 풍경 ㅎㅎ

(물론 여기가 더 귀여움 ㅇㅇ)



간사이 공항역에서 1시간 가량을;;; 달리고 난 뒤, 텐노지라는 곳에서 내렸다.

목적지 도착은 아니고 (아직 택도 없다) 환승을 위해 내린 것 ㅎ

그나저나 도쿄에서 덴샤를 많이 타보긴 했는데, 그것 보다는 확실히 좀 구식 전차가 많데? 뭔가 정감있어 ㅋ



우리가 환승하기로 한 열차는 이거.

아 역시, 이 또한 내가 혼자 여행하는 거였으면 무슨 기차인지 이름까지 딱 외웠을텐데

동행인 따라서 쭐래쭐래 움직이기만 하니까 무슨 열차인지 그런 걸 모르겠네;;; 출장은 역시...



그래도 먼저 탔던 열차보다 신식에 쾌적하고 시원해서 그런 거 금새 잊음 ㅇㅇ



1시간 넘게 달려왔기에 제법 내륙이겠거니 했는데 아직도 바다가 있네 -_-;;;



니네 진짜 덥겠다;;;



한 20분 달렸나? 드디어 내가 원하고 바라던! 고층 건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아 도시! 난 역시 도시!



우오우오 도시! 스바라시 도시!

여기가 바로 그, 신오사카! 내가 한 번도 가 본 적 없는 오사카에 온 거야!



는 그것도 잠시.

열차 밖으로 본 그 찰나의 풍경이 내가 오사카를 즐긴 유일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나는 금새 깨닫고 좌절하고야 말았다...

또 역 밖으로 못 나가보고 곧장 신칸센 환승하러...

아 열차를 진짜 언제까지 타는거야... 일본 도착한 게 언젠데...



뭐 아무튼 말로만 듣던 신칸센 열차도 이렇게 타보니 나름 좋은 경험이라면 경험이겠다.

일단 뭐 너무 더워서 빨리 어디로든 들어가고 싶었음;;; (그러고보니 계속 이동만 하느라 밥도 안먹고 있었...)



간사이 공항에서 구입한 와이드 에어리어 패스가 그래도 좋긴 좋다는 걸 이쯤 되니 느끼게 되더라.

환승할 때 마다 일일이 표를 살 필요도 없고, 모든 열차를 다 이용할 수 있으니 비 예약석 칸에 자리 여유만 있으면 아무데나 앉아도 되고 ㅎ



일단 핸드폰 충전을 할 수 있어서 그게 참 좋았음.

좀 더 빠른 충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잠시 전원 꺼놓고 파워 충전!

(어차피 빠르게 달리는 열차 안이라 로밍도 거의 안터졌음 ㅎㅎ)



근데 가만히 창밖을 보다 문득 느낀게, 진짜 엄청 오래 달린 것 같은데 왜 나는 고층 건물을 계속 못 보는 거지?

아까 신오사카역 잠깐 스치듯 안녕~ 할 때 빼고는 계속 파란 하늘과 푸른 논밭만 보고 있는 기분인데?



아니 그리고 아직도 바다가 보옄ㅋㅋㅋㅋ 난 대체 어디에 온 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동행인들은 그 와중에도 쉬지 않고 일하는 패기를 보여줘서,

내가 참 뻘쭘하게 할 말도 없고 해 떠 있어서 잠도 안오고 참....



심지어 이젠 산 속으로 들어가는가봐....

저기 금연 푯말에 한글 써 있었으면 정말 여기 강원도 어디쯤이라고 해도 믿겠네....



아침 8시반 비행기에 오르자마자 먹었던 그 낫 뱃. 쏘쏘. 했던 샌드위치가 내 마지막 일용할 양식이었을 줄은 미처 몰랐기에,

정말 뭐라도 먹지 않으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았는데 마침 간식 카트가 등장!

동행인들이 벤또 사먹자고 그거 맛있다고 그래서 기대를 잔뜩 했는데!

