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인을 떠나 텐진으로 올라가는 길.
동반자랑 나란히 걷다가 앞서 걷는 커플을 무심코 쳐다봤는데
근래에 본 시밀러룩 중에 적당히 깔끔하고 적당히 비슷하고 적당히 다르기도 하고 적당히 센스도 있고 아무튼 너무 보기 좋더라.
우리도 나름 시밀러룩으로 입은 건데 (전편 참조)
일본은 확실히 저런 서정적인 룩이 참 거리와 잘 어울리는 거 같아 +_+
엄청 예뻤어 -
택시도 참 예쁘구.
어쩜 일본은 이렇게 예쁜게 많을까?
이렇게 간지나는 머슬카도 있고 말이지 ㅠㅠ
엔진 소리 듣고 진짜 깜짝 놀랐네 ㅠㅠ
텐진에서는 다이묘 거리를 한 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일단 애정하는 샵인 다이스앤다이스(Dice & Dice)부터 체크하기로.
이 샵은 스노우피크(Snow Peak)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기 때문에 자연스레 스노우 피크를 보고 올라가게 된다 +_+
언제나 실망감을 주지 않는 샵 답게 이번에도 내 마음을 흔드는 아이템이 대거 등장했는데
아쉽게도 큰 사이즈가 빠져서 구경만 하고 돌아 나와야 했 ㅠ
근데 저 옷은 뭐지 - GD가 입으면 딱이겠는데 +_+
넌 거기서 뭐하니.
응?
다이스앤다이스 바로 옆 골목 안쪽에 숨은 팩토리(Factory) 역시 내가 후쿠오카에서 가장 좋아하는 편집샵 중 하나다.
이전에는 어 파트 오브 아파트(A Part of Apart)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던 곳인데 이번에 갔더니 팩토리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더라고?
취급 품목이나 매니저님은 모두 그대로던데, 아마도 이름만 바꾼 모양이다 ㅎ
※ 다이스앤다이스, 팩토리 마켓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정감있는 칼하트 WIP(Carhartt WIP)도 오랜만에 들러보고,
박물관 같아서 늘 어린애마냥 입 쩍 벌리고 구경하는 재미로 들어가보는 캐피탈(Kapital)도 오랜만에 체크!
저기 자전거에 깨알 트리 너무 귀엽!
그나저나 이 동네엔 정말 올드 머슬카가 많은 거 같다 +_+
도쿄에선 슈퍼카를 많이 보는 편인데 후쿠오카에선 슈퍼카보다 이런 올드카를 더 많이 보는 거 같아 아까도 봤고 말이지 -
근데 진짜 뻥 안치고 이런 차가 아우라는 더 엄청난 듯 ㅇㅇ
진짜 멋있는 거 같아 꾸렁꾸렁 소리도 그렇고 ㅠㅠ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산타 할아버지 그림으로 도배를 해 놓은 슈프림(Supreme)과,
늘 방문은 하지만 늘 살 게 없어서 그냥 나오는 베이프(Bape) 그리고
마찬가지로 쇼핑보단 구경을 더 하게 되는 후즈(Hoods) 스토어까지 싹 출첵 완료!
※ 다닥다닥 붙어있는 슈프림, 베이프, 후즈 스토어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오 여기가 빅뱅 승리가 다녀갔다는 333 삼미 토마토 라멘집이구나 ㅋㅋㅋㅋ
승리 내점이라고 써 놓은거 너무 웃기다 ㅋㅋㅋㅋ
얼마전 컨버스(Converse)와의 협업으로 멋진 스니커즈를 출시했던 언디핏티드(Undefeated)도 들어가 봤다.
역시나 컨버스는 없었지만...
매니저 할아버지가 진짜 일본 통틀어 제일 멋있는 할아버지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져서
늘 판매하는 옷보다 매니저 할아버지 감상에 더 큰 시간을 쏟게 되는 Y-3도 보고,
바로 옆에 스투시(Stussy)와 아페쎄(A.P.C.)도 있으니 그냥 빠르게 쳌쳌 -
※ 스투시, 아페쎄, Y-3 위치는 위 지도 참고
동반자와 스티커사진 찍었던 추억이 생각나 스티커사진을 찍으러 게임 스테이션에 가봤는데 오메 ㅋㅋㅋㅋ
낮에는 이렇게 줄이 길구나 ㅋㅋㅋㅋ 그땐 오밤중에 가서 사람 한 명도 없고 좋았는데 ㅋㅋㅋㅋ
나중에 다시 들러보기로 하고 일단 철수!
