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박물관을 빠져 나오니 저기 입구가 보인다.

(바로 전편의 이야기가 바티칸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시작됐으니 입구 이야기는 지금 다시;;;)



내가 전편에서 '뛰어가느라, 심지어 입구를 못 찾아 헤메느라' 곧바로 바티칸 박물관 내부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는데,

바티칸 박물관 입구가 바티칸 대성당 안에 있는 줄 알아서 그렇게 헤메게 된 거다.

암튼 지금 다시 바티칸 대성당으로 돌아갈거니 바티칸 박물관과 바티칸 대성당이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를 설명하겠음.

일단 바티칸 박물관 입구 옆에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하나 있는데 일단 그 길 끝까지 쭉 걸어간다.

저 아래가 끝쪽이다.



(그쪽 모퉁이에 이렇게 명찰 걸고 사람들에게 말 거는 사람들이 있는데, 박물관 정식 직원이니 무조건 대답하길. 안내에 도움이 된다.)



암튼 그 끝까지 도달하면 다시 옆으로 꺾는 길이 나오는데 또 저기 멀리 끝까지 이어진 길을 따라 쭉- 걷는다.

걍 계속 걷는다.



그러면 또 이렇게 왼쪽으로 꺾는 길이 이어지는데, 역시나 또 저 끝까지 걷는다.

(내가 왜 박물관 갈 때 뛰어갔는지 알겠지? ㅋㅋㅋ 엄청 멀어 ㅋㅋㅋ)



그러면 뭔가 예쁜 순간이 잠깐 나타나는데,



그걸 등지고 오른쪽으로 돌아 또 저기 끝까지 걷는다 ㅋㅋㅋㅋㅋ

진짜 말도 안되게 엄청 걸어 ㅋㅋㅋㅋㅋㅋ

혹시나 바티칸 박물관 보려는 사람들, 입구가 어딘지 모르겠을때 절대 "대성당 옆에 있겠지"라고 대충 생각하지 말길.

진짜 큰일남 ㅋ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진짜 큰일나는 이유가 잠시 후에 하나 더 공개됨)



아무튼 무사히 바티칸 대성당 근처까지 왔다;;;;

아 그새 또 더워죽는 줄;;;;;



바티칸 대성당은 다른 말로 성 베드로 대성당, 성 베드로 대성전이라고도 불린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는 성 베드로 광장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그 광장이다.

성 베드로 대성전 앞에 둥그렇게 만들어진 광장인데, 여기가 또 어마어마하게 넓음 ㅎㄷㄷ



잠깐 바티칸 시국의 지도를 좀 보고 얘길 하자면,

내가 서 있는 곳이 저기 지도 왼쪽 아래의 화살표쪽 성 베드로 대성전쪽이고

지도의 오른쪽에 있는 화살표쪽이 바티칸 박물관인데, 대성전에서 박물관으로 바로 가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저 지도의 아래쪽에 각져서 세워진 성벽을 따라 쭉 돌아서 걸어가야 한다는 끔찍한......

(내가 왜 힘들어 했는지 알겠지? 근데 진짜 박물관 가려다가 길 잘못 들어서 성 베드로 광장 안으로 먼저 들어가버리면

진짜 생각지도 못한 귀찮은 상황에 휘말리는데 그 이유는 또 잠시 후에 ㅋㅋ)



성 베드로 대성전 역시 당연히, 다른 모든 박물관, 미술관, 대성당 등과 마찬가지로 검문 검색 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저기 저 줄이 다 검문 검색 줄인데, 저거 기다리는데도 햇볕 아래 서 있어야 해서 참.....

(이탈리아는 여름엔 진짜 안 오는게 정신 건강에 나을 듯 ㅋㅋㅋ)



드디어 들어간다.



로마 가톨릭 건물 중 가장 큰 규모라니, 기대가 크다.



홀리...



와....

들어가자마자 진짜 "와...."

.....

바티칸 대성당은 중앙 입구가 아니라 우측 입구로 들어가게끔 되어 있어서

여기가 지금 중앙이 아니라 성당 내부에서도 우측에 해당하는 부분인데 겨우 이 우측에서 이미 압도당했어.....



그리고 그 우측에서 곧바로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진품을 만나게 되었다 +_+

(전편에서 바티칸 박물관에 처음 들어갔을때 모조품으로 만났던 그 피에타의 진짜 진품이다!)

