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아 미술관 전시를 전 날 봤더라면 이렇게 마지막 날 일정이 빡쎄진 않았을텐데.

뭐 그래도 이게 다 추억 아니겠나. 덕분에 하루에 (그것도 반나절 안에) 무려 3군데의 미술관&박물관을 돌아다녀보긴 또 처음이다 ㅋ



피렌체에 머물며 그래도 이건 꼭 해야지! 했던 것 중 하나가 우피치 미술관 관람이었다.

우피치 미술관은 피렌체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지만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술관이기도 하고,

나아가 - 적어도 르네상스 시대에 대해서만큼은 -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미술관이었기 때문에 놓치고 싶지 않았다.

(아무리 미술을 몰라도 이건 정말!)



우피치 미술관은 다행히 원하는 시간에 사전 예약 예매에 성공해서 편하게 입장할 수 있었다.

나는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정도 먼저 도착한 덕에 잠시 우피치 미술관 옆 아르노 강변에서 바람을 쐬며 쉬기로 했다.

(벤틀리 광곤 줄)



오 근데. 여기 두 여성분이 참 멋진 작업을 하고 계시더라.

강변의 한 켠에서 아르노 강과 베키오 다리를 바라보며 그를 예쁘게 화폭에 담아내고 계시던데,

저 장비라고 해야 하나, 브리프 케이스처럼 생긴 저게 참 멋있어 보였음 ㅎ

주위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굿굿!



베키오 다리를 볼 때마다 저기 정말 사람이 살까- 궁금했는데, 계속 바라보고 있자니 저 안에서 진짜 움직이는 사람들이 보이더라고?

세계 2차대전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다리라더니, 그렇게 오래 됐는데도 아직도 사람이 사는구나.

대단하다 정말.



이제 슬슬 입장 시간이 되어 나는 다시 우피치 미술관 건물로!



입장!



이번에 이탈리아에 오면서, 밀라노에서도 느꼈고 여기 피렌체에 와서도 느꼈지만

예술과 역사를 지켜나가기 위한 이들의 뭐라 그러지? 자세? 마음가짐? 같은 것들이, 참 철저한 것 같아 그게 그렇게 보기 좋았다.

물론 뭐 폭탄 테러를 당했던 전력이 있는 곳이니 그럴만도 하다 싶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고를 막겠다고 입장객들에 대한 보안 검사를 실시하는 모습은 난 참 멋지다고 생각했음.

얼마든지 더 빡빡하게 해줬으면 하는 바램.

(심지어 대성당 같은 경우는 복장 검사까지 하니 더욱!!!bbb)



그치만 엘레베이터가 없는 건 참 적응 안됨 ㅋㅋㅋ

매번 계단 볼 때마다 한숨부터 나와 ㅋㅋㅋ



올라가도 올라가도 끝이 없음 ㅇㅇ



힘두롱.



아무튼 이제 본격적으로 투어를 시작해 본다.



ㄱㄱ



처음 3층 복도로 들어서자마자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보니 멋진 조각상이 나를 반긴다.

그에 감탄하며 "우오-" 하며 다가가 조각상을 바라보다가 미술관을 쭉 보려고 몸을 뒤로 돌렸는데,



헐.......

......

진짜 이, 그저 복도일뿐인 이 공간이 어쩜 그렇게나 나를 작아보이게 만들던지......

진짜 좀 전의 "우오-"는 아무것도 아니었음.

역시 우피치 미술관 답구나!!!!!



우피치 미술관은 애초에 행정 집무실의 용도로 건축된 건물이었다고 들었다.

(단, 처음부터 3층은 수집한 예술품을 모아두는 곳으로 만들었다고.)

우피치 궁은 피렌체 공화국 시절 그를 통치하던 메디치 가문이 세운 건물이었는데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후손이 이를 토스카나 대공국에 이를 기증했고

그것이 후에 미술관으로 바뀌어 일반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이라는 사실.

(그게 1700년대 일이란다)



아무튼 그래서 그런지 이 3층의 복도 천장은 굉장히 화려한 그림들과

- 누구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대단한 사람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 다양한 사람들의 초상화로 가득해 눈길을 끌었다.



