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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se Trip/Japan

숨 쉬듯 다시, 도쿄 #4 : 하라주쿠, 오모테산도 그리고 아오야마 본격 투어, 시부야 니고 2-5카페, 신주쿠 이치란


신오쿠보에서 새벽에 돌아오면서도 편의점 체크는 잊지 않았지.

그래서 넷째날의 아침도 역시 이렇게.

음료수 투어 13번째는 저기 연두색 캔인데 따로 찍은 사진이 없구만. 저거는 우리나라로 치면 포도 봉봉 같은거였고

옆에는 그냥 물 ㅋㅋㅋ 얼음왕국 엘사 사진이 씌워져있길래 그만큼 시원한가? 하고 샀음 ㅋㅋ

(사실, 첫날 밤에 5일동안 마시려고 샀던 물을 3일째 되는 날 다 마셔버려서 ㅎ 이틀동안 숙소에서 마시려고 한거 ㅋ)



아무튼 아침을 또 간단히 먹은 뒤,



전 날 아키하바라에서 사 온 피규어를 뜯어 보기로 했다.

근데 아주 쌩뚱맞지? 전혀 전 날의 포스팅에서는 이 피규어에 대한 언급도, 사진 한 장도 소개되지 않았었으니까 ㅋ

이건 내가 인크레더블 피규어 셋트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깔끔하게 안 사는 걸로 정하고 돌아 나오던 길에

1층 내려 가려고 엘레베이터 버튼 누르고 카운터 옆에 서서 기다리고 있다가 아주 우연히 발견한 거 ㅋ

처음에 이 케이스를 보고 "어? 이거 뭐지? 되게 느낌 있네?" 싶어서 케이스를 만지작 거리고 그랬는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실제 내용물을 꼭 봐야 할 것만 같아서 엘레베이터 기다리다 말고 직원에게 이거 내용물 좀 볼 수 있냐고 꺼내달라고 했는데

결국 그렇게 다이렉트로 내 지갑까지 열리면서 구입까지 해버리게 됐다 ㅋㅋ

진짜 직원이 박스 개봉하고 이걸 딱 꺼내는 순간 "아 이거다 이건 무조건 사야겠다" 싶어서 그냥 그대로 계산해버림 ㅋㅋ



사실 무슨 캐릭터인지는 전혀 모르고 산 거다. 직원에게 보여달라고 하기 전에 일단 대충 짐작 정도는 해야 할 것 같아서

핸드폰으로 구글 띄워놓고 이름을 검색해 봤는데 당최 뭐가 나와야 말이지;; 근데 대충 디깅해보니 일본 만화 캐릭터인 것 같다는 걸 알겠어서

일단 그 정도로만 파악해놓고 구입을 먼저 한 뒤 숙소 돌아와서야 이게 정확히 뭔지 찾아보게 된 ㅋㅋ

일단 만화 캐릭터가 맞다. 우리말 제목으로는 '조조의 기묘한 모험'에 나오는 캐릭터인데 영어로 'Iggy the dog'이라 불리는 녀석인듯.

일어로도 위키디피아 찾아보니까 '이기'라고 불리는 것 같은데 아무튼.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라 생소했던 모양이다.

어쨌든 나는 아주 만족스러운 가격에 아주 마음에 드는, 진짜 '득템'을 한 것 같아 뿌듯함 ㅋ



그리고 이건 +_+ 전 날 장사를 엄청 잘한 그 얄밉고 재밌던 도버 스트리트 마켓 긴자(Dover Street Market Ginza) 직원 덕에 구입한 ㅋㅋㅋㅋ

도버 스트리트 마켓과 로니 피그(Ronnie Fieg) 그리고 푸마(Puma)의 트리플 콜라보레이션 스니커즈다. 박스부터가 이미 기가 막힘.

이게 박스임 ㅋㅋ 이 컬렉션 이름이 'Achromatic'이던데 그래서 이렇게 박스에서도 컬러를 다 뺐나? 암튼 박스마저 멋져서 내가 행복함 ㅠ



박스 안에는 XT-2가 담겨있었다. 옆에 검정색 물체는 레더 파우치. 그 안에 교체 가능한 여분끈이 또 자그마한 레더 파우치에 담겨져 있고,

신발도 올 레더다. 안감까지 싸그리. 그리고 재미있는 게, 아웃솔(밑창)을 제외하고는 그 어디에서도 푸마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가 없음!