강회 유리로 된 방화벽이 세워져있었지만 처음엔 그걸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알고 보니 몇 년 전에 어떤 정신 이상자가 피에타를 둔기로 내려쳐 부수려고 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바람에

그 뒤로 강화 유리로 된 벽을 세워 가까이서 볼 수 없게 해놓은 거라고 하더라....

아;;;;;



비록 유리벽 너머에 세워져있는 모습으로 마주하게 된 거지만

충분히 아우라가 넘쳐나서, 나도 모르게 숙연해지는 기분.



하지만 진짜는 이제부터였다.

성당 중앙으로 들어와 정식으로 이 바티칸 대성당의 내부를 보려니,

아 정말 이건, 진짜 말이 안되는구나.....

그냥 내가 한 없이 작아지는 기분이 뭔지 여기서 제대로 느끼게 된 것 같은.....



(저기 빛 내려오는 거 봐.... 얼마나 성스러워....)



예상대로 바티칸 대성당 역시 천장을 보는 맛이 참 일품이었다.

이탈리아의 주요 도시를 돌며 여러 고대 건물에 들어가 봤는데, 매번 느끼는거지만

겉으로 보이는 웅장하거나 화려하거나 혹은 엄숙한 그런 모습도 물론 멋진데

그 건물 안에 숨은 이런 멋진 내부를 마주할 때가 진짜 매력적인 순간인 듯 +_+

정말 너무 아름다운 것 같아....



내가 시간을 운 좋게 잘 맞춰 간 듯 했다.

빛 내림이 정말 예술이었어....



바티칸 대성당은 앞서 말했듯 성 베드로 대성당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운다.

그는 이 바티칸 대성당이 자리한 곳이 성인 베드로가 묻힌 곳이라는 설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인데

그 때문에 바티칸 대성당은 뭐랄까, 하나의 종교를 모시는 건물 정도로 여겨지기 보다는

그 자체로 하나의 종교이자 또는 하나의 도시 자체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성당과는 분명 그 존재감이 남다르단 뜻이겠지.

(바티칸 시국이라는 표현과 경계가 괜히 있는게 아님!)



휴.....



(앞에 서 있는 관광객들과 비교해보자. 대체 이 대성당이 얼마나 큰 지를.)



바티칸 대성당이 유명한 또 하나의 이유로는, 이 성당의 건축에 미켈란젤로가 참여했다는 것이 있다.

그가 혼자 만들어낸 것은 물론 아니지만

(4세기 경에 목조 건물로 이미 존재했으며 16세기에 미켈란젤로가 석조 건물로 재건했다고 한다.

또한 미켈란젤로 사망 이후 다른 건축가가 투입되었다고 알려져있음.)

아무튼 미켈란젤로라는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바티칸 대성당은 그 가치를 남다르게 봐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는 곳이다.



하아....



진짜, 이걸 무슨 말로 설명해야 내가 느낀 그 감동이 고스란히 전달이 될지.



(내부의 곳곳에는 이렇게 관광객이 아닌 실제 이 곳에서 기도를 드리는 신자들을 위한 공간이 있다. 관광객은 들어갈 수 없다.)






밀라노 대성당에 처음 들어갔을 때 엄청 놀란 기억이 있는데,

그때와는 좀 다른 느낌이었다.

밀라노 대성당이 뭔가 좀 내부가 엄숙하고 근엄했다면, 이 곳 바티칸 대성당은 뭐랄까,

그보다는 좀 더 화려하고 웅장했달까.





물론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미개한 존재라 느낀 건 밀라노 대성당이나 여기나 매한가지인 듯 ㅎ

정말, 새삼 느꼈다. 난 정말 한없이 작고 또 작은 존재....



바티칸 박물관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던 것이 불과 1시간 전의 일인데,

그새 바티칸 박물관에서 받은 감동이 잊혀지는 기분.

바티칸 대성당의 존재와 그 실체에, 정말 제대로 압도 당하고 간다.



감동의 전율을 뒤로하고 나는 다시 밖으로 -



돌아 나와보니 왜 이리 바티칸 대성당 앞의 광장이 넓은지, 또 왜 저렇게 많은 주랑을 세웠는지, 조금은 이해가 가는 느낌.



근위병도 괜히 남달라 보인다.

아 근데! 이 근위병이 알고 보니까 스위스 군인이라고 하더라고?

