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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진짜.. 가을 비가 진짜.. 미친듯이 쏟아졌던 날 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우정으로 의리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오픈과 동시에 구경하기 위해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의 2013 FW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가로수길 코발트 스페이스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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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가장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을 아이템은 아마도 이 퀼팅 재킷이 아니었을까.

가장 먼저 자신들의 아이템을 소개하는 컨텐츠로 활용된 룩북에서도 무려 메인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던 이 기가막힌 재킷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베이스볼 점퍼의 모양새를 갖춘 모델로 역시나 몸통 전체를 감싸고 있는 실사 프린팅이 핵심인 재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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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누빔 처리가 되어 있어서 가을부터 초겨울까지는 입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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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트로 쓰인 저 사진은 디스이즈네버댓 멤버 중 한 명인 민태씨가 유럽에서 직접 촬영한 사진이라고 ㅎ

올드스쿨 힙합 무드가 물씬 풍기는 사진이다.

(제품마다 프린팅 위치가 아주 조금씩 차이가 나긴 하지만 최대한 위치를 동일하게 맞추려 노력했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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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재킷 옆으로 웬 피자 박스가 잔뜩 쌓여있나 싶어 처음엔 케이터링인 줄...ㅋㅋ

근데 알고 보니 이 박스는 디스이즈네버댓의 팬츠 포장 패키지라고 +_+ (실제 배송시에도 쓰인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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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네버댓은 이번 시즌 부터 데님 라인에 무게감을 더 실을 모양이다.

N1, N3 라는 새로운 명칭의 핏과 라인업을 구축, 더욱 기본에 충실한 데님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N1이 슬림핏이고 N3가 슬림스트레이트 정도 되는 것 같았다.

기본에 충실한 베이직한 디자인의 완성을 위해 허리춤에 부착되는 패치도 디스이즈네버댓은 제거가 가능하도록 대충(?) 달아두었다.

원치 않는 구매자는 구입 후 저 택을 띠어버리면 정말 최소한의(?) 바지만을 입게 되는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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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후 다른 넘버의 라인도 등장할 예정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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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이즈네버댓의 감성팔이 인테리어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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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항공재킷부터 본격적으로 디스이즈네버댓 2013 FW 프레젠테이션을 훑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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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따로 걸려있던 그 재킷을 필두로 디스이즈네버댓은 이번 시즌 굉장히 다양한 아이템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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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슬로건인 "Can you kxxp a Secret"에서 따온 'Secret' 타이포그래피가 돋보이는 니트.

지난 시즌 디스이즈네버댓을 소위 대박 치게 만든 풋볼티에서 아이디어를 따 팔 중앙 부분에 풋볼티 디테일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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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디스이즈네버댓은 이번 시즌 2종의 코트를 선보인다. 하나는 싱글, 하나는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인데 지금 사진에 보이는게 더블 버전이다.

디스이즈네버댓은 보온성을 극대화 시켜 줄 다운파카 대신 코트와 재킷류를 다양하게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이다.

지난 시즌이 한창 전개될 때에 디스이즈네버댓 최종규 디렉터를 인터뷰 할 당시

"FW시즌에는 모드의 느낌이 강한 스타일로 전개할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이 코트를 볼 때 되살아났다.

캐주얼한 유러피안의 느낌이 강했던 것이 지난 시즌이라면 이번 시즌엔 좀 세련되고 정돈된 아메리칸, 하지만 힙합 베이스가 녹아있는 느낌?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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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엔 아예 대놓고 이번 시즌의 슬로건을 등 부분에 자수로 때려(?)박기까지 했다.

역시, 룩북에서 공개 되고 많은 주목을 받았던 제품.

(C.K.S.T.I.N은 Can you Kxxp a Secret, Thisisneverthat의 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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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 무드에 대한 얘기를 아까부터 하고 있는데, 여기서 또 재미있는게 뭐냐면 요즘 유행하는 그런 힙한 스타일이 아니라

70년대 언저리에서 느낄 수 있을법 한 빈티지한 그런 무드랄까.

이 픽셀아트 스러운 글씨체가 딱 그를 대변하는 스타일이었다.

하와이를 연상케 하는 '와이키키 비치' 글자를 픽셀아트로 표현해 전체적으로는 정돈된 힙합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그 속에서 편안한 무언가를 느끼게끔 할 수 있는 그런 빈티지함?

그러니까, 줏대 없는 브랜드처럼 스타일을 휙 바꿔버린 게 아니라 새로운 도전을 하면서도 자신들의 스타일은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느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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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또다른 좋은 예가 곧바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 버시티 재킷이 딱 그랬는데, 정말 전형적인 힙합 무드였다.

뉴욕 소호거리에서 마주칠 법한 시크한 레더 재킷이었는데 무작정 간지날테니 만들자. 해서 만든게 아니라

이 안에서도 자신들의 스타일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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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곳은 바로 저 칼라의 시보리 부분.

