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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넨(Reike Nen)의 2014 FW 프레젠테이션 참관을 위해 포스티드(Posted)에 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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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인비테이션을 받았을 때 지인들의 SNS를 통해 먼저 접했던 룩북 속 이미지가 포스티드 벽면에 크게 붙어 있었다.

생각 이상으로 관능적인 느낌이 잘 담겼다고 생각해서 마음에 들었던 컷인데 이렇게 크게 보니 눈 앞에 실제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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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넨을 아는 사람은 이미 지난 2014 SS 시즌부터 남성용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는 걸 알고 있겠지?

당시의 프레젠테이션에서 나는 남성용 모델 출시에 대한 소식을 포스팅의 가장 마지막에 알렸는데 이번엔 가장 먼저 소개한다.

왜냐고?

뭐 이유가 있나? 내가 남잔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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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에 띄었던 건 역시 이 하이탑 모델이다. 특이한 부분이 곳곳에 포진되어 있었다.

일단 우리가 흔히 '클래식하다'는 표현을 할 때 떠올리는 브로그(Brogue)의 펀칭 형태가 굉장히 '도시적이고 미래적인 느낌'으로 재배열 되어 있었고

이런 첼시(Chelsea) 부츠 스타일의 특징인 발목 부분의 밴드도 흔적만 남겨져 있을 뿐 레더로 마감되어 있었다. (대신 안쪽에 지퍼가 들어갔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미드솔이겠지.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홀로그램 패턴트 레더가 쓰였다. 차이가 있다면 지난 시즌보다 좀 더 웨어러블하게 얌전해졌다는 것 정도?

사진으로 보면 굉장히 튈 것 같다고 생각되겠지만 실물은 생각보다 부담이 없게 다가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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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쪽은 이렇게 생겼다. 아까 말했던 지퍼 디테일이 이렇게 자리했다.

옥스포드 슈즈 형태를 띈 로우컷 모델도 전체적으로 미니멀한 실루엣을 가지고 있어서 굉장히 탐이 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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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놀랄 일은 여기에 있었다.

맞다. 운동화가 나왔다.

지난 시즌 PT를 보며 여성용 슬립온이 나온 것에 "왜 남성용 슬립온은 안만들었나!"라고 농담섞인 불만을 건네기도 했었는데

레이크넨은 이번 시즌 슬립온보다 더 한 걸 내놨다. 운동화라니 세상에...

근데 더 재밌던 건 이게 모양이 뭔가 독특하다는 느낌이 자꾸 드는거지?

그래서 이유가 뭘까 했는데, 가만 보니 앞코 부분은 운동화인데 뒷쪽은 영락없는 구두다.

미드솔과 아웃솔이 그 둘을 잘 잡아주면서 "이건 운동화임요" 라고 결론을 딱 내려주긴 했는데 아무튼, 참 요망하게 생긴 녀석이 나타났다.

사실 뭐 이런 형태의 제품이 이전의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건 아니다. 과거 미하라가 이와 같은 일을 행한 적이 있긴 하다.

근데 그것보다는 좀 더 포멀하고 점잖은 느낌? 튀지도 않고 부담스럽지도 않고 오히려 무난하기까지 한 것 같아 탐이 났던 모델이다.

(개인적으로는 화이트 그레이 모델이 실물로 봤을 때 숨막히게 예뻤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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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바람은 여성용 모델로도 이어졌다. 패턴의 절개가 좀 다르긴 했지만 여성용 운동화도 양념반 후라이드반마냥 구두의 디테일을 갖고 있었다.

단지 남성용보다는 조금 더 과감한 소재와 컬러를 썼다는 것 정도가 차이점일 수 있겠네. (이 컬러 역시 실물이 굉장히 고급스럽게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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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부터 계속 내 눈에 밟히고 있는 여성용 슬립온. 이번 시즌에도 역시 내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윙팁 디테일도 재미있었지만 저기 저 지퍼 디테일이 참 인상적이었다.

