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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Episode

MJR 이라고 모였으나 결국은 쇼핑에 주력한 Fg2




날도 풀렸고, 설 연휴에 한적한 서울의 기운도 느낄겸 해서, 미역누나가 때마침 MJR을 하겠다길래 몸도 근질근질해서 자전거를 끌고 집을 나섰다.

이른 시간도 아니었는데 역시나 한강은 고요했다. 작년 연말은 아프답시고 자전거를 안탔고, 최근 한동안은 엄청난 한파때문에 안탔고,

해서 한강에 나간것도 정말 오랫만이었는데 사람이 거의 안보여서 달리기엔 편했지만 좀 심심했네 - 아, 중간에 비포장 구간이 잠깐 있는거 깜놀!

아무튼 한강은 군데군데 살얼음이 남아있어 그간의 추위가 얼마나 대단했는지와 날이 얼마나 풀렸는지를 확실히 보여줬다.






내가 홍대에 도착하여 다이스를 찾았을때 미역누나는 없었다. 도균씨와 우석씨가 어쩐일이냐며 반겨주었고 나는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했는데

한참 뒤에야 미역누나가 나타났는데 누나는 자신이 입고 있는 밀레 패딩 베스트가 너무 좋은것 같다며 비싼옷 염장을 -_-;

다이스로 MJR에 동참하겠다고 연락온 멤버들이 모두 모일때까지 우린 재활용 자전거 튜닝 업체에 대한 짧은 영상도 보고

곧 다이스에서 터뜨릴 핏불 프레임 구경도 하고, 한동안 춥다고 자전거를 가까이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또 기운들을 받으니 몸이 근질근질하네 ㅋ

 




그렇게 40분? 정도 기다린 뒤 모인 소규모 멤버들과 함께 반포로 출발 !

을 하자마자 상수 나들목 사거리에서 트럭을 몰고 있는 업이형과 마주치는 뜻밖의 만남을 ㅋㅋㅋ

내가 쫌만 천천히 달렸어도 못 만났을건데 거기서 속도 좀 낸답시고 페달 팍팍 밟는데 어디선가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 보니 업이형이 ㅋㅋㅋ

업이형은 일을 하러 가신다며 금방 떠나셨는데 내가 좀 미안했네;;

우리는 고요한 한강의 적막을 즐기며 반포스팟에 도착 후, 어딜 가서 뭘 할까 고민고민 하다가 가로수길로 가자는 의견에 가로수길로 -

지금에 와서 보니 사실상 MJR은 그냥 여기서 그냥 끝났다 ㅋㅋ






가로수길은 역시나 사람들도, 차도 바글바글 했다.

이동네에 살고는 있지만 난 이동네가 참 이해가 안된다. 그 의미도 많이 퇴색된거 같고.

아무튼 뭐 우리는 출출하다는 친구들도 있고 하여 믹좐스 픳자로 +_+






아이들은 내 선그라스를 탐냈고 나는 피자를 탐냈고,






저 멀리 일산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왔다는 두 젊은 청년들은 체력 보강을 위해 열심히 피자를 먹었고,

나는 그냥 피자가 내 눈앞에 있어서 먹었고,

소희는 그냥 먹는거니까 먹었고,

미역누나는 현주양과 품격있고 교양있는 대화를 나누었고,






가로수길에 왔으니 Mostseoul을 빼먹을수 없다는 의견에 우리는 피자를 먹은뒤 모스트서울에 잠깐 들렀다.

정말 잠깐 들른건데 역시나 다들 자전거 타는 친구들이라 그런지 눈이 휘둥그레져서 난데없이 쇼핑을 시작하는 모습을 ㅋㅋ

그 중 소희는 Nari Furi의 바람막이 부터 Charge Bikes의 글러브까지 한방에 지르는 대치동녀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고,

나는 최근 꽃혀버린 Dodici의 Cicli 프레임 때문에 올 한해 나는 자전거를 바꿔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아닌 고민만 ㅠㅠ






Fg2 누나 동생들은 결국 그렇게 본연의 MJR은 잊어버린채 쇼핑의 세계로 본격 진출을;;

가로수길 한쪽에 있는 Nylon샵에 들러 속옷 쇼핑을 하더라;;

눈치없이 따라들어갔다가 바로 밖으로 나와버렸음;;

근데 밖으로 나와서 오히려 더 반가운 프라임형과 고지현양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분이 좋았네 +_+

프라임형과는 최근 안경에 대한 이야기로 트위터에서 대화를 자주 했는데 조만간 내 안경이 바뀌게 되면 다 프라임형 덕분이려니 하시길 ㅋ






아무튼 공식적인 토요일의 일정은 이걸로 끝이 났고,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자정부터,

이태원 venue에서 열린 플라스키의 생일 파티에서 나는 내 온 몸과 마음을 격정의 K-pop 댄스 삼매경 속으로 내던지고 광란의 춤사위를;;

몸이 안좋아 한동안 놀지도 않고 그랬던게 억울하기도 했고, 외국 음악도 아닌 추억의 90년대 가요 스페셜로 이어진다길래 진짜 미친듯이 놀았네 ㅎ

노느라 사진도 안찍고 ㅋ 너무 재밌게 놀다 왔다 ! 플라스키 다시한번 생일 축하하고 고마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