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치 않았지만 그런다고 멈춰질 시간이 아니지.

결국 그렇게 도쿄 여행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아침 식사는 늘 그랬듯 역시 전날 밤 편의점에서 사 온 것들로.

음료수 투어 17번째 음료는 아쿠아리스 리프레시 체리맛. 생각보다 맛이 별로여서 다...당황 하셨어요......



일본에 갈 때 마다 편의점 삼각김밥이나 주먹밥도 음료수 처럼 될 수 있으면 종류별로 다 먹어보려고 하고 있는데

일본 방문이 4회쯤 되다 보니 슬슬 어떤게 성공 확률이 높고 어떤게 실패 확률이 높은지 감이 오더라.

분명한 건 이렇게 나물을 이용한 시리즈들은 성공 확률이 높다는거 +_+ 짭쪼롬하니 입맛도 살고 좋다 ㅋ



이건 뭐, 예상가는대로 김치 볶음밥. 근데 한국 보다 확실히 좀 심심하다. 그래도 맛있음 ㅎ



이렇게 또, 짐을 싸는구먼. 전날 밤에 자기 전에 대충 싸두긴 했는데, 1편을 본 사람은 기억할거다. 내가 이 캐리어의 2/5정도를 비운채로 왔었다고.

근데 이거 ㅋㅋㅋㅋㅋㅋ 보시다시피 ㅋㅋㅋㅋㅋㅋ 지퍼 겨우 채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그렇게 쇼핑을 많이 한 건 아닌데 가장 큰 요인은 확실히, 긴자에서 신발 산 거 ㅋㅋㅋ 아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박스 겁나 커 ㅋㅋㅋㅋㅋ



'아파트먼트 호텔 신주쿠'의 체크아웃 시간이 아침 10시라 9시 50분쯤 나와 체크아웃 완료!

지난 베를린 출장때 부터 내 짐들을 깔끔하게 담아주고 있는 허쉘(Herschel Supply Co) 캐리어 파슬(Parcel) 덕분에 편히 잘 다니고 있네 ㅎ

근데 ㅋㅋ 캐리어가 너무 꽉 차버려서 노트북은 내 캔버스 토트백에 넣을 수 밖에 없었...ㅋㅋ 노트북 무거운데 ㅠㅠ



안녕 정감있던 골목길아.



안녕 공사현장아.



날씨는 정말 더럽게 화창하구나.

물론 뭐 내가 일본에 있는 내내 화창하긴 했는데, 오늘따라 더욱 맑아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

서울을 떠날 때 서울이 태풍 영향권에 들어 매일 비가 왔다고 들었는데, 맑은 하늘 아래에서 잘 놀았다 정말 ㅋ

아 물론, 찌는듯한 더위는 댓츠 노우노우.



도쿄 여행을 자꾸 오다보니 나름 노하우도 생겼다.

공항 리무진 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는 것이 신상에 이롭다는 걸 알게 된 게 가장 큰 노하우 ㅋ

진짜 최대한 정류장과 가까운 곳에 숙소를 잡아야 돌아가는 날 체력 소모가 덜하다는 걸 알겠더라고 ㅎ

그래서 나는 숙소 체크아웃을 하자마자 곧장 신주쿠역으로 가서 코인락카에 내 트렁크를 쑤셔 넣어버렸다.

체크아웃은 했지만 공항 갈 시간은 한참 멀었으니까 그 시간 동안 트렁크를 질질 끌고 다닐 수 없잖아?



그리고 또 곧장 버스표를 예매했다.

버스 탈 시간 다 되서 예매하려고 하면 간혹 자리 없다고 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것 역시 미리미리!

(아 근데 진짜 신주쿠에서 나리타공항까지 3,100엔이나 차비를 지불해야 하는 건 너무함... 하네다공항이 짱이야 짱짱!)



그거 잠깐 이동하는 데에도 땀이 주루룩 나길래 곧장 빅클로 안으로 돌진했다. 여기 에어컨이 진짜 신주쿠에서 가장 빵빵한 거 같음 ㅋㅋㅋㅋㅋ



빅클로를 뚫고 나는 곧장 이세탄(Isetan)백화점으로 향했다.

공항 갈 버스는 12시 20분에 출발할 예정이라 그 전까지 2시간가량 비어서 ㅎ

그래서 동선도 일부러 숙소 바로 앞에 있던 백화점 골목들을 계속 안가고 있다가 이렇게 마지막 날에 체크하는 걸로 잡았다지 후후



여기는 이세탄 백화점 화장실 앞인데, 화장실이 우리나라 처럼 층 구석에 있는 게 아니라

층과 층 사이를 잇는 계단 중간에 별도로 마련이 ㅎ (가만히 생각해보면 이게 더 효율적임!)



그리고 식수대도 좀 간지남 ㅇㅇ



시어서커 수트로 멋 한껏 내신 어르신을 따라 이세탄멘즈(Isetan Mens)로 이동했다.

여기서부터는 사진 없이 글로만.

일단 세일 기간이었기 때문에 뭐라도 득템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컸고

당연히 쇼핑이 주 목적이었기 때문에 카메라는 가급적 만지려고 하지 않았다.

그래서 걍 유유히 돌아다니며 여기저기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대박 사건이 터짐.

행거에 걸린 옷을 손가락으로 툭 툭 치면서 옷을 슬쩍 보며 걷고 있는데, 내가 보던 행거의 반대편에서 어떤 흑형이 똑같이 옷을 툭 툭 치는거다.

"아 흑형도 여기서 쇼핑하네 멋있다" 라는 생각을 하다 무의식적으로 흑형의 얼굴을 슬쩍 올려다 봤는데,

"어?"

잠깐만,

"어??????"

칸예였다....

내 앞에 서 있던 흑형이, 칸예 였다.. 진짜 그 칸예.. 칸예 웨스트(Kanye West)......

