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이미 모든 것이 꼬였다. 잠에서 깨자마자 핸드폰을 켰는데 메일 푸시가 떠있길래 뭐지? 하고 열어봤더니만 세상에..
비행기 출발 시간이 뒤로 밀렸다는거다.. 성격상 내가 머릿속으로 그려둔 시간 계획이 갑자기 틀어지면 몇가지 실수를 막 하는 편인데,
결국 사단이 나버렸다. 그 첫 발견은 바로 여기, 공항 버스 속에서였다. 정확히, 버스에 올라 여기 앉은 지 30초만에 일이 잘못 됐음을 발견한 건데,
내 휴대용 가방에 있어야 할 돈 봉투가 보이지가 않았던 것...
설마설마 했지만, 역시 보이지 않았다. 맞다.
환전한 돈이 든 봉투를 집에 두고 나온 것이었다 -_-;
공항버스가 올림픽대로로 진입한 후라 내릴 수가 없었기에 그냥 그대로 일단 공항으로 향했다.
그리고, 정말 억울했지만 뭐 어쩌겠어. 내 잘못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고.
곧바로 환전을 다시 하기로 했다.
와 근데 진짜... 공항에서 환전하는 일은 내 주변 사람들은 절대 하지 말았으면 하는 마음... 진짜 수수료가 깡패야;;;
저기 잘 보면 거래금액에 82만 2천원이 적혀있는데, 저 금액으로 환전 받은 게 7만 8천엔이었다.
불과 며칠 전에 회사 앞 은행에서 79만원으로 7만 8천엔을 환전 받았던 나로써는 공항의 깡패같은 수수료에 할말을 잃었을 뿐...
(이렇게 어처구니 없게 삥뜯긴? 수수료도 열받았지만, 나중에 돌아와서 방에 두고 간 그 7만 8천엔 다시 환전할 거 생각하면.. 아.. ㅠㅠ)
로밍도 새로 했다. 원래 자동 로밍 서비스가 되어 있어서 굳이 신청 안해도 되긴 했는데,
자동 로밍이면 하루에 9000원씩 비용이 들지만 7일 로밍 따로 신청하면 35,000원이라서 9 x 5 = 45니까 ㅋㅋ 만원 아끼겠다고 로밍 새로 신청.
근데 고맙게도 비행기에서 신으라고 룸슬리퍼도 주고 친절하게도 110v 돼지코 콘센트도 주더라 +_+
콘센트는 이미 집에서부터 챙겼던 물건이지만 이렇게 또 주면 뭐 아리가또-!
아침에 메일로 연착 소식을 접한 터라 덜 열받긴 했지만, 막상 공항에 와보니 30분이 더 밀려있어서 좀 거시기 했다.
결과적으로 2시간 반이나 밀린 셈인데... 아 진짜 저가항공은 이래서 안되나...
(보상 문제 좀 알아보려 했더니만 항공기 연결관계 같은 문제로는 보상이 안된다고.. 참나..)
뭐 아무튼 수속 마치고 게이트로.
2012년부터 지금까지 비행기를 5번째 타는데, 매번 왜 내가 타는 비행기는 게이트가 맨 끝에 있는걸까?
역시 저가 항공이라 그런건가.... (베를린 갈 때 처럼 셔틀까지 탔음;;;)
내가 출국하던 날 한국은 태풍 영향권에 속해있던 터라 인천 공항에도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마침내 탑승.
바닐라에어는 처음 이용하는 것이었다. 여름 성수기라 티켓 구하기도 어렵고 티켓 가격도 다 비싸서
최대한 싼 걸 찾다 보니 바닐라에어를 고르게 된 건데,
여지껏 일본에 갈 때는 모두 김포-하네다 노선만을 이용했던 나라서 인천-나리타 노선을 쓰는 바닐라에어 덕분에 뭔가 이미 피곤한 것 같...
심지어 이거 뭥미...
진짜 태어나서 타 본 비행기 중 가장 좌석이 좁았던 것 같다;;;
가뜩이나 내 몸뚱이 큰데 말이야;;;
이거봐 내 무릎이 앞좌석에 아주 제대로.....
진짜 아파 죽는줄;;;
비 오는 인천을 뒤로 하고,
나는 이내 새파란 하늘 위를 날았다.
이런 저가 항공은 처음 이용해 봤는데 식음료를 서비스로 내주는 게 아니라 돈 받고 판매를 하더라 -_-;
처음 접한 문화라 좀 충격이었음;;;; (근데 그걸 사 먹는 사람도 많더만)
한참을 날다 보니 저 아래 구름이 이야...