바티칸 시국 안의 곳곳에서 이런 근위병들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과거 스위스의 용병들이 가족들의 생계 유지를 위해 이탈리아로 넘어와 경비병 생활을 하며 번 돈을 고국으로 보냈던 것이 시초라더라.

아 전혀 몰랐던 (상상도 못했던) 내용이라 이거 알고 되게 놀랬음 ㄷㄷㄷ



출구쪽에 있던 바티칸 우체국의 우체통.

여기서 제법 많은 관광객들이 실제로 카드를 써서 보내는 것 같던데.



이집트에서부터 넘어왔다는 오벨리스크 석탑.

실제로 보면 엄청 높고 엄청 거대한데, 사진에선 어째 잘 표현이 안되네 ㅎㅎ



아무튼 진짜, 바티칸 대성당. 제대로 강한 인상 받고 간다.



이제 슬슬 배가 고프네.

사실 아까부터 배가 고팠지만,

성격상 이렇게 어마어마한 걸 보고 있으면 배고픈 걸 잠깐 잊는 편이라,

돌아 나오니 이제야 다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함 ㅋ



그래서 뭘 먹을까 하다가,



이번에도 포스퀘어 앱을 통해 근처 맛집을 수소문해보다가 닉낵요다라는 이름의 버거 전문점에 들르게 되었다.

(닉낵요다가 가게 이름인데 가게 이름은 입구 옆 유리창에 작게 써있고 저 위에는 달파파라는 엉뚱한 이름이...)



오 근데, 여기 내부를 딱 마주하는 순간 "뭔가 제대로 들어왔구나!" 하는 생각이!

이 힙한 느낌 어쩔거야!

뭔가 진짜 로컬들이 찾는 느낌 제대로!!! 오예!!!



종업원에게 뭘 먹는게 좋겠냐고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자기 취향의 메뉴 하나랑 손님들이 제일 많이 찾는 메뉴 하나를 골라줬는데

그 중 후자의 메뉴를 골라 주문했다.

플레이팅이 단촐하면서도 제법 느낌있어 보이길래 일단 사진 한 번 찍고 바로 한 입 베어물었는데,

와 - 이거 느낌 제대로던데?



내용물에 야채보다 고기가 많았던 게 마음에 들기도 했는데 (패티 1장에 고기 토핑 1번 더, 거기에 계란 후라이랑 기타 등등!)

무엇보다 버거의 위 아래에 위치한 빵이 좀 신기했다.

그냥 맛은 그냥 빵이었는데, 겉면을 바삭하게 만들어놔서 (속은 부드럽던데) 그 씹는 맛이 진짜 ㅎㄷㄷ

암튼 아주 만족했음! 이름도 진짜 멋졌다. 이 메뉴 이름이 '스파이럴 트라이브(Spiral Tribes)'였음! 굿!



아주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나오니 캬-

이 묘한 만남 어쩔 +_+



한국에서 절대 본 적 없는 비주얼에 감탄 ㅠ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지. 아침부터 무리해서 피곤하니까.

점점 멀어지는 바티칸 대성당을 뒤로하고 -



좀 걷다 보니 여기는?



바티칸 대성당에서 쭉 - 직진만 하면 나오는 이 곳은,



성 천사성이라 불리는 곳이다.

로마 황제의 무덤으로도 잘 알려진 곳인데

여기는 성 천사성 건물 외에 바로 그 앞에 놓여있는 성 천사의 다리 때문에도 꽤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성 천사의 다리는 로마 안에서 가장 로맨틱한 다리로 잘 알려져 있다지.

다리 위의 천사 조각상도 예술이지만, 그보다 일단 차가 다닐 수 없는 다리라 거기서부터 일단 점수 제대로 따고 가는 간지다.



이렇게 성 천사의 다리랑 성 천사성을 함께 보면 참 아름다움 ㅎ



식사를 하긴 했지만 체력 고갈, 수분 고갈이 제대로 된 것 같아 숙소 돌아가는 길에 근처 미니 마켓에서 수박을 사 먹어 봤는데,

잘라놓은지 좀 된 것 같아 약간 마른 감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뭐 먹을만 하더라. 나름 수분 보충 좀 한 듯 ㅋ



근데 로마는 참, 바다랑 그렇게 가까운 곳도 아닌데 (차로 1시간 정도 떨어진? 거리)

갈매기가 왜 이렇게 많은거지. 부산은 조금만 내륙으로 들어가도 갈매기 안보이던데. 암튼 비둘기랑 갈매기가 같이 있는 거 좀 신기했다.