와 진짜, 위 여섯 줄의 상황이 불과 3초? 정도만에 벌어진 일........ 너무 깜짝 놀라서 그대로 몸이 얼어버렸다;;;;;

일단 상황 파악을 위해 진짜 칸예가 맞는지를 정신을 가다듬고 다시 보기 시작했다. 그런데 얼굴이 칸예가 맞았다. 정말 확실했다.

심지어 주변 매장의 직원들이 웅성웅성 거리는 게 칸예 얼굴과 오버랩되서 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에 100% 아니 200% 확신하게 됐다.

내 앞에 있는 건 정말 칸예 웨스트였다!

카메라 셔터 누르는 걸 밥 먹듯 하던 나 였기에 당연히 사진을 찍으려고 주위 눈치를 보며 카메라 스위치를 올렸다.

그런데, 내가 들고 있던 게 라이카T.... 카메라 켜는데에만 5초 가까이 소요되는 괴물;;;;

기동성과는 거리가 먼 예술성 가득한 카메라였던지라, 백화점 안에서 카메라를 꺼내 그를 찍는다는 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ㅠ

칸예가 가만히 서 있는 것도 아니고 쉬지 않고 백화점 안을 돌아다니고 있던 상황에 백화점이 (이세탄멘즈 가 본 사람은 알겠지만) 좀 어둡기도 했고

칸예 옆에 붙어있는 사람도 있어서 하아 ㅠㅠ (놀랍게도 파이렉스 비전의 디렉터 버질 에이블로가 함께 서 있었다)

나중에 듣자니 후지락 공연이 취소되서 쇼핑을 나온거라던데, 진짜 무방비로 돌아다니다가 제대로 심장 떨리는 에피소드를 만들었엌ㅋㅋㅋ

(불과 1달여 만에 니고, 퍼렐 윌리엄스, 칸예 웨스트를 모두 만났어!!!!!)



이세탄멘즈 안에 더 머무르고 싶었지만, 내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ㅠ

너도 안녕 빅클로야.



공항에 가면 밥 먹기 좀 애매할 것 같아서 신주쿠에서 밥을 먹고 출발하기로 했다.

내가 선택한 일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고고커리!

이번 도쿄 여행에서 지키고자 했던 몇가지 나름의 미션 중 하나가 "먹어 본 적 있는 메뉴보다는 새로운 것만 먹자" 였는데,

고고커리만큼은 예외~ 넌 내가 가장 사랑하는 커리니깐 +_+



일단 입구에서 먹을 메뉴를 골라 쿠폰을 뽑고,



계단을 성큼성큼 올라가,



직원에게 쿠폰을 건네고 자리를 잡으면 이렇게 난데없는 아메리카 돋는 프린트물이 가득 붙어있는 벽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게 왜 그러냐면, 고고커리가 미국에서 가장 큰 커리 전문점이라서! (그래서 고고커리가 뉴욕 맛집이라고 알고 있는 사람이 태반인 모양....)



뉴욕을 강타하긴 한 모양이다 ㅋ

하지만 분명히 고고커리는 일본 브랜드!



쿠폰 건네고 받은 번호표를 보며 잠시 기다리자,



하악 >_<

치킨까스가 얹어진 고고커리 한 접시! 그리고 날계란 ㅋ

날계란은 뭐냐고? 뭘 거 같음?

저거 고고커리 위에 부어서 노른자 터뜨려가지고 휘휘 비벼 먹으면 진짜 막 입 안에 ㅈㅂ랴ㅗㅂㄹ@ㅖㅒㅗㅑㅎㅊ퍄ㅒㅁㅎ폐ㅒㅕㅉ쑤&@(ㅆ#

난 저렇게 찐득한 커리를 좋아해서, 고고커리는 정말 언제 먹어도 맛있다니까 ㅠㅠ



그렇게 점심 한 끼 맛있게 해치우고, 나는 쓸쓸히 버스를 타러....

아 근데 노트북 이거 진짜 무거워 ㅠㅠ 이 더위에 계속 들고 다녔음 ㅠㅠ



너무 아름다워서 더 얄미웠던 신주쿠의 날씨.



티켓 다시 확인하고,

(3,100엔!!!! ㅠㅠ)



음료수 투어는 하지만 계속!

18번째 음료는 바로 쿠우(Qoo)!!! 내가 진짜 완전완전 좋아했던 쿠-

한국에선 단종되서 볼 수 없는데 일본에선 아직도 꾸준히 나온다지 +_+

(이건 사과주스였다 ㅋ)



마침내 공항 리무진 버스가 도착하고, 난 그렇게 버스에 올라 신주쿠를 진 짜 로 떠나게 되었다.



귀여운 택시도 안녕.



버스 타고 공항 가는 길에도 카메라는 계속 켜 둔 채 일본을 기억하기 위한 셔터질을 계속.. ㅎㅎ

(라이카T의 감성을 느껴보시긔)








(도쿄타워도 이렇게 보고!)







그렇게 한참을 달려 (버스에서 결국 졸았다) 나리타 공항에 도착했는데,

매번 김포-하네다 노선을 이용했던 내게 나리타는 첫 경험이라 이 광경이 굉장히 신기하게 다가왔다.



아니 공항에 들어가는 차를 일일이 붙잡고 서서 신분 확인을 하더라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암튼 좀 웃기고도 희한한 경험이었음 ㅎ



그렇게 무사히 공항 터미널에 하차....

아 뭔가 기운빠져.....



나리타공항은 이리 생겼구나.



수속 밟으러 온 건데 무슨 모터쇼 온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더위에 고생 많이 한 내 모자.

땀 엄청 먹었겠다 너도 ㅎㅎ



무사히 출국 수속을 마치고,



2014년 8월 도쿄 여행 음료수 투어, 그 마지막이자 대망의 19번째 제품은 이거! (또 사과네?)

이건 대신 주스가 아니라 탄산 ㅎ

아 숫자를 세면서 마셨으면 하나 더 뽑아서 딱 20종류 체험으로 기록 남겼을텐데 지금 생각해보니 그게 좀 아쉽구먼.