어 그런데, 일본쪽에도 비구름이?
뭔가 을씨년하네.
별 일 없이 무사히 착륙하고,
내 옆에 앉아있던 '커플룩' 입은 일본 '여학생들' 따라 내리니,
우왕 활주로에서 버스 탄다 ㅎ
잠시나마 유럽 온 줄.
이번 여행 역시 허쉘(Herschel Supply Co.)의 파슬(Parcel) 캐리어가 함께 함.
용량이 워낙 크다 보니 이번에 한 2/5정도는 비워둔 채로 썼다.
나리타공항 이용이 처음이었지만 역시나 - 무슨 깡이었는 지 몰라도 - 사전에 별다른 조사를 하지 않고 갔는데
다행히도 버스 티켓 파는 곳이 출국장안에 바로 보여서 별다른 어려움 없이 신주쿠행 티켓 구입!
(근데 가격에 좀 좌절했다. 3100엔이라니... 하네다 공항에서 신주쿠 갈땐 1800엔인가 얼만가 암튼 그 정도밖에 안했는데...)
2시간 반 연착 덕분에 이미 신주쿠 거리를 활보하고 있어야 할 시간에 이게 뭐람.
지난 2번의 내 일본 여행기를 본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이번에도 음료수 체험기는 계속 됐다.
목표는 역시나, 이전에 마셔본 적 없는 것만 골라 마시기!
그 첫번째는 포카리 스웨트 이온 워터! 맛은 뭐, 일반적으로 아는 포카리 스웨트랑 별 차이는 없더라고? ㅋ
어여 와라 버스야.
나리타 공항이 있는 곳이 도심지가 아니라 그런지 주변에 건물 같은 게 거의 없더라.
괜히 피곤해지는 기분 ㅋㅋ
하지만 도쿄로 가까워 질 수록 역시 차도 많아지고 건물도 많아지고 ㅎ
한참을 달려 신주쿠역 도착!
3달만에 다시 왔네 ㅎ
반갑다 신주쿠.
이번 여행에서는 친구 기웅이네서 묵지 않고 호텔을 따로 잡았다. (그래서 신주쿠로 왔다)
기웅이네서 자면 숙박비가 절감된다는 장점이 있었는데 기웅이네 집의 따른 사정도 있었고,
그리고 사실 친구네서 잔다는 게 나도 눈치가 많이 보이고 좀 그래서 ㅎ
암튼 숙박비 때문에 또 지출이 커질까봐 숙소를 찾으면서도 어떻게든 합리적인 곳을 찾으려고 애를 좀 썼다.
내가 숙소를 찾으면서 중점적으로 신경을 쓴 것은 총 3가지였다.
1. 귀국날 공항행 버스를 타야할 곳과 가까운가
2. 도미토리가 아니면서 가장 저렴한 곳인가
3. 화장실을 독립적으로 쓸 수 있는가
이 세가지가 주안점이었는데 여기에 딱 들어맞았던 곳이 이번에 내가 묵은 이 곳, 아파트먼트 호텔 신주쿠(Apartment Hotel Shinjuku)다.
이 곳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다.
※ 여러가지 장점과 여러가지 단점이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앞으로의 5일간의 여정 틈틈이 자세히 얘기를 할 생각.
일단, 저녁 7시 이후로는 직원이 상주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미리 부여받은 비밀번호로 문을 열고 들어와야 했다.
근데 이 1층 로비(?)를 보고 좀 당황했었음 ㅎ
예약할 때 사진을 자세히 보지 않았던 탓도 있었지만 아무튼, 내가 알고 있는 흔한 호텔의 모습이 아니라서 ㅎ
내 방은 3층이었기 때문에 계단으로.
(아 캐리어 들고 앁)
3층. 근데 올라오면서도 계속 봤고 3층에 와서도 보니 중간 중간에 빈티지 가구들이 쌓여있고 그런던데
설마설마 했더니만 가까이서 보니까 전부 가격표가 붙어있더라 ㄷㄷㄷ
이걸 전부 파는 곳이라니!!
하지만 깊게 둘러보기엔 내가 너무 피곤했던 상황이라 서둘러 방으로 입장! (방 문도 카드가 아니라 비밀번호를 누르고 입장)
내가 예약한 방은 1인용 방으로 - 적어도 나한테는 솔직히 - 좀 좁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내가 뭐 호텔방 안에서 뒹굴고 뛰 놀 것도 아니고 그냥 짐만 풀고 잠만 잘 수 있으면 됐으니 ㅎ
1층에서부터 본 가구들이 이렇게 방 안에도 놓여 있었다.