이게 이 콜라보레이션의 핵심적인 키워드인데, 그 덕분에 진짜 대충 보면 푸마 스니커즈인지 모를 정도 +_+ 잘 산 것 같아 다행이다 ㅋ

(이 제품은 도버 스트리트 마켓에서만 발매 됐기 때문에 이베이가 아니라면 도버 스트리트 마켓을 가지 않는 한 구입은 아마도...)



음료수 투어 14번째 제품은 오렌지 쥬스로! 디자인이 아주 마음에 들어서 뽑아 마심 ㅋ 맛도 굿! 양도 굿!



신주쿠 역에서 덴샤를 타고 하라주쿠 역으로 이동했는데,



어????

나...남자....인데....?????

아 진짜 못 볼 거 봤다;;; 심지어 앞모습도 제대로 봐버렸음;;;;; 아......



기웅이가 갑작스런 회사 일 때문에 약속 시간에 30분 정도 늦게 나타나는 바람에

하라주쿠의 36도 무더위에 지쳐 쓰러져가고 있던 나는 시시콜콜한 농담을 나누기 보다는 빨리 시원한 곳에 들어가서 시원한 걸 먹어야만 했다;;

그래서 이 다케시타도리를 걷는 것도 거의 내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렀던 미션이었음 ㅠ 사람이 좀 많아야지 여기;;;



다 비켜 빨리......



근데 저런 건 정말 오리지널이 맞나? 가품 아니고?

물론 뭐 굳이 가품을 저렇게 어렵게 만들어가며 저렇게 팔 이유는 없겠지만.. 걍 궁금하네 ㅎ



저 여자 분 뭘 쓰고 있는겅미?

암튼 몰라.



겨우 쓰러지지 않고 버텨내며 식당에 들어갔다.

여기는 하라주쿠 슈프림(Supreme) 매장 바로 맞은 편에 있는 코큐(Ko Kyu)라는 이름의 중식당이다.

우리나라의 그런 중식당과는 조금 다르게 뭐라고 해야 하나- 일본 스타일로 퓨전 된 대만식 중국요리 전문점이라고 해야 하나? ㅋㅋㅋㅋㅋㅋ

분명한 건, 여긴 자장면이 없음 ㅋㅋ



나는 방금 얘기했듯 더위에 지쳐 쓰러져가고 있던 터라 시원한 걸 먹어야 했다.

그래서 주문한 게 이 냉라멘. 냉짬뽕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뭐 그런 메뉴다. 생각보다 간이 강하게 되서 짭쪼롬한 맛을 시원하게 즐길 수 있음 ㅋ



기웅이는 2가지 메뉴를 주문했는데 하나는 온면이었고 다른 하나가 이 닭고기 자장 볶음이었다.

맛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아는 그 자장인데 씹는 게 면이 아니라 닭고기다 보니 뭔가 괜히 새로운 맛 같았음 ㅋ

암튼 시원한 곳에서 시원한 냉라멘 한그릇 격파하고 나니 좀 살겠더라 ㅋ 원기 회복!



다 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가게 앞에 이런 헤어샵도 있었네? 뭔가 느낌 있는데 여기?



자 그럼 살아난 체력으로 다시 하라주쿠를 쏘다녀 볼까나?



는 무슨 그냥 다시 더움 ㅇㅇ



사진으로 보면 하나도 안 더워 뵈는구먼.



여긴 언디핏(Undefeated).

매장은 작은데 안에 물건은 엄청 많음.



여긴 스트릿 셀렉샵 풀스저지(Fool's Judge).

좀 재밌는 게, 이게 슈프림 매장 바로 옆에 있는건데 슈프림에서 뭐 발매하면 여기서 싹 쓸어다가 비싸게 팔아먹..

야 -_-;;



아 근데 여기서 엄청난 걸 마주하게 됐다;;

추억의 미타포스 +_+ 내가 이거 똑같은 걸 2008~2009년에 진짜 열심히 신고 다녔었는데..