일본 음료가 사실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물론 더워서 계속 사 마신 것도 있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음료의 종류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아서... 이런 거 볼 때마다 다 마셔봐야 함 ㅇㅇ (우리나라 기업들은 반성 좀!)



비행기 출발까지 또 시간이 좀 남아서 잠시 공항을 둘러보기로,

(한글 폰트가 뭔가 웃기다)



와 근데 여기, 매장 뭐뭐 있나 보는데 저기 브룩스 브라더스(Brooks Brothers) 로고가!!

나리타공항 장난 아닌데?



무인양품의 무지투고(MUJI to Go)도 보고,



세일 표시가 반가워서 들어가봤는데, 실제로 내가 살만한 건 눈에 띄지 않아 조용히 돌아 나왔다 ㅎ



대신 이걸 샀지.

지난 번에 비밀의 친구가 일본 여행을 다녀오며 사다 준 걸 먹었던 게 첫경험이었는데,

먹어보고 충격 받을만큼 맛있던 걸로 기억해서 ㅎ 한 박스 쿨하게 구입!



그렇게 좀 더 둘러 보다가,



슬슬 게이트로 갈 시간,



캐리어는 짐으로 부쳤고, 나는 토트백만 들고 타기로 했는데 공항 오니까 아무 힘도 없어서 이러고 다님 ㅋㅋㅋㅋ



여긴 뭔데 이리 사람이 많누-



일본 여행 기념품으로 빼놓을 수 없는 도쿄 바나나도 한 박스 사고,



응?



진짜 비행기 타러 간다!!! 아!!!!!!



무빙워크 타고 가다 무심코 창 밖을 보니 이리 귀여운 순간이 ㅎ

카메라를 켜두고 있던 터라 운 좋게 사진으로 남겼다 ㅋ



아 근데 진짜, 왜 내가 타는 비행기는 다 게이트가 끝이냐고 매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



심지어 인천에서 출발할 때 처럼 여기서도 또 연착되서.......

45분 연착이었지만 그것도 어디야;; 완전 짜증났음....... 힘 빠지게 끝까지;;;;



하아.. 5일만에 다시 탄 이 좁은 좌석........

내 무릎은 누가 보상해 주나요...?




좀 무섭게 생긴 스튜어디스들.....

(말도 좀 무섭게 하는 것 같았.....)



저가 항공답게 식사와 음료는 모두 돈 주고 사먹어야 함.

그래서 이걸 (사실 배는 하나도 안 고팠는데) 호기심에 사먹어볼까 말까 고민을 진짜 한참 하다가,



인천 도착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끝!


이렇게, 내 3번째 도쿄 여행이 정말로 끝이 났다.

첫번째 갔을 땐 시간 아깝다고 6박 7일동안 도쿄의 13개 지역을 싸돌아다니고 (결국 발 병이 났었다)

두번째 갔을 땐 안 가본 곳 좀 가보자고 해서 나름 목표치를 달성하기도 했고

이번엔 음, 확실히 전보다는 뭔가 장소 이동에 별 어려움도 없고 일본에서 겪은 힘든 에피소드 이런 것도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이제 도쿄에는 확실히 적응을 한 듯.


그래서 고민이다. 다음엔 어딜 가 볼 지. 도쿄가 편하긴 한데 오사카를 가볼까 하는 생각도 있고,

홍콩이 괜찮다고 추천하는 지인들도 조금씩 생겨나는 편이라 ㅎ

아, 이놈의 역마살 때문에 내가 자꾸 밖으로 도는걸까? 월급은 근데 언제 모으지?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몰라몰라 ㅋ 언젠가는 어디론가 또 가겠지 ㅋㅋㅋ

그때를 기약하며!



숨 쉬듯 다시, 도쿄 #1 | http://mrsense.tistory.com/3110

숨 쉬듯 다시, 도쿄 #2-1 | http://mrsense.tistory.com/3111

숨 쉬듯 다시, 도쿄 #2-2 | http://mrsense.tistory.com/3112

숨 쉬듯 다시, 도쿄 #3 | http://mrsense.tistory.com/3113

숨 쉬듯 다시, 도쿄 #4 | http://mrsense.tistory.com/3114

숨 쉬듯 다시, 도쿄 #5 | http://mrsense.tistory.com/3115



※ 쎈스씨 도쿄 방문기 전편 ▽



2013년 8월, 7일간의 첫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2950

2014년 5월, 골든위크의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059

2014년 8월, 5일간의 3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10

2014년 12월, 3일간의 4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163

2015년 9월, 5일간의 5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249

2016년 8월, 3일간의 도쿄 출장기 | http://mrsense.tistory.com/3341

2016년 9월, 4일간의 7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47

2016년 12월, 3일간의 8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63

2017년 4월, 4일간의 9번째 도쿄 방문기 | http://mrsense.tistory.com/3388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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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바라지 않던 베를린 출장의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전 날 밤 어찌나 잠이 오지 않던지.. 지금 생각해 보면, 잠을 자기 싫었던 걸 수도 ㅎㅎ

아무튼 난 떠나야 했기에 전 날 밤 미리미리 캐리어 정리를 좀 했는데, 여기서 쇼핑 몇개 한 덕분에 짐 싸기가 완전 힘들었음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허쉘(Herschel Supply) 덕분에 진짜 이번 출장 편하게 잘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 ㅋ

용량도 시원시원하게 크고 앞 쪽에 포켓도 잘 배치 되어 있어서 짐 싸기 굿굿!



정들었던 힐튼호텔의 조식도 이게 마지막이구나....

