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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Kings of Convenience 공연을 보러 간 건 정말 너무나도 잘한 선택이었다!



사실 좀 얼떨결이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난 킹스 오브 컨비니언스에 대해 아는것보다 모르는게 훨씬 많은 사람이었다.

나는 그래서 공연을 다 보고 나서야 이들이 얼마나 대단한 듀오인지 알게 되었다.

미역킴이 '공연 보러 가지 않을래' 라는 제안을 했던건 1주일 전? 인가 그보다 며칠 더 됐었나 아무튼, 좀 지난 일이었다.

기억도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공연 당일, '이따 공연 보러 가자' 라는 미역킴의 한마디에 '그래요 뭐 콜-' 하고 가게 된거 였으니깐.

그리고 나는, 공연장에 도착했을 그때 까지만 해도, 잠시 후에 어떤일이 나에게 닥칠지 전혀 짐작조차 못하고 있었다.





태어나서 연세대 노천극장에 와 본 것도 이번이 처음이었다.

TV 브라운관을 통해서나 보던 그곳, 파란색 물결이 가득하던 연세대 축제때의 모습을 방송으로 볼때 꼭 나왔던 그 노천극장.

킹스오브컨비니언스는 이곳에서 내한공연을 하게 된 것이다.





나와 일행들이 도착했을때는 킹스오브컨비니언스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바우터하멜의 공연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홍대에서 밥먹고 같이 공연 보러 갈 일행들 기다리고 뭐 하다보니 이리 됐는데,

어차피 우리의 목적은 킹스오브컨비니언스 였기 때문에 큰 상관은 없었다.





자리를 찾아 착석.

아 이거 몰랐는데 후원사도 빵빵하네 -_-;

엄청난 공연이었어;;





야외공연이라는 이야기를 홍대에서 출발하기 직전에 들은 나는

달랑 바람막이 하나 걸치고 있었던 탓에 미역킴 하우스에서 급하게 담요를 공수!

자리잡고 앉자마자 담요를 둘렀는데 우와- 이거마저 없었더라면 난 아마 끔찍한 사고를 당했을거야 ㅠ 너무 추웠다 정말 ㅠ





더 얼어붙기 전에 기념사진 후딱 -





바우터하멜의 공연이 그때 즈음 하여 끝이 나고,





인터미션.





쉬는시간을 틈타 미역킴과 태호형 커플 기념사진 한장 찍어주고 -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오락하는 조립식누나도 한컷 찍고,





앞자리에서 보온 준비 제대로 해온 분의 깜찍한 담요도 한컷 남겨두고,





인터미션때 미역킴이 사다준 따뜻한 찐옥수수 흡입 +_+





그리고 그들의 등장. 두둥.





킹스오브컨비니언스는 시종일관 영어로 쏼라쏼라 했는데, 다행히도 쉬운 영어로 문장이 구성되어 있어 듣는데 어렵진 않았다 ㅋ

연신 그들도 춥다고 했으니까 ㅋㅋㅋㅋ





그들의 대표곡 Homesick 도 듣고, 나는 앞서 말했듯 사실 킹스오브컨비니언스를 잘 모르는 사람이었어서 아는 노래도 별로 없고 ㅠ

근데 공연이 중반부를 넘어갈때 즈음, 갑자기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다들 추운데 앉아서 보지 말고 가까이 와서 즐겨라' 라고 하는 바람에

앞쪽 자리에 앉아있던 저 많은 사람들이 벌떼같이 일어나 우르르 하고 무대 앞으로 몰려들었네?





나도 앉아있기만 하기엔 추운것도 있고 엉덩이도 아프고 뭐 해서 그냥 앞으로 달려나갔음 ㅋㅋㅋ





서서보니까 좀 낫더라 ㅋ 가까이서 들으니 노래도 더욱 귀에 쏙쏙 들어오고 +_+





역시 공연은 현장감이 생명이지 !





이날의 공연 오프닝 무대에 섰다던 밴드 원펀치 팀이 함께 올라와 합주도 선보였다 +_+

원펀치 밴드에 빨간 코트 입고 있던 아가씨 귀엽던데 ㅋㅋ





계속 들으니 노래가 하나같이 아름답고 귀에 착착 감기는게 아-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괜히 유명한게 아니구나 ! 싶은게

공연 보러 가자고 꼬드긴(?) 미역킴 누나가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으허엏어ㅓㅎ어헝 ㅠ

이 공연을 위해 제주도에서 부터 공연 보러 올라왔다는 승길이가 왜 그랬는지도 이해가 되고 ㅎ





그리고 완전 깜짝 놀란게, 이때즈음부터 전혀 내 예상에도 없던 시나리오들이 전개가 되기 시작했다.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공연을 다 마치고 무대 뒤로 사라졌다가 앵콜곡을 연주하기 위해 다시 등장해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우리의 친구 해란, 하나, 정아를 위해 이 노래를 바칩니다' 라는 얘기를 하는게 아닌가 !