이미 설명했지만 크리스마스 시즌에 굳이 후쿠오카를 찾은 건 한국과 아주 가까운 곳이라 지출 리스크는 아주 적은데,
그와 달리 도시 어디에서나 완연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성 지수는 폭발하는 곳이 바로 후쿠오카이기 때문이었다.
여기는 파르코 백화점 옆 상점 거리였는데 이렇게 나이 지긋하신 우리 부모님 연배의 어르신들이 멋지게 크리스마스 캐롤 합창을 ㅠㅠ
너무 보기 좋잖아 정말 +_+
여긴 다이마루 백화점 본관과 신관을 잇는 통로!
단언컨대 후쿠오카 전역에 세워지는 모든 크리스마스 트리 중에 이 곳의 트리가 가장 예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름다워 ㅠ
저 높이 하며, 나무 안쪽까지 촘촘하게 장식된 오나먼트와 전구 불빛은 진짜 ♡_♡
오잉 근데 저기 무슨 공연도 하는 모양이네?
아이돌 그룹인가?
누군지 알 길이 없으니 동반자와 나는 멍때리며 잠시 바라 보다가
우리가 갈 곳은 따로 있다는 걸 깨닫고 곧바로 장소 이동!
그렇게 도착한 곳은 바로 여기.
#1편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우리가 크리스마스를 즐기기 위해 후쿠오카를 찾은 진짜 이유.
바로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역시 이 곳은 밤에 와야 제 맛이로구나!
어서와 이런 크리스마스 마켓은 처음이지?
(여긴 아이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꽤 유명해 보이는 분들 같았...)
일단 배가 고프니 공연보다 뭣 좀 먹고 보자!
아 근데 하나같이 다 맛있어 보여서 뭘 먹어야 할지 고민 고민 ㅠ
진짜 이런 행사가 왜 한국에선 열리지 않을까 ㅠ
아 보기만해도 이미 배가 고프다!
부른게 아니고 고파!
굶주렸어 너무!
"뭘로 드릴까요?"
"고기! 고기!!! 고기요!!!!!"
와 근데 저 소세지는 뭐냐 ㅋㅋㅋㅋ
아니 무슨 ㅋㅋㅋㅋ 분홍햄이야 뭐야 소세지가 왜 이렇게 커 ㅋㅋㅋㅋ
이대로 구경하다가는 전부 다 먹어버리거나 전부 다 못 먹거나 둘 중 하나가 될 것 같아 결국 가장 눈에 띄었던 걸로 주문해 보기로 함 ㅋ
그래서 우리의 선택은?
이베리코 흑돼지!
아 역시 야외에서 먹는 바베큐는 포크가 정답이야 +_+
feat 나마비루 ♡
내친김에 궁금했던 소세지도 먹어보고 ㅋㄷㅋㄷ
뱃 속에 고기가 들어가니 이제 다시 공연을 즐겨 볼 마음의 여유가 생겨 동반자랑 같이 공연을 좀 즐겨보기로 했는데
저기 저 덴젤 워싱턴 같은 형이 자꾸 "왜 다들 따라 부르지 않냐" "왜 다 환호하지 않냐"며 일본 관람객들에게 호통을 ㅋㅋㅋㅋㅋ
근데 나도 일본 특유의 그 아무 미동도 없는(?) 공연 문화를 경험해 본 이력이 있어서 저 형의 마음을 너무 이해했음 ㅋㅋㅋㅋㅋ
아니 진짜 너무 얌전하게 봐 공연을 ㅠㅠㅠㅠㅠ 아무리 신나도 그냥 박수만 조신하게 쳐 주는게 전부고 정말 ㅠㅠㅠㅠㅠ
나랑 동반자는 흥겹게 몸도 흔들어보고 막 그랬는데 어휴 ㅋㅋㅋㅋㅋ
나중엔 진짜 사정 사정을 하더라 제발 같이 호응해 달라고 ㅋㅋㅋㅋㅋ
무르익어가는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 ♥
신나는 공연을 즐기다 보니 무언가를 좀 더 먹으면 좋겠다 싶어 또 다른 메뉴를 주문해보기로 -
음식을 빨리 내놓아라 -_-
이번엔 비프로 주문해 봤다.
비주얼이 꽤 그럴싸해서 좋았는데
역시 이런 곳에서는 포크가 정답이었음.
