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컬프(Sculp) 방문은 사실 예정에 없었다. 좀 충동적인 방문이었는데, 뭐 아무튼 새로 이전했다니 구경의 필요성이 있을 것 같아 첵잇.
생각보다 엉뚱한 곳에 위치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다시 찾아가라고 하면 편하게 찾을 수 있을 듯 ㅎ 그닥 어렵지 않은 곳에 있으니깐.
스컬프가 어떤 브랜드를 취급하는지는 뭐 스컬프 홈페이지에 가면 주루루룩 기재되어 있고 (구매도 바로 가능하니) 홈페이지를 참고 하시고,
나는 그냥 이 곳의 분위기가 일단 참 마음에 들었어서 눈 똥그랗게 뜨고 둘러봤던 것 같다.
행거에 옷이 좀 많이 걸려있긴 했지만 워낙 공간 자체가 넓고 시원시원하다보니 비좁다는 느낌은 딱히 들지 않았음.
(일단 화분이 많았던 게 참 마음에 들었다)
스컬프에서 파는 옷들이 솔직히 싼 건 아니다.
그러니까 음. 그 '싸다'는 게 "이 옷 다른데 가면 더 싼데?"할 때의 그 '싼'게 아니라
그냥 숫자만 놓고 보면 지갑 열기 쉽지 않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얘기임.
근데 그와 동시에 스컬프에서 보는 대부분의 옷이 아무데서나 볼 수 있는 건 또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하나하나 보고 있으면 심장이 둑흔둑흔 0_0!!!
색깔이 워낙 분명하다 보니 이 곳에서 원스탑 쇼핑이 가능한 수준이다.
(물론 뭐 요즘 좀 된다는 웬만한 편집매장에선 다 원스탑 쇼핑이 가능하지만 ㅎ)
매장을 휘- 둘러보며 느낀 건데, 인테리어에 신경을 정말 많이 썼다는 게 정말 대충 봐도 알겠더라.
소품 하나하나 뭐 이유 없이 놓인 것도 없어 보였고, 튄다는 느낌을 받은 소품이나 가구도 보이지 않았다.
하나의 컨셉으로 판매하는 상품부터 매장의 분위기까지 완벽하게 관통한다는 게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닌데
스컬프 측의 집념이 좀 엿보이는 순간이기도 ㅎ
(반가운 조이라이드!)
순간 백화점 신사층의 어느 브랜드 매장 같다는 생각도 ㅎㅎ
빈티지한 감성을 가진 캐주얼 브랜드를 고급스럽게 푸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스컬프는 그래도 잘 소화한 듯 했다.
나는 이 옷을 소화하고 싶었다.
뒷트임이 어찌나 매력적이던지!
(내가 방문했을 당시 한창 세일이 시작하던 시기라 나도 말은 안했지만 속으로 갈등을 많이 했다)
결국 매장을 나올 때 내 손엔 이게 들려 있었지 ㅎㅎ
쇼핑할 줄 꿈에도 몰랐고, 앞에서 말했듯 예정에 없다가 갑자기 방문하게 된 거라 나도 좀 스스로 당황했지만 뭐 어쩌겠어 ㅋ
사고 싶은 게 있으면 사야지 안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