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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오토바이를 사게 된다면 나는 Vespa GTS 125 ie를 사야 할까보다

 

얼마전 베스파 코리아 측에서 시승 이벤트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덜컥 당첨 됐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퇴근 후 베스파를 '양도' 받기 위해 압구정 로데오거리에서 희태와 접선을 시도했다.

그러고 보니 희태도 진짜 오랫만에 만나는 거구나 ㅎ

 

 

희태가 타고 온 이 녀석이 내가 시승하기로 '했던' 베스파의 신작, GTS 125 ie.

생긴건 영락없이 GTS 300 이었다.

뭐 군데군데 다른 부분이 당연히 있었지만, 그냥 대충 휙- 보면 GTS 300 이라고 해도 속을 만한 정도?

 

 

일단 바이크에 대한 얘기를 좀 하기 전에 밥 부터 먹어야 할 것 같아 희태와 함께 가로수길로 넘어갔다.

사실 내가 운전을 했어야 하는게 맞는데

내가 바이크를 안탄지 솔직히 좀 오래 되놔서, 괜히 자동차 가득찬 강남대로 잘못 달렸다가 안좋은 일이라도 생기면

나도 씁쓸하고 베스파코리아도 씁쓸할 것 같아 일단은 텐덤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내가 바이크를 운전한 적은 있어도 텐덤으로 탄 적은 살아오면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거의 없었기에

잠깐 탄 건데도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ㅎ

 

 

희태랑 가로수길로 가면서 잠깐 나눈 대화에서는

현재 이 시승용 바이크가 브레이크 튜닝이 되어 있는 상태라 제동력이 장난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진짜 차가 가득 찼던 강남대로라 함부로 달릴 수가 없어서 브레이크를 자주 잡았는데 그때마다 내가 앞으로 미끄러지려고 할 만큼

완벽한 제동력을 느끼게 해줘서 내가 아주 깜놀! 했네 ㅋ

(다른건 몰라도 브레이크는 순정보다 -물론 순정도 좋겠지만- 튜닝을 좀 해주는게 좋을듯)

그리고 내가 느낀건 음 - 코너링이 참 괜찮았다는 점?

내가 작은 체구도 아니고 거구라면 거구인데 텐덤까지 했어서 분명 운전을 했던 희태도, 이 GTS 125 ie 도 분명 코너링이 녹록치 않았을텐데

적어도 뒤에 있던 내가 느끼기엔 굉장히 깔끔한 코너링을 보여주었던 것 같다.

 불안하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음 ㅋ

 

 

그렇게 잠깐 달려 도착한 가로수길의 그곳.

 

 

배고팠기에 일단 흡입!

 

 

(사랑해요 불백 +_+)

 

 

(사랑해요 고추튀김 !)

 

 

계산은 남자답게 희태가 빡 !

 

 

바이크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나누려고 근처에 있는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오잉?

때마침 베스파 오너분들이 계신것을 발견 ㅋ

듣자니 최근 베스파를 함께 구입하신 분들이라고 하던데 아 이렇게 보니 진짜 베스파가 다른 바이크랑 차별화 되는 이유를 알겠더라 ㅎ

솔직히 진짜 너무 이쁜것 같다.

베스파 워너비 스타일의 실루엣을 지닌 스쿠터는 물론 많지만

베스파는 분명히 남다르다.

너무 아기자기한 맛만 있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답답한 느낌이 있는것도 아닌게,

딱 그 선을 잘 지켜내어 베스파만이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잘 살려내는 것 같단 말이지 ㅎ

 

 

배도 부르겠다, 날씨도 선선하겠다 -

바이크 얘기도 좀 하고 그간 못 나눈 대화도 좀 나눴다.

그리고 한적한 골목길에서 이 녀석을 직접 타고 느껴보기로 했다 +_+

 

 

시승용 바이크에는 GTS 롱스크린이 부착되어 있었다.

베스파는 확실히 이 쉴드가 장착 된게 멋있는듯.

(물론 옵션이고 고가임 ㅋ)

 

 

베스파 오리지널.

 

 

그립은 LX 125 ie 그립. 

 

 

계기판. 뭐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계기판은 160까지 표기 되어 있지만 눈금이 거기까지 갈 일은 없을것 같고 ㅋ

인적이 거의 없는 외진 길 에서 한번 달려보니 100에서 왔다갔다 하는 것 같더라 ㅎ

 

 

사진을 엉뚱한데를 찍어놨네 ㅋ

왼쪽 아래 부분에 살짝 보이는 건 텐덤스텝.

나도 잘 밟고 왔음 ㅋ

 

  

 

베스파 로고는 언제봐도 참 잘 만든듯.

 

 

VESPA GTS 125 ie.

 

 

글러브 박스쪽에 쿨링을 위한 그릴이 보이네 -

GTS 125 ie 는 수냉식 인젝션 엔진이 탑재된게 특징이다.

덕분에 기존의 LX 125 ie 나 S 125 의 공냉식 엔진 보다 훨씬 파워풀 하면서도 깔끔한 주행을 기대해 볼 수 있고

그 모델들 보다 가속력에 있어서는 훨씬 만족감을 얻을 수 있지 않나 싶다 ㅎ

게다가 앞서 말했듯 외관상 대부분의 파츠들이 GTS 300 과 같거나 흡사하기 때문에

GTS 300 의 가격이 부담 됐거나 2종 소형 면허가 없던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적합한 모델이 되어 줄 듯 +_+

 

물론 이 녀석이 그렇다고 싼 건 아니다. 600만원 후반대의 가격은 분명 부담이 갈 수 밖에 없는 무시무시한 가격이니까.

거기다 브레이크 튜닝한다 - 뭐 스크린 장착한다 - 뭐한다 하면 금새 또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치니

이게 분명 가볍게 고민할 만한 '쇼핑'은 아닐 것이다.

 그치만 베스파다.

어떤 옷을 입고 타도 그 옷의 스타일이 살고 드라이버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베스파다.

어줍잖은 정체불명의 스쿠터에라도 만족을 하겠다면 더 할 말은 없지만,

베스파를 타 본 뒤에도 그럴 수 있을지는 나는 잘 모르겠다 ㅎ

그게 베스파가 가진 진짜 숨은 매력이니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