어느 덧 숙소 앞.



비앤비 호스트가 알려줬던 슈퍼마켓에 가서 간식거리 몇개 좀 사서 귀가.



했다가 밤에 다시 밖으로 기어 나왔다.

어디서 또 주워들은, "로마는 밤에 봐야 더욱 멋지다"는 얘기 때문에 ㅋㅋㅋ;;;;



이번엔 성 천사성 먼저 가봤다. 숙소에서 여기가 가까우니깐.

아 근데, 확실히 낮에 보는 거 보다 훨씬 멋지네.



셔터 스피드 떨궈서 장노출로 찍어봤는데,

아 이거네 이거야.



저 멀리 바티칸 대성당 돔도 멋지게 불을 밝히고 있길래 곧바로 바티칸 대성당 쪽으로 가보기로 함 ㅋ



아, 사람 없으니까 더욱 멋지다 ㅠ

역시 맞았어. 밤에 봐야 더 멋진 곳이야....



바티칸 대성당과 광장에 있던 분수.

(장노출로 찍으니 분수가 그림처럼 나왔네 ㅋ)



낮에도 느끼긴 했지만, 이 바티칸 대성당 건물이, 묘하게 센터가 안맞더라.

저기 저 돔이랑 요 앞 건물이랑 중심이 안맞음.

(스크롤 올려서 오벨리스크 석탑이랑 같이 나오게 찍은 사진도 잘 보면 센터 안맞음 ㅎ)

근데, 그래도 멋있어....

밀라노 대성당, 산 마르코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은 진짜 밤에 보는 게 별로 멋이 없었는데

바티칸 대성당은 야경으로 보는 게 진짜 간지....

(나머지 3개 성당과 다르게 유일하게 조명이 창문에 따로 쏘아지기 때문인것으로 추정 ㅎ)



한참 야경에 젖어 밤바람 쐬며 산책하다가,

다시 또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번엔 성 천사성과 성 천사의 다리를 건너편에서 한번 바라봤는데, 여기서 보는 것도 참 멋지구나.

아름다운 밤이다.



비록 또 땀이 나긴 했지만 (잘 보면 얼굴에 땀 ㅋㅋ)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다.

뭔가 밀라노에서부터 이어진 지금까지의 여정을 되돌아보는 시간도 됐고, 이래저래 좋았어.



숙소 뒤에 있던 캄포 데 피오리 광장쪽에 가봤는데,

여긴 이제 시작이구나.

이때 시간이 밤 12시 반인가 그랬는데 ㅎㄷㄷ

로컬 젊은이들은 다 나와있는 것 같은 느낌 ㅎ



작은 골목 안까지, 로마의 밤은 그렇게 환하게 불을 밝혔다는 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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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1 : 로마 대표 길거리 음식 수플라, 바칼라 튀김 (http://mrsense.tistory.com/3333)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1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바티칸 박물관 (http://mrsense.tistory.com/3334)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2-2 : 바티칸 대성당과 성 천사성의 낮과 밤의 모습 (http://mrsense.tistory.com/3335)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3 : 시간이 멈춘 콜로세움과 포로로마노 그리고 수플리(http://mrsense.tistory.com/3336)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4 : 충동적으로 본 뱅크시/바비인형 전시, 판테온과 트레비 분수 (http://mrsense.tistory.com/3337)

무작정 이탈리아 '로마' #5 : 떠나기 전 마지막 시내 투어, 마비스 치약, 로마 공항 면제섬(http://mrsense.tistory.com/3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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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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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갑자기 여기가 어디냐면 바로 바티칸 박물관이다.

대뜸 여기 사진으로 시작하게 된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짧게 요약하자면 1. 아침에 일어나 "오늘 뭐할까" 하고 인터넷 디깅을 하다가 우연히 바티칸 박물관 후기들을 발견함

2. 역시 예상대로 예약이 필수라기에 예약하려고 보니 6월엔 아예 예약 조차 안되는 상황을 확인

3. 근데 버튼 잘못 눌러 7월 예약 화면으로 넘어가서 다시 뒤로가기로 6월 화면으로 돌아와보니 얼레? 오늘 하루만 예약이 되네?

4. 근데 오늘 하루 중에 예약이 되는 시간이 아침 10시뿐이네? 지금 시계 보니 아침 9시인데?

