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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연휴 즐기기 2/3 : 비 내리는 을왕리에서 종로 광장시장까지

 

폭풍같은 스케쥴로 연휴 첫날을 보내 컨디션이 좋진 않았지만,

아침부터 비가 쏟아져 내려 기분이 그렇게 좋지도 않았지만,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면 분명 후회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연휴 둘째날의 스케쥴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시작은 반포의 그곳에서 -

 

 

나들이를 떠나기 직전인 만큼 냉면으로 가볍게 시작.

 

 

나들이는 이분들, 김사범과 민사장과 함께.

청주남자 민사장은 물냉에 희한한 양념을 풀어서 먹더라?

다대기도 아닌데 저거.

 

 

냉면엔 역시 왕만두지.

 

 

근데 청주남자 민사장은 만두도 신기하게 먹네?

 

 

저걸 저렇게 해서 세워놓은 채로 먹더라. 딤섬처럼.

왓에버.

김사범이 맛있다고 강추하며 안내한 가게라 기대 잔뜩 하고 갔는데

주인 아주머니의 불친절이 내가 2012년 들어 다녀본 모든 식당중에 가장 으뜸이었어서 나는 두번다시 안가기로 했다.

욕 하려다 참았음.

 

 

아무튼 출발!

하늘이 여전히 흐렸지만 비가 그친게 어디인가 +_+

길도 뭐, 잠깐 막히는 듯 싶었지만,

 

 

이내 뻥!

 

 

목적지를 향해 쏜다! 쏜다! 쏜다!

가자! 미지의 세계로!

 

 

그래서 선택한 BGM은요 -

(무려 SM 리믹스 버전임. 아는 사람만 안다는 그 리믹스.)

 

 

아 바다 +_+

 

 

(여긴 뭐하는 곳이지?)

 

  

 

또 잠깐 막히는 듯 했지만 오래 가진 않았고,

 

 

심지어 해도 떴네!

아; 나는 비 오는거만 생각해서 선그라스 아예 집에 두고 나왔는데 정말 후회스러웠어 ㅠ

(운전에 수고한 김사범 고마워요!)

 

 

보이는가. 우리의 차량은 무려 스타렉th +_+

 

 

마침내 1시간 반만에 을왕리 해수욕장 도착!

 

 

한 줄 알았는데 자동차 행렬이 끝이 없었던게 함정.

 

 

심지어 썰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당연히 물이 좀 빠져 있을거라 예상 하긴 했지만, 이건 생각보다 더 없네 물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우리 외쿡 형아 누나들은 간지나게 그릴도 챙겨오고 멋지다 +_+

 

 

그래 형도 신기했어. 

 

  

 

뭐 비록 해도 안떴고 바닷물도 많이 빠져서 원하던 그림을 구경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서울을 벗어났다는 것만으로도 만족이었다 ㅎ

 

  

 

어쨌든 왔으니까,

 

 

인증샷 하나 남기고,

 

 

얜 뭐하니.

 

  

 

엄한동네에서 브랜드 홍보하지마 ㅋㅋㅋㅋㅋㅋ

 

  

 

바닷바람 좀 쐬며 걷다가 다른쪽도 좀 보자는 마음으로 거꾸로 빠져 나오는 길에,

 

 

민사장 발이 프로도 발이 됐네 우엑 ㅋㅋㅋ

 

 

내 신발은 생고무창 탑재인가 +_+

 

 

그렇게 모래사장 따라 걷다가 보기 좋은 팀을 봤다.

스윽 보니까 대학 교수님이랑 제자 몇명 이렇게 모여서 놀러 온 것 같았는데

스피드퀴즈 같은거도 하고 런닝맨 달리기 같은거도 하고 상당히 재밌게 놀고 계시더라 ㅎ 어찌나 보기 좋던지 ㅋ

그래, 단체로 어디 놀러갈땐 이런걸 해야 재밌는거 같다.

뭐 술이나 먹고 고기나 구워먹고 그런거만 기억에 남는 MT나 워크샵은 난 정말 별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라 -

미리 놀러가기 전에 이런 게임 같은거 만들어놓고 다같이 참여해서 놀고 그럼 얼마나 좋아 -

귀찮다 번거롭다 해도 결국엔 다같이 웃으면서 놀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인걸 ㅋ

(단체로 어디 놀러갈 예정인데 나를 멤버로 끼우실 생각이 있다면 미리 게임에 대해 논의부터 합시다 우후훗)

 

 

프로도 발이 된 민사장은 결국 멘붕을 경험한듯.