잘 보면 주름이 얇게 잡혀 있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저게 그냥 주름이 아니라 일종의 와이어 같은 것을 안에 넣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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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입었을 때 팔목 부분이나 목, 허리 부분을 쫀쫀하게 잘 잡아주는 것이 특징.

쉽게 늘어나지 않아 장시간 착용해도 모양이 쉽게 망가지지 않게끔 한 것 이 포인트다.

디스이즈네버댓의 진지한 모습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정말, 그냥 이쁘겠거니 하고 만든 게 아니라는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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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 외에도 볼 거리는 많았다.

일단 크루넥의 스웻셔츠류가 그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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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서도 돋보였던 빈티지한 타이포그래피 프린트도 그러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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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수했다는 원단으로 제작한 셔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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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누빔재킷도 그러했다.

생각보다 제품군이 다양해서 놀랬던 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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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가장 주목받았던 또 하나의 재킷.

앞서 봤던 항공재킷과 같은 품을 지녔으나 겉모습은 완전히 달랐던.

귀여운 패치워크를 통해 좀 더 밀리터리 웨어 느낌을 주고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소재가 나일론이 아닌 울이어서 더 마음에 들었던 재킷이었다.

(어깨 견장 고리 디테일도 마음에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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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색을 재밌게 준 니트 스웨터까지 살펴보고 잠시 쉬어가는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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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스페이스 안쪽 벽에서 쏘아지던 디스이즈네버댓의 비디오 룩북.

때마침 간지 터지던 누빔 재킷과 레더 재킷이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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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 벽면에서 방금 봤던 그 항공재킷의 아더컬러 버전을 새로 봤다. 네이비처럼 보이지만 블랙임. 이게 진짜 간지가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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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으로는 좀 더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을법한 코튼웨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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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찍었다는 사진이 그대로 쓰인 귀여운 후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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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호텔에서 영감을 얻었다던 타이포그래피가 쓰인 스웻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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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훅업해서 입을 수 있는 스웻셔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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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봤던 퀼팅 봄버 재킷과 훅업되는 버캣햇.

(이거 원사이즈로 나왔는데 굉장히 크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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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등등 훅업해서 입으면 좋을 셋트 아이템도 상당히 비중있게 다뤄진 듯 해서

정말 디스이즈네버댓이 이번 시즌에는 신경 많이 썼구나- 하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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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후디에 들어갔다는 그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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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컬렉션을 다 훑어보고 난 뒤, 제품 착용의 시간을 가져봤다 ㅋ

 

Canon EOS 6D | 1/50sec | F/4.0 | 24.0mm | ISO-3200

 

사실 좀 나는 일단 반가웠던게, 디스이즈네버댓이 원래는 S,M만 출시하던 브랜드였다.

그 마저도 거의 자비없는 정사이즈로 출시되었던지라 나는 응원은 하되 별 애착을 크게 가지지 못했던 게 사실이었는데

아니 이게 웬일! 이번 시즌부터는 무려 L이 출시된 게 아닌가 ㅠㅠ

그래서 정말 기쁜 마음으로 착용의 영광을 누려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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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검사와형사.jpg'라는 소리를 들었던 문제의 사진)

내가 지금 걸치고 있는 코트가 아까 얘기했던, 등판에 글씨 새겨진 더블 브레스티드 코트인데, 저게 놀랍게도 M 이었다;;

M이 나한테 딱 맞진 않았고 나는 L 입으면 될 듯 했는데 암튼 M이 들어갔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미 충격;;;;

옆에 영하가 입고 있는게 아까 봤던 그 누빔 재킷 그리고 함께 훅업되는 버캣햇이다. 재킷은 역시 M.

저 재킷은 내가 L을 입어봤는데 약간 짧긴 했지만 입을 수 있는 정도였으니 나보다 조금만 작은 사람이라면

무리없이 이번 시즌 디스이즈네버댓 제품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데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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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와형사_2.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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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내가 종규에게 좀 엄청난 별명을 본의 아니게 지어주는(?) 바람에 종규와 디스이즈네버댓 측에서 분명 부담도 좀 있었을게다.

물론 그만큼 정말 잘 됐고 대박이 났으니 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더 기반이 탄탄해질거라 믿어 의심친 않지만.

아무튼 이번 시즌 프레젠테이션을 보니 정말 믿어 의심치 않아도 될 멋진 브랜드가 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네 +_+

 

종규 고생 많았다. 이번 시즌도 더 멋진 디스이즈네버댓이 되길 응원할께 ㅎ (그리고 코트 L은 찜)

나이나씨 조나단씨 민태씨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 역시 믿고 가는 브랜드 !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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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지나가던.. 2013.09.22 01:01  댓글쓰기

    검색하다가 오게되었어요
    디스이즈네버댓 저 코트 너무 사고싶은데아 사이즈가 문제네요 ㅜㅜ
    글읽어보니 사이즈 세가지로 나오는거 같은데 스펙 여쭤도 될까요?ㅠㅠ
    사이즈가 크게 나왔는지요,,,? 아 그러면 안되는데 ㅜ

    • BlogIcon 쎈스씨 2013.09.22 11: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엄청 크구요 ㅎㅎ;;
      룩북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룩북 속 모델이 170 중반대에 S 입었다고 하네요 ㅎ
      저는 L 이 맞는 거구 입니다 ㅋ

  2. BlogIcon MINC-eh 2013.09.24 10:01 신고  댓글쓰기

    팻치웍 쟈켓 너무 멋져요.