마지막 조식 만찬이니 건강식으로,



먹고 끝냈을 리 없다 ㅋㅋ 당연히 더 가져다 먹음 ㅋㅋㅋㅋ 아 진짜 힐튼호텔 조식 널 사랑해 +_+



유럽 첫 경험이라 체크아웃 할 때 도시세를 내야 한다는 것에 좀 놀랐다;;;;

처음에 직원이 자꾸 카드 달라고 해서 난 뭐 쓴 게 없는데 왜 카드를 내야 하냐고 따박따박 대들었는데

졸지에 무식한 사람 됐어.... 에효.......



공항 가는 길.

택시 기사님은 왜 운전하다 말고 신문을 보시는가.



안녕 베를린....

널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아 그러고보니, 출국날 이야기 부터 귀국날 이야기를 쓰는 동안 이 캐리어 제품명도 제대로 소개를 안했구만.

이건 허쉘의 파슬(Parcel)이라는 캐리어다. 무려 62L 초 대용량! 캐리어 구입 계획 중인 분들, 대용량이 필요하신 분들은 참고 하길 ㅎ

내가 앞쪽 포켓에도 워낙에 쑤셔넣은 게 많아서 앞 모양이 좀 일그러졌는데 평소엔 네모 반듯한 모양임 ㅇㅇ ㅋㅋ

하드 케이스가 튼튼하고 좋지 않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당연히 있을텐데 (나도 뭐 그 의견에 동의는 함)

생각해보면, 이런 소프트 케이스 타입은 어쨌든 조금 더 뭔가를 쑤셔 넣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니까? 전면부 포켓도 그렇고 ㅋ

난 암튼 이런게 더 - 나한테는 - 좋은 것 같음.



테겔 공항에 모인 우리들.

아 근데, 이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앞으로 우리에게 어떤 비극이 펼쳐지게 될 지를...

진짜 꿈에도 몰랐지.. 응.......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 시간이 오전 10시였고 여기 베를린 테겔 공항에 도착한 게 10시 반 정도였는데,

수속을 미리 밟아두려고 줄을 한 30분 섰나? 그렇게 차례가 되서 직원에게 갔더니만

"너네 비행기는 다음거니까 지금은 앞 비행기 타는 사람들 수속 먼저 처리하게 너넨 뒤로 가 있어"라는게 아닌가 -_-;;;;

좀 황당했지만 뭐 그러려니 하고 일단 다시 뒤로 빠져 기다리기로 했다.



그렇게 또 하염없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데 공항 로비에서 기내에서나 보던 카트를 다 보네?

직원들이 음료 들고 다니면서 기다리는 탑승객들에게 음료를 나눠주고 있더라.

이건 마음에 들었음.



다시 바깥으로 나와서 베를린의 햇살 아래 광합성도 좀 하고,



그렇게 차례가 되서 다시 수속을 밟으려고 했는데, 여기서 문제의 사건이 터지고야 말았다....

아니 세상에 직원이 하는 말이 "너네 자리가 없어. 오버부킹 됐나봐. 저기 옆쪽 창구 가서 리북(Rebook)해"....

이게 무슨 개똥같은 소리인가... 아 진짜 완전 황당해서 뭐? 뭐? 되물었더니 그냥 같은 대답만 반복....



하는 수 없이 그 직원이 말한 옆쪽 창구로 와서 또 대기....

여기서도 진짜 한참을 기다렸지 아마.... 또 한 30분 이상 기다렸던 것 같은데.... 아니지 30분이 뭐야 진짜....

유럽 사람들의 여유로움에 감탄하던 내가, 그들의 여유로움에 화가 날 줄은 꿈에도 몰랐지....

한국이었으면 정말 직원들이 어쩔 줄 모르며 죄송하다는 사과 인사 쏟아내며 빨리 해결해 주겠다고 했을텐데

여기는 그런 일이 다반사인지 뭐 미안하다는 말도 없고 아무렇지 않게들 생각하니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당황해서 필요 이상의 진이 빠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처음엔 심지어 리북 담당 직원이 "너네 오늘 못 가겠는데? 자리가 없어" 이러는거다 -_-;

완전 당황해서 "무슨 소리냐 우리 오늘 출국 해야 된다 한국에서 스케쥴이 잡혀있다" 항의를 하는데도

"진짜 없어 오늘 너네 여기서 하루 더 묵어야 할 거 같아"라는 대답만.....

아 진짜 루프트한자(Lufthansa) 너네 진짜....



그렇게 1시간이 또 흘렀다. 맞다. 진짜 1시간이 흘렀다. 직원이 한참을 키보드 두드리더니 (열심히 두드리는 것 같지도 않았음)

"오늘 갈 방법이 있다. 대신에 2번 환승해야 할 것 같아"라는 말을 했다.

원래 우리의 계획은 점심 시간 쯤 떠나는 베를린 - 프랑크푸르트 - 인천 코스였는데 오후에 베를린 - 뮌헨 - 베이징 - 인천 코스에 자리가 있다고...

듣기에도 끔찍한 루트였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그거라도 타고 가기로...

그래서 이번에는 미리 체크인을 해두려고 자동 발권기를 이용했다. (이것 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았다; 한국어 메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한참 사투를 벌인 후에야 겨우 티켓 발권.

아 진짜.. 웃지마..... 티켓 안에서 그렇게 웃지마.....



생각지도 못한 이 돌발상황 때문에 체력을 이미 공항에서 다 써버린데다

직원들의 빠르지 못한 대처 모습에 기분까지 나빠서 이미 몸과 마음은 만신창이....



그래서 일단 점심부터 먹기로 했다.

배가 고프기도 했지만 사실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 보다는 편한 의자에 앉아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서

메뉴보다 '의자가 편해 보이는' 레스토랑을 찾아 자리를 잡고 앉아 늦은 점심을 먹기 시작했음.



내가 시킨 건 이런 메뉴였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맛도 없었던 듯 -_-;;



그렇게 또 한참을 멍하니 앉아서 대기 또 대기....

결국 뮌헨행 비행기도 20분인가 연착되었....

에라이....



그렇게 꾸역꾸역 비행기에 오른 시간이 오후 4시 15분인가 그랬다.