집에 아직도 찾아보면 변색되고 다 망가지긴 했지만 아무튼 이 미타가 있을텐데.. 이걸 변색 하나도 안 된 새제품으로 다시 볼 줄이야 ㅠㅠ

가격도 말도 안되게 단돈 만엔;; 진짜 너무 깜짝 놀라서 이거 사야되나? 하고 한참을 들고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신발은 신어야 제맛'이라고 생각하는 나에게 이건 절대 다시 신을 일 없는 신발이라.. 현실을 직시하고 깔끔하게 구매 포기함..

(결국 이 소식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비밀의 지인이 대신 전화 걸어서 샀다는 엄청난 후문! ㅋㅋ)



그렇게 나는 또 유유히 하라주쿠 골목 탐방.



그래피티 클라스.



보드샵 클라스 +_+

기와 지붕이 예쁘더라 ㅎ



버캣햇이나 하나 살까 하고 들른 스투시(Stussy) 하라주쿠 챕터.



버캣햇 내 사이즈가 있었지만, 구입은 결국 하지 않았다.

에어컨 바람만 쐬다 나옴 ㅎㅎ



아페쎄(A.P.C.) 언더그라운드!



매장이 지하에 숨어있지롱!

들어가면 너무 고요하고 직원 혼자 날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뭐 그런 곳이라 1분만에 도로 나왔...



뭔가 일본은 골목이 귀엽다 ㅎ



이것도 귀엽 응?



세컨핸즈샵인 점블스토어(Jumble Store)에도 들어가 봤는데,



오메... 소프넷(Sophnet) 셔츠가! 그것도 내 사이가! 딱 걸려있길래 진짜 깜짝 놀라서 "어? 이건 사야하잖아?" 하고 집어들었는데,

아 또 무슨 이유에서인지 한 30초 고민하다가 도로 내려놨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아마도 그런게 있는 것 같다. 100% 마음에 들거나, 아니면 고민할 겨를도 없이 날 흥분 시키는거면 그냥 사는데

뭔가 8~90%만 마음에 든다거나 흥분이 조금 덜 되는 거면 그냥 그 흥을 즐기다가 멈추는? 뭐 그런 어떤 느낌적인 느낌??



암튼 점블스토어도 잘 뒤져보면 이런 보물같은 아이템들이 나오는 곳이라 일본 올때마다 들르게 되는 듯 ㅋ



세일기간 답게 온 브랜드 매장들이 다 세일이다.

저기 왼쪽 건물 1층의 엑스라지도 그랬고, 오른쪽 건물 1층의 엑스걸도 그랬고 ㅎ

근데 엑스걸 지하에 있던 편집매장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출입을 막아놨데... 거기 재밌었는데...



귀여운 가게의 귀여운 세일 안내 준비.

(일본은 일단 세일 시작이 기본 50%다. 한국의 째째한 2~30%와는 클라스가 다름)



더블알엘(RRL)도 잊지 않고 체크!



여긴 근데 뭐 사러 온다기 보다는 이 매장의 말도 안되게 아름다운 인테리어 디테일에 감탄하려고 오는 게 맞는 듯 ㅎㅎ

진짜 랄프로렌 계열 매장은 전부 다 눈물 날 수준 ㅠ 매장의 존재 자체가 그냥 감동이야 ㅠㅠ



여긴 북마크(Bookmarc)다. 이름 보고 센스있게 알아맞출 사람도 있을테고 이미 알고 있는 사람도 있을텐데,

마크 제이콥스(Marc Jacobs)가 오픈한 서점이다. 무려 아시아 1호점임.

마크 제이콥스가 영감을 받았던 서적들이 주를 이루고 있고 액세서리 같은 것도 함께 취급하는 곳.

단층의 소박한 매장이지만 굉장히 볼거리가 많은 곳이라 여기는 다음에 일본에 가도 또 들를 것 같다 +_+



더위에 슬슬 지쳐가는 것 같아 잠시 오모테산도 힐즈(Omotesando Hills)로 피신!

여기서 에어컨 바람 쐬며 앉아서 좀 쉬다가 다음 갈 곳들 체크도 해보고 화장실도 가고 ㅎ

커피숍은 번잡하고 돈도 많이 드니까 나 같은 여행객들이 잠깐 컨디션 재정비하기엔 딱 좋음 +_+



그리고는 오모테산도를 지나 곧장 아오야마(Aoyama)로 돌진했다.



