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블로그에 내 퇴근길 풍경을 찍어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구나.
하긴, 그동안 사생활이 담긴 포스팅은 잘 안했으니 ㅎ
암튼, 요새 출퇴근길, 이렇다.
사무실이 좀 먼 곳으로 이사간걸 지인들은 다들 알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되어버려서 출퇴근길이 뭐 어마어마하다.
덕분에 매일 한강과 나무는 매일매일 지겹게 보네 허허 -
압구정에 도착 후 바로 버스에 몸을 싣고 한참을 달려,
오랫만에 경리단길.
아.. 정말 저 언덕, 걸어올라가기 너무 싫어 ㅠ
하지만 오르지 않으면 도착할 수 없었던 목적지 때문에 헥헥대며 올라가 목적지에 도착.
아 - 1층에 불만 꺼져있었더라면, 진짜 어마어마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했을듯 ㄷㄷㄷ
비밀의 혜영이 누나네 집 뒷마당에서는 이미 고기 파티가 한창이었다.
그랬다. 내가 그 경리단길 오르막을 쉬지도 않고 슉슉 올라온건 바로 이 고기파티 때문이었음 +_+
이런데 빠질수 없으니 말이지 후후 -
얼마전 다녀온 회사 워크샵에서 '1년동안 먹을만한 소고기를 2박3일간 다 먹었다'고 했었는데
이번엔 돼지고기! 삼겹살!
끼약!
희한한 루트를 통해 공급받았다는 상추를 비롯한 각종 옵션들.
파티 호스트 혜영이 누나.
(아 진짜 짱!)
여기가 가정집이야 식당이야;;
누나는 못하는 요리가 없네;; 비주얼이 누가 봐도 가정집 수준을 넘는데 ㄷㄷ
심지어 이 10개월 잠재워뒀다가 꺼냈다는 백김치도 눈물 날 만큼 감동적이었어 ㅠ
카스에 레몬.
그래, 뭐 소고기도 좋고 다 좋은데, 역시 우리는 삼겹살이지. 암.
뭐 비싼 생고기, 육즙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고기 이런거 따질 필요도 없어 그냥 먹을수만 있으면 감사하는거지 안그런가?
함께하는 Fg2 멤버들.
삼겹살을 그렇게 순식간에 격파하고.
수박 먹으며 삼겹살에 놀랐을 속을 살살 달래주는데,
병석이는 세상에;;
수박으로 아이폰 터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며 놀라는 모습을 보였고,
난 수박으로 아이폰 터치가 가능하다는 사실보다
대체 왜 그런걸 발견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그의 모습에 더 놀랬다;;;
그래서 나도 정신줄을 놨나?
아!!!!!!!!!!!!!!!!!!!!!!!!!!!!!!!!
그 와중에 셀카는 놓치지 않는다.
내가 퇴근이 늦어져 약속시간에 늦었던 관계로 집에 오자마자 고기부터 먹느라 몰랐는데
좀 쉬면서 보니까 혜영이 누나네 집이 좀 되게 감성적인 뭔가가 있더만?
인테리어가 범상치 않아 !
이거 왜 막 괜히 이뻐 보이고 막 -
이런 빈티지 스탠드는 어디서 가져온거지 +_+
의미야 사실 별로 없겠지만 영자 신문도 꽤 수집해 두고 있었고,
감성 박스 수집 인가?
그렇게 누나의 감성돋는 수집품들을 보는데, 어?
되게 낯익은게 보이는거다;;
이거 어디서 봤더라 - 하면서 누나에게 '이거 어디서 났어요?' 라고 물었더니
굉장히 놀라운 대답이 !
그건 비밀 ! ㅋㅋㅋ
이건 누나 자전거 +_+ 깔끔하네 -
내가 그래도 딴에 인테리어나 관련 소품에 관심이 좀 있다면 있는 편인데
그래서 인지 이런 스위치 캡도 자꾸 눈에 밟히더라 ㅋ
문도 딱 보니까 원래 이 집에 있던 문도 아닌거 같았고 ㅎ
내가 혜영이누나네 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건 바로 이 천장.
천장을 모두 터서 요즘 뭐 카페나 옷가게 같은 곳에서나 볼 법한 천장으로 만들어 놨더라 -
실제로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하는 누나 답게 뭐 소품 하나하나 부터 이런 큰 부분들까지 전부 일일이 직접 손을 댔다고 ㄷㄷ
근데 이런것들은 이날 모였던 멤버들 중에 나만 물어봤음 ㅋㅋ
애들이 나보고 부동산에서 나왔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쉬는 시간.
이 집에 TV가 없어서 뭐 그냥 옹기종기 모여 앉아서 시시콜콜 ㅎ
니넨 아무리 봐도 참 잘 만난거 같다.
참 잘 어울림.
에이미누나는 본인은 아니라고 하지만 내가 봤을땐 분명 살이 빠졌음.
아니 그게 아니라면 턱선이 갸름해지기라도. 분명해.
병석이는 갈수록 버벌진트 닮아가고. 응?
그러던 차에 기혁씨네 커플 등장.
이 사람들; 대체 몇시간 지각임?
아무튼 왔으니 다시 고기파티를 시작 -_-;
아까 실컷 먹었는데 우리는 ㅋㅋㅋㅋㅋㅋㅋㅋ
기혁씨는 들고와선 안될걸 들고왔어...
결국 뭐 또 고기먹고 칠링하고,
나는 다소곳해졌어..
........
고기를 또 굽고,
이게 또 나왔어;;
아 진짜 혜영이 누나 대박!
근데 뭔가 점점 지저분해지는 느낌은, 나만 느끼는걸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버벌 병석 잘 먹네.
같이 모였던 멤버들 중에 나만 토요일 오전 출근이라..
눈물을 머금고 중간에 자리를 빠져 나왔다.
원래 나 스스로가 잠이 많기도 하고, 새벽까지 노는게 익숙치도 않기에 이렇게 빠져 나오는 일이 잦긴 하지만,
그래도 주말 출근때문에 이런 자리를 끝까지 함께 못한다는건 썩 유쾌하거나 납득이 잘 가는 일은 아니다 ㅎ
뭐 내가 이 회사 다니면서 할 얘긴 아니기도 하지만 ㅋ
아무튼, 혜영이 누나와 친구들의 만찬 자리에 황송하게도 초대 받아 덕분에 즐거운 시간 보냈네 !
누나 ! 그리고 친구들 고마워요 !
PS - 혜영이 누나야, 우리 그 헤어지기 딱 직전에 했던 얘기, 명심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