근데 그 초상화들이 진짜 엄청 많음 ㄷㄷ



그 외에도 복도 중간 중간에 이렇게 다양한 조각상들이 세워져 있었는데

이것들도 어쩜 그렇게 하나하나 다르게 생겼던지.



근데 그 사이에 이 낯익은 분은? ㅋㅋㅋㅋㅋ

한국에서 - 적어도 내 또래 비슷한 젊은층이나 학생들 사이아선 - 이 사람 얼굴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지도 모르겠다 +_+

미술 입시하면 떠오르는 아그리파 장군임 ㅋㅋㅋㅋㅋ

와 진짜, 내가 아그리파를 안내판도 보지 않고 알아봤음 ㅋㅋㅋㅋㅋ

대한민국 입시 교육이 이렇게나 끔찍한거다 ㅋㅋㅋㅋㅋ



본론으로 돌아와, 우피치 미술관은 길게 이어지는 복도와 연결되는 수 많은 방에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는 방의 입장 순서가 미술 역사의 시대별 정리와 일치하는 방식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내부 공사가 진행중에 있어 일부 작품이 다른 방으로 분산되어 전시되고 있었던 것이 특징이었다.



아무튼 뭐 워낙 봐야 할 작품들이 많았기에 그런 거 일단 생각 안하고 그냥 봄.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며 작품을 감상하던데

우리말 지원이 될 리 없는 오디오 가이드는 내게 무용지물이므로 그냥 알아서 감상했음 ㅋ

이래서 영어 공부를 해야 하는거야.....




(디테일...)



여기는 18번 전시실로 (우피치 미술관은 각 방에 번호를 달아두었다)

우피치 미술관을 완성시킨 건축가 부온탈렌티가 만든 트리뷰나라는 이름의 8각형 방이다.

다른 방과 달리 방 자체에 예술적 가치가 있기 때문에 이 방은 이 모습 그대로 보존, 전시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저기 가운데 서 있는 여신상이 기원전 1세기때 만들어진 비너스 상이란다;;; 그 앞의 8각형의 테이블도 귀한 작품이라고.)



근데 진짜 저런 디테일한 조각을 그 시대에 무슨 재주로 한 거지....



방 안을 찬찬히 둘러보는데 저 위에 저거, 자개 아닌가?



계속해서 전시 관람.



진짜 너무 작품이 많아서, 나는 사진을 정말 몇 개 안찍은 건데도.....

(우치피 미술관에서 보관중인 작품 수만 2,500여점이 넘는다고;;;;)



어디서 본 것 같은 작품이다 했더니만 몬테펠트로 부부.



그림으로는 본 적 있는데 이렇게 프레임과 함께 보는 건 또 처음이라 뭔가 신기했다 ㅎ



뒤에는 다른 그림이 +_+

역시 같은 화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가 그린 공작 부부의 행렬!





쭉 돌아보다 보니,



어느새 모퉁이.

와 근데 여기도 진짜, 천장에 엄청 공을 들였구나.

추측으로는 아마도 유리로 된 돔 천장을 묘사한 것 같은데, 대단한 정성이다.



으리으리하다.



확대해보니 저 안에 전부 사람 얼굴이 들어가있던데,

이 곳에서 일했던 사람들일까.

아니면 메디치 가문의 후손들?



회랑을 돌아,



계속 돌다 보니,



오 - 베키오 다리가 여기서도 보이네 ㅎ

아 - 참고로 여기 우피치 궁에서 저기 베키오 다리로 이어지는 통로가 있는데

그 통로가 피티 궁까지 이어진다고 들었다.

그 거리만 1km 정도 된다던데, 편의를 위한 건설이라니, 대단하다 참.



감상은 계속.

