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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Diary

혼자 있으면 큰일 날것 같아 친구들을 불러 무작정 달렸던 토요일

 

유독 날씨가 좋았던 지난 토요일.

모처럼만에 쉬는 토요일이었는데 혼자 있다간 무슨 사고를 칠지 몰라 스스로가 불안했어서

이대로 있으면 안되겠다 싶어 지인들과 한강에 가기로 했다.

 

 

사무실이 이사가고 난 뒤엔 정말 제대로 한강을 달려본 기억이 거의 없었는데

오랫만에 나오니 날씨가 좋아진 탓이 제일 컸겠지만 정말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더라 ㅎ

역시, 집에서 혼자 꿍해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어..

 

 

근데 정말, 유독 단체로 나와 운동회 같은걸 하는 팀이 많았음.

 

 

반포대교를 지나,

 

 

오랫만에 달리는 한강변.

하늘이 더 푸르렀다면 좋았겠지만, 충분히 감사할만한 날씨였다.

 

 

아까는 꼬맹이들이 축구 하는걸 봤는데 이번엔 자매님들이 축구를..

 

 

홍대 무사 도착 후 지인들과 조우.

볼매는 최근 새로 도색한 자신의 2호기를 끌고 나왔는데

미시카 보고 있나?

(데칼 아니고 도색임)

 

 

그 와중에 조립식누나는 내가 예전에 지나가는 말로 내가 했던 '나도 계란빵!' 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오자마자 내게 누나가 직접 만들었다는 계란빵을 건네주었는데 와..

역시 되는 여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

 

 

볼매는 최근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던 날 위해 이 날을 '쎈스의 날'이라 칭하며

'하고싶은대로 해라'길래 점심 메뉴또한 기가막히게 진짜 내가 먹고 싶었던걸로 정하고 모두를 끌고 홍대를 거닐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브런치'.

마음도 복잡하고 스트레스가 특히나 많았던 요즘이라 그랬던건지

이상하게 작년 여름 휴가때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근처에서 먹었던 브런치 생각이 자꾸 나더라.

그래서 모두를 닐스야드로 끌고 갔음. 

 

 

그리고 정말 모두의 의사 따위 아랑곳 하지 않고 말도 안되는 가격의 브런치를 시켜 먹었다.

 

 

다들 맛있게 먹긴했으나 역시나 다들 가격 때문에 충격받은 모습이었는데

미안하지만 '쎈스의 날' 이었기 때문에 모든 의사 결정은 내맘대로.

모두 협조 감사합니다 후후. 

 

 

사람이 바글바글한 홍대. 

 

 

토요일 오후 답더라.

이런 소경도 그러고보니 참 오랫만이네.

 

 

주차해 뒀던 자전거를 가지러 돌아가던 길에 갭 매장 앞에서 뭔 행사를 하고 있는게 보여 슬쩍 들러봤는데,

 

  

 

나이스하게도 립톤 아이스티를 무료로 나눠주고 계셔서 얼씨구나 하고 받았다 ㅎ

함께 달려있던 복권을 긁어 나오는 할인율로 쇼핑이 가능하다 했던 이벤트 였는데

라이딩이 목적이었던 우리에겐 립톤 아이스티가 더 반가웠던게 함정 +_+

 

 

배도 채웠겠다 슬슬 달려봅시다 - 하고 한강으로 다시 나와서 난지 지구를 향해 달리는데

역시나 여기저기 어렵지 않게 단체 팀의 야유회 현장이 ㅎ 

 

 

여기도 무슨 단체였던듯 -

 

 

사회인 야구단도 보이고,

 

 

캠핑단도 목격.

 

 

여긴, 응?

 

 

아무튼 달리고 달려,

 

 

난지 도착.

 

 

어디에 둥지를 틀까 두리번 거리다가,

 

 

자연 생태 체험 학습 현장 같은 곳이 보이길래 안쪽으로 들어가보니,

 

 

우릴 위한 자리가 뙇!

 

 

바로 돗자리 깔고 무한 휴식 모드로 돌입 했다 +_+ 

 

 

통닭집 아저씨가 시켜먹으라고 주고 갔는데 뭔가 무서워..

 

 

조립식누나는 만원을 꺼내며 맛있는 간식을 사오고 7000원을 남겨오라는 어명을 내렸고,

 

 

나는 무슨 생각에서 인지 평소 잘 찍지도 않는 셀카를 찍었고,

(정말 원래 이런거 잘 안찍는데.. 최근 들어 이상하게 셀카를 가끔 찍고 있다..)

 

 

간식이라고 병석이가 사온 과자는 뜯어보니 질소만 가득했네.

과자는 덤이었어..

 

 

아무튼 여기가 무릉도원이로구나 -

 

 

아까 받았던 계란빵도 꺼내어 다같이 나눠먹으며 맛 봤는데,

 

 

누나는 정말 좀 짱인거 같다.

누나 남자친구는 정말 복 받은거다.

근데 누나는 남자친구에겐 사실 잘 안해준단다.

우리가 복 받은거다 그냥.

 

 

그러다 무심코 고개를 돌렸더니 웬 커플 한 팀이 돗자리 위에서 착 달라붙어 뒹굴거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는데.. 

 

 

여자분 양말을 보니 나도 모르게 충전기가 꽂고 싶어졌어..

확..

 

 

좋다. 오랫만의 여유.

나오길 잘했어.

 

 

그렇게 내가 마음에 평화를 되찾아 갈때 즈음,

최근 새로운 사업을 시작한 병석이는 조립식 누나와 쌩뚱맞게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하기 시작했고,

 

 

볼매랑 우희는 술판을 벌이기 시작.. 