남성용 첼시 부츠 모델에서 본 것과 자리 배치와 적용 방식이 같았다. 고무 밴드 대신 지퍼를 넣었으니까.

이런 디테일의 적용은 처음 대면한 것이었는데 생각외로 잘 어울려서 그냥 처음부터 이렇게 생겼던 것 아닌가 하는 착각도 잠시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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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다양한 여성용 구두가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진열 되어 있었다.

각각의 캐릭터가 다 달라서 재미있었는데, 역시 내가 남자라 뭐 잘 모르겠어 솔직히 ㅋㅋ

그냥 일상적으로 보던 구두가 아니었기 때문에 재미있다는 생각 뿐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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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어렴풋이 보이는 아가씨가 바로 이 레이크넨을 이끌고 있는 윤홍미 디렉터.

내가 방문했던 당시 윤홍미 디렉터는 지금 사진에 보이는 이 힐을 신고 있었는데,

인사를 하면서 봤던 구두의 앞모습과 뒤로 돌았을 때 본 구두의 뒷모습이 주는 느낌이 묘하게 달라서 눈길이 더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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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지? 라는 생각으로 허리를 확 굽혀서 들여다 봤는데 이게 좀 재밌더라.

아래쪽에 있는 게 일반적인 구두를 뭐라고 해야 되나? 3D 스캐닝을 했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아래 깔린 종이 속에 찍힌 사진 처럼 프린트를 한 뒤

거기서 보여지는 구두의 디테일을 다시 입체적인 구두의 앞코에 디테일로 넣었더라고? 이런 발상은 또 어찌 했을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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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안에도 자세히 보면 홀로그램 레더가 숨어있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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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남성용 부츠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모델들.

진짜 딱 그랬다. 요즘 남자들이 즐겨 신는 그런 부츠의 쉐입이었다.

아웃솔의 형태나 앵클 부분을 감싸는 모양이 영락없었다.

헌데 거기에 변형된 윙팁의 디테일을 넣고 지퍼를 달아두니 또 새로운 신발을 마주하는 기분이 들더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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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디테일에 티가 날듯 안날듯 변화를 준 점이 재미있었다.

절개의 방향을 꺾는다든지 밴드 대신 지퍼를 달았다든지 변형을 준 디테일을 사진으로 찍어서 새로운 디테일을 만드는 데 쓴다든지.

기존에 우리가 어디선가 봤던 것들이 레이크넨을 통해 다르게 바뀌니까 이게 참 뭐라고 해야 되나?

참신한 것 같은데 새롭진 않은 것 같고 그렇다고 진부한 건 아닌데 튀지도 않고 뭐 그런?

약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같은?

여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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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넨의 2014 FW 슬로건이 트롱프뢰유(Trompe-l'œil)란다.

그들의 설명을 빌리자면 뭐 우리는 수 많은 경험을 통해 진실과 거짓을 가릴 줄 안다고 믿지만 사실 애매한 게 더 많다는 뭐 그런 뜻인데,

그 말을 되뇌이며 내가 살펴봤던 제품들의 뒤틀린 디테일들 하나하나를 떠올려보니 묘하게 재밌다는 생각이 들더라.

내가 본 그 디테일들이 진짜 맞는 디테일인지 아닌지 묘하게 헷갈렸던 것 같달까-

방금 내가 적었던 것 처럼 말이다. 본 것 같은데 처음 보는 것 같고 익숙한 것 같은데 낯설기도 한.

포스티드를 떠나려고 뒤를 돌아 봤을 때 눈에 들어 온 저 공간 가득히 숨어있던 또 다른 3차원의 선이 내게 준 그 소름처럼.


고생 많았어요 레이크넨! 잘 봤습니다!

(홍미 수고 많았어 남자꺼 다 맘에 든다!! ㅋㅋㅋ)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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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 꽤 기다렸다.