(멀었음 ㅋㅋㅋ)



근데 쭉 보다가 느낀건데,

전에 밀라노에서 미술 작품들 전시 볼 때도 그랬지만 -



저 시대의 그림들은 뭐랄까. 잘 그리고 못 그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공을 들였냐 안 들였냐(?)의 문제가 더욱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러니까 뭐랄까, 비율이나 그런 사실적인 어떤 구현에 대한 고민보다,

좀 더 자세하고, 좀 더 세밀한 디테일을 집어넣기 위해 더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은?

대표적인 게 저런 금박 무늬 장식 같은 걸 넣는거고, 뭐 자수 디테일 같은 것도 그렇고.

예쁘게 그리고 안 그리고 같은 건 중요한 게 아니었던 것 같은 느낌.

종교에 대한 믿음에서 온 힘이었을까.



성모와 두 천사!!!

이 작품도 꽤 유명한 작품!!!




쭉 보다 보니 조각 작품 전시도 이어졌는데,



저기 적힌 이름 보임?

소크라테스 - 로 추정되는 인물 - 의 얼굴이다 +_+

유명한 분들 여기서 많이 보네 ㅎ



이 친구는 큐피트인데 아마도 활대가 없어진 모양이고,



이 친구가 에로스임 ㅋ

귀엽게 생겼네.




와 근데 진짜 언제 다 보냐 ㅋㅋㅋ

뭐 마지막 날이라 더 할 일이 없었으니 상관은 없었다만 +_+

피렌체에 빠듯하게 여행 온 분들은 정말 여기 제대로 보기 힘들 듯 ㅠㅠ



오우 이 방엔 뭔가 사람이 많다?



으아 +_+



스케일 진짜.

아니 근데 저 뒤에 저 그림은 +_+


미켈란젤로의 톤도 도니!

아침에 아카데미아 미술관에서 그의 다비드 상을 보고 왔는데

이렇게 여기서 또 그의 작품과 마주하는구나 ㅠ

감동 ㅠ



그렇게 전시관을 돌고 돌다 보니,



마.침.내.



그 방에 도달했다.



보티첼리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었던 순간!! 이제야!!

(원래 앞에서 미리 봤어야 하는 순서였는데 위에서 얘기했듯 내부 공사 때문에 일부 작품들이 방을 옮겨 전시하게 되서;;)

고상한 옛 서적 같은데서 그림으로나 겨우 보던 프리마베라를 내가 실제로 보게 되는구나....

와.....



한참을 봤다 진짜....

이건 뭐 말로 설명이 더 안되네....



하지만 진짜 할 말을 잃게 만들었던 건 바로 다음,



비너스의 탄생.

미술책 안쪽 표지 같은 곳 따위(?)에 인쇄되어 있던 명화를, 내가 이렇게 실제로 봤다.

복제품도 아니고, 진품을 내가 이렇게 마주했다 ㅠ

아마도 미술 역사에 조예가 깊지 않은 나 같은 사람들은 아마도

우피치 미술관에서 이 비너스의 탄생을 마주했을 때 가장 반갑고 놀라워했을 듯 ㅎㅎ



실제로 보니 정말 한참을 보게 되더라.

스케일이 크니 더욱 더 오래 앞에 서서 찬찬히 보게 되고.

값진 경험 ㅠ



여긴 또 무슨 방이람.



다양한 포즈의 조각상들이 모여있었는데,



여긴 이 방 자체가 하나의 작품 같았어.

저 조각 정교하게 해놓은 것 좀 봐....



엄청 화려한 방이었으니 아마도 과거엔 꽤 중요한 공간으로 쓰였던 곳이었겠지?



응?





어느덧 긴 복도의 끝에 다다랐다.

휴우 - 다 봤나? (저기 라오콘 있길래 깜놀했는데 진품이 아님 ㅋ)



바로 루프탑 테라스가 나오길래 밖으로 나가봤는데,

베키오 궁전을 이렇게 가까이서 올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니!



피렌체 와서 이탈리아의 옛 정취는 진짜 제대로 보고 가는구나 ㅠ



근데 문제는 아직 전시 관람이 안 끝났다는 거 ㅋㅋㅋㅋㅋㅋ

아까도 말했지만 우피치 미술관엔 어마어마한 양의 작품들이 전시가 되어 있기에,

3층 복도와 방에만 그 작품들이 있는게 아니라는 거 ㅋㅋㅋㅋㅋㅋㅋ

2층으로 내려가서도 계속 봐야 한다는 거 ㅋㅋㅋㅋㅋㅋㅋㅋ



????