 

 

나는 그래서 그냥 혼자 멍 - 

 

 

그러다가 문득 감사의 표시를 해야 한다는게 생각나 인증샷 하나 남겼다.

픽시타고 소풍가자 : 고정관념전 다녀왔던걸 블로그에 후기로 남겼었는데 이벤트에 당첨 됐다며

미역누나가 하사하신 그라이프의 팬츠.

라이딩에 최적화 된 의류를 제작하기로 유명한 그라이프의 팬츠는 나도 이 날이 처음 입어보는 날이었는데

생각보다 너무 편해서 정말 놀랐다;

(고마워요 픽타소, 그리고 그라이프!)

 

 

그리고 이 날 위에 입고 있던 레글런 티셔츠도 병석이가 새로 만든 사파리의 티셔츠 였는데

고맙게도 선물해 주시어 내가 감사한 마음으로 입었었다 ㅎ

한동안 셔츠 같은거만 입고 다녔던 나 였는데, 오랫만에 참 예쁜티셔츠를 입으니 기분이 새롭더라 -

(사파리 고마워요!) 

 

 

(볼매가 입고 있던 이 바지도 사파리 제품. 여성용은 아닌데 볼매는 그냥 입었네) 

 

 

쉴 만큼 쉬다가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를 정리 하기로 하고, 

 

 

단체사진 한장 남기고 다시 홍대로 출발 !

 

 

왜냐면 '쎈스의 날' 이었으니까 !

 

 

해도 저물어 가네 - 

 

 

아 근데 홍대로 돌아오다가 깜짝 놀랄 조우를 하게 됐다 ㅎ

유독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던 이 곳.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자전거를 세웠는데,

 

 

거기에 락현형이 !

 

 

알고보니 "게지발" (레게 난지 페스티발) 을 처음 개최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왔다며 우리에게 자랑을 +_+ 

 

 

오 근데 진짜 분위기 좋아 보이더라 ㅎ

 

 

우리도 다음번엔 우리끼리 있지 말고 여기 함께 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_+

락현형 다음번에 또 할때 연락 주세요 ! 

 

 

그렇게 락현형과의 짧은 조우를 마치고 다시 홍대로 돌아와 보니,

 

 

사람이 더 많아졌어... 

 

 

명동만큼 많았던듯;; 

 

 

오랫만의 홍대는 나에게 오랫만에 소소한 소경들을 보여주며 내 마음을 달래주었다. 

 

 

다음 일정을 위해 우리가 찾은 곳은 영화관. 

 

 

난 솔직히 얼마 전 봤던 어벤져스가 다시 보고 싶었지만,

 

 

예매를 담당했던 볼매의 자유 의지로 영화는 '다크섀도우'로 낙점. 

 

 

조니 뎁이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이 영화.

 

 

기대를 크게 안해서 였는지 그냥 그랬다.

팀 버튼 감독의 상상력이나 동화 속 세상에 들어간 듯한 비쥬얼 적인 모습들은 역시 최고였지만,

스토리는 좀 막장 이었어..

 

 

자전거도 많이 탔고, 영화도 보고 했으니 이제 밥을 먹읍시다 !

했던 우리는 영화관 근처에 숨어있던 고깃집으로.

정말 하루 동안 많은걸 했군. 

 

 

주문은 조립식누나가 알아서.

 

 

한동안 다이어트 한답시고 이런거 정말 멀리하고 살았는데, 고깃집도 얼마만인지 기억도 안나네 ㅎㅎ

 

 

사장님은 내가 '이거 먹으려고 압구정에서 왔어요' 라고 했더니 어떻게든 감동을 드려야 겠다며 무한 친절 서비스를 보여주셨는데, 

 

 

이게 서비스로 나왔다는건 아니고 ㅋ

(이건 치즈 계란말이였나.. 속 안에 치즈가 뙇!) 

 

 

고기 물론 진짜 맛있게 먹었는데,

 

 

냉면이 더 기억에 남는게 함정.

 

 

영화 보는동안 잠시 다른 스케쥴을 소화하고 돌아온 우희는

뒤늦게 고깃집으로 다시 합류했는데 떠날땐 혼자 떠나더니 올때는 청주남자 한상훈군을 데려왔다.

 

 

배도 든든해 졌겠다, 이제 좀 쉬어볼까 - 하는 마음으로 또 다시 산책.

 

 

 

홍대는 참 잠들지 않는 동네인듯. 

 

  

 

 

언제나 그렇듯 클럽 한번 들어가겠다고 어린 친구들 길게 줄 늘어서서 매장 입구 다 막고 ㅎ

그러고 보면, 뭐가 막 변하는거 같은데도, 참 꾸준한 거 같기도 하다 홍대는.

 

 

쎈스의 날을 함께 했던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다음 일정을 위해 작별을 고했고,

처음에도 밝혔듯, 사실 요새 심경이 좀 복잡한 일이 있었어서 뭐 클럽이니 파티니 갈 분위기가 아니라 난 거기서 멈춘건데,

아무튼, 다들 그렇게 떠나고, 나는 비밀의 동생을 모처에서 조용히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는데,

 

 

자전거 타고 잘 오다가, 그냥 밤 공기에 취하고 싶다는 해괴망측한 생각때문에

그 새벽에 집까지 그냥 자전거 끌고 걸어 왔다.

12시 반? 좀 넘어서 홍대에서 출발했던거 같은데 집에는 한 3시 쯤 도착한듯 ㅎ

 

요새 무슨 일 있냐 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데,

뭐.. 그냥 뭐 ㅎㅎ

암튼 복잡한 요즘이다.

 

함께 놀아준 당신들, 고마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