윤홍미 디렉터가 지난 가을(쯤 이었던 것 같은데) "2014년에는 남자 모델이 나온다"고 한마디 내뱉었던 게 이유였다.

덕분에 난 꽤 오랜 시간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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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이 열린 곳이 채광이 좋은 베뉴라 기분이 좋았다. 이미 봄이 온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 기운은 레이크넨(Reike Nen) 2014 SS 컬렉션에서도 꽤 많이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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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분위기가 밝아서 좋았다. 컬러감도 그러했고, 그 중 가장 먼저 본 건

반가움의 탄성과 분노의 한숨을 동시에 내짓게 만든 이 슬립온이다.

소재나 컬러감, 디자인이나 실루엣이 딱 내 스타일이었다는 게 반가움의 탄성을 지르게 했고

여성 사이즈만 출시 된다는 게 분노의 한숨을 내게 했다.

이전 시즌이었더라면 그냥 그랬을 일인데, 남자 라인이 출시 된다고 했던 그 기대감 때문에 예민하게 반응했던 것 같다 ㅎ

개인적으로는 펀칭 레더를 쓴 모델이 참 마음에 들었는데, 레이크넨 특유의 그 묵직함이랄까, 그런게 느껴져서 좋았다.

(헌데 또 한편으로는 되게 가벼울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게 또 참 신기방기동방신기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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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봤던 슬립온과 같은 형태에 굽만 달리 한 통굽 슬립온 형태의 모델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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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참 잘하는, 그러면서도 옷에 참 관심이 많을 것 같은 숏커트의 여학생이 떠오르던 모델.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여대생이 그 아래 몰래 신었을 것만 같기도 한 모양새처럼도 보이는데,

그래도 공부는 참 잘 하는 사람일 것 같았다. 상상속의 그녀가.

(일단 테슬이 정말, 일 더하기 일은 귀요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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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진정 오는 것인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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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는 2014 SS 컬렉션 룩북이 프린트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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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음. 메리제인슈즈 스타일이라고 해도 되나? 발목 스트랩이 인상적인 모델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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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다가 이번 시즌 여성 모델 중 내 눈에 가장 예뻐 보였던 모델.

레이크넨이 가지고 있는 그 특유의 느낌이 있는데, 이 모델은 묘하게 그 느낌이 좀 덜 하다고 해야 하나?

아 그렇다고 해서 그 느낌이 별로라는 건 아닌데, 뭔가 이 모델은 그런 느낌이 덜한데도 매력적인 뭔가가 느껴졌던 것 같다.

이게 뭔 소리임 ㅋㅋ 쓰고 나서 읽어보니 ㅋㅋ 암튼 ㅋㅋ 섹시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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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앞서 봤던 슬립온을 펌프스 형태로 바꾼? 그런 모델인데 그래, 이게 내가 방금 얘기했던 그 특유의 레이크넨스러운 느낌이랄까.

뭔가 그 말로 설명하기 애매한 그게 있는데 암튼 그래 이게 딱 그 느낌이야 ㅋ 멋져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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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태는 눈에 익숙한 레이크넨의 웨지힐인데 저 펀칭 디테일이 독특하게 보였다.

처음엔 '새'인가? 했는데 한국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그런 형태라고.

기와지붕의 처마 같은 부분을 떠 올리면 좋을 것 같다.

아, 여기서 시즌의 테마에 대한 얘기를 해야겠다. 레이크넨의 이번 시즌 테마가 '채움과 비움'이라고 했다.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스탭분에게 "그걸 어떤 식으로 표현하셨냐. 뜻하는 바가 무엇이냐"고 여쭤봤는데

이러한 펀칭 디테일도 어떻게 보면 비워내는 일인데 그런 것들이 모여 다시 하나의 패턴을 이루며 채우는 일이 된다는 심오한 대답을....

철학적인 대답에 내가 당황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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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근데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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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넨의 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있자니 정말 봄과 여름이 오긴 올 모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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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시원해 보이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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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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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한바퀴 슥 둘러보고 난 뒤 내가 아기다리 고기다리 맛있는 닭다리 하던 남성 모델을 영접할 순간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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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안.