아니 이거 몰래카메라도 아니고, 벤또가 다 떨어졌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그냥 더위를 식힐 캔맥주 하나 ㅠㅠ

아 진짜 배고팠는데 ㅠㅠ (이때가 오후 2시 반이었다)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달려,



겨우 목적지에 도착했다 ㅠ 덥긴 했지만 아무튼 끝이 보이는 것 같다는 생각에 힘을!

(하지만 몰랐지... 이때까지만 해도 정말 이제 다 끝난 줄 알았어...)



일단 도저히 안되겠다 해서, 일정을 변경! 숙소에 먼저 가서 짐을 좀 풀기로 했다.

(원래 계획은 곧장 출장 업무 보러 움직여야 하는 것이었다며 ㅋㅋ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렬하는 태양 아래, 밥도 못 먹고, 아침 8시 반 부터 하늘을 날고 바다를 건너 열차를 타고, 오후 3시에 겨우 오카야마 역 도착 ㅠㅠ



형님은 뉘신지?



무지 덥고 몸에 아무 힘도 없었지만, 하늘이 너무 이쁘니 일단 본능적으로 사진은 계속 찍었다.



동네가 그래도 제법 귀엽더라.

2012년에 히로시마에서 봤던 전차를 여기서도 보고 ㅎ 고놈 색깔 귀엽네 ㅋ



여기도 고층 건물은 별로 없구나 ㅎ

더위가 살인적이었지만, 보는 풍경은 이뻐서 그건 또 좋았네 ㅎㅎ



이건 뭐람?



겨우 호텔에 도착해 체크인 완료 +_+

내가 예약했던 방이 사실 이건 아니었는데, 뭐 어찌저찌해서 좀 작았지만 아무튼 아담한 방 겟.

내가 이번 출장이 달랑 1박2일인데다 스케쥴도 자유시간 없다 그래서 애초에 다 체념하고 달랑 저 가방 하나 들고 왔는데

트렁크 끌고 왔으면 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 생각 하니 눈 앞이 캄캄 ㅋㅋㅋㅋ



뭐 탁! 트인 뷰는 아니지만 옆 건물이 가로막는 참담한 수준은 아니었으니 만족.

아무튼 급하게 찬물로 세수 싸악- 하고 정신을 차린 뒤!



일행들과 드디어 늦은 점심을 ㅠㅠㅠㅠ

이때 시간이 오후 4시 ㅠㅠㅠㅠ

아침 8시 반 비해ㅇ, 아니, 집에서 일어난 시간부터 치면 거의 11시간만에 처음으로... ㅠㅠㅠㅠ

메뉴는 살인적인 더위를 이겨내기 위해 냉소바 그리고,



하코스시!

사실 이게 궁금해서 시켜본 메뉴다.

스시는 흔히 주먹으로 빚어 만드는 니기리스시와 틀로 찍어 만드는 이 하코스시 두 종류로 나뉘는데,

한국에 보급화 되어 있는 것이 바로 그 니기리스시다.

아무튼 이 하코스시는 사각 틀 안에 밥을 채워넣고 그 위에 구운 생선이나 익힌 생선 살을 올린 뒤 꾹꾹 눌러 모양을 잡고 그걸 썰어낸 것이 특징!

덕분에 생선이 색깔이 강한 것이 주로 쓰이고 향이 있는 생선도 잘 쓰인다네?

내가 이 날 먹었던 건 고등어 초밥이었다. 암튼 나는 태어나서 하코스시를 처음 경험하는 거라 이게 되게 기대가 많이 됐는데,

오- 생각 외로 아주 맛있어서 (니기리스시와는 또 다른 매력!) 나는 이 하코스시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완전 내 스타일! 스바라시!



하지만 무엇보다 이 나마비루가 혼또니 스바라시 ㅠㅠ

더워 죽겠던 터라 ㅠㅠ 일본 생맥주는 무조건 사랑!!!



그렇게 잠시나마 행복한 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하아 - 그래... 아까부터 예고했듯, 갈 길이 멀기에 또 다시 열차를 타러...

아 무슨 지옥행 급행열차 타는 기분이네...

그만 좀 타자 정말...



심지어 이번에 타는 열차는 더 어마어마하게 생겼구나....