소위 부티크 호텔이라 부르는 그런 곳이었던 +_+ 감성팔이!!
책상도 귀엽고 의자도 아담하네 ㅎ
나름 룸서비스도 있는 모양 ㅋ 메뉴판도 감성 긁어주네 ㅎ
방 안쪽에는 이렇게 나름 주방 기구도 셋팅 되어 있어서 간단한 요리도 해 먹을 수 있도록 했더라.
취사가 안 되는 일반 호텔에 비하면 이건 아주 굿!
화장실은, 당연히 좁았다.
그치만 나한테는 납득할만한 너비였고, 공용 화장실 아닌게 어디냐! 할 만큼 감사했던 상황이라 ㅋ
이거 봐 샴푸통도 괜히 느낌 있어....
조명도 완전 올드 스쿨.
저 위에 레버가 있어서 이걸로 직접 켜고 끌 수 있다.
(방 입구에서도 물론 스위치로 조작이 됨)
11시가 좀 안 된 시각이어서 바로 자기는 좀 그렇고,
이미 신주쿠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은 시각이었지만 그래도 야식을 먹을 겸 신주쿠 밤거리 산책도 할 겸 밖으로!
아 근데, 진짜 여기 위치가 대박이었던 게 호텔 정문에서 신주쿠의 백화점들이 모인 번화가까지 도보로 5분도 채 걸리지 않더라. 진짜 대박!
일단 점심 이후로 아무것도 먹지 않았던 관계로 나는 곧장 신주쿠의 자랑, 이치란으로!
이치란은 신주쿠를 대표하는 라멘집이다. (본점은 아니다. 본점은 후쿠오카에 있음)
하카타 돈코츠 라멘 하나로 일본을 평정한 라멘 전문점이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하카타분코 같은, 암튼 뭐 어마어마한 곳이다.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먹고 싶을 때 아무때나 가도 된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는 곳!
하지만, 웨이팅이 기본이라는 어마어마한 단점도 있는 곳 +_+
이거 봐. 지금 시계가 밤 10시 55분을 가리키고 있는데 내가 계단 위에서 줄을 섰잖아....
계단 아래에도 줄은 어마어마했...
그래도 라멘을 먹는 곳이고 잠시 후에 또 얘길 하겠지만 손님 회전이 빠른 구조라 들어가는 데 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는다.
나도 이 자판기 앞에 도착하는 데 까지 아까 처음 줄 섰을 때 기준으로 10분?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었다.
방금의 입구 앞에서 줄을 섰다가 가게 안으로 딱 들어오게 되면 제일 먼저 이 자판기를 상대하게 되는데
일어와 영어로 공동 표기가 되어 있어서 메뉴 고르는 게 어렵지는 않다. (사진도 친절하게 다 잘 나와있고 하니)
앞서 말했듯 하카타 돈코츠 라멘으로 유명한 곳이라 메뉴가 그거 하나밖에 없다.
(맨 위에 라멘 그림이 2개가 있어서 자칫 2가지 메뉴 아니냐 할 수 있는데 왼쪽은 곱빼기, 오른쪽은 보통임. 그냥 그 차이임.)
나머지 메뉴는 그냥 면 추가, 밥 추가, 반찬 추가 정도.
나는 일단 돈 생각 안하고 궁금한 걸 모두 눌러 봤다.
라멘 하나, 맥주 한 잔, 공기밥 한 그릇 그리고 삶은 계란.
가격이 다 보이니까 계산을 해보면 1690엔. 한국 돈으로 17000원 정도 되는 구먼.
하지만 쿠폰을 뽑았다고 해서 바로 라멘을 먹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가게 안 쪽에서 또 다시 웨이팅을;;;;
진짜 라멘 한 번 먹기 정말 힘듬 ㅋㅋㅋ
가게 안에서 기다리는 동안에는 메뉴를 좀 더 자세하게 주문할 수 있는 옵션이 적힌 종이를 받아 작성하게 된다.
기본으로는 일어와 영어 메뉴판이 주어지는데 나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면 친절하게 한국어 메뉴판을 가져다 준다.