둘째날에 아오야마를 잠깐 돌아다녀보긴 했지만 뭔가 명품 샵만 본 것 같고 제대로 아오야마를 보지 못한 것 같은 마음에,

이번에는 좀 더 깊숙한 곳까지 돌아보기로 ㅎ 근데 진짜 걷다 보니까 여기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곧바로 들더라고?

사람도 별로 없고 길도 한적한데 예쁜 건물이나 상점들이 은근히 많았어!



음료수 투어 15번째 음료는 포도쥬스!

이거 맛이 딱 폴라포 다 먹으면 남아있는 그 단물 ㅋ 그거 마시는 기분임 ㅋㅋ



아오야마가 진짜 범상치 않은 곳이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한 샵들을 발견했다.

아파트 건물 1층에 주욱 늘어선 저 곳들 때문이었는데,



그보다 그 바로 아래, 반지하에 숨은 이 가게가 또 장난이 아니었음!



이 곳의 이름은 다운 더 스테어즈(Down The Stairs).

사실 여기를 100% 우연히 발견한 건 아니고, 숙소를 나서기 전에 아오야마에 대해 대충 검색해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다.

그래서 일부러 찾아온 건데, 처음엔 감성코드 살살 긁는 잡화점 같은거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세상에나;; 여기 식당이더만?

근데 뭐 그냥 막 테이블 쫙 늘어져있고 주문 받고 하는 그런 식당이 아니고 원테이블 키친 같은? 스태프와 손님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아 진짜 여기 안에 분위기 너무 좋았는데 사진으로 담아오지 못해 아쉬울 뿐 ㅠ

안에서 잠깐 쉴까- 하는 생각을 할 정도였는데, 일본 손님 몇 분이 저기 테이블에 앉아계시기도 했고 나는 더 돌아볼 게 많았어서

일단 실제 방문을 해 본 것 만으로 만족하기로! (저 안에서 MD 상품 몇가지를 팔기도 했다. 확실히 느낌 있었음) 



다시 고개를 들어 1층을 바라봤다. 다운 더 스테어즈에서 얻은 신뢰만으로 1층의 가게들도 다 들어가보기로 했다 ㅎ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곳은 여기 앤샵(& Shop).



전형적인 일본 멋쟁이들을 위한 그런 공간이었다.

후줄근한 리넨 원단으로 만든 수트를 대충 입고 머리를 정갈하게 빗어넘기고 동그란 뿔테 안경, 맨발에 로퍼를 신을 것 같은

그런 멋쟁이들이 좋아할 것 같았던 그런 공간.

나도 하마터면 여기서 넥타이 하나 살 뻔 했는데 역시나 결과적으로는 지름을 참았다지 ㅋㅋ

아 근데 진짜 여기 괜찮더라!! 멋있었어!!



그렇게 계속 아오야마 산책.

저 검정색 옷 입은 분들은 대행사 직원이었던 듯. 행사 준비하러 가는 것 같던데 ㅎㅎ



그리 또 정처없이 걷다가 반대편 도로에 멈춰선 버스가 너무 귀여워서 잠시 버스를 쳐다보고 있었는데,

버스가 지나가고 나니 그 뒤에 서 있던 건물에 눈길이 자연스럽게 가더라고? 그래서 바로 건너가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여기는 MW라는 이름의 서핑 보드 전문점 이었다.

내가 서핑쪽은 잘 몰라서 이게 브랜드 이름인지 그냥 여기 매장 이름인지 모르겠네?



아 근데 생각보다 내부가 굉장해서 깜짝 놀랐다! 안들어왔으면 정말 후회했을 정도로 매장이 멋있었어!

인테리어나 동선, 컨셉 모든게 정말 멋졌다 +_+ 뭐 하나 따로 노는 것도 없이 잘 어울렸음!



진짜 장난 아니지?

보드 뿐만 아니라 그냥 라이프 스타일 샵이라고 봐도 될 수준 ㄷㄷㄷ



아 이거 보드 데크 좀 멋지던데!!!!



컵도 귀엽구 ㅠㅠ 하나 사 올걸 그랬나? 사진으로 보니까 땡기네? ㅋㅋㅋㅋㅋㅋ

사실 저기 왼쪽에 있는 피규어들이 진짜 귀여웠음 ㅋ 서핑하러 가는 상어하고 오바마 ㅋㅋㅋㅋㅋㅋㅋ



아 아오야마, 뭔가 잘 모르지만 참 오길 잘했다는 생각 ^-^



사진 촬영을 꺼리는 매장들이 많아서 카메라를 들지 않은 순간과 장소가 많았는데, 아오야마는 정말 괜찮은 것 같다는 게 내 결론이다.