5. 1시간 남았네? ㅋㅋㅋㅋㅋㅋ 그럼 어쩔 수 없이 빨리 나가야겠네?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부랴부랴 씻고 뛰어오게 된 건데, 아 내가 사전에 예습을 좀 하고 출발해야 하는데 그럴 시간 없이 나와버리는 바람에

박물관 입구를 못 찾아서 거의 20분을 더 헤맸음;;;; 가뜩이나 더워죽겠는데;;;;;;

그래서 여기 도착한 게 10시 10분쯤이었는데, 농담 아니라 여기 오는 40분동안 입고 있던 티셔츠가 싹 젖었음;;;;;

사람들 다 저렇게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는데 나는 복도 한 켠에서 땀 식히느라;;;;;; 와 진짜 쓰러지는 줄 알았네 ㅠㅠ



그래도 이게 어디냐.... 아예 보지도 못할뻔한 바티칸 박물관에 이렇게 운 좋게 들어오게 됐으니....

좋게 좋게 생각하자 ㅎㅎ



태양이 너무 뜨거웠어서 결국 또 한참을 지하 화장실로 내려가서 시원한 지하 공기에 열기를 식혔는데

어쨌든 여기 바깥을 봐야 하는 상황이라 다시 지상으로 올라왔다.

여긴 바티칸 시티의 정원 일부인데, 저 멀리 바티칸 대성당(성 베드로 대성당)의 돔이 보인다 ㅎ



원래는 인터넷으로 바티칸시국에 대해 예습 좀 하고 예약 한 다음에 2-3일쯤 뒤에 여유있게 오려고 했는데

이렇게 갑자기 오게 되어버려서 예습을 하나도 못했더니 당최 뭐가 뭔지 모르겠어서 좀 답답했지만 일단 박물관을 돌아보기로.



바티칸 박물관은 여러 개의 전시관으로 나뉘어 있는데 단순히 방이 나뉜 수준이 아니라 거의 각기 다른 건물을 쓰는 수준이라

여기를 다 둘러보려면 거의 하루 스케쥴을 통으로 빼야 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방문했던 날은 그 중 2-3개의 전시관이 입장을 막아뒀던 상황이라 (이유는 모름) 둘러보는 데 시간이 덜 걸리긴 했지만

워낙 스케일이 방대해서 그마저도 금새 볼 순 없던 상황.



미술에 조예가 그리 깊은 것도 아니었기에 내 개인적 취향에 맞는 작품이거나

내가 좀 놀란 작품, 혹은 유독 관광객이 많이 몰려있던 작품 같은 것만 찍었다.

(이탈리아에서 방문했던 모든 박물관, 미술관은 거의 95% 사진 촬영이 가능했다)

암튼 이 조각상은 바티칸 대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3대 조각 중 하나라는 피에타의 모조품이다.

모조품이긴 하지만 워낙 진품의 아우라가 강하다보니 이 모조품마저도 어마어마해보였음.



무슨 작품인가 하고 작품 아래에 적힌 작품명을 보려고 가까이 가보니,

이 그림이 그려진 시기가 1,100년대던데....

지금이 2016년이니까.....

......




역시 저 시대의 미술 작품은 모두 종교적인 내용뿐.



내가 갔던 시간에는 한국인 가이드 투어팀도 여럿 방문한 상태였다.

이 날 여기서 한 3팀? 정도의 한국인 가이드 투어팀과 맞닥드렸는데,

뭐 좋다 우리말로 친절하게 설명해주시니.

나야 뭐 그걸 신청한 사람은 아니었지만 우리말로 된 설명이 바로 옆에서 들리니 안 들을 수 있나.

암튼 뭐 그건 좋았는데, 내가 어디라곤 말 안하겠는데 그 중 한 팀의 가이드가

"이 방엔 볼 게 없어요"라며 특정 방을 휙- 지나쳐버리는 모습을 보고는 좀 기분이 안 좋았다.

아니 니가 뭔데 볼게 있네 없네를 판단하니.

사람들이 저마다 보고 싶고 알고 싶은게 다를텐데. 아무리 프로그램이래도 너무하는거 아닌지.



암튼 나는 그 사람들 옆에 서 있으면 괜히 몰래 듣는 걸로 오해 받을까봐 일부러 좀 피해 다니고 그랬는데

그 덕분에 동선이 좀 꼬여서 짜증났지만, 그래 초심을 다잡자. 바티칸 박물관에 들어온 게 어디냐.