여성만을 위한 슈즈 브랜드 레이크넨에서 나온 첫번째 남성 모델들이다.

레이크넨만의 느낌이 제대로 가미된 옥스포드 슈즈와 앞서 봤던 여성 샌들의 남성 버전.

종류는 2가지고 컬러(소재)를 달리한 총 4가지 모델이 소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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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버켄스탁 같은 브랜드가 떠오른 이 샌들은 레더 디테일로 포인트를 줘서 그보다는 좀 더 댄디한 느낌으로 완성된 모양새였다.

그러니까 버켄스탁은 보고 있으면 반바지가 참 잘 어울리겠다 싶은데,

이 모델은 보고 있으면 크롭 기장의 슬랙스가 참 잘 어울리겠다 하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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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 그보다는 이 녀석이 내 모든 관심을 더욱 집중적으로 받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영락없이 평범한 옥스포드 슈즈인데, 이걸 옆에서 보니 입이 쩍 벌어졌다.

생전 보도 못한 이 실루엣을 접하면서 머릿속이 순간 하얘지는 기분을 느꼈다.

'뭐지? 이거 대체 뭐지? 어디서 이런 신발이 나왔지?'

처음엔 정말 좀 당황했다. 응. 정말로 처음엔 좀 놀랬다. 내 머릿속에 '구두'라고 정의되어 있던 그 모양의 범주 안에 이런 생김새가 없었어서

처음 이 녀석을 봤을 땐 정말 많이 놀랬다.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시간이 필요했다.

헌데 찬찬히 보고 있자니 그제서야 시야가 또렷해지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이 녀석의 매력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일단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어퍼와 미드솔 사이에 자리한 저, 뭐라고 해야 되나 저, 음, 뭐라 그러지 -_- 저건 뭐라 그러는게 맞지?

업계 전문가가 아니라 용어는 모르니 아무튼, 암튼 저거. 마치 데이빗 카퍼필드가 미녀를 두동강 내버릴 때 쓰던 넓은 칼날 마냥 수욱 들어온 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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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가장 신기했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그냥 구두처럼 보인다 정말. 부츠에서도 흔히 보이는 스타일이, 아 맞아 그러네.

저게 처음 보면 멀쩡한 구두 사이에 끼어든 녀석 처럼 보이는데 견고한 부츠 보면 흔히 보이는 겹겹이 쌓인 미드솔, 그 맨 위에 있는 녀석이다 저게.

그리고 그 아래 같은 크기의 미드솔과 아웃솔이 붙은게 아니라, 어퍼와 똑같은 크기의 솔이 붙으니 이런 모양새가 된 게지.

그렇게 생각하니 받아들여지는 게 훨씬 수월했다. 게다가 아웃솔이 무려 비브람인 걸 알고는 "얼레 이것 봐라?" 하기까지 ㅎ

또각또각 소리나는 구두를 좋아해서 클래식한 굽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편한 맛에 재밌게 신을 수 있을 것 같아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처음엔 '굽이 되게 높네?'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굽이 2.5cm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통굽이라 내가 괜시리 높을 것이라고 겁 먹은 것 ㅎ

퀄리티는 정말 자신한다던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들으며 레이크넨만의 그 독특한 느낌을 클래식한 옥스포드 슈즈에 잘 녹여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하나는 올 블랙에 미드솔에 홀로그램 가공이 된 레더 띠가 둘러져있고, 다른 하나는 올 블랙에 중간에 툭 튀어나온 솔이 우드그레인 처리가.

(이게 사람이 신고 있는 걸 봐야 하는데 그 사진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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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을 보고 잠시 옆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있었는데 가만보니 이 날 현장에 있던 관계자분들은 이미

레이크넨 14 SS 컬렉션 제품들을 신고 계시더라. 그래서 도촬 좀 해봤음.