블로그를 통해 다 보여주진 못해도 그건 분명히 자신함!



다시 번화한 곳으로 내려가는 길.

파라부트(Paraboot)매장도 보고 ㅎ



여기는 예쁜 가구와 소품들을 파는 그런 곳 같았는데 이름이 파티오 쁘띠(Patio Petite)?



카모 테이블 탐 안난다고? 안 멋있다고?



그렇게 돌고 돌아 나는 또다시 더 풀 아오야마(The Pool Aoyama)에 들렀다.

ㅋㅋㅋㅋ



오늘도 역시나 한적하군.

(어안으로 찍으니 좀 더 제대로 보인다!)



다시 들어가 본 AMKK 꽃집(?) 0_0bbbb

형형색색의 식물들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ㅎ



저기 저런 셔츠는, 누가 던져 놓은 게 아니고 실제로 디피를 저렇게 해 놓은 거 +_+



내가 은근히 탐냈던 연구원 가운.



소매 끝의 이 자수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진짜 살까 하고 진지하게 사이즈를 물어봤는데, L이 제일 큰 거라며....

입어봤더니 품은 맞는데 소매가 7부라며.... 소매를 긴팔이었던 것 처럼 걷어입을까 했지만 그러면 자수가 가려진다며....

하아....



식물 관련 서적도 파는데, 이건 뭐 내가 읽을 수도 없고 ㅋ



그래서 도로 나와 이것 저것 더 풀 아오야마 상품들을 둘러보다가 지인들 챙겨 줄 선물 사고,



안녀엉~ 다음에 또 올께~



하라주쿠와 오모테산도 그리고 아오야마까지 신나게 돌아다닌 내 다음 목적지는 하필이면 또 시부야;;;;

처음엔 그냥 걸어가려고 했는데 날도 생각보다 덥고 나도 생각보다 지쳐있던 때라 쿨하게 택시를 타고 가기로 했다 ㅋ

에어컨과 의자가 사실 좀 절실했거든.....

비싸긴 하지만 뭐, 여행객이라면 이런 호사도 좀 누릴 줄 알아야겠지?



그리고 사실, 하라주쿠에서 시부야 가는 길은 하도 걸어다녀봐서 더 볼 것도 없고... 차 타도 돼 ㅋㅋㅋ

라는 생각으로 구글맵에 찍어둔 주소를 택시 기사님께 보여드리고 그리로 가주세요다사이- 했더니,



짠. 도착!

예쁜 아가씨가 홀로 커피를 마시는,

그림이 그려져 있는 ㅋㅋ 이 곳의 이름은 2-5 카페(2-5 Cafe).



"뭐 이런 카페 하나 오려고 하라주쿠에서 시부야까지 굳이 택시를 타고 왔음?" 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곳이 어떤 곳인지 설명을 하자면,

스트리트 패션의 역사를 논할 때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전설적인 인물, 니고(Nigo)상이 오픈한 카페라는 거 +_+

그 이유 하나만으로도 여행객 입장에선 분명히 와 볼 만한 곳이라는 거 ㅋㅋ



입구쪽에는 바(Bar)타입의 테이블이 있어 혼자 오는 손님들이 자유롭게 앉아있다 갈 수 있도록 했는데,



나는 여기에서 먹어야 할 것이 있었던데다 짐도 있었기에 안쪽 테이블이 있는 홀에 들어와 자리를 잡았다.



2-5 카페의 메뉴판.

(아, 여기가 왜 2-5 카페냐면, 여기 주소가 2-5번지임 ㅋ)



메뉴 구성은 뭐 이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메뉴가 하나 있다.

내가 이 카페에 굳이 찾아왔던 바로 그 진짜 이유!

왼쪽 맨 위에서 다섯번째 줄에 적혀있는 PW Burger +_+

PW는 사람 이름의 약자다. 그 약자의 주인공이 만든 버거라고 해서 메뉴 이름이 PW 버거인데,

무려 퍼렐 윌리엄스(Pharrell Willams)가 바로 그 주인공 되시겠다 ㅋ



내가 이래뵈도, 불과 한 달 전에 니고와 퍼렐을 모두 만나 본 사람이니 이 정도 경험 정도는 해도 되잖아? ㅋ 감회가 새롭겠잖아? ㅋㅋㅋ

그래서 PW Burger 하나와 목을 축일 시원한 에비스(Yebisu)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맥주가 먼저 나와서 잠시 대기.