 

 

한편, 해수욕장 한쪽 끝에선 외국인 노동자들로 추정되는 무리가 단체 티셔츠를 입고 야유회 나온듯한 모습을 연출중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ㅎ

뭐 상품 걸어놓고 댄스 경연대회 같은걸 잠깐 하는 듯 보여서 잠깐 구경을 했는데,

 

 

누님?

 

 

을왕리에서 목포랑 여수를 쉽게 가는 법.

 

 

민사장은 말없이 재활에 집중을..

 

 

걷다보니 이런 곳도 나오더라!

와 - 진짜 날씨만 더 좋았더라면 그림이 예술이었을텐데 +_+ 

 

 

자연은 위대해 역시 -

 

 

을왕리에 왔으니 조개구이를 먹자! 하여,

차를 댔던 곳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생각없이 입장.

(을왕리 좀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주차할때 빈 자리 보인다고 아무대나 차 대고 그러면 안되요- 그 자리 관리하는 식당에서 다른곳 못가게 함)

 

 

뭐 그래, 결국 이 가게나 저 가게나 다 똑같지 뭐 다를거 있나 -

 

 

그치만 이거 줘놓고 4만원 받는건 좀 너무했네...

 

 

냉면집에 이어 뭔가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래도 기왕 온거니까 기분 좋게 먹어야지 +_+

 

 

칼국수도 시켜먹고,

 

 

조개구이 초보 아이들과 함께 -

 

  

 

뙇!

 

 

사람도 차도 어지간히 많았던 을왕리.

그러고보니 바닷물보다 사람이랑 자동차를 더 많이 봤..

 

 

볼 거 다 보고 먹을 거 다 먹었으니 티타임을 가져야지?

 

 

을왕리의 오라.

건물만 보면 말도 안되게 멋진 건축물인데

동네랑은 말도 안되게 안어울리는 건축물.

 

 

내부로 들어오면 여기가 을왕리인지 청담동인지 +_+ ㅋㅋ

 

 

을왕리 카페 오라 에서는 해수욕장과 바다가 한눈에 보인다.

마구잡이 개발로 중간중간 눈에 거슬리는 건물들이 좀 들어왔지만 그래도 뷰는 정말 예술임!

 

 

건물도 솔직히 멋있긴 진짜 엄청 멋있음.

하긴, 건축디자인 대상 수상작이라고 하니 말 다했지 뭐 ㅋㅋㅋ

 

 

그 덕분에 여기는 바로 자리에 앉을 수 있는 일이 드물다.

웬만하면 웨이팅 좀 해줘야 함.

 

 

운 좋게 3층 창가자리에 앉게 되서 안구정화는 제대로 했다.

어째 을왕리 해수욕장 들어가서 본 거 보다 더 좋았네?

바닷바람도, 바다내음도 없이 창문너머로 본건데.. 뭐 이래 ㅋㅋㅋ

 

  

 

외진 관광지 답게,

 

 

가격은 양심이 없기로 유명함.

코코아라고 써놓고 11,000원 이라니....

 

 

청주남자 민사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물을 엎질렀다.

 

 

나는 결국 코코아보다 1000원 저렴한 과일빙수를 주문.

(민사장은 오라 대표메뉴 라는 녹차빙수를 주문.)

솔직히 빙수는 진짜 맛있었다.

물을 얼린 얼음만 갈아넣은게 아니고 얼린 우유까지 갈아넣은대다

그 입자도 굉장히 고와서 먹는 내내 '살살 녹는다'는 표현을 제대로 실감했으니 ㅎ

 

 

뭐하니?

 

 

비켜라 커플.

 

 

을왕리에서는 뭐 있을만큼 있었으니 이제 다시 서울로 -

 

 

차라리 을왕리 해수욕장까지 가는거보다 이런데다 차 세워놓고 한가롭게 낮잠 자는 것도 좋을 듯.

다음번엔 그러자고 해야겠다 +_+

 

 

우엉 비행기 -

 

 

서울로 오는데 비가 또 와.

그래도 다행인건 을왕리에 있는 동안은 비가 안왔다는거?

 

  

 

순식간에 서울.

갈땐 뭐 멀어 보였는데 올땐 왜 이리 순식간이니;;

 

 

스타렉th는 오늘 저녁 스케쥴을 위해 김사범의 비밀의 그곳에 주차해 두고,

 

 

그리고 마침내 도착한 여긴 어디?

 

 

하지만 동대문이 목적지일 리가 없지.

청계천 따라 유유히 걸어,

 

 

광장시장에 도착.

아 오랫만!

(그러고보니 토요일 일요일 내내 걷는구만?)