(다른 지점에도 한국어 메뉴판이 있고 후쿠오카 본점 같은 경우엔 한국어를 하는 직원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음)
자,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을 기다리고 나면 드디어 자리를 부여 받게 되고, 마침내 그 유명한 '독서실 풍경'을 볼 수 있게 된다.
개인주의가 강하고 1인 생활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 답게 혼자서 남 눈치 보지 않고 라멘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좌석 배치다.
나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처음 자리에 앉았을 땐 앞으로 주방이 살짝 보이고 테이블 중앙 끝 부분 쯤에 네모난 호출 버튼이 내장되어 있는게 보이는데
거기에 방금 앞에서 작성한 옵션 종이와 쿠폰을 두면 직원이 저 안쪽 주방에서 나와서 뭐라뭐라 하고 쿠폰을 가져간다.
왼쪽에 세워져있는 쇠막대 같은 건 냉수를 받아 마실 수 있는 식수대고, 오른쪽에 살짝 보이는 빨간색 펜은 추가 주문시 쓰는 용도다.
이게 내가 아까 주문한 옵션이다. 국물의 진하기, 면의 단단함, 대파, 차슈, 소스의 양 같은 걸 조절할 수 있다.
나는 일단 전부 기본으로 하고 소스만 좀 적게 주문을 했다.
오른쪽에 있는 종이에는 자판기에서 본 메뉴들이 그대로 적혀있는데, 라멘을 먹다가 여기서 추가로 주문할 것이 생길시 쓰면 된다.
(추가 주문은 자리에서 현찰로만 받는다)
잠시 기다리자 내가 주문한 맥주 한 잔과 삶은 계란이 나왔다.
아 일본에서의 맥주는, 언제 마셔도 정말 기가막혀!!
그리고 잠시 기다리자 내가 주문한 돈코츠 라멘이 이렇게 나왔다.
왼쪽에 계란, 오른쪽에 공기밥 그리고 맥주 한 잔이 놓여있는 풀 셋트.
(라멘이 나옴과 동시에 주방이 보이던 저 테이블 앞쪽은 직원이 발을 내려서 가려준다)
이따다끼마앗-s
뻥 안치고 먹는 데 5분 밖에 안 걸림 ㅋㅋㅋㅋ
배가 고프기도 했고 진짜 맛이 있기도 했고 ㅋㅋㅋㅋ
정말 자리가 주는 분위기 때문인지 라멘에 온전히 집중할 수도 있었고, 아 그 맛은 정말...
한국에서 뭐 내가 라멘집 격파하고 다닌 사람은 아니긴 하지만 아무튼
잇푸도와 한성문고에서 먹었던 건 여기서 먹은 거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구나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아 정말 좀 감동했음 정말로 ㅎㅎ
밤이 깊은 시각이라 뭘 더 할 건 딱히 없었고, 바로 가기 아쉬워서 소화도 시킬 겸 근처에 있던 츠타야(Tsutaya)에 잠시 방문.
3층에 K-POP코너가 +_+
반가운 섹션.
일본 내에서 한류 붐이 많이 사그라들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K-POP의 인기는 대단한 듯.
2NE1 감밧테!
내가 유일하게 알고 있고 좋아하는 일본 가수 캬리 파뮤파뮤(Kyary Pamyupamyu)도 새 앨범을 냈더라.
역시 응원!
숙소 돌아가는 길에 잠시 편의점 체크.
연착 때문에 뭐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 채 하루를 마감했지만,
내겐 내일이 또 있으니 일단 쉬는 걸로!
숨 쉬듯 다시, 도쿄 #1 | http://mrsense.tistory.com/3110
숨 쉬듯 다시, 도쿄 #2-1 | http://mrsense.tistory.com/3111
숨 쉬듯 다시, 도쿄 #2-2 | http://mrsense.tistory.com/3112
숨 쉬듯 다시, 도쿄 #3 | http://mrsense.tistory.com/3113
숨 쉬듯 다시, 도쿄 #4 | http://mrsense.tistory.com/3114
숨 쉬듯 다시, 도쿄 #5 | http://mrsense.tistory.com/3115
※ 쎈스씨 도쿄 방문기 전편 ▽
2013년 8월, 7일간의 첫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2950
2014년 5월, 골든위크의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059
2014년 8월, 5일간의 3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10
2014년 12월, 3일간의 4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63
2015년 9월, 5일간의 5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249
2016년 8월, 3일간의 도쿄 출장기 | http://mrsense.tistory.com/3341
2016년 9월, 4일간의 7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47
2016년 12월, 3일간의 8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63
2017년 4월, 4일간의 9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