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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뜻 있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본다는 건 : 홍대 숨겨진 곳 탐방




토요일 오후의 압구정은 항상 이렇다.

녹색불이 켜 있어도 움직일 생각을 안한다.

하지만 바람이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세게 부는 통에 자전거를 타기에는 무리가 있다 싶어 각오하고 택시에 탑승.






압구정에서 홍대로 넘어갈땐 거의 자전거로만 이동하기 때문에 한강만 보며 달리는데

이렇게 차를 타고 넘어갈 때에는 멀뚱멀뚱 바깥 구경 할 수가 있어 그게 좀 좋다 -









길이 막히니 괜히 카메라 셔터나 철컥철컥 -












서울.












그렇게 한참을 달려 상수역 근처에 숨어있는 이리카페를 방문했다.






위치도 너무 쌩뚱맞았고 건물의 외관도 너무 쌩뚱맞았기에 뭐 이런곳에 카페가 있나 하는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






와 여기 정말 느낌 장난 아니더라. 완전 내 마음에 쏙 드는 스타일 이었다 !






그리고 이곳 !

이쪽을 보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른 네글자 "무한도전" !

기억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거다 무한도전 독후감 특집 ㅎ

그 방송분을 촬영한 곳이 이곳이었구나 - 완전 깜놀 !






이렇게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아늑한 공간이 +_+






그리고 나를 이리카페 까지 오게한 장본인들.

평소와는 다르게 여성미를 물씬 풍기며 반겨준 미역누나와,


 




요새 그런 미역누나 옆에 자주 붙어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스타.






둘이 너무 책을 열심히 보길래 뭔 책인가 하고 뺏어 봤는데

Fucking Recycle 이라는 캠페인 문구가 대문짝 만하게 적혀있던 이 idN이라는 매거진은 놀랍게도,






전체를 재생지로 만들어낸 잡지였다 ㅎ

재밌더라 - Fucking Recycle 이라 써놓고 매거진을 재생지로 만들다니 !


 




그리고 B&W Special Issue 라는 타이틀이 한눈에 쏙 들어오는 이 매거진은

타이틀의 의미 그대로,






모든 컨텐츠를 흑과 백으로만 구성해 놓고 있었다 ㅎ

여기 재밌는 책이 참 많구나 !












내 언젠가 다시 이 동네에 시간적 여유가 있을때 오게 되면 반드시 찾아 오리라 ㅎ






아침 10시부터 저녁 5시가 넘도록 아무것도 안먹고 있던 나는 배가 너무 고파 요기를 위해 그들을 졸라 카페를 나왔다.

(사랑합니다 함은정님 요새 우결 보면서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고 있습니다)






영스타가 갑자기 파리바게뜨가 어디에 있냐길래 바로 앞에 있던 파리바게뜨에 데려갔는데

아니 이 녀석이 2만원 상당의 쿠키 셋트를 구매할수 있는 기프티콘을 선물 받았다는게 아닌가 !

우리는 어여 사라고 영스타를 부추켰는데 기가막히게도 우리가 들어간 이 지점에서는 그 쿠키셋트가 없다며

대신 2만원 상당의 다른 제품들을 골라가시라 하더라 -


 




얼씨구나 하는 마음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난 남들과는 다르게 블라블라 빵을 가격에 맞추어 담기 시작했다 ㅋ

지극히 다 내 취향임 ! 특히 저기 맨 윗 쪽에 날아라UFO !

내가 파리바게뜨 빵 중에 제일 좋아하는 녀석임 +_+






영스타가 쿠폰을 찾는 동안 나는 무한도전의 정총무가쏜다! 특집편 처럼 대충 얼마가 나올까 눈으로 스윽 훑어보고

"이거 한 19000원 쯤 될 거 같다" 라고 영스타에게 얘기했는데 -






기가막히게도 정확하게 19000원이 나왔다 ;;;;;;;;;;;;;;;;;;;;;

와 ..........

나 완전 깜놀 했음 !!!!!!!!!!!!!






1000원이 아까워서 기어이 1000원어치를 더 골라서 2만원 끼워 맞추고 나왔다 !