여기부터는 근데 뭐랄까 -

확실히 좀 시대가 확 현재에 가까워지 느낌이 좀 더 들었는데

그건 아마도 종교적인 내용을 담은 그림들 보다 그렇지 않은 그림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

(라고 혼자 생각함)

근데 알고보니 진짜 가까워진 게 맞았음 ㅎ 아까는 거의 14-15세기 작품들 위주였고 여기부터는 16세기 이후 작품들 위주였으니깐.



우르비노의 비너스가 좋은 예.



그리고, 보티첼리 작품과 함께 본래의 방에서 잠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던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들도

2층으로 내려와서야 겨우 만나볼 수 있었다.



수태고지도 여기서 실제로 처음 봤다.

대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서 그리스도를 잉태했다는 소식을 전하는 순간이라는 수태고지.

많은 작가들이 수태고지의 순간을 그림이나 조각등으로 기록했는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수태고지가 난 좋더라 +_+



이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작품은 아니고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의 작품인데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이 그림 안에 천사를 그려넣었다고 해서 더욱 잘 알려진 작품이다.



우피치 미술관에 내가 방문했을 땐 별도의 조각상 특별 전시가 열리고 있었는데

이 곳도 들어가 봤다. 단, 여기는 촬영이 금지 되어있던 곳이어서 사진은 없음.

도나텔로의 작품 등을 봤는데, 여기도 꽤 볼만했다.



근데 진짜 여기 크구나 ㅋㅋ

끝날 기미가 없음 +_+



제법 근대로 많이 넘어 온 느낌.

확실히 그림에 담긴 모습들이나 화풍이 달라진 것 같다.

(여기부터가 거의 16~17세기쯤 되었던 듯)



카라바조의 메두사의 머리.

특이하게 방패같은 것에 그림을 그린 게 재미있었다.

(근데 목 아래 피 저거, 좀 징그럽;;;)



그렇게 한참을 돌고 돌다 보니 어느덧 출구.

와 진짜 오래 있었다;;;;

여긴 진짜, 중간에도 얘기했지만 아예 우피치 미술관으로 하루 스케쥴을 잡고 오는게 더 좋을 것 같았다.

나야 뭐 미술에 조예가 깊은 게 아니라서 보고 싶은 것 위주로만 보고 나머지는 휙휙 지나치면서 보고 나왔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오래 걸렸으니, 미술 좋아하거나 전공자, 관련 업계 종사자라면 아주 각오 단단히 하고 와야 할 듯 ㅎ

암튼 진짜 제대로 전시 관람 잘 한 것 같아 만족!



(우피치 미술관 돌아 나오는 길에 출구에서 본 피렌체 지도 ㅎ 여기도 대성당만 크게 만들어놨 ㅋㅋ 밀라노나 여기나 ㅋㅋ)



피렌체 와서는 도로 표지판 보는게 참 재미있어서 고개를 자주 올려다 봤는데,

이것도 이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에서의 마지막 외식은 어디서 할까 하다가,

며칠동안 저녁 시간에 계속 웨이팅이 풀로 걸려있는 걸 보고 방문을 포기했었던 옐로우 바에 가기로 했다.

점심도 아니고 저녁도 아닌 애매한 시간에 갔더니 다행히 자리가 많이 비어있었음 ㅎ



이런 곳이었구나.

피렌체에서 가격이 합리적인데 맛도 괜찮다하여 포스퀘어 앱에서 꽤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곳인데,

그래서 그런지 방문이 참 어려웠다 ㅋㅋ



근데 여긴 진짜, 건물 바로 밖에 있다가 바로 안으로 들어와서 심지어 출입구 바로 앞의 테이블에 앉았는데도 전화 안터지고...

유럽 사람들 느긋한게 괜히 느긋한게 아니야...