아 정말....

정말 일본에 있는 모든 열차 종류를 다 경험해 보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

하루에 이렇게 다 다르게 생긴 열차를 계속 타보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 신기하게, 열차 문을 직접 열어야 함 ㅋㅋㅋㅋㅋ

타고 싶으면 누르고 문 열어야 하고 내릴 때도 버튼 누르고 알아서 문 열어야 함 ㅋㅋㅋㅋㅋ



그리고 무엇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에어컨이 없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풍기가 천장에 달려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거 내무반 들어온 기분이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



그래도 맞은편에 귀여운 여학생이 앉아 주어 안구 정화는 제대로 했다. 이땐 정말 좋았음.

아니 근데 뭐 좋았다는게, 내가 뭐 변태처럼 좋아한 그런 건 아니고;;;;

도쿄에서는 보지 못한 그런 순박하게 생긴 여학생의 이미지랄까 -

시골에서 맑게 자라나고 있는 그런 이미지라서 ㅎㅎㅎ

그래 귀여웠다 귀여웠어.



근데, 진짜 난 언제까지 이동만 해야 하는 걸까.



아 정말 강원도 같잖아.

무슨 일본이 이래.

도쿄에서도 하라주쿠, 시부야 이런 곳만 주구장창 돌아다녔던 나에겐 정말 컬쳐 쇼크 ㅠㅠ



심지어...

저게 개찰구야...

진짜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그런 모습을 실제로 보게 됐어...



반대편으로 내린 애들은 장수하늘소 잡았다고 저러고 있고...



여긴 사람이 살긴 하나...

(당연히 살겠지;;;)



근데 정말,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에서나 보던 풍경. 신선한 경험에 좀 놀랐던 것 같다. (전혀 예상 못했던 상황이었거든)

도쿄에서 도시의 끝을 보며 휴가를 보냈던 내겐 정말 대비의 끝에 해당하는 소경이라, 이게 되게 충격적이면서도 좀 가슴 한쪽이 따뜻해지는 기분?

물론 가슴이 따뜻해지면 가뜩이나 더운 데 힘이 들지만, 아무튼 뭐랄까. 아, 따뜻해지는 게 아니라 힐링이 되는 그런 기분이었다.

정말 그건 좋았다. 긴장이 촤-악 풀어지는 그 기분.



정말 내가 시골중에서도 엄청 시골에 온 거구나.

잊지 못할 놀라운 광경의 연속.



그렇게 또 한참을 달려, (심지어 이번에 달린 시간은 김포에서 간사이 공항까지 날아 온 시간과 거의 비슷;;;)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는 사실, 아직 더 갈 길이 있었던 건데...

아무튼 내렸어...

산이 많은 걸 보니, 여긴 정말 아무것도 없겠구나 - 생각 ㅎㅎ



후쿠와카리 라는 역에 내렸다.

오카야마역에서 작은 열차 타고 1시간 10분 남짓 달리면 나오는, 시골의 작은 기차 역.

(인스타그램에서 후쿠와카리 라는 이름으로 해시태그를 검색해보니 내가 올린 사진 말고 1장 검색 되더라 ㅋㅋ 아니 근데 있는게 더 신기 ㅋㅋ)



후쿠와카리 역에서는 다시 차를 타고 이동을 해야 했다.

우리가 가기로 한 최종 목적지 (이제 진짜 최종;;) 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자동차 뿐이었기에 그 곳에서 관계자 한 분이 차를 가지고 나와주신 것.

오카야마 역까지 나와주었더라면 더 감사했을텐데;; 아무튼 뭐, 이제 진짜 끝을 향해 가니깐...



가평 가는 기분이구먼?



그렇게 한 20분 정도를 또 열심히 달린 뒤에야,

나는 마침내 오카야마 출장의 첫 번째 목적지, 냅 빌리지(Nap Village)에 도착했다.

이 때 내 시계의 시침은, 정확히 6을 가리키고 있었다.




무한출장도전! 일본 오카야마 습격 #1-1 바로 보기 (http://mrsense.tistory.com/3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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