멋지다 영스타 !






그렇게 즐거이 빵집을 나온 우리는 그래도 본연의 목적을 잊지 않기 위해 얼마전 새로 오픈한

믹존스 피자 홍대점을 찾았다.

사실 여기 위치가 일반인들, 특히 홍대 거주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진짜 쌩뚱맞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찾기가 좀 애매한데

홍대 사는 사람들이나 학생들에게는 정말 최고의 위치선정이라 할 수 있는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

바로 앞에 학교만 몇개가 있는지 ㄷㄷㄷ






당신들_제법_잘_어울려요.jpg






잘 먹고,






누미의 등장.






최근 타투 공부를 시작한 누미가 2011 잉크밤 타투 컨벤션의 플라이어를 줬다.

나는 사실 타투를 막 좋아하는 입장은 아니어서 안갈수도 있겠는데 이 글 보는 친구들 중 타투 관심 있는 분이라면 꼭 체크 하시길 -

5월 20일 21일 양일간 강남 쿤스트 할레에서 열림.







다음 미션을 위해 이동 하던 중 희한한 사람을 만났다.












정말 희한했다.






그리고 홍대 한복판에 자라가 들어섰다는 사실을 이제야 알게 된 것도 희한했다.

아니, 자라가 들어선 자리도 너무 희한했다. 코쿤 옆이라니;;

안에 잠깐 들어가 봤는데 심지어 손님도 몇 팀 없었다;;

토요일 저녁시간에 평일 낮 시간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으니 뭐 -_-;;






그렇게 희한한 경험들을 뒤로 하고 홍대의 말도 안되는 치킨집인 'This is Ch!cken' 을 방문.






이곳에서는 5월 14일 반포에서 열릴 제 3회 '픽시타고 소풍가자' 행사를 위한 스텝 미팅이 비밀리에 열렸다.

나는 뭐 여기 스텝은 아니었고 딱히 그냥 붙들려 있었음;









술이 오가고,









회의가 시작.






나는 뭐 딱히 할 이야기가 없어서 구석에 앉아 치킨만 집중 공략했다.









빠르게 오가는 한국말에 심심해 하던 누미와 누미의 많은 사진들을 보며 히히덕 거리기도 하고 -









말도 안되게 깜찍한 키티 스티커가 가득했던 누미의 맥북으로,






대담하게 미팅하는 자리에 앉아 영화를 보는 상황까지 연출했네 ㅋㅋ






아 뭐 그래도 들을건 다 들었는데,

이 행사가 뭐 수익이 나는 행사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강제로 등떠밀어 하는 행사도 아닌데,

벌써 3년째를 맞이해 3번째 행사까지 하게 되며 매 회마다 참석인원이 300명을 가볍게 넘어주시는,

정말 우리나라에 이보다 더 큰 픽스드기어 바이크 관련 행사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당연히 없다) 큰 행사로 성장시킨 이들.

구성원은 조금씩 바뀌어 가지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 순수한 열정은 항상 변함이 없는것 같았다.

더 알찬 행사로 만들기 위해 더 재미있는 행사로 만들기 위해 이렇게 자발적으로 모여서 회의 하는 모습을 옆에서 보고 있자니

내가 이거 응원을 안할래야 안할수가 없겠더라 ㅎ

나는 회사 업무 때문에 행사 당일날 참가는 못하고 그냥 퇴근하고 잠깐 구경이나 가보는 정도가 되겠지만,

이렇게 멋진 뜻을 가진 사람들의 움직임을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다고 생각한다 -



픽시를 타는 분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더욱 힘써주시길 !



PS - 픽시타고 소풍가자는 5월 14일 반포지구 달빛공원에서 열립니다.

제주도에서도 참석을 위해 올라온다는 분들이 계시고

이번에는 특별히 중국에서도 (픽스드기어 바이크 씬에서 꽤 유명한) 깜짝 게스트가 참석도 한다니

억지로 참석하라고 안할테니 그날 그냥 한강에 나들이나 나오세요 -

반포쪽 오시면 재밌는 풍경을 보실 수 있을테니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