비주얼에 비해 약간 포크보다는 아쉬운 맛이라 까비-
그래도 이런 자리에서 먹으니 이 또한 즐거운 식사가 되는 것 같았다 ㅋ
다시 또 배를 채웠으니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마저 돌아볼까 ㅎ
후쿠오카에서는 하카타 역 앞 광장과 이 곳 후쿠오카 시청 광장, 두 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볼 수 있다고 하던데
하카타 역 앞 마켓은 사진을 찾아 보니 비주얼이 좀 별로더라구?
근데 여기 텐진 그리니까 후쿠오카 시청 광장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진짜 마치
유럽의 한 마을로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질 정도로 너무 아름다워서 둘러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같아 좋았다 +_+
한국에서는 유독 느낄 수 없는 분위기라 더욱 그 느낌이 배가 된 것 같기도 하고 >_<
진짜 한국엔 왜 없지 -_-?
글쎄다 나는 잘 모르겠구나 ~ 호호호 ~
이런 크리스마스 분위기, 얼마만에 느껴보는 건지 ㅎㅎ
행복하다 ♡
사람이 많아 좀 더 예쁜 기념 사진을 남기지 못한 건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 추억을 남길 수 있어 그것으로 만족!
텐진 크리스마스 마켓을 빠져나와서는,
다시 또 텐진 곳곳에서의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껴보기로 - ☆
여기는 빅카메라 2호점과 바니스 뉴욕 백화점 앞에 있는 케고 공원인데
여기서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무드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 기차 좀 봐 ㅠㅠㅠㅠ 그린치가 매달려있어 ㅠㅠㅠㅠ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
기차 안에는 꼬마 아이들이 탑승!!! 이 작은 공원을 한 바퀴 도는 모양이던데 진짜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ㅠㅠㅠㅠ
갑자기 해운대 앞 같은 여긴 뭐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텐진역에서 나카스 강변으로 걸어가는 길목임;;;;
크리스마스 이브와 큰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후쿠오카에 왔으니
나카스 강변 포장마차 거리에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봐야 하지 않겠나 싶어서 가보기로 했기 때문.
와 내가 후쿠오카 방문은 이번이 3번째인데, 여길 왜 진작 안 와봤을까 싶을 정도의 멋진 분위기!!!!
완전 축제구나!!!!
※ 나카스 강변 포장마차 거리는 위 지도 참고
근데 어디에 들어가보는 게 좋을까 한바퀴 돌아봤으나 마땅히 들어갈 자리도 없고 인기 많은 곳은 웨이팅도 심해 보이고 해서
텐진역으로 다시 돌아와 텐진역 부근에 있는 포장마차에 자리를 잡기로 했다.
다행히 여기서는 운 좋게 웨이팅 없이 바로 입장!
(우리 뒤 부터 딱 웨이팅 시작 됐음 럭키v)
여기선 뭘 먹는게 좋을까 고민을 잠시 했으나 역시 눈에 띄는대로 주문하는 게 좋겠다 싶어 뜨끈한 오뎅으로 시작해 보기로!
아 진짜 이 비주얼 어떡하지?
뜨끈한 오뎅 국물에 삶은 계란과 무, 거기에 씨워~언한 아사히 맥주 한잔 느낌 몬지 알지 -
명란 구이 느낌 몬지 알지 -
교자 느낌 몬지 알지 -
오뎅 리필 느낌 몬지 알지 -
하지만 내게 이 날 포장마차에서 시킨 음식 중 가장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거, 명란 계란 말이였음 ㅠㅠ
아 진짜 이건 다시 생각해도 말이 안되네 ㅠㅠ
계란 말이 속 한가득 차 있는 저 명란 보여? 이게 말이 돼 안돼? 느낌 몬지 알지 ㅠㅠ
정말 텐진 포장마차 최고야 ㅠㅠ
※ 텐진역 포장마차 위치는 위 지도 참고
(근데 텐진역 근처에 뭐 워낙 곳곳에 많아서 아무데나 가도 됨)
결국 우리는 포장마차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뒤, 다시 스티커 사진을 찍으러 게임 스테이션에 들렀다 ㅋㅋㅋㅋ
역시 밤에 오니 사람이 좀 빠졌군.
이번에도 우리는 턱살을 내어주고 커다란 눈망울을 얻었다 ㅋㄷㅋㄷ
진짜 찍을때마다 너무 웃김 ㅋㅋㅋㅋ
환전해 온 현금 잔고가 벌써 제로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괜찮아 나에겐 카드가 있으니까
후후
아, 이렇게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이브도 끝나가는 구나 -
그리고 드디어,
대망의 크리스마스다 +_+
크리스마스 in 후쿠오카 #2-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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