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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트로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정말 아주 어쩌면 큰 낙심에 빠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안그래도 웃돈을 주고라도 귀하게 이베이에 올라왔던 원판을 사려고 벼르고 있던 참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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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베이프(Bape)에서 '샤크 피규어(Shark Figure)'라는 피규어를 출시한 적이 있었다.

베이프 매장 인테리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커다란 마네킨(이라 부르는게 맞는진 모르겠다. 옷을 입히는 용도는 아니니. 아무튼 그 놈)을

지칭하는 이름인데 그와 동명의 14인치 피규어를 자체적으로 한정 출시 했던 것이다.


Canon EOS 6D | 1/100sec | F/4.0 | 85.0mm | ISO-1000


피규어는 약 14인치의 크기로 만들어졌다. 40cm정도 된다.

(12인치 피규어를 몇 채 가지고 있는데 비율이 맞지 않아 함께 진열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그보다 작은 것이 아니니 기분은 좋다. 장난감은 뭐가 됐든 역시 커야 제맛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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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잠깐 말했던 매장에 세워져 있는 실제 마네킨(이라 부르는게 역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 놈)의 사진이 케이스에 함께 인쇄되어있다.

베이프 매장을 한 번이라도 가 본 사람이라면 이 녀석이 생각보다 위엄있다는 걸 알텐데 본 적 없다면 역시 별로 대단해 보이진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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꺼내 보았다.

포장이 생각보다 고퀄이라 놀랐다.

(이건 반어법인 걸 눈치채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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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유행하는 베이프의 옷이 10여년 전에도 대한민국을 강타했었다고 말하면 지금 20대에 막 접어든 친구들은 놀라겠지?

근데 그게 사실이다. 적어도 내 기억엔 오히려 지금보다 그때가 더 대단했다. 그때가 좀 더 쿨했고. 여튼.

베이프의 지금을 있게 만든 샤크 후디를 풀-짚-업 하고 있는 형태를 본 떠 만들었다. 입을 크게 벌리고는 있지만 무섭지는 않다. 좀 억울해 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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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디테일에도 신경 썼다는 건 신발을 보면 알 수 있는데, 눕혀놓고 보니 잘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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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꺼내 세웠다.

옆에 비교할 물건을 두지 않은 채 촬영해서 이게 대체 얼만하다는건지 아마 다들 감이 안 잡힐 것 같다.

귀찮아서 옆에 무얼 둘 생각 같은 건 하지 않았다.

그냥 크다고 말할 테니 크다고 생각해 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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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도 스트리트 패션이다 보니 키가 더 작아보이는 느낌도 있다.

그 와중에 바지 핏은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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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흥.

아, 호랑이가 아니지.

상어는 어떻게 울지?


Canon EOS 6D | 1/125sec | F/4.0 | 105.0mm | ISO-1000


베이프의 옷을 몇 개 가지고 있긴 한데 샤크 후디는 사 본 적이 없다.

지인들이 가지고 있던 걸 잠깐 뺏어 입어본 정도가 전부라 샤크 후디에 대한 추억 같은 건 따로 없는데

그래도 뭔가 20대 청춘을 보내며 숱하게 봐왔던 옷인지라 꽤 친근하게 다가온다.


Canon EOS 6D | 1/125sec | F/4.0 | 105.0mm | ISO-1000


그리고 생각 외로 디테일하다.

베이프 옷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저기 소매 시보리(리브)에 있는 네모난 디테일이 무언지 아마 알 듯.


Canon EOS 6D | 1/125sec | F/4.0 | 105.0mm | ISO-1000


신발의 미드솔에도 베이프의 로고가 새겨져 있다.

가장 대표적인 베이프 스타를 신기지 않은 것이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아무튼 신발의 표현에도 심혈을 기울인 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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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 부분까지도 섬세하게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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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알 같은 베이프 데님 백포켓 표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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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트로 였다면 좀 더 퀄리티를 끌어 올렸어도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여전히 든다.

10년 전에 만든 것과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 건 사실이니.

근데 또 생각해보면 굳이 뭘 끌어 올려 표현할 만한 디테일이나 디자인이 들어간 것도 아니니?


Canon EOS 6D | 1/125sec | F/4.0 | 105.0mm | ISO-1000


매너있게 핸드폰 하나 정도 옆에 두어 사이즈 인증을 해보며 소개를 마무리 한다.

핸드폰은 삼성 갤럭시 S6임.

아이폰을 쓰지 않는 남자라.

호호호.



PS - 발매가는 17,000엔 정도. 현재는 당연히 솔드아웃 되었으며 이베이 등지에서 2배 정도 뛴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원판은 그 보다도 좀 더 비싸다.



Photographed by Mr.Sense



Posted by 쎈스씨

Canon EOS 6D | 1/80sec | F/4.0 | 105.0mm | ISO-1000


고백하자면 해리스(Harry's)보다는 톰브라운(Thom Browne)이라는 이름 때문에 구입했다.