기다리는 동안 이 곳 카페 내부 인테리어를 좀 둘러 봤는데, 레트로한 느낌과 오리엔탈 느낌이 도시적인 분위기랑 교묘하게 섞인 듯 ㅎ

마음에 들어 ㅎ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주문한 PW 버거가 마침내 등장!

(왼쪽은 물티슈, 그 옆은 그냥 휴지, 오른쪽에는 스푼과 포크, 나이프가 케첩, 머스타드 소스와 함께 담긴 통)



PW 버거의 구성은 이러했다.

스테이크와 치즈 그리고 토마토와 토마토 소스가 들어간 버거 1개와 후렌치 후라이 그리고 코울슬로.



난 처음에 이 흰 종이를 왜 주나 했더니만, 들고 먹을 사람들은 이걸 써서 들고 먹으라는 거였음 ㅋㅋ 신선한 발상!

그래 나처럼 "버거는 썰어 먹는 게 아냐. 한 손으로 들고 먹어야 버거지" 하는 사람들에겐 참 고마운 서비스였다 ㅋㅋ



자, 아~

음.

먹은 후기를 좀 남겨보자면, 버거는 일단 아주 맛이 있었다. 양도 실했고 빵도 패스트푸드점에서 보는 흔한 빵이 아니어서 좋았다.

단, 소스가 잘 흘러 내려서 버거를 다 먹어갈 때 즈음에는 모양이 많이 망가져 있던 것이 조금 아쉽. 하지만 적어도 내 기준에선 납득할 수준이라 OK.

코울슬로의 양이나 맛은 적절했고 후렌치 후라이는 생각보다 좀 평범해서 그것도 좀 아쉬웠다. 웨지였다면 좀 더 보기 좋았을텐데 ㅎ

어쨌든 퍼렐 형아가 직접 개발에 참여한 메뉴라는 기념비적인 이유 때문에 나는 즐겁게 먹었다. 아주 만족!



그리고, 몰랐는데 이 시간에 가면 맥주가 할인! (나도 덕분에 할인!)



미소년 형아를 위해 화장실 거울샷도 한 장 남겨두고 ㅋㅋ

(형 티셔츠 고마워요! 잘 입었어요!)



그 새 어두워졌네.

인상적인 폰트를 쓴 간판의 고깃집을 지나,



분위기 있어 보이던 테라스 펍도 지나,



의무적으로 프로젝트 1/6(Project 1/6)도 방문.



여긴 근데 뭐 올때마다 크게 바뀌는 게 없어서, 진짜 의무적으로 방문만 하고,



아키하바라에 이어 시부야 만다라케(Mandarake)도 방문.

와 이거 죽이던데 마스터마인드 베어브릭(Mastermind Bearbrick) 1000%!!!



이거 사서 자동차에 달면, 나도 시간여행 가능?

영화 빽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를 원채 좋아하는지라 이거 보자마자 솔직히 좀 놀랐음 +_+ 유동 콘덴서를 (장난감을) 실물로 처음봐서 ㅎㅎ 

(가격이 근데 3만 6천에...????)



만다라케도 훑었으니 이제 진짜 마지막으로! 슬슬 일본 여행도 끝을 향해 가고 있었으므로 선물 챙길 거 놓치지 않기 위해 디즈니 스토어 체크!



아이고 귀여워라 ㅠㅠ



한국엔 이런거 없지.... ㅠ



올 때 마다 나를 설레게 하는 국자와 뒤집개 컬렉션. 디즈니는 정말 사랑이야 +_+



파르코(Parco)백화점에서는 오드퓨처(Odd Future) 팝업 스토어를 열고 있더라.

내가 살 건 당연히 없었지만 그냥 호기심에 어떻게 만들어놨나 하고 구경하러 들어가봤는데, 역시 뭐 없더라 ㅋ 내 타입은 아냐 확실히 ㅋ

(스티커만 몰래 챙겨 나옴 ㅋㅋㅋ)



아, 이제 진짜 다 끝나가는구나....