아까 얘기했지? 여기 테겔 공항 도착한 시간이 오전 10시 반인가 그랬다고....

와 진짜 이게 무슨 생고생....



그렇게 또 한시간 남짓 날아 뮌헨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또 한참을 기다렸다가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되었다.

시도때도 없이 반사적으로 사진 찍기 좋아하는 내가 그 중간 과정 내내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었다는 건

내가 얼마나 심신이 고된 상황이었는지를 대변해 주는 대목이기도....



뮌헨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르던 이 시간이 저녁 7시쯤이었음...

테겔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뒤로 또 3시간이 지나버린 상황... 아 몰라...



베이징으로 가는 비행기는 그나마 다행이었던 게 신식 모델이었나보다.

시트가 한국에서 독일 올 때 포함해서 가장 좋았다. 화면도 LCD 패널에 옆에는 무려 USB 포트까지 달려있었음 ㅎㅎ

(그러면 뭐해...)



진짜 말도 안되게 피곤해서 이거라도 해볼까 했는데, 차마 플레이 버튼은 못 누르겠더군...



비행기 이륙할 땐 안전수칙에 대한 안내 방송이 나왔는데,

이 사진만 보면 내가 이걸 왜 찍었는지 모르겠지?

이거 무려 3D 그래픽임;;; 실제 사람 손 아님 ㄷㄷ

(그러면 뭐해...)



저녁 식사는 이랬다. 한국으로 가는 게 아니었는데도 쌀밥이 나왔음.

고기는 갈비찜 같은 거였는데 뭐, 쏘쏘-



자다 깨다를 반복하며 내가 본 영화는 로보캅 오리지널 무비와,



올해 개봉했던 로보캅.

둘 다 이미 많이 봤던 건데 그냥 또 봤음.



또 한참을 자다 깨다 하다 보니 어느덧 아침 식사라며...

맛은 역시 뭐 나쁘지 않았음.

루프트한자가 기내식은 그래도 고개 끄덕거릴 정도는 되는 것 같았다.

(그러면 뭐하냐고...)



우리는 그렇게 또 12시간 넘게 날아 온 후에야 마침내 베이징 공항에 발을 내딛을 수 있었다.

예정에도 없던 중국행이라니... 이런식으로 중국에 오고 싶지 않았는데 -_-;;;



그래도 일단 한글이 보이니까 기분은 좋더라.

그래 뭐, 다 와 간다 진짜 ㅎㅎ



베이징 공항은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규모가 엄청나더라.

인천 공항보다 큰 것 같던데...

(그러면 뭐해...)



몸은 만신창이였지만 내가 진짜 성향이 어쩔수 없긴 없나보다 싶던게,

진짜 아무 힘도 없는데도 중국이 신기하다고 그걸 또 돌아보려고 공항 면세점을 돌아다님;;;

저기 저 빨간 상자는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초코파이가 맞다. 예전에 뭐 중국내에서만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던데 ㅎㄷㄷ



중국 패션지들.

호기심에 한 권 사볼까 했는데, 뭔가 괜히 잘못 샀다가 안에 이상한 거 들어있을까봐 걍 표지 구경만 함 ㅇㅇ;;;



결국 내 손엔 이딴게...

왼쪽은 뭐, 라벨 디자인 보면 알겠지.

미닛메이드임 ㅇㅇ

오른쪽에 있는 건 캉스푸? 라고 읽나보던데 아무튼 뭐 소고기 컵라면이다. 순전히 호기심에 구입해 봤음.



그리고는 결국, 이렇게 무너졌다.

내가 진짜.. 탑승 게이트 앞 의자에서 자는 거 참 꼴불견이라고 생각했던 사람 중 하난데, 이게 진짜 이렇게 되드라....

눈은 뜨고 있는데 머릿속에 아무 생각도 안들고 진짜 벙- 쪄서 쓰러지기 직전...

나도 솔직히 자고 싶었는데, 일행들이 옆에서 다 자는 바람에 나라도 깨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ㅠㅠ



그렇게 또 한시간 반 정도를 대기하다가 다시 비행기를 타러...

아 근데 왜 매번 내가 타는 비행기는 죄다 게이트가 건물 끝임? 응? 왜?



아 이제 이런거 그만 보고 싶엌ㅋㅋㅋㅋㅋ 지겨워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



서울로 갈 마지막 환승 비행기는 에어차이나(Air China)였다.

이 사진은 왜 찍었냐면 ㅋㅋ 이것도 비행기 이륙할 때 나오는 안전수칙 안내 방송 화면인데

아까 루프트한자랑 너무 비교 되는거야 ㅋㅋ

아깐 막 3D 그래픽에 고퀄 설명 장난 아니었는데 여긴 진짜 뻥 안치고 북한 방송 보는 줄 알았음 ㅠㅠ

90년대 초반에 찍은 듯한 화질에 수화 안내 ㄷㄷㄷ



영화고 뭐고 집중할 힘도 없어서 대충 게임 좀 하다가,



점심이라고 이런 걸 줬는데...

아...

루프트한자가 그립다...

뭐냐 이거 진짜...

ㅠㅠ



마지막 여정은 하지원과 함께 함.

하지만 역시 집중 안됨 ㅇㅇ



그렇게 또 3시간 남짓한 시간을 비행한 뒤에야,



도착....

아 ㅠㅠ

인천 도착 ㅠㅠ

한국에 드디어 왔어 ㅠㅠ

지금 저기 보이는 게 오후 4시 50분인데,

저게 독일 시간으로 딱 오전 9시 50분이다...

그러니까, 베를린 힐튼 호텔에서 체크아웃 한지 딱 24시간만에 인천 공항에 내린거 ㅠㅠ

아 진짜 완전 개고생 ㅠㅠ



한국에 온 거 실감이고 뭐고 진짜 아무 힘도 없어서 우리 일행들끼리도 한마디도 말도 안하고 ㅋㅋㅋㅋ

다들 진짜 정신력으로 움직임 ㅋㅋㅋㅋ

ㅠㅠ



그렇게 또 수하물 찾고 입국심사 뭐 어쩌고 하고 나서야 나는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을 수 있었다.