톰브라운을 원채 좋아하는데다 이런 '작은 물건'에 대한 소유욕도 좀 강한 편인데,

때마침 톰브라운 로고가 새겨진 면도기가 나왔다니 내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나 +_+

한국 배송이 아예 안되는 얄미운 한정판이라 "이거 못 구하는 거 아닌가"하고 초조해 했지만, 다행히도 주변의 도움을 받아 겨우 구할 수 있었다.


Canon EOS 6D | 1/80sec | F/4.0 | 73.0mm | ISO-1000


(부끄럽지만) 오더를 넣고 나서야 해리스 면도기에 대해 검색을 해봤다. 그 정도로 톰브라운에 정신이 쏙! 나가있었던 건데,

검색을 좀 해보고 있자니 해리스 면도기가 생각보다 괜찮은 브랜드더라고? (정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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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태생의 이유부터가 마음에 들었다.

"품질이 떨어지는 대량 생산 제품을 고가로 책정 판매하는 일부 몰지각한 브랜드에 맞서기 위해서"랬다.

질 좋은 면도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겠다는 것. 해리스의 출발지점이 얼마나 기특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실제로 해리스는 유통 마진까지 줄이기 위해 오프라인 스토어를 두지 않고 있다. 그 비용으로 제품 개발에만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음)


Canon EOS 6D | 1/100sec | F/4.0 | 105.0mm | ISO-1000


"당신이 들고 있는 이 면도기는 '면도 업체'와 '남성 디자이너'의 첫번째 컬래버레이션 제품입니다." 라는 뭔가 감동스러운 안내 문구.

(역사적인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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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블라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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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키지를 벗기니 실제 본 케이스가 고운 자태를 드러냈다. (톰브라운이 사랑해 마지않는 그레이 컬러!)

해리스 로고가 음각으로 새겨진 메탈 플레이트 아래로 반듯하게 둘러진 톰브라운의 밴드를 보니 또 한번의 전율이 +_+


Canon EOS 6D | 1/100sec | F/4.0 | 105.0mm | ISO-1000


케이스를 여니 그제서야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아!....

"아름다운 그대여- 내 당신을, 얼마나 간절히 원했는지 아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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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업을 통해 해리스는 두가지 버전의 면도기를 선보였다.

하나는 지금 보고 있는 스털링 실버 버전이고 다른 하나는 24K 골드 버전이었는데, 톰브라운은 역시 그레이와 실버지.

골드는 아니아니 아니되오! 아무리 24K 도금이 되어있고 가격이 더 비싸다고 해도 골드는 안돼!


Canon EOS 6D | 1/100sec | F/4.0 | 105.0mm | ISO-1000


독일의 장인들이 만들었다는 면도날.

해리스가 처음엔 독일에 이 면도날 제작을 의뢰하며 브랜드를 전개해 나가기 시작했는데

현재는 해리스가 아예 그 공장을 싹 인수해서 운영까지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만큼 해리스 면도기의 판매율이 대단했다는 거겠지?)

면도날 위 - 흰색 밴드 부분 - 에는 민감해진 피부에 영양을 공급할 수 있도록 비타민이랑 뭐가 또 첨가되어 있다던데 아무튼 좀 대단한듯 ㅎㅎ


Canon EOS 6D | 1/100sec | F/4.0 | 105.0mm | ISO-1000


헌데 내가 가장 놀란 건 바로 이 부분이었다. 면도기가 생각보다 묵직했던 것!

처음엔 그냥 가벼운 플라스틱 정도겠거니- 했었고 스털링 실버라는 걸 알고는 어느정도 짐작까지 했지만, 막상 딱 집어드니 진짜 좀 묵직하더라고?

인체공학적으로 유려하게 잡아 뺀 쉐입 덕분에 손에 착 감기는 맛이 좋았는데 무게감까지 더해지니 오호- 이 녀석 봐라?

"아- 이거 진짜 잘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던 것 같다.


Canon EOS 6D | 1/100sec | F/4.0 | 65.0mm | ISO-1000


서두에 적은 것 처럼 사실은 정말 톰브라운 때문에 샀던 건데,

그 덕분에 아주 좋은 습식 면도기 브랜드를 알게 되어 매우 기분이 좋다.

톰브라운 컬래버레이션이 아니었어도 해리스라는 브랜드를 미리 알았더라면 실제품을 구입해서 썼을 것 같은 정도로!

※ 해리스 면도기에 대해 검색 좀 해보니 주변 액세서리도 꽤 되고 선물용 셋트도 있더라. 가격도 별로 안 비싸니 관심있다면 구입해보길 권장함.


PS - 기존 제품 가격은 25불정도로 굉장히 저렴하다! (단, 톰브라운 컬래버레이션 제품은 스털링 실버와 24K 골드라 좀 비쌌...)



Photographed Mr.Sense



Posted by 쎈스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