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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꼬냑이 돌아왔노라 : 레미마틴(Remy Martin) 익스피리언스

 

청담동 투쉐(Touche) 라운지에서 레미 마틴(Remy Martin)의 런칭 파티, 레미 익스피리언스(Remy Experience)가 열려 다녀왔다.

 

 

위스키나 보드카는 '그나마' 우리가 종종 접했고 접근이 용이했어서 나름(?) 친숙한 느낌이었지만 '꼬냑'은 괜히 멀어 보이는 느낌이 강했다.

그게 내가 꼬냑이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든 첫 번째 생각이었다. 꼬냑은 확실히, - 적어도 내 주위에선 - 가까이에 있지 않았다.

 

 

레미 마틴(Remy Martin)은 그래도 국내에선 꽤 인지도 높은 축에 속한다.

헤네시, 까뮤, 마르텔 등의 경쟁 업체들과 함께 '꼬냑' 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하나다.

역사로 논하자면 300년이 조금 안되는 어마어마한 '연혁'을 가지고 있는 끝판왕쯤 된다는 게 그들과 조금 다른 점이겠군 ㅎㅎ

(물론 마르텔도 엄청 오래된 곳이긴 함)

 

 

투쉐라운지의 입구 옆에는 레미마틴의 그러한 역사에 대해 정리한 히스토리월이 세워져 있었다.

나도 거기 서서 잠시 레미마틴에 대한 공부를 좀 했는데,

아 솔직히 역사 공부는 좀 따분함 ㅋㅋㅋㅋㅋ 야근하다 와서 이미 녹초였는데 어두운데서 깨알같은 설명 글 읽고 있자니 이거이거 +_+

 

 

다행히도 적절한 타이밍에 피곤함을 달래 줄 신비의 묘약을 마셔볼 수 있었다.

레미 그린(Remy Green)이라는 이름이 붙은 독특한 향의 이 술은 레미 마틴 VOSP에 아리조나 그린티를 섞는 레시피로 만들어졌다던데

아무리 허브가 띄워져 있다 해도 향이나 맛이 굉장히 달달해서 좀 놀랬다.

 

 

아리조나 그린티와 VOSP를 2:1로 섞었을 뿐이라는데.. 생각보다 부담없이 접근하기 좋은 레시피라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메뉴였다.

잔을 저렇게 쥐고 마시면 손에서 전달되는 체온 때문에 그 향이 좀 더 진하게 올라온다길래 또 시키는대로 마셔봄 ㅋㅋ

그나저나 이런 메뉴를 나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거라 출처에 대해 물어봤더니 놀랍게도 이번에 새로 개발한 레시피라네? O_O!!!!!!! 굿잡!

※ 심지어 저 잔 마저도 이번에 새로 만들었다고 ㄷㄷㄷ

 

 

그렇게 다시금 정신을 가다듬고 레미 마틴에 대한 공부를 좀 더 해봤다.

일단 레미 마틴은 프랑스 상파뉴 지역에서도 최고라 꼽히는 그랑 상파뉴와 쁘띠 상파뉴 지역에서 생산되는 포도만으로 만들어 진다.

레미 마틴에서는 브이오에스피(VOSP), 엑소(XO) 그리고 루이13(Louis XIII)이 출시되고 있는데

이 3개 제품의 구분은 그랑 상파뉴와 쁘띠 상파뉴 두 지역의 포도를 어떻게 섞느냐로 나뉜다고 한다.

VOSP < XO < Louis13 이런 순서인데 루이13은 100% 그랑 상파뉴 지역의 포도만을 쓴다네 +_+ (그래서 가격이 뭐 백단위 우습게 넘어간다고...)

 

 

이게 루이13 되시겠다.

 

 

요게 레미 마틴의 주전선수 VOSP고.

 

 

꼬냑 시장이 우리나라에선 전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아서 절대 순탄한 길을 걸을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지만

새로운 무언가를 찾고 있을 애주가들에겐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 않을까 싶다.

레미 마틴의 새로운 출발과 도전이 부디 국내 꼬냑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Cognac is back!

 

PS - 야근하고 갔더니만 행사가 거의 다 끝난 시각이라 제대로 더 즐기지 못해 아쉬움 ㅠ 슈케어 서비스에 뭐 공연도 있었다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