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마켓에서 제임스의 멋진 프로포즈를 본 뒤 곧바로 한남동으로 향했다.
시간이 마땅치 않아 택시를 탄 우리가 내린 곳은 한남 더힐 아파트, 말레이시아 대사관 등이 있는 굉장히 부티나는 곳이었는데
최종 목적지는 희한하게도 그 사이에 교묘하게 숨어있던,
굉장히 빈티지한 골목 속에 자리하고 있었다.
502 스튜디오. 우리의 목적지였다.
502 스튜디오는 이름 그대로 스튜디오로 운영 되는 곳인데
우리가 찾은 이 날 502 스튜디오에서는 대림미술관이 주최하는 "문화를심자" 파티가 한창이었다 ㅎ
나는 대림미술관을 참 좋아한다.
몇몇, 고상한척 비싼척 하는 미술관과는 다르게
매번 정하는 소재나 테마를 보면
대림미술관의 모토이기도 한 '일상이 예술이 되는 미술관' 처럼 참 친근하고 재미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ㅎ
502 스튜디오안에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듣기로는 대부분이 예술계 종사자들 이었고 일부는 나 처럼
전문적이진 않지만 이런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이었다 ㅎ
대림미술관 관계자 분께서 다른 블로거들과 인사시켜 주시겠다고도 했었는데
내가 그런거 좀 ^^;
으익 ㅋㅋ
여기 건물이 참 재밌더라 ㅎ
주택을 개조한 거 같았는데,
낮에 다시 한번 와서 보면 느낌이 또 다를듯.
그렇게 파티장 분위기에 적응해 갈 때 즈음, 유지유 형님을 만났다.
유지유 형님은 버거사운드의 프로듀서이자 카세트슈워제네거 멤버이시기도 한데,
나는 작년 연말, 대림미술관에서 열렸던 칼 라거펠트 파티때 처음 인사를 드렸던 걸로 인연이 시작됐네 ㅎ
그때 인연으로 '다음에 꼭 다시 뵈요' 라고 먼저 말씀도 건네주셨었는데
내가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을 계속 못드렸었는데 이렇게 여기서 조우를 !
유지유 형님은 그때 약속하셨던대로 카세트슈워제네거 앨범을 선물로 주셨고
머지않아 있을 깜짝 이벤트에 대해 살짝 귀뜸해 주셨는데
역시 멋진 형님임을 단번에 알 수 있겠더라 ! 모두가 깜짝 놀랄 수 밖에 없는 기획력에 감탄했어요 !
(참고로 이번 대림미술관 한남동 "문화를심자" 파티도 유지유 형님 작품)
난 그나저나 왜 이곳의 모든 조명이 녹색인가 했더니만
파티 타이틀인 "문화를심자" 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문화를 자연이라는 테마와 접목시키면서
그를 뜻하는 녹색을 메인 컬러로 썼다데 ㅎ
아무튼 방금 본 그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와 봤다.
2층은 1층 보단 좀 더 조용했는데,
여기에 놀랍게도
대림미술관의 다음 전시 주인공인 '핀율'에 대한 섹션이 +_+
대림미술관 큐레이터 케이트씨에게 듣자니
다음 전시에 나올 작품들 중 몇가지를 맛보기로 보여준다던데,
이것도 인터렉티브하다고 해야 하나?
화면에는 핀율의 가구 작품들이 콜라주 형식으로 꾸며져 나오고 있었는데
영상 앞에 서면 사람의 모양, 그러니까 내가 서 있는 모양 그대로 인식을 따로 해서
그 부분만 실제 가구 작품이 보여지도록 하고 있더라 +_+
사진속 분홍색 부분이 우리가 서 있는 모습 이었음 ㅋ
그니까 이런 콜라주 화면이 있는데,
앞에 가면 이렇게 짠 +_+
많이들 오셨네요 ㅎ
1층이 웅성웅성하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내려와보니 이번 파티의 메인 이벤트였던 퍼포먼스가 시작하고 있었다.
성함은 따로 알지는 못했지만 이 분 춤사위, 아우라가 장난 아니었다 +_+
멋있어..
어이구야 진짜 많이들 오셨네 ㅎ
이 뒤로도 사람들이 더 많았는데 우어 -
쿠마파크의 공연은 뒤에서 보면 재미 없을거 같아서 우리는 잽싸게 앞쪽에 자리를 잡았다.
유지유 형님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으시길래 '오!' 했는데
유지유 형님은 공연 하는건 아니셨고 그냥 안내 멘트만 ㅋ
반가워요 노아형 +_+
공연 시작 +_+
쿠마파크의 홍대요정 한승민님 ㅋ
이번 공연에는 특별히 쿠마파크와 함께,
영화 '악마를 보았다'의 음악감독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모그 형님께서 함께 하셨는데
어우 - 베이스 너무 잘 치시더라 !
오프닝 무대가 끝나고, 곧바로 쿠마파크의 메인 보컬 김혜미님이 등장했다.
김혜미님은 쿠마파크의 홍일점 이시기도 한데
외모가 웬만한 연예인 뺨칠 정도로 출중하신데다
노래도 흡입력 장난 아니게 잘 부르셔서 내가 이거 반하지 않을 수가 없어..
동영상을 찍을까 하다가 그냥 사진만 찍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동영상을 찍을걸 그랬나 - 싶네 ? ㅋ
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미술관'이라는 곳이,
우리에게 먼저 다가오려는 이런 시도,
이런 시도를 하는 미술관이 우리나라에 몇이나 될까?
대림미술관은 언제나 우리에게 친숙한 미술관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은
대림미술관에 한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분명히 느꼈을 것이다.
그런 대림미술관이 이제 한남동에 두번째 대림미술관을 오픈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파티도 그것을 축하하기 위함이었고 ㅎ
조만간 또 좋은 소식 들려주기를 바라며,
초대해 주셔서 고마워요 대림미술관 !
핀율 전시때 또 뵈요 !
잘 놀다 갑니다 !
+ 마무리
홍대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