감사하기로.



근데 나 좀 지나가고 싶ㅇ.....





과거의 사람들은, 이런 작품들을 지키기 위해 어떤 희생을 했을까.

밀라노에서부터 계속 이런 작품들을 보고 다니다보니 이젠 그런 생각이 많이 든다.

처음엔 "우와" "어떻게 그렸지" 뭐 그런 생각만 했는데

요즘엔 "이걸 지켜내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 "후세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 잘 지켜내고 있고 또 관람하러 온 다는 걸 그들은 알까"

이런 생각이 더 많이 드는듯 ㅎㅎ



결국 정성이 만든 힘이겠지.



오우.... 이 방은 뭐야.... 저 어마어마한 스케일의 그림들은 또 뭐야... 했는데,



헐, 자세히 보니 그림이 아니고 자수로 만든 카페트 ㄷㄷㄷㄷ



디테일 봐... 이걸 분명 손바느질로 만들었을텐데;;;;; 이걸 어떻게 만든거야 대체;;;;;;;



그림도 그림이지만, 진짜 대단해.....

시간과의 싸움이었을텐데 그걸 이겨냈으니 가능한 결과겠지.



(가능한 사설을 줄일테니 같이 감상해보자)






다윗과 골리앗!



(홀리 패밀리)





(아담과 이브인가 했더니 역시나 +_+)







한쪽 공간을 쭉 돌아 나오니 다시 바깥.



그러고보니 여기 정말 너무 무방비로 들어온 것 같아 지도라도 좀 보기로 했다.

아무리 그래도 나름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데, 내가 진짜 무성의하게 온 것 같아서 ㅋ

근데 진짜 여기 엄청나구나;;;; 내가 지금까지 본 게 저 지도의 중간 우측 아래쯤에 있는 회색 공간.

겨우 거기임 -_-;;;;;

......



뭔가 이거 하루가 통으로 여기에 쓰이겠다 싶어, 그래도 상관은 없다만 체력 문제도 있으니 속도를 좀 올려보기로.




헙;;;




중간에 잠깐 바깥이 보이는 곳에 다다랐는데,

로마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층 빌딩이 없구나.




(아폴로의 모작)



라오콘을 만났다!

우피치 미술관에서 모조품을 보긴했는데, 이렇게 진품을 마주하게 되다니 +_+

이게 무려 BC150년? 그때쯤 만들어진걸로 추정된다고 그러던데;;;;

이 어마어마한 조각상을 진품으로 마주하다니;;;;; 아우라가 진짜 엄청나구나!!!!!



라오콘은 트로이의 목마를 막으려다 포세이돈이 보낸 뱀에게 두 아들과 함께 살해당한 인물로 알려져있는데,

그를 역동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라지... 아, 진짜 다시 봐도 놀랍다....



여긴 동물 조각상만 모아둔 곳이었는데,



방 이름이 '동물의 방'이더라 ㅎ



근데 진짜 디테일이 혀를 내두를 정도;;;;

그 과거에 대체 어떻게 이런 조각상들을 만든거지....



동물의 방을 지나면 여신들의 방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여긴 조각상보다도 저기 천장의 그림들이 너무 예쁨 +_+



미켈란젤로가 극찬했다는 토루소도 여기에 있음 ㅎ

실제 저 인물이 누구인지는 추정만 할 뿐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는데

미켈란젤로가 극찬했다는 것 때문에 유명해진 작품이라고 ㅎ



아 여긴, 여신들의 방에서 이어지는 뮤즈의 방인데

여러 신들의 거대한 조각상이 세워져있는 걸로도 유명하지만

이 한 가운데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커다란 저 상이 완전 히트다 +_+

무려 네로 황제의 욕조였다고!

주변에 서 있는 사람들과 크기를 비교해보면 대충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올 텐데,

저기 실제로 사람이 한 번에 올라갈 수가 없어서 네로 황제가 목욕을 하려고 하면 저 아래에 계단처럼 신하들이 엎드렸다고 한다.

참 대단한 양반이었네 ㅋ



저기 서 있는 어마어마한 청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헤라클레스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신 중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고 또 가장 유명한 신이기도 하다.