애초에 빠른 스피드, 어디서나 터지는 전화 서비스 이런 게 없었으니 그냥 느긋한거지 -

그래, 따지고보면 그들이 느긋한게 아니라 내가 조바심 많고 급한걸지도 ㅎㅎ



한동안 피자를 너무 많이 먹은 것 같아 이번엔 파스타를 주문했다.

그래도 나름 옐로우 바의 스페셜 메뉴로 골랐음.



치즈가루 팍팍 뿌려 먹으니 굿 +_+

생면 굿 +_+



이번에도 저녁은 컵라면으로 해결하기 위해 한인마트에 들러 볶음김치와 햇반을 샀다.

컵라면은 캐리어에 많이 있으니까 ㅋㅋㅋ



아 - 이제 진짜 마지막이구나.

피렌체 처음에 참 적응 안됐는데, 그새 또 정들어버렸어.



하지만 떠날 준비를 해야 하니 컵라면에 밥 말아 저녁 후딱 먹고 짐 싸고 잤다는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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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1 : 이탈리아 맥도날드, 피렌체 도시 산책 (http://mrsense.tistory.com/3320)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2-1 : 피렌체 도시 전경, 미켈란젤로 광장과 전망대 포인트 (http://mrsense.tistory.com/3321)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2-2 : 피티 궁전의 전시, 보볼리 정원 산책과 해물 리조또 (http://mrsense.tistory.com/3322)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3 : 피티워모 첫째날, 피렌체의 야경, 대성당 앞에서 칠린 (http://mrsense.tistory.com/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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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6-1 : 다비드상과 아카데미아 미술관, 구찌 박물관 투어 (http://mrsense.tistory.com/3326)

무작정 이탈리아 '피렌체' #6-2 : 르네상스 미술의 집합체 우피치 미술관 (http://mrsense.tistory.com/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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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밀라노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09)

2016년, 베네치아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15)

2016년, 피렌체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0)

2016년, 산토리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28)

2016년, 로마 이야기 (http://mrsense.tistory.com/3333)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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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운 시간을 유럽에서 보내게 됐기에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건

최대한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빨리 지치지 말자는 것이었다.

그래서 전체 여정의 중간쯤 온 이 시점에, 초심을 리마인드 하기 위해 모처럼 숙소에서 제대로 늘어져 보기로 했다.

그래서 이번 만큼은 식사를 제대로 챙기지 않고 대충 숙소 근처 슈퍼에서 전 날 밤 사뒀던

네스퀵 초코 우유랑 건과일 한 봉지로 대충 때웠음.

오 근데 저 과일 저거 맛있던데? 하나 더 사야겠다 ㅋ



형철씨와 비밀의 직거래(?)로 득템한 컵라면들.

나는 아직 한국 돌아가려면 멀었으니 완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ㅠ

내가 컵라면에 이렇게 행복해 하게 될 줄이야 ㅠㅠㅠ



일단 피렌체 여행의 대미를 장식할 우피치 미술관 방문 스케쥴을 잡기 위해 예약 접수를 먼저 했다.

피렌체 뿐 아니라 다른 곳도 그렇겠지만 유럽을 대표하는 이런 어마어마한 미술관이나 박물관은

보통 사전에 입장 예약을 해두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다.

몇월 몇일 몇시 경에 입장할거다. 이렇게 신청을 해놔야 마음 편하게 원하는 시간에 줄 안서고 들어가서 볼 수 있음.

(이게 왜 중요한지는 아래에서 다시 설명하기로 하고)



나는 다시 늘어졌음.

있는 힘껏.



슬슬 밖에 나가볼까 했던 것이, 몇시였더라. 낮 3시였나.

