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베스파 코리아 측에서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덜컥 당첨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퇴근 후 베스파를 '양도' 받기 위해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희태와 접선을 시도했다.
그러고 보니 희태도 진짜 오랫만에 만나는 거구나 ㅎ
희태가 타고 온 이 녀석이 내가 시승하기로 '했던' 베스파의 신작, GTS 125 ie.
생긴건 영락없이 GTS 300 이었다.
뭐 군데군데 다른 부분이 당연히 있었지만, 그냥 대충 휙- 보면 GTS 300 이라고 해도 속을 만한 정도?
일단 바이크에 대한 얘기를 좀 하기 전에 밥 부터 먹어야 할 것 같아 희태와 함께 가로수길로 넘어갔다.
사실 내가 운전을 했어야 하는게 맞는데
내가 바이크를 안탄지 솔직히 좀 오래 되놔서, 괜히 자동차 가득찬 강남대로 잘못 달렸다가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씁쓸하고 베스파코리아도 씁쓸할 것 같아 일단은 텐덤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바이크를 운전한 적은 있어도 텐덤으로 탄 적은 살아오면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거의 없었기에
잠깐 탄 건데도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ㅎ
희태랑 가로수길로 가면서 잠깐 나눈 대화에서는
현재 이 시승용 바이크가 브레이크 튜닝이 되어 있는 상태라 제동력이 장난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진짜 차가 가득 찼던 강남대로라 함부로 달릴 수가 없어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았는데 그때마다 내가 앞으로 미끄러지려고 할 만큼
완벽한 제동력을 느끼게 해줘서 내가 아주 깜놀! 했네 ㅋ
(다른건 몰라도 브레이크는 순정보다 -물론 순정도 좋겠지만- 튜닝을 좀 해주는게 좋을듯)
그리고 내가 느낀건 음 - 코너링이 참 괜찮았다는 점?
내가 작은 체구도 아니고 거구라면 거구인데 텐덤까지 했어서 분명 운전을 했던 희태도, 이 GTS 125 ie 도 분명 코너링이 녹록치 않았을텐데
적어도 뒤에 있던 내가 느끼기엔 굉장히 깔끔한 코너링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음 ㅋ
그렇게 잠깐 달려 도착한 가로수길의 그곳.
배고팠기에 일단 흡입!
(사랑해요 불백 +_+)
(사랑해요 고추튀김 !)
계산은 남자답게 희태가 빡 !
바이크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나누려고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오잉?
때마침 베스파 오너분들이 계신것을 발견 ㅋ
듣자니 최근 베스파를 함께 구입하신 분들이라고 하던데 아 이렇게 보니 진짜 베스파가 다른 바이크랑 차별화 되는 이유를 알겠더라 ㅎ
솔직히 진짜 너무 이쁜것 같다.
베스파 워너비 스타일의 실루엣을 지닌 스쿠터는 물론 많지만
베스파는 분명히 남다르다.
너무 아기자기한 맛만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답답한 느낌이 있는것도 아닌게,
딱 그 선을 잘 지켜내어 베스파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잘 살려내는 것 같단 말이지 ㅎ
배도 부르겠다, 날씨도 선선하겠다 -
바이크 얘기도 좀 하고 그간 못 나눈 대화도 좀 나눴다.
그리고 한적한 골목길에서 이 녀석을 직접 타고 느껴보기로 했다 +_+
시승용 바이크에는 GTS 롱스크린이 부착되어 있었다.
베스파는 확실히 이 쉴드가 장착 된게 멋있는듯.
(물론 옵션이고 고가임 ㅋ)
베스파 오리지널.
그립은 LX 125 ie 그립.
계기판. 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계기판은 160까지 표기 되어 있지만 눈금이 거기까지 갈 일은 없을것 같고 ㅋ
인적이 거의 없는 외진 길 에서 한번 달려보니 100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라 ㅎ
사진을 엉뚱한데를 찍어놨네 ㅋ
왼쪽 아래 부분에 살짝 보이는 건 텐덤스텝.
나도 잘 밟고 왔음 ㅋ
베스파 로고는 언제봐도 참 잘 만든듯.
VESPA GTS 125 ie.
글러브 박스쪽에 쿨링을 위한 그릴이 보이네 -
GTS 125 ie 는 수냉식 인젝션 엔진이 탑재된게 특징이다.
덕분에 기존의 LX 125 ie 나 S 125 의 공냉식 엔진 보다 훨씬 파워풀 하면서도 깔끔한 주행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그 모델들 보다 가속력에 있어서는 훨씬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싶다 ㅎ
게다가 앞서 말했듯 외관상 대부분의 파츠들이 GTS 300 과 같거나 흡사하기 때문에
GTS 300 의 가격이 부담 됐거나 2종 소형 면허가 없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모델이 되어 줄 듯 +_+
물론 이 녀석이 그렇다고 싼 건 아니다. 6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분명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가격이니까.
거기다 브레이크 튜닝한다 - 뭐 스크린 장착한다 - 뭐한다 하면 금새 또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치니
이게 분명 가볍게 고민할 만한 '쇼핑'은 아닐 것이다.
그치만 베스파다.
어떤 옷을 입고 타도 그 옷의 스타일이 살고 드라이버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베스파다.
어줍잖은 정체불명의 스쿠터에라도 만족을 하겠다면 더 할 말은 없지만,
베스파를 타 본 뒤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ㅎ
그게 베스파가 가진 진짜 숨은 매력이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