(퓨리랑 같이 찍히니까 뭔가 멋있다 이거. 맘에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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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내가 아까 말한 그 뭔가 공부 잘하는 사람 같은 이미지 ㅋ 딱이야 아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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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봤던 슬립온. 굽이 얇은 슬립온을 별로 안 좋아하는지라, 이거 정말 예쁜 것 같다!

(근데 왜 남자껀....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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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넨 윤홍미 디렉터가 신고 있던 건 펌프스로 올라간 슬립온 +_+ 이거 뭔가 귀여운데 예쁘고 예쁜데 멋지고 막 그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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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까지 계속 된 프레젠테이션.

한쪽 벽에서는 레이크넨의 뮤즈인 모델 아리스가 출연하는 영상이 계속해서 상영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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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갔던 영스타는 결국 샘플과 맞는 발 사이즈를 지녔다는 이유로 나 때문에 저 모델을 직접 신어보기까지 했다.

근데 정말, 남자 모델은 신고 있는 걸 봐야 느낌이 빡! 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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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모델 추가 계획은 구체화 된 게 없다지만 어쨌든 이렇게 남자 모델이 물꼬를 텄으니, 앞으로 더 예의 주시해야겠다.

다음부턴 매의 눈으로 ▼_▼!!

 

PS - 정식 출시는 3월이라네 ㅎ

 

홍미씨 프레젠테이션 잘 봤어요 +_+

스텝분들도 모두 고생 많으셨어요!!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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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생뚱맞지만 Posted. 곧 오픈할 편집매장의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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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Reike Nen(레이크 넨).

레이크 넨의 2013년 FW시즌 프레젠테이션을 보러 왔다.

레이크 넨은 2010년 런칭한 서울의 인디 레이블이다.

디렉터 윤홍미의 지휘아래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 시작했으며 역사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미국, 영국, 호주 심지어 중국과 러시아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는 新 한류스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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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레이크 넨이 인지되기 시작한 건 작년 여름 이었다. 그 전까지는 솔직히 그래, 몰랐다.

그러니까 내가 레이크 넨에 대해 알게 된 게 고작 1년 밖에 안됐다는 뜻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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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자 신발, 구두를 유독 볼 줄 모른다. 여성의 구두라고 하면 스틸레토 힐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전형적인 남자적 취향인지라

웨지힐이니 뭐 그 뭐지? 가보시? 하는 것도 구별하기 시작한지 얼마 안됐고, 아무튼 난 그런 사람이다.

그럼 그런 내가 왜 이 프레젠테이션에 왔냐 - 그게 궁금하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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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크 넨을 처음, 정말 처음 봤던 작년의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예쁘다는 생각보다 놀랍다는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아, 이렇게 생긴 신발도 있구나 - 하는 그런 놀라움. 그게 뭐 '이따위'의 뜻은 아니고 음, 인디언을 발견하고 놀랐을 콜롬버스의 기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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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슈즈의 세계가 다양하다는 건 뭐 잘 알고 있었지만 레이크 넨은 그럼에도 불구하도 내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다.

느낌이 뭐랄까. 수줍어 하는 일본 여대생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내 첫인상은 분명 그랬다.

한국적이라는 느낌 보다는 나한테는 고개 숙이고 양손 검지를 맞댄 체 고개 숙이고 부끄러워하는 일본 여대생을 마주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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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선한 느낌이 좋게 남아있었어서 이렇게 프레젠테이션에 '불러주지 않았음에도' 땀 뻘뻘 흘리며 이 여름에 달려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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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겨울 시즌 컬렉션이다 보니 조금은 톤 다운 된 느낌들이 강했지만 내가 기억하고 있던 그 묘한 느낌은 이번에도 여전히 전달 됐다.