시부야에서의 마지막 밤이라니....

이 때가 제일 싫어 ㅠㅠ



그렇게 시부야의 밤거리와는 작별을 고한 뒤,



돌아온 신주쿠.

아 근데 진짜 ㅋㅋ 여긴 왜 올 때 마다 출구를 헷갈릴까...

도쿄 3번 오면서 시부야, 하라주쿠 이런 곳은 거의 길 다 외웠는데

신주쿠는 어째 길은 얼추 알겠는데 역 출구는 여전히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여긴 또 어디야 ㅋㅋ 막 걷다 보니까 진짜 첨 보는 곳 막 나옴 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겨우겨우 신주쿠역을 탈출해 곧장 스투시 신주쿠 챕터에 들렀다.

여기서도 혹시 살 수 있는 선물이 있을지 모르니!

근데 여기서 프레시니스 하나 사려고 했더니만 약간의 데미지가 있더라 병에 ㅠ 내가 쓸 거면 상관 없었을텐데 선물하려고 했던거라;;

그래서 결국 구매 포기! ㅠㅠ



음료수 투어 열 여섯번 째 메뉴! 과일 믹스 넥타! 맛은 뭐, 짐작할 느낌과 같음 후후 ㅋ



신주쿠 역에서 하율이를 아주 잠깐 다시 보기로 해서 역 안에 잠시 들어갔는데, 와 여긴 아직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네...



하율이와 그렇게 짧은 직거래(?)를 하고,



나는 마지막으로 다시 이치란에 들렀다.

아무래도 이건 꼭 다시 먹어야만 할 것 같아서 ㅋ



오! 근데 평일 밤이라 그런지 웨이팅이 없다!

완전 대박!

잘 됐다! 하는 마음으로 후다닥 뛰어내려가서 그대로 입장!



자판기도 이미 한번 겪어 봤기 때문에 막힘 없이 일사천리로!



이번엔 밥 빼고 계란 빼고 라멘과 맥주만!

아 빨리 먹자!!



는 무슨, 안에 결국 웨이팅이 숨어있었음 앁.



이치란의 자리 확인 시스템.

이래뵈도 최첨단이었음.



자리에 앉아 또 다시 메뉴 수정.

(1편에서도 얘기 했듯, 한글 메뉴 달라면 다 주니까 쫄지 말긔)



직원의 재빠른 손놀림.



일단 물 한잔 마시고,



야밤에 마시는 나마비루! 아사히 맥주 널 좋아해 +_+



아 그리고 이거는, 1편에서 사진으로 대충 찍고 넘어간 것 같아 제대로 보라고 다시 찍어봤음.

자판기에서 주문한 것 외에 식사 도중 추가할 것이 있을 경우 여기에 표시를 해서 직원을 부르면 됨.

면 추가부터 달걀, 차슈, 파 추가 같은 것도 있고 맥주도 있고 한데, 여기서 중요한 건 밥 추가 가격;;;

'밥 보통' 이라고 써 있는 게 우리나라 공기밥 하나 추가 정도 양인데, 그게 가격이 250엔이다 -_- 순 날강도야 진짜;;;;

(암튼 추가 메뉴의 계산은 현찰!)



그렇게 잠시 기다리자 주문한 돈코츠 라멘 등장!

이따다끼마앗-s



근데 이건 무슨 상황인가 하겠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배가 고팠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다보니 너무 빨리 먹어버려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밥 추가 하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저기 밥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금까지 밥 비싸다고 날강도라고 해놓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가 고픈건 고픈거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결국 그렇게 또 하얗게 불태웠어........



숙소로 돌아가는 길엔 당연히 편의점에 들러 또 먹을 걸 샀다.

(그래도 야식은 아니다 나도 양심은 있음)



일본이 부러운 것 중 한가지 이유.

닛신 컵누들 ㅠㅠ 카레맛은 진짜 존재 자체가 이미 감사한 수준임 ㅠㅠ



편의점 문화가 잘 발달한 나라답게 별걸 다 판다 진짜.



삼각김밥이랑 주먹밥도 스케일이 아예 다르지...

암튼 뭐, 이것 저것 주섬주섬 사서 숙소로 복귀했다는 그런 마무리.

이제, 출국만 남았다.........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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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쎈스씨 도쿄 방문기 전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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