그리고, 우연히도(?) 내가 방문했던 시간에 유일하게 저 위 천장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받아내고 있던 다른 조각상이 하나 있었는데,

저 처자(?)가 바로 헤라다.

올림푸스 최고의 여신이자 우리에게는 화장품 브랜.....

.....



계속 이어서,



(언제 다 보냐;;)





(바닥의 문양 마저도 지키겠다는 이 신념.)



벽에 걸린 작품과 바닥뿐 아니라, 바티칸 박물관은 천장까지도, 건물 전체가 모두 예술품.

그래서 굳이 그림이나 조각상에 대해 알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런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바티칸 박물관은 충분히 방문의 가치가 있는 곳이라 하겠다.



끝도 없이 이어진 복도의 양 옆에 걸린 거대한 작품들은,



아까 봤던 것 처럼 모두 카펫 ㄷㄷ



퀄리티 봐.

말도 안됨.



그저 감탄만.



여긴 지도의 방이다.

이탈리아의 여러 지역들을 40점의 지도로 그려 벽에 길게 전시한 곳으로,



지도도 지도지만,



천장의 저 장식들이 진짜 말도 안된다.

진짜. 진짜 말이 안됨;;;;;

너무 엄청나서 말도 안나와;;;;;



물론 지도도 정말 놀랍다.

저게 모두 지도를 어디다 그려놓고 그 캔버스를 벽에 건 게 아니라 벽에 그냥 이 벽 자체가 지도라;;;;



창문이 있는 곳도 그냥 놔두질 않았음....



그 지도의 방 맨 끝에는 이탈리아 전체가 그려진 지도가 있는데,



반가워 로마 ㅎ



진짜 바티칸 박물관 전체에서 내가 가장 지렸던(?) 순간 TOP3안에 들었던 곳임!










그렇게 쭉 바티칸 박물관 내의 기가막힌 작품들과 건물 내부에 감탄하다가,



뭔가 슬슬 느낌이 이상하다 싶어 조금 더 가보니,



오오 드디어.....



이 곳의 내부 촬영은 금지된 관계로 여기는 말로만 설명을.

저 안은 그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그려진 시스티나 성당의 예배당이다.

환갑이 넘었던 당시의 미켈란젤로가 교황의 청으로 그리게 된 천지창조는 작업 기간만 거의 7-8년에 달했고

천지창조에 등장하는 400여명의 인물도 거의 실존 인물을 모델로 했다고 알려져있다.

천지창조는 뭐 워낙 할 얘기가 많은 작품이라 썰로 풀면 그거 하나만으로도 포스팅 하나 충분히 뽑을 정도니 아예 각설하고,

아 진짜, 여긴 사진 안 찍는게 차라리 낫겠더라 싶었다. 진짜 너무 장관이라 말도 안나옴.....

사람들도 들어가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다들 고개 들고 천장만 바라보고.....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잘 나가질 않으니 금방 장소가 소란스러워지기를 반복했는데,

그때마다 관리인이 "사일런-스"라고 말하는게 좀 재밌었음 ㅎ)



아무튼 천지창조 보고나니 뭔가 이제 더는 여한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라 이때부턴 진짜 좀 빨리 움직였던 듯.

사실 아침 댓바람부터 뛰어온 게 이미 체력 소진의 큰 화근이었;;;;



출구로 나갈때 본 작품들은 거의 작품이라기 보단 누군가의 소장품 정도 같아 보였음.



그리고 벽을 타고 쭉 이어져있는 저 나무 장식장에도 전부 뭐가 들어있던 모양.



기프트샵 클라스 보소.



이쯤 보고 나오니 시간은 한 2시간 반? 정도가 흘렀던 것 같은데,

앞서 말한 것 처럼 진도 많이 빠지고 지쳐있던데다 배도 많이 고팠는데

내가 너무 놀란 건 이게 겨우 바티칸 박물관의 절반을 본....

.....

....



하지만 나는 그대로 컨디션 고려 안하고 강행할 마음은 없었기에 깔끔하게 여기서 나가기로 함.



출구도 멋있네 여긴.



안녕 바티칸 돔.



머리 만신창이인 거 봐 ㅋㅋㅋㅋㅋ

저게 바람 불어서 살랑 거리는게 아니라 땀 흘리고 막 뛰고 그래서 엉망 된 거 ㅋㅋㅋㅋㅋㅋ

완전 폐인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바티칸 박물관을 나간 뒤 대성당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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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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