아 진짜 ㅋㅋㅋ

솔직히 이번 4박 5일 출장이 그렇게 힘들진 않았는데, 이 망할 귀국길 딱 하루만으로 그 좋은 기분 다 퉁칠 수 있을 만큼의 고행을 함 ㅋㅋㅋㅋ


독일에서 그래도 정말 좋은 영감 많이 받아왔다.

출장 업무에 대한 내용은 다 빼고 올렸더니 진짜 다들 놀다 온 줄 알던데 나름 일하고 온거니까 너무 부러워들 말고,

물론 뭐, 진짜 좋은 경험을 많이 하긴 했다.

첫 유럽 방문에 첫 베를린 경험에 진짜 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 낸 것 같아 감사하기도 하고 그러네 ㅎ


동석이랑 수향 실장님 그리고 함께 했던 에디터 동지님들 진짜 다들 너무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얼른 뒷풀이 합시다! ㅋㅋ


진짜 끝!



베를린 출장기 1편 - 베를린으로 떠나던 날, 베를린의 밤길 ▷ http://mrsense.tistory.com/3099

베를린 출장기 2-1편 -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 http://mrsense.tistory.com/3100

베를린 출장기 2-2편 -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갑자기 나타난 퍼렐, 월드컵 독일전 관람 ▷ http://mrsense.tistory.com/3101

베를린 출장기 3편 - 드디어 만난 니고,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밤에 본 베를린 장벽 ▷ http://mrsense.tistory.com/3103

베를린 출장기 4-1편 -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패션 박람회 브레드앤버터(BBB) ▷ http://mrsense.tistory.com/3104

베를린 출장기 4-2편 - 세계 최대 스케이트 브랜드 박람회 브라이트쇼, 베를린 한식당 김치공주 ▷ http://mrsense.tistory.com/3105

베를린 출장기 5편 - 루프트한자 오버부킹이 만든 최악의 귀국길 ▷ http://mrsense.tistory.com/3106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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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정국 2014.08.01 23:26  댓글쓰기

    하드케이스가 좋긴한데..출장 자주 다니다 보면 저런 캐리어가 더 좋은....물건이 더 많이 들어가서 ㅎㅎㅎ
    비행기 저정도 대기하는거면 양호한겨...
    난 일정에도 없는 방콕도 다녀오고....LA에서도 하루 더 자보고.....호주에서 10시간도 있어보고..
    자주 그래.....
    그나저나 루프트한자 비행기 좋네....

    • BlogIcon 쎈스씨 2014.08.04 10: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루프트한자가 그나마 유럽항공사 중에는 좋은 편이래요-
      근데 저도 베를린 출장 오갈때 루프트한자 비행기 3번 탔는데
      3대 다 퀄리티가 달랐어요 돌아올 때 탄 게 그나마 괜츈.


※ 이 포스팅에 출장 업무에 대한 내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음



운이 좋았다. 집에서 낑낑거리며 캐리어를 끌고 나와 공항 버스를 타러 가고 있는데 웬 아저씨가 "인춴에얼포트?"라고 묻는거다.

그래서 뭥미- 하며 그냥 지나치려는데 (아마도 날 외국인으로 착각한 듯) 다시 한번 그리 묻다가 "공항 가는거 아니에요?"라고 묻길래

"네"라고 대답했더니 "공항 버스랑 같은 값 받을 테니까 내차 타고 가요 바로 출발하게" 라는게 아닌가 +_+

나야 뭐 그래주면 땡큐베리감사 하니까 그냥 혼자 편하게 공항 콜밴을 타고 인천 공항으로 달려갔다.



이번 출장도 역시 허쉘(Herschel Supply) 덕분에 편히 움직일 수 있었다.

캐주얼한 움직임을 요하는 신분인 내게 허쉘의 캐리어는 부담없이 적합함 +_+

사이즈도 가장 큰 거라서 짐도 여유있게 넣고 했다 ㅎ



베를린으로 가는 직항편이 없다는 끔찍한 현실 때문에 내게는 티켓이 2장 주어졌다.

출장 스케쥴에 항공편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라 항공사는 루프트한자(Lufthansa)를 이용했는데,

이게 내게 나중에 어떤 화가 되서 돌아올 지 "그땐 미처 알지 못해앴지이이~♬"



그러고 보니 인천공항은 2012년 이후로 처음이네.

김포공항과는 역시 스케일이 다르구마잉 +_+



이런 것도 처음 타봤다. 인천공항 안에 건너편 활주로까지 가는 셔틀이 있었구나 ㅎ

촌티 팍팍 내주며 신기하게 탑승!



비행기 탑승도 촌티내며!



비행기 이륙 시간이 12시 15분인가 그랬다. 곧장 점심시간이었기 때문에 비행기가 이륙하자마자 승무원들은 메뉴판을 나누어 주었는데

이야 이거 메뉴가 3개 국어로 써있다잉?



일단 과자 주길래 이거부터 먹고,



점심메뉴는 뭐 이랬다. 저기 위에는 왼쪽부터, 햄이랑 야채 샐러드, 과일, 그리고 김치(?) 그 밑에 고추장(????) 그 옆엔 버터,

메인 메뉴는 무슨 닭가슴살 요리였는데 생각보다 용기가 뜨거워서 놀랐음 ㅋ 맛은 뭐, 쏘쏘? 나쁘지 않았음.



아 가는구나 정말.



하지만 우리의 고행은 그때부터 곧바로 시작 되었다.

직항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독일 뮌헨까지는 가야하는 비행이었고 그게 시간만 무려 12시간이 걸리는 대장정이라;;;



난 일단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여기 비행기에 내장 된 영화가 제법 있길래 그냥 눈 가는대로 골라서 ㅎ

제일 먼저는 '다이버전트'를 봤고,



그 담엔 '캡틴아메리카 윈터솔져'를 봤다.