 

Canon EOS 6D | 1/50sec | F/4.5 | 105.0mm | ISO-1000

 

무엇보다, '잘 갖춰져있다'는 느낌이 함께 들어서 그 탄탄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는데,

 

Canon EOS 6D | 1/80sec | F/4.5 | 105.0mm | ISO-1000

 

개인적으로는 이 모델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이름을 기억해 두려고 스텝분에게 여쭸더니 "30번이요" 라는 놀라운 대답이 ㅋ

레이크 넨은 이름을 따로 두지 않고 거의 넘버로 구분을 하고 있는 듯 했다.

 

Canon EOS 6D | 1/80sec | F/4.5 | 105.0mm | ISO-1000

 

발등 부분에 덧대어져있는 저 패치의 문양이 궁금해서 윤홍미 디렉터에게 물었다. "이건 뭐에요?" 라고.

사슴 뿔과 나뭇잎을 섞은 모양이라는 대답에서 시작된 윤홍미 디렉터의 간략한 설명을 듣고 있자니 이번엔 또 잠시 눈밭에 서 있는 기분이었다.

올드보이 말미에 나오는, 그런 눈밭에서서 이야기를 듣는 기분이었다.

아마도 내 눈이 이 부츠에 고정되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나중엔 그 이유가 궁금했다. 난 왜 눈밭을 생각했을까 하고.

지금에서 생각해보면 저 아래 단단히 자리하고 있는 웨지힐 형태의 굽 때문에 그랬던 것 같다.

비브람 생고무 아웃솔을 사용했다는 밑창과 그 위에 꽉 채워져 있는 굽, 그 위에 포인트로 덧대어진 아나콘다 패턴의 시각적인 느낌이,

내가 그냥 눈밭에 서 있는 기분이 들게 했던 것 같다. 그게 참 묘해서 좋았다.

 

Canon EOS 6D | 1/100sec | F/4.5 | 105.0mm | ISO-1000

  

Canon EOS 6D | 1/100sec | F/4.5 | 65.0mm | ISO-1000

 

앞에서도 말했지만 난 여성 슈즈, 구두를 잘 볼 줄 모른다. 뭐가 예쁜건지 뭐가 자질구레해 보이는지 나는 잘 볼 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내가 자꾸 쳐다보게끔 한 레이크 넨은 참 신기한 브랜드 같다.

왜 그런거 있잖나,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서 본 적도 없는데 이상하게 자꾸 눈길이 가는 저쪽 어딘가에 서 있는 이성을 보는 그런 거.

그게 막 대놓고 섹시하다던지 이쁘다던지 멋지다던지 하는 게 아닌데도 그냥 쳐다보게 되는, 심연의 눈동자 같다고 해야 되나. 음.

 

Canon EOS 6D | 1/200sec | F/4.5 | 75.0mm | ISO-1000

 

Canon EOS 6D | 1/250sec | F/4.5 | 67.0mm | ISO-1000

  

Canon EOS 6D | 1/125sec | F/4.5 | 105.0mm | ISO-1000

 

큰 공간도 아니었고 방대한 양의 컬렉션도 아니었지만 프레젠테이션을 보러 오길 굉장히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기 전 까지는 그냥 막연히 인터넷 검색하면 알 수 있는 정도의 정보만이 글자로 머릿속에 입력되어 있던 브랜드였는데

직접 보고 이야기도 듣고 나니 레이크 넨이 머리에서 조금은 가슴쪽으로 내려온 것 같았다.

물론 뭐 나는 남자니까 신을 일은 없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쳐다봐야겠다.

전하고 다른게 있다면, 이젠 좀 대놓고 쳐다봐야겠다는 거?

 

홍미씨 반가웠어요! 잘 봤음!

(그리고 내 사이즈 만들어 주겠다는 얘긴 상상력이 풍부한 내게 충격적인 상상을 하게끔 했..)

 

 

+ 번외

 

Canon EOS 6D | 1/60sec | F/4.5 | 24.0mm | ISO-1000

 

승재야 너도 고생했다.

고뇌 그만하고 힘내라.

 


Posted by 쎈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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