 

 

원래는 전라도횟집에 가서 자리를 잡고, 순희네가서 고기완자를 사고, 원조 마약김밥에 가서 마약김밥을 사다가

쫘악 깔아놓고 세월아 네월아 먹는게 계획이었는데, 일요일 밤이었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횟집들이 전부 문을 닫아버리는 바람에

부득이 2지망이었던 모듬전 광장우리집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순희네도 심지어 줄이 너무 길어서 웨이팅이 무슨 1시간 기다려도 자리가 날까 말까 한 수준;;;

 

 

어쨌든 '일단 주세요!'

 

 

어머님 인상이 너무 좋으셔 +_+

 

 

뒤늦게 합류한 기혁씨네 커플과 함께, 광장시장에 처음 온 이 분들은 일단 기념 사진부터 찍네 +_+

 

 

잘 먹겠습니다!

 

 

 

회는 못먹게 됐지만 계획은 그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아이들에게 광장시장의 첫경험을 아름답게 남겨줘야겠다는 책임감에 마약김밥도 따로 샀다.

 

 

나중엔 나도 주문예약을 해볼까.

 

 

그래 - 이거지 !

 

 

김밥을 사들고 돌아왔더니 어머님께서 서비스라고 버섯도 구워주셨네 +_+

 

 

내 머리는 왜 독수리 5형제가 됐지?

 

 

뭔가 좀 여유롭게 시장의 밤 기분을 만끽할 줄 알았건만, 다들 배가 고팠는지 광장시장에서 너무 빨리 음식들을 먹어 치우는 바람에

플랜B로 넘어가 편의점에서 간식거리를 사다가 청계천에 가기로 하고 바로 뭅 뭅!

(이래서 회를 함께 먹었어야 해...)

 

 

그러고보니 여길 하루만에 다시 왔...

 

 

슬쩍 간식 타임.

 

  

 

아이폰4, 갤럭시S2, 갤럭시노트.

근데 난 솔직히 노트의 크기는 별로라고 생각한다.

나는 '휴대폰은 모름지기 어떤 주머니에도 간편하게 쏙! 하고 들어가야 하며 얇아서 그 모양이 걸리적거리지 않아야 해' 라는 주의라서 ㅎ

 

 

바로 전날에는 그래도 해가 떠 있을때 봐서 감흥이 덜 했는데, 역시 연등축제는 밤에 봐야 제맛이로구나 +_+

 

 

훨 멋지네!

 

  

 

아가씨들도 멋져요 +_+

 

 

 

청계천 시작점이라 그나마 물이 깨끗하니 이런 소경도 보네 ㅎ

 

  

사실 아이들은 많이 걸어서 다들 피곤해 했지만 이 아이들에게 연등축제는 꼭 보여주고 싶었어서 강행군을 한거였는데

결과적으로는 다들 너무 좋아해 준 것 같아 걷기를 잘 했던 것 같다 ㅎ

(생각해보라. 광장시장에서 광화문까지 -이미 바닥난 체력으로- 걷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연등축제 때문이었는지 아이들은 '이대로 멈출수는 없다'며 2차를 뛰러 택시를 타고 유유히 사라졌고,

 

 

나는 기분 좋은 이 밤 기운을 좀 더 느끼고 싶어 좀 더 걷기로 했다.

 

 

여수 밤바다와 함께.

 

 

요새 그러고보니 걷는 일이 좀 잦아진 것 같다.

뭐 별도로 내가 운동을 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물론 이걸 운동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렇게 혼자 이어폰 귀에 꽂고 릴렉스한 노래 들으면서 유유히 길거리를 걷는게 생각처럼 우울하고 힘빠지는 일이 아니라는걸 알고 나니까

좀 걸을만한 거리다 싶으면 그냥 걷는게 재밌는 것 같다 ㅎ 정신건강에도 좋은것 같고 말이지.

결국 뭐 광화문에서 명동까지만 걷고 거기서 부턴 택시타고 집에 가긴 했지만 +_+ ㅋ

 

이렇게 연휴의 두번째 날도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오랫만에 바다를 보러 간다는 것, 을왕리에서 기분 내며 조개구이를 먹는다는 것 등에 잔뜩 기대를 실었던 하루였지만

정작 광장시장에서 모듬전에 마약김밥 먹으며 어머님이랑 너스레 떨며 웃음꽃 피운게 더 기분좋고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이상한 마무리 였네?

아무튼 충분히 쉴 수 있을 만큼 쉬었다고 생각되고 충분히 기분 좋은 하루 였다고 생각되어서 기분은 매우 좋았다 +_+

 

늘상 이런 하루의 끝에선 '아 이 사람들이랑 계속 이러고 살고 싶다' 라고 꿈꿔보지만

이런 날이 드물어야 그만큼 더 이런 날이 기분 좋게 기억 될 수 있는거겠지?

 

연휴 둘째 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