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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의 2014년 가을/겨울은 귀여운 밀리터리


이는 지난 3월, DDP에서 열렸던 2014 F/W 서울 패션 위크때 촬영한 사진들이다.

많은 쇼에 참석해 사진 촬영을 했는데 이를 언제 블로그에 올리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지금이 적기라 생각되어 포스팅 한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핫한 패션 디자이너를 꼽으라면 아마도 고태용 실장님이 선두로 거론되겠지.

늘 화제가 되었던 고태용 실장님은 이번 시즌, 모델들의 런웨이를 과감히 생략하고 프레젠테이션이라는 독특한 형태의 쇼를 선보였다.



해서 비욘드 클로젯(Beyond Closet) 쇼에 선 모델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자유로운 표정과 포즈로

2014 가을/겨울 시즌 컬렉션을 갤러리들에게 전달하는 이색적인 순간을

나를 비롯한 장내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지금은 배우로 활동중인) 모델 도상우는 견장 디테일에 레더 재킷 슬리브를 절묘하게 섞은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밀리터리 디테일을 무겁지 않게 담아낸 듯 해 보는데 부담이 없었다.



모델 박지운이 입고 있던 재킷 역시 밀리터리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지만 오버 사이즈의 체크 패턴으로 경쾌한 느낌을 주어 무게감을 덜어주는 모습.




모델 주우재가 입고 있던 니트 스웨터를 볼 땐 "밀리터리 룩이지만 전체적으로 소년의 느낌이 강하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모델 이주형은 점퍼위로 후디와 넥워머를 같이 빼서 독특한 스타일을 보여주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넥워머에 후드가 연결되어 있는건가 싶기도 하고?



모델 박형섭과 장기용은 상반되는 느낌의 코트를 각각 입고 전혀 다른 무드를 보여주었다.



개인적으로는 퍼 트리밍이 된 이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가 아주 마음에 들었음 ㅇㅇ



그 밖에도,




후드를 통해 활동적인 무드를 더한 스타일들이 주로 보였는데,



저 후디 같은 경우는 지퍼로 옆 트임을 준 게 참 마음에 들었다.

활동성이 극대화 될 것 같은데 스타일리시한 느낌도 함께 주는 것 같았음 ㅎ




모델 김태환과 민준기가 입고 있던 점퍼와 재킷 같은 경우는 패턴이 인상적이었다.

저게 멀리서 이렇게 보면 뭔가 디테일이 들어간 카모플라주 패턴 정도로만 보이는데

실제로 가까이 가서 보면 전부 춤을 추고 있는 비보이다.

비보이들을 모아 카모플라주 패턴으로 만들어 낸 것 +_+



시중에서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는 카모플라주 원단을 쓰지 않고 직접 패턴을 개발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유니섹스를 다루는 세컨드 레이블과 달리 멘즈웨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룩을 보여준 비욘드 클로젯의 컬렉션 라인이지만

고태용 실장님은 홍일점으로 모델 이성경을 함께 내세우며 여전히 비욘드 클로젯은 모두에게 열려있다는 인식을 간접적으로 전달하기도 했다.




모델 강철웅은 오버사이즈 코트를 입고 있었는데, 밀리터리 룩의 정석인 카키 컬러 위에 레드, 옐로우, 블루를 더해 위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덕분에 (실제로도) 무거울 것 같은 코트가 상당히 가벼워 보이기까지.




이번 시즌 컬렉션 중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코트. 모델 김원중이 걸치고 있었다.

계급장을 연상케하는 자수 디테일이 귀엽게 느껴지기까지 했던, 정말 탐났다.



깔끔하게 딱 필요한 디테일만 넣은 기본 형태의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 같았는데 내가 어찌 입어볼 방법은 없으려나?



그냥 김원중이 입어서 그런건가..

하긴 내가 저 느낌을 내지는 못하겠지..

난 아마 안될거야..

..



사실 정말 솔직하게 오픈하자면,

프레젠테이션이라는 형식 덕분에 옷을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워낙 모델들 얼굴 찍겠다고 달려드는 학생들이 많아서;;

(행사의 형식이 잘못 됐다기 보다는, 인기가 지나치게 많았던 게 잘못이겠..??)

암튼 좀 어처구니 없기까지 했던 게 솔직한 당시의 기분이었는데,

뭐 어쨌든 겨우겨우 관람은 잘 한 것 같았다.


비욘드 클로젯의 2014 가을/겨울 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지금,

이 컬렉션 프레젠테이션을 다시 보며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