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날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에어비앤비를 떠나 호텔로 이동해야 하는 날이라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 밖으로!
후쿠오카로 떠나 오기 직전까지의 일기 예보도 계속 '비'였고
여행 첫 날이었던 어제도 낮까지 비가 계속 오고 저녁 내내도 날이 흐려 걱정이었는데 오오! 우려와는 달리 화창한 날씨로구나!
기쁜 마음에 호빵맨 친구들과 기념 사진을 남겨 본다 ♬
근데 맞은편에 저 사람은 뭐지.... ?
왜지 ??????
???????
볼 때마다 정겨워 보이는 일본 택시 보며 5분쯤 걸으니,
드디어 저기 목적지가 보인드아 +_+
남은 여정의 쉼터는 여기, 더 비 후쿠오카 텐진(The B Fukuoka Tenjin) 호텔에서 보내기로 했다.
뭐 엄청 으리으리한 호텔은 아닌데 내가 이 곳에 집착했던 이유는 바로
작년 후쿠오카 여행때 이 호텔에 묵으면서 동반자와 특별한 추억을 하나 만들었던 게 컸기 때문.
1년 전의 그 추억을 곱씹어보기 위해 이 호텔에서 꼭 묵고 싶었는데 다행히 남은 2박을 여기서 보낼 수 있게 되어 무척이나 기뻤음 ㅠ
저 비행기는 뭐지 귀엽네
마치 내 기분마냥 ^-^
호텔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3시. 그 전까지는 짐을 방 안에 넣을 수 없으니 로비에 맡겨두고 곧바로 둘째 날 일정 스타트!
첫번째 목적지로 가는 길, 되게 신기한 자동차가 보여서 반사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을 찍었는데
가만 보니 차 안에서 날 쳐다보시는 것 같아 카메라를 내리고 쳐다보니 차 안에 계신 노부부가 날 보고 웃고 계시더라구? ㅋㅋ
그래서 나도 반갑게 씨익 웃으며 인사해드림 ㅋㅋ
뭔가 오늘 하루가 즐겁게 풀릴 것만 같은 기분이다 +_+
룰루랄라 걷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 도착!
오늘의 첫 일정의 목적지는 바로 여기다. 후데리아 홀라(Hooderia Hola).
이 곳은 버거 전문점이다.
타코 라이스도 있고 커리도 있지만 주력 메뉴는 햄버거다.
설레는 맘으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봤는데 어라, 뭔가 이상하다!
분명 느낌 좋은 식당이 맞는데,
소울이 느껴지는 버거 집이 맞는데,
저 뒤에 저기는 뭐지?
궁금한 생각이 들어 안으로 들어가보니 오잉? 옷가게야? 버거 가게 아니었나?
일단 구경 먼저 해보고 판단하기로.
알고 보니 이 곳은 후데리아 홀라에서 함께 운영하고 있는 작은 편집샵이었다.
음식만 파는 것이 아니라 매장 한 켠을 할애해 자신들이 좋아하는 브랜드 상품이나 관련 소품들을 함께 판매하고 있던 것.
아 느낌 너무 좋은데?
저 아래 매트 너무 귀여운거 아니니 -
타코 라이드!
진짜 하나같이 짱 귀여워 ㅠ
이런 보석같은 곳이 후쿠오카에 숨어있었다니 진짜 너무 감동적이다 +_+
일단 버거를 먹으러 온 거니까 정신 차리고 주문부터하고 다시 가게를 둘러봤다.
테이블 위에 있는 이런 소품들도 하나하나 어쩜 다 특색이 +_+
곧 이런 버거가 나올 예정 ㅇㅇ
귀엽다 진짜 ㅋㅋ
손님들에게 서브될 소스를 올려 둔 테이블에도 이렇게 독특한 소품들이 한가득 >_<
여름이었다면 아마 바로 구입했을법한 귀요미 팔찌들 ㅎ
스티커가 탐났는데 판매용이겠지?
하나 사올걸 그랬나?
좋다 진짜.
한국에 소개된 적 없는 곳이라 그런지 더더욱!
여름에 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여름에 또 와야하나 라는 합리화를 해 보......
그렇게 잠깐 앉아있자니 곧 주문했던 맥주가 서브 되었다.
삿포로 글라스 너무 예쁘네 +_+
그리고 이내 버거도 서브 되었다.
내가 주문한 버거는 후데리아 홀라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후데리아 치즈 버거!
아 정말 비주얼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ㅠㅠ
한가지 재미있는 건 치즈의 종류, 소스의 종류 같은 걸 버거 주문시에 고를 수 있다는 건데
나는 그래서 체다 대신 모짜렐라 치즈를 넣고 토마토 소스 대신 바베큐 소스를 넣는 것으로 주문해봤다.
덕분에 컬러감이 좀 밋밋해진 것 같지만 맛은 엄지 척!
