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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 2014 FW : 방향은 정해졌고, 달리는 일만 남은 듯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이 마침내 2014 FW 시즌 컬렉션을 공개했다.

지난 8월 그들의 스토어에서 열린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미리 만나볼 수 있었는데,

쭉 보고나니 "아, 이제 굳히기에 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 얘기를 시작해보자.

저기 걸려있는 페도라에 둘러져있는 'NAVY/STUDY'라는 문구가 이번 시즌의 슬로건이다.

뜻이 뭐냐 물었더니 "비밀이에요 형"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는데

야... -_-;;



그래 뭐, 비밀이라면 비밀이라고 알아야지.

닥치고 보는걸로 ㅇㅇ



룩북에서도 메인을 장식했던 페도라의 등장이 역시 인상적이었으나 나는 캠프캡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라 생각했다.

(버킷햇은 뭐 이미 떴고)



지난 시즌부터 비중있게 다루고 있는 '콜라주'기법을 이번 시즌에도 선보였다.

같은 패턴이 쓰인 버킷햇과 캠프캡이 등장했는데, 캠프캡이 그 프린트를 굉장히 잘 소화하고 있는 느낌이었음 +_+

바람에 휘날리는 머리칼 때문인지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여름용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굳이 그런 걸 따질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하고 ㅎ 계속 보니 포근해 보이기도 하고 ㅎ



롱셔츠도 다시 등장했다. 이번에는 타이포그래피를 더하고 지퍼 플라이로 변화를 주었는데, 그래서인지 전혀 새로운 재킷같은 느낌?

전형적인 형태로 활용된 지난 시즌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 얇은 재킷으로도 인기가 좋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 새롭게 보인 것은 '패치워크'였다.

흔히 패치워크라고 통칭해 불리는 대부분의 옷은 패치워크 원단 자체를 쓰지만

디스이즈네버댓은 이미 완성된 하나의 옷 위에 원단 하나를 덧대어 진짜로 '패치'워크를 했다.



그 위에도 어김없이 콜라주가 더해졌고.



방금까지 이야기 한 모든 장치들이 쓰인 코트도 페도라와 함께 매장 한쪽 벽에 멋지게 걸려있었다.

이 모자와 코트가 저기 옆에 보이는 이번 시즌 룩북 메인 이미지에 등장한 모자와 코트인 건 우리만의 비밀!





매장 안쪽 벽면의 행거에는 이번 시즌 출시를 앞둔 제품들이 가지런히 걸려있었다.



FW 시즌답게 아우터들을 주의깊게 보려고 했는데,



오호라 요고 봐라?

디테일이 좀 재밌네?



후드가 덧대어진 스웻셔츠를 보는 것만 같았던 이런 디테일도 좀 재미있었고,



이 재킷도 잘 보면 소매 뒷 부분 원단도 그렇고 포켓의 모양이나 가슴쪽의 프린트 같은 것들이 평범하진 않았다.



이런 핸드 드로잉이 프린트로 쓰인 것도 재미있었는데,

뭐냐고 물었더니 "그냥 그렸어요"라고.

야 -_-;;;

내 눈에는 이게 'LP판'하고 '마이크'라고 보였는데,

지금 다시 보면 오므라이스 담긴 접시랑 물컵 같기도 하고.

아 그건 내가 지금 배고파서 그런가?

+_+



물론 뭐 이렇게 단정한 싱글 코트도 있었는데,



재미있는 장치들이 달린 아우터가 많아서 그들에 더욱 눈길이 갔던 것 같다.



이건 심지어 탈부착이 되나봐? 완전 짱짱맨인데?



이렇게 포켓까지 떨어지는 거라면 나중에 다른 아우터 안에 받쳐 입기에도 실용적인 면에서 다양한 장점이 있을듯 ㅎ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더플코트.

후드 안쪽의 타이포그래피가 어찌나 예뻐 보이던지!



재질도 가만히 보니 흔히 보던 재질은 아니더라고?

내가 원단 이름 이런것까지 아는 고수는 아니라서 뭐라고 설명은 못하겠네 ㅋ



(바지에도 끼부렸어?)



한바퀴 다 둘러본 다음에는 가장 마음에 들었던 더플코트를 직접 입어봤다.

내가 입은 게 라지 사이즈인데, 다행히 나한테도 딱 맞아서 좋았어!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한테 딱 맞는 라지 사이즈를 만들었다는 건

아마도 평균 범위에 들어가는 보통 체격의 사람들이 좀 크게 입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은데,

뭐 어쨌든 나한테 딱 맞으니 기분은 좋았음 ㅋ



디스이즈네버댓은 정말로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 같았다.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낸 디스이즈네버댓 스타일이 좀 더 구체화 되고 전문화 된 느낌? 여유롭게 그를 다뤘다는 느낌이랄까 -

솔직히 2014 SS 시즌 이전에는 매번 뭔가 느낌이 조금씩 달랐잖아? 그래서 썩 달갑지 않은 반응도 솔직히 있었고 말이야.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즌은 정말로 그들이 뭔가 "이제부터는 쭉 달릴 일만 남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지 않았나 싶다.

가야할 방향을 정한 것 같다는 느낌때문에.


종규, 나이나, 조나단, 민태, 인섭이 그리고 그 외 내가 이름 모르는 모든 디스이즈네버댓 식구들 고생 많았어요!

진짜로 이제부터는 쭉쭉 달려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