이건 뭐 이미 본 거였지만 그냥 볼 거 없어서 봄 ㅎㅎ



영화 두 편을 봤더니 몸이 굉장히 찌뿌둥 했는데 때마침 간식이라고 "쌘윗치 오어 누둘수"(나름 꼬은 발음 표기) 이러길래 컵라면을 택했다.

승무원은 "오케이"하더니 닛신 컵누들을 꺼내 끓는 물을 부어 주었는데 이거 좀 묘하더라 ㅎ

한국에서 독일 가는 비행기 안에서 일본 컵라면을 먹다니 ㅋ (비행기에서 컵라면 먹어본 것도 처음이다)

맛은 뭐, 이건 걍 그랬음. 승무원이 물을 좀 많이 따라주었...



이어서는 '윈터스 테일'을 봤고,

물론 잠도 중간중간 잤다. 아까 캡아 볼때도 중간중간 잤고 ㅎㅎ



볼 영화가 딱히 안 보여서 음악 메뉴를 눌렀더니 스크릴렉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영화 보다 말고 노래도 좀 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래 듣다가 또 잠들었는데 눈 떠보니 또 밥 먹으래... 밥 시간이라고...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데 뭐 시간이 계속 흘렀나봐...

아무튼 이건 저녁 메뉴. 아까 양식 먹었으니까 저녁은 한식으로.

저 위엔 빵이랑 버터 그리고 고추장(???) 옆에는 브라우니였고 메인 메뉴는 쌀밥이랑 갈비찜. 맛 괜찮았음. 다 괜찮았음 진짜. 요거는 인정 +_+



하지만 비행은 안 인정... 진짜 끝이 없네;;;

결국 '설국열차'도 보고 진짜 내가 이러다 모든 영화 다 봐버릴 기세;;;



그렇게 반나절을 열심히 달리니,

밖엔 그냥 파란 하늘 뿐이었는데



어느새 나는 뮌헨에 내려 환승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12시간 비행은 정말 힘들었다.

아니 그러니까, 나는 지금 이렇게 환한 대낮에 뮌헨 공항 안에 서 있는 건데

한국 시간으로 따지면 이미 밤 12시인거잖아 -_-;;;;

내겐 그러니까 밤이 사라진 셈...



뮌헨 공항에서 환승 수속을 마치고 게이트 앞으로 가는데 여기는 면세점 안 클라스가 뭐 이래?



와 뭐 이런 차가 아무렇지 않게 서있네 ㅎㄷㄷ



BMW i8 이거 모터쇼에서 한 번 본 적 있는데 여기서 또 보다니 ㅋㅋ



우연히 같은 비행기에서 만났던 컴퍼니F의 찰리 형님을 뮌헨 공항에서 다시 만나 맥주 한잔 같이 하기로 했다.

(찰리 형님이랑 목적지도 같았다)

환승까지 3시간이나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우리에겐 뭐 할까 말까 그럴 상황따위 없었음 ㅋㅋㅋ 그냥 뭐라도 해야 하는 상황 ㅋㅋㅋ



목적지 베를린은 아니었지만 나름 뮌헨도 독일이니, 독일에서의 첫 맥주군!!!

쾨닉필스너, 쾌니히 필스너, 퀘닉 필스너 뭐 부르는 이름도 다양한데 아무튼 필스너 원 샷! (진짜 원샷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독일에서 맥주 마시기 시작했으니 소세지 먹어야 않겠나-

곧바로 주문했다 +_+ 메뉴 이름 같은 거 기억할 정신도 체력도 없어서 일단 흡입 ㅋㅋㅋㅋ

아래 깔려있는 건 양파 절임이라고 해야 되나? 피클 비슷한 건데 케미가 캬 +_+

하지만 진짜 히트는 저 옆에 돈까스였음. 정확한 이름은 슈니첼. 독일식 돈까스 정도 ㅎㅎ

카레 가루를 입힌 돈까스와 카레 가루를 넣고 만든 감자 볶음이었는데 내가 진짜 태어나서 단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먹는 방법이 있더만???



와 진짜 ㅋㅋㅋㅋ

돈까스를 블루베리잼?에 찍어 먹는다는 얘기는 정말 어디서도 단 한번 도 들어 보지 못했는데 ㅋㅋㅋㅋ

근데 이게 진짜 놀랠 노자였다. 진짜.. 세상에 이런 맛이 가능하다고?? 이게 꿈이 아니라고?? 할 만큼 정말 너무너무너무 맛있어서 내가 울 뻔했어 ㅠ

우리끼리는 뭐, 뭘 먹어도 배고플 때 였다- 잼이 특별하게 맛이 있었던 거다- 의견이 분분했지만, 어쨌든 이건 정말 환상의 음식이었음.



그렇게 배를 채우고 앉아서 쉬는데도 역시나 시간이 남아서 (아 시간 아까워 ㅠ) 뮌헨 공항 게이트 부근을 한바퀴 돌아 봤다.

근데 여긴 뭐 헤어샵도 있고,



마사지샵도 있고 ㄷㄷㄷㄷ

(물론 비쌌음)



심지어 간지 폭발하는 슈케어 서비스도 이렇게 해주는 곳이 있었음 ㄷㄷㄷ

유럽은 원래 이래? 유럽 초짜라 이거 뭐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신기하네? ㅋㅋㅋ



그래도 또 시간이 안가서;;;

비행기 타기 전에 마지막으로 또 음료 한잔씩.

이건 뭐더라 캐럿 오렌지 쥬스였나 뭐 그런 이름이었는데 오렌지 맛은 가출했는지 그냥 당근 맛만 났엉.....



그렇게 여차저차 3시간을 보낸 뒤에야 우리는 대망의 목적지 베를린으로 가기 위한 비행길에 다시 오를 수 있었다.