    남성복이지만 작은 싸이즈는 여자들도 입으면 팻션어블 할것 같네요.

  3. bj 2013.09.28 20:07  댓글쓰기

    정말 멋있다 존경스러울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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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생뚱맞지만 Posted. 곧 오픈할 편집매장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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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Reike Nen(레이크 넨).

레이크 넨의 2013년 FW시즌 프레젠테이션을 보러 왔다.

레이크 넨은 2010년 런칭한 서울의 인디 레이블이다.

디렉터 윤홍미의 지휘아래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시작했으며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미국, 영국, 호주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新 한류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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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레이크 넨이 인지되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 이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그래, 몰랐다.

그러니까 내가 레이크 넨에 대해 알게 된 게 고작 1년 밖에 안됐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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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 신발, 구두를 유독 볼 줄 모른다. 여성의 구두라고 하면 스틸레토 힐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남자적 취향인지라

웨지힐이니 뭐 그 뭐지? 가보시? 하는 것도 구별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고, 아무튼 난 그런 사람이다.

그럼 그런 내가 왜 이 프레젠테이션에 왔냐 - 그게 궁금하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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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넨을 처음, 정말 처음 봤던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 놀랍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아, 이렇게 생긴 신발도 있구나 - 하는 그런 놀라움. 그게 뭐 '이따위'의 뜻은 아니고 음, 인디언을 발견하고 놀랐을 콜롬버스의 기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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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슈즈의 세계가 다양하다는 건 뭐 잘 알고 있었지만 레이크 넨은 그럼에도 불구하도 내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느낌이 뭐랄까. 수줍어 하는 일본 여대생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 첫인상은 분명 그랬다.

한국적이라는 느낌 보다는 나한테는 고개 숙이고 양손 검지를 맞댄 체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하는 일본 여대생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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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선한 느낌이 좋게 남아있었어서 이렇게 프레젠테이션에 '불러주지 않았음에도' 땀 뻘뻘 흘리며 이 여름에 달려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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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시즌 컬렉션이다 보니 조금은 톤 다운 된 느낌들이 강했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묘한 느낌은 이번에도 여전히 전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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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잘 갖춰져있다'는 느낌이 함께 들어서 그 탄탄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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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이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름을 기억해 두려고 스텝분에게 여쭸더니 "30번이요" 라는 놀라운 대답이 ㅋ

레이크 넨은 이름을 따로 두지 않고 거의 넘버로 구분을 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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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 부분에 덧대어져있는 저 패치의 문양이 궁금해서 윤홍미 디렉터에게 물었다. "이건 뭐에요?" 라고.

사슴 뿔과 나뭇잎을 섞은 모양이라는 대답에서 시작된 윤홍미 디렉터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번엔 또 잠시 눈밭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올드보이 말미에 나오는, 그런 눈밭에서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내 눈이 이 부츠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나중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난 왜 눈밭을 생각했을까 하고.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저 아래 단단히 자리하고 있는 웨지힐 형태의 굽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비브람 생고무 아웃솔을 사용했다는 밑창과 그 위에 꽉 채워져 있는 굽, 그 위에 포인트로 덧대어진 아나콘다 패턴의 시각적인 느낌이,

내가 그냥 눈밭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했던 것 같다. 그게 참 묘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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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여성 슈즈, 구두를 잘 볼 줄 모른다. 뭐가 예쁜건지 뭐가 자질구레해 보이는지 나는 잘 볼 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가 자꾸 쳐다보게끔 한 레이크 넨은 참 신기한 브랜드 같다.

왜 그런거 있잖나,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서 본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가는 저쪽 어딘가에 서 있는 이성을 보는 그런 거.

그게 막 대놓고 섹시하다던지 이쁘다던지 멋지다던지 하는 게 아닌데도 그냥 쳐다보게 되는, 심연의 눈동자 같다고 해야 되나.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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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공간도 아니었고 방대한 양의 컬렉션도 아니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보러 오길 굉장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기 전 까지는 그냥 막연히 인터넷 검색하면 알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이 글자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던 브랜드였는데

직접 보고 이야기도 듣고 나니 레이크 넨이 머리에서 조금은 가슴쪽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물론 뭐 나는 남자니까 신을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쳐다봐야겠다.

전하고 다른게 있다면, 이젠 좀 대놓고 쳐다봐야겠다는 거?

 

홍미씨 반가웠어요! 잘 봤음!

(그리고 내 사이즈 만들어 주겠다는 얘긴 상상력이 풍부한 내게 충격적인 상상을 하게끔 했..)

 

 

+ 번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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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재야 너도 고생했다.

고뇌 그만하고 힘내라.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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