동반자는 요새 아보카도 버거에 빠져계신 관계로 아보카도 치즈 버거를 선택하셨음.
이건 컬러감이 괜찮네. 역시 음식은 색깔이 고루 보여야 제맛인가!
근데 내꺼 진짜 맛있어 ㅠ
진짜 말도 안된다니까.
완전 여기 취향 제대로 저격이었어 +_+
다음에 또 후쿠오카에 오게 된다면 이 곳은 반드시 재방문 하겠노라 서로 다짐할 정도로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가게 분위기도, 음식의 맛도, 정말 너무나 좋았어!
후쿠오카로 떠나오기 직전에 진짜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는데 방문해보길 진짜 잘한듯!
따봉!
자 그럼 배를 든든하게 채웠으니 슬슬 또 열심히 걸어볼까!
일본 닭은 셀카봉을 쓸 줄 안다는 거, 느낌 몬지 알지 -
이런 정감 어린 이발소, 느낌 몬지 알지 -
아담하고 소박해 보이는 이런 귀여운 집, 느낌 몬지 알지 -
크리스마스 분위기 가득한 상점, 느낌 몬지 알지 -
그렇게 한참을 걸어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 곳은 한국 관광객 사이에서도 제법 유명한 노 커피(No Coffee).
쌩뚱맞은 곳에 쌩뚱맞은 크기로 들어선 작은 커피 전문점인데 브랜딩이 잘 되어 있어서 인기가 많은 곳이다.
일본에선 로컬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와 협업 하기도 하는 센스 넘치는 곳임 +_+
"Life with Good Coffee"
좀 전에 브랜딩에 대한 이야기를 했는데,
이 곳 노커피는 이렇게 예쁜 굿즈를 잔뜩 만들어 카페 한 켠에 두고 함께 판매를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헌데 로고 자체가 워낙 요즘의 트렌드와 잘 맞아서 기념품으로 아주 인기가 좋다고 하더라.
저 보틀이랑 머그컵이 상당히 탐이 났는데,
일단 그냥 참기로 ㅎㅎㅎ
내가 커피를 좋아했더라면 원두도 엄청 샀을거야 아마 +_+
(본인은 커피를 마시지 않기로 유명함)
동반자는 커피를 마시기에 한 잔 주문해 봤는데
원래는 카페 안에서 마실 생각이었으나 가뜩이나 좁은 카페 안에 한국 관광객만 3팀이 붙어 앉아 있어서
그들과 섞이고 싶지 않은 마음에 우리는 그냥 밖으로....
근데 뭐, 이것도 느낌있네 ㅎㅎ
커피 대신 핫초코 그리고 흰 거품, 느낌 몬지 알지 -
※ 노커피 위치는 위 지도 참고
안녕 강아지야?
커피와 핫초코를 테이크아웃 한 김에 그냥 또 다시 열심히 걸어보기로 했다.
어차피 춥지도 않았으니까 ㅋ
누가 보면 봄 인 줄 알겠어 정말 +_+
12월 말의 후쿠오카 날씨는 진짜 예술인 듯 ㅇㅇ
기왕 노커피쪽으로 내려온 김에 근처에 있는 유명한 카페들을 다 돌아보기로 했다.
실제로 들어갈 지 안 들어갈 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구경이나 해 볼 생각으로.
그래서 들른 첫 번째 카페가 여기 백금다방이었다.
예쁜 팬케이크가 유명한 곳으로 다른 카페들과 달리 굉장히 규모가 큰 카페인데,
역시나 자리가 만석이라는 이유로 입장하지 못해 외관만 바라보고 지나쳤다 ㅋㅋ
그리고, 그 뒤로 3군데 정도의 카페를 더 돌아 봤는데 진짜 신기하게 전부 만석에 웨이팅이 붙어서 아무 곳도 들어가보지 못함 ㅋㅋ
이 동네는 텐진 번화가하고도 떨어진 조용한 주택가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다들 예쁜 카페가 숨어있는 걸 알고 잘도 찾아오는걸까 +_+
진짜 이 세상에 이제 '나만 아는 곳' 같은 건 존재할 수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ㅎㅎ
그럼 이제 슬슬 텐진 번화가쪽으로 돌아가 볼까나 -
근데 이 동네 진짜 조용하고 예쁘고 좋네.
화보 찍으러 오고 싶을 정도로 ㅠ
이발소 한 귀퉁이에 담배 판매 매대, 느낌 몬지 알지 -
아 좋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쇼핑을 하는 것도 아니고,
부어라 마셔라 무언가를 잔뜩 먹기만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정처없이 이렇게 조용하고 평범한 동네 골목골목을 걷는 것 뿐인데도,
정말 어쩜 이리 좋을 수 있지.
신기하다 +_+
이제 텐진으로 돌아가 즐거운 크리스마스 이브의 밤을 보내야지!
크리스마스 in 후쿠오카 #2-1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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