와 맙소사;;;

미역킴이 킹스오브컨비니언스와 베프였었다니 ! 공연 중에 이름 불러줄 만큼 엄청나게 가까운 사이였다니 !

근데 이따가 다시 얘기하겠지만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미역킴과 함께 언급한 나머지 두명도 다 내가 아는 사람 !

우왁 +_+


 



그리고 나도 흥분을 참지 못하고 이때 막 의자 위로 올라가서 춤추다가 스텝한테 제지 당하고 그랬었네 ㅋㅋㅋㅋ





내 어깨 뒤로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살짝 보이니, 같이 찍은거 인증 !





아 좋다 좋아 ㅋ





그렇게 공연을 - 좀 추웠지만 - 기분좋게 즐기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밖으로 나왔는데,

난 정말 상상도 못했지. 이때부터 나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말이야.





분명히 공연 다 보고 공연장 밖으로 나왔는데 내가 이렇게 뜬금없이 여유 부리며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게 된 이곳은,








다들 추위에 언 몸 녹이며 기분좋게 쉬고 있는 이곳은,





그렇다. 바로 킹스오브컨비니언스의 대기실 이었다 -_-;

와..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진짜..

낮에까지만 해도 그냥 한강에서 칼바람 맞으며 자전거 잠깐 타고,

저녁에도 그냥 카레 한그릇 후루룩 하고 그냥 쉬기만 하고 있었는데,

공연을 보러 연세대에 들어왔을때도 그냥 공연 잘 보다 가겠지 하고 있었는데..

내가 킹스오브컨비니언스 대기실에 들어와 있다니 말이야;;





그리고 그것도 모자라 여기서 정말 뜻밖의 인연을 만나게 되었다.

이 공연이 10월 2일 일요일에 열렸고 지금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10월 5일 수요일인데 지금 글을 쓰면서도 진정이 안되는구나 ㅠ

너무나도 유명한 배우 이하나를 이곳에서 만나게 되었다.

아까 공연에서 앵콜할때 킹스오브컨비니언스가 소개했던 3명의 친구 중 한명이 미역킴이고 다른 한명이 아는 동생,

그리고 하나 라고 불렀던 그 하나가 바로 내 옆에 있는 이하나 였던 것 +_+

와 진짜 말도 안되지 내가 정말 상상도 못한 장소에서 상상도 못한 순간에 이하나를 만나서 사진을 찍을 줄이야 ㅠ





일단은 킹스오브컨비니언스도 피곤하고 배도 고프다 하고 우리도 계속 이곳에 있을순 없어서 마지막 단체 기념사진 한방 !





다시 한방 찰칵 !






하고 홍대로.





비밀의 골목 안 술집.





크림레몬새우.

다이어트 그렇게 고생해서 해놓고 이거 낼름 집어먹었네 ㅋㅋㅋ





킹스오브컨비니언스, 우리 그리고 하나와 함께 간단한 뒷풀이 자리.

나는 영어도 잘 못하는 관계로 킹스오브컨비니언스와는 사실 대화를 거의 안했고,

하나랑 대화의 시간을 가졌네? 으히히

(동갑이라 말 놓고 친구먹음)






킹스오브컨비니언스 팬들이 이 글을 보면 분개하겠지만 나는 앞서 말했듯 솔직히 킹스오브컨비니언스를 몰랐던 사람이라

이렇게 그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 술 한잔 기울이고 있으면서도 사실 서먹한게 사실이었기 때문에,

하나랑 같이 앉아서 술 한잔 했다는게 너무나도 꿈만 같게 여겨졌다 +_+

속 깊은 대화를 오래 나눈건 또 아니지만 하나는 시종일관 너무 착하고 너무 순수한 모습을 보여주며

R.ef의 이별공식 노래 가사에나 나오는 '그런 천사표가 요즘 어디있어' 라는 질문에

'그런 사람 여기 있다!' 라고 내가 당당하게 말할수 있을 만큼 예쁜 인상을 나로하여금 갖게 해주었네 ㅋ



킹스오브컨비니언스는 다음날 낮에 미역킴과 함께 서울 투어를 하고 저녁에는 하나네 집에 가서 저녁식사를 했다고 한다.

나는 뭐 내가 낄 자리는 아니었기에 그렇다는 소식만 나중에 미역킴에게 건네들었네 ㅎ

흐아 - 솔직히 뭐 하나랑 친구 먹었다고 글은 써놨지만 사실 뭐 언제 다시 볼지도 모르고 ^-^;

설령 다시 본다 해도 날 기억해 줄지도 모르겠지만 기억해 준다면 너무나도 고맙겠지 ㅋ

아무튼 미역킴 누나 덕분에 정말 말도 안되는 환상적인 휴일을 보내게 된 것 같아 누나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 !



누나야 알고보니 킹스오브컨비니언스 공연 티켓값만 88,000원 이라던데 그 엄청난 티켓을 나에게도 베풀어 주어서 너무 고마와요 ~

하나랑 다음에 꼭 가로수길 같이 놀러와요 내가 맛난 샌드위치 대접하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