(오왕 나 활주로에서 첨 타봤당 ㅋ)



뮌헨에서 베를린까지는 1시간 거리였다.

짧은 비행이었지만 지난 12시간의 비행에 3시간의 대기시간 때문에 온몸이 천근만근 무너져 내리고 있던 터라

그 1시간 진짜 깊게 푹 잔 듯 ㅋㅋㅋㅋㅋㅋ

아니, 잤다기 보다 졸았다는 게 맞겠네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한국을 떠난지 15시간 만에 베를린 테겔 공항에 내릴 수 있었다.

공항이 생각보다 작아서 내가 좀 깜짝 놀랐는데,

(오죽하면 내가 처음에 "공주 고속버스 터미널인줄" 이라는 말까지 했음 ㅋㅋㅋ)

아무튼 여기서 예상치 못한 누군가(?)의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모두가 잠시 공항에 머물러야 하는 해프닝이 발생했다;;;;

진짜 꿈이길 바랬지만.... 현실이라 정말로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 ㅋㅋ



우리는 하지만 더 이상 여기 머무를 정신과 체력이 없었기 때문에, 일부 인원만 먼저 숙소로 가는 걸로..

아 독일에선 지나가는 택시가 그냥 벤츠라던데.. 드디어 벤츠 택시를 나도 타보는 건가!!!!!!!!!!!



했지만 내가 타게 된 택시는 토요타 앁.

.......



뭐 아무튼 그렇게 또 택시 타고 20분? 30분? 정도를 달려 숙소인 힐튼 호텔에 도착하게 되었다.



이때 시간이 독일 현지 시간으로 밤 10시 12분.

한국 시간으로는 새벽 5시 12분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7월 7일 아침 9시에 집을 나섰으니까

20시간만에 숙소에 도착한 셈이네? ㅎㄷㄷ 진짜 피곤해 ㅠㅠㅠㅠㅠ



첫 날은 그렇게, 뭐 하고 말고 할 것도 없이 조용히 숙소로 들어가 뻗어 버렸다.



는 무슨. 내 성격이 베를린 간다고 달라지겠나 ㅋㅋㅋ

짐 풀고 곧장 도로 나와서 베를린의 밤 거리 구경을 해보기로 했다 +_+

호텔 바로 앞에 독일대성당 건물이 이리도 멋지게 서 있는 걸 보니 여길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겠더라고 ㅎ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를린은 내게 그닥 엄청난 만족감을 주는 곳은 아니었다.

일단 여긴 편의점이라는 게 없으니까...

밤 늦게까지 문을 연 이런 잡화점을 그나마 호텔 근처에서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물도 못 마실 뻔함 ㅋㅋㅋ



숙소에서 5일간 마실 물도 미리 구입하고,

밤 거리를 거닐며 독일 기운에 취해 보고싶어 짐빔 버번콕 한 캔 구입!



내가 여행으로 간 게 아니라서 이 동네 주변 정보에 대해 미리 수집한 게 없던 터라

걷다가 이런거 보면 우와우와 하면서 보다가도 "근데 이게 뭐지?" 하는 생각 ㅋㅋㅋㅋ



암튼 걷다 보니 호텔 부근에 일단 번화한 거리가 없다는 건 눈치를 챘지만,

그래도 그렇지 걸어다니는 사람도 한 명도 안보이고 죄다 공사장 건물 같은 것 뿐 ㅋㅋㅋ



그러다 눈에 들어온 뭔가 있어보이는 저 탑에 괜히 꽃혀서 그냥 무작정 저쪽 방향으로 걷기 시작했다.

근데 진짜.. 사진에서도 보이겠지만 차도 한 대도 안다니고 사람도 없고 뭐 이래 여기?

(결국, 저기까지 가지도 않았다)



진짜 창문이랑 벽돌인 줄 알았는데 시트지 스케일 ㄷㄷㄷ



산책하던 내 발걸음을 멈추게 한 말도 안되는 건물....

베를린 루터 교회인데 베를린 돔이라고 검색해도 뜬다.

와 진짜.... 진짜 없던 신앙심이 이 건물 바라보고 있으니 그냥 막 생기는 기분....



어쩜 이렇게 웅장하게 지었을까...

그 옛날에 어쩜 이리도 아름답게 지었을까...

그 생각에 놀라고 있었는데 알고 보니 이것 마저도 2차 세계 대전때 폭격을 심하게 받아 굉장히 아담한 규모만 남게 된 거라며...


내가 예상했던 밤거리를 보진 못했지만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너무나도 아름답고 경건한 마음으로 보게 만든 건물과 마주하게 되어 감사하고 또 감탄했다 +_+

일단은 그렇게, 출장 첫 날의 일정을 나는 마무리 지었다.


2-1편에서 계속.



베를린 출장기 1편 - 베를린으로 떠나던 날, 베를린의 밤길 ▷ http://mrsense.tistory.com/3099

베를린 출장기 2-1편 -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 http://mrsense.tistory.com/3100

베를린 출장기 2-2편 -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갑자기 나타난 퍼렐, 월드컵 독일전 관람 ▷ http://mrsense.tistory.com/3101

베를린 출장기 3편 - 드디어 만난 니고, 베를린 미테지구 이야기, 밤에 본 베를린 장벽 ▷ http://mrsense.tistory.com/3103

베를린 출장기 4-1편 - 유럽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패션 박람회 브레드앤버터(BBB) ▷ http://mrsense.tistory.com/3104

베를린 출장기 4-2편 - 세계 최대 스케이트 브랜드 박람회 브라이트쇼, 베를린 한식당 김치공주 ▷ http://mrsense.tistory.com/3105

베를린 출장기 5편 - 루프트한자 오버부킹이 만든 최악의 귀국길 ▷ http://mrsense.tistory.com/3106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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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16 23:42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 2014.07.17 09:18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3. 2014.09.10 11:18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