다른 날은 보통 12시쯤 나갔었으니 3시에 나간거면 난 진짜 엄청 늘어지다 나간거임 ㅋ

암튼 내가 지금 이탈리아 여행을 선크림 하나 없이 보내고 있는 중인데

그래서 얼굴이 지금 거지라고 봐도 될 정도로 까맣게 타 버린데다

심지어 모자 자국, 선글라스 자국이 제대로 나버려서 너무 추해가지고;;

전 날 밤 숙소 근처 슈퍼에서 사 온 니베아 선 스프레이를 뿌리고 다니기로 했음. (이제야;;;;)

애들꺼 산 게 좀 웃기지만 아무튼 칙칙 뿌리고 고고-



근데.... 저 멀리 저기 저거.... 설마....



아.... 왜 불안한 예감은 한 번도 빗나가지 않고 적중하는 걸까....



ㅠㅠㅠㅠ

내가 피렌체에 머무르는 동안 '그래도 여긴 가봐야겠어' 했던 곳들 중 하나가 바로 여기 아카데미아 미술관이었는데,

여긴 예약이 이미 꽉 차서 예약 없이 곧바로 와 봤더니만 역시나..... ㅠㅠ

이래서 사전 예약이 중요하다.

진짜 사전 예약 안하고 그냥 들어가고 싶으면, 아예 아침 일찍 미술관 문 열 때 맞춰서 오든지 해야 함....

※ 사전 예약을 안하고 그냥 볼 거면, 비예약 줄을 일단 선 다음에,

예약자들이 입장 시간 마다 입장한 다음에 남는 자리 만큼 조금씩 입장하라는대로 끊어 입장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근데 이게 완전 복불복이라, 재수 없으면 몇시간 기다려야 함.



그래 뭐, 애당초 이탈리아로 여행 오면서 별다른 준비나 공부를 안하고 온 내 잘못이니까 ㅎ

아니 뭐 잘못은 아니지. 그냥 이런 날도 있고 저런 날도 있는 거 아니겠음? 그냥 몸 가는대로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는거니깐 ㅋ

그래서 일단 밥을 먹자- 하여 포스퀘어 검색으로 미술관 근처 맛집을 찾다가

피자를 먹기로 하고 여기, 심바이오시를 찾았다.

(어쩌다 1일 1피자꼴로 피자를 쳐묵쳐묵하고 있..... 이러니 살이 찌지......)



유럽은 낮에 브레이크 타임 갖는 식당이 참 많은데 여긴 다행히 브레이크 타임 없이 운영하드라.

4시 가까이 된 시간이라 손님도 없고 좋았음 ㅎ



피자는 뭘 먹을까 하다가, 스페셜 피자 메뉴가 따로 있길래 그 중 직원에게 하나 추천해 달라고 해서 그걸 주문했는데

와 이거 비주얼 보소.

이게 말이 되는 비주얼인가 ㄷㄷㄷㄷ



맛도 물론 맛이었지만, 비주얼로만 보면 진짜 피렌체, 아니 이번 이탈리아 여행 통틀어 가장 어마어마한 피자였던 듯 ㄷㄷㄷ

진짜 숨막히는 비주얼!!!!



피자 다 먹고 혹시나하고 아카데미아 미술관쪽으로 돌아와 봤더니 역시나 ㅋㅋㅋㅋ

줄이 더 늘었음 ㅋㅋㅋㅋ



깔끔하게 포기하고 잠시 멍 -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으로 피렌체의 미술관과 박물관 검색 해 볼 때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박물관이 있다는 걸 본 기억이 나서 혹시나 하고 그쪽으로 가봤다.

아 근데, 하마터면 못 보고 지나칠 뻔 했네 ㅋ 무슨 박물관 입구가 이래?

여긴 규모가 작나봐?



당연히 줄도 없고 그래서 편하게 티켓 끊고 들어가 봤는데,

오 - 여기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했던 각종 기구(?)들의 모형을 전시해 놓은 곳인가보다.



실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만든 것들을 설계도를 토대로 구현해 낸 듯?

그런 것들을 모아 둔 곳인 듯?



각 기구마다 옆에 친절하게 설명도 여러 나라 언어로 해뒀음.

근데 이거 좀 멋지더라.

다국어 설명을 지원한다는 거.

문득 한국의 박물관이나 미술관, 고궁 같은 곳은 영어 말고 어떤 언어로 설명을 해놨나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영어 말고 다른 나라 언어는 못 본 것 같아서 그게 좀 아쉬웠다.

이탈리아 굿.



방금 본 건 아무튼 에어 스크류였음.



그 외에도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설계한 여러가지 기구들이 다양한 스케일로 만들어져 전시되고 있었는데,

굳이 내가 글로 안 써도 대충 보면 뭔지 이해가 다 될 것 들이라 사진만 쭉 나열해 두겠음.




(이건 탱크의 내부라고!!!)





(이건 잠수복이라고!!!!)



(이건 레오나르도의 상상 속 동물이라고!!!!)




(오른쪽의 빗자루 처럼 생긴 수레는 무려 무기임)






(이게 뭔가 했더니만, 볼 베어링 ㄷㄷㄷ)



여기 규모가 그리 크진 않았는데, 그래도 좋았던 건 이걸 체험해 볼 수 있게 했다는 것.

약간 과학 전시관 같은 느낌? 체험해 볼 수 있게 한 게 무척 마음에 들었다. 몰입이 잘 되더라고 ㅎ



근데 진짜,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그 옛날에 어떻게 이런 것들을 다 구현해 낸 것일까.



자전거까지.

진짜 보통 천재가 아니고서야.....



(생각보다 기구들이 굉장히 많음)






인체 해부도도 있음 +_+



심지어 박물관 안 쪽에는 그림도 몇 점 전시 되고 있었는데 (당연히 진품은 아님)

이쯤 되면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정말 못 하는 게 뭘까 싶을 정도.



대단하다 진짜.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못 들어간 대신 차선책으로 선택한 곳이지만 이 자체로도 충분히 볼 거리가 많아 좋았음 +_+



최후의 만찬으로 마무리!



(설마 친필???)



별 기대 없이 들어왔는데 생각보다 오래 머무르다 나간다 ㅋ

여기 굿,



레오나르도 다 빈치 짱 +_+



레오나르도 다 빈치 박물관을 빠져 나와 오후에는 구찌 박물관에 가볼 계획이었는데,

여긴 피티워모 여파로 구찌 자체에서 뭔 행사를 하는 듯?

그래서 당일 박물관 운영을 안 한다며 ㅠㅠ 내일 오래 ㅠㅠ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이어 두 번째로 계획이 틀어지는 상황 발생 ㅠ



소망했던 스케쥴이 모두 변경 된 상황이었지만, 나는 굴하지 않고 그냥 오늘 하루는 이쯤에서 일찍 마무리 하고 푹 쉬기로!

그래서 숙소로 터벅터벅 돌아가고 있었는데, 응? 저거 뭐지? 왠 태극기?



헐 설마설마 했는데,



한인마트다 ㅠㅠㅠㅠ

생각도 못한 곳에서 한인마트를 발견했어 ㅠㅠㅠㅠ



밀라노에 있을 땐 여행 초반때라 한인마트가 그다지 필요치 않았고

베네치아에서도 별 기대 없이 지냈다가

피렌체에 와서는 슬슬 이탈리아 음식들이 입에 물리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아 한인마트에 대한 생각이 좀 커지고 있었는데,

진짜 우연히 들어간 좁은 골목 어귀에서 이렇게 우연히 발견하니 내가 너무 행복하다 ㅠㅠ



와 냉동음식도 있네 ㅠㅠ



여기 식재료도 완전 한국 동네 슈퍼 뺨 침 ㅋㅋㅋㅋ



내가 갈망했던 김치도 발견해서 너무 좋았는데

아 - 역시나 가격이 좀 쎄긴 쎄구나 ㅠㅠ



그래도 김치가 너무 그리웠으므로 하나 시원하게 구입했음!

아 피렌체에서 김치라니! 너무 행복하다!

아카데미아랑 구찌가 만든 우울한 내 기분이 순식간에 행복해졌어!!!!!!!



그래서 오늘 저녁은 종가집 김치와 함께 행복하게 해결했다는 훈훈한 마무리!

+_+



여러분 - 김치 많이 사랑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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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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