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이 강남역.
강남역 방문은 전혀 예정에 없던 날이었는데 갑자기 가게 됐다.
그 이유는 바로 여기, 포터(Porter) 서울 스토어 때문.
서울에 상륙한지도 좀 됐고, 내가 여길 안 와본 것도 아니었는데 내가 갑자기 이곳에 온 이유는 잠시 후 공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와 협업으로 만들었던 NMD가 아직도 디피 되어있네.
판매하는 건 아니겠지? 아직도 있는거면?
요새 정말 살까 말까 고민 많은 포터의 트래블 케이스.
여행 갈때 쓰기도 좋겠고, 평소에 그냥 메고 다녀도 좋겠고. 참 탐난단 말야?
매장이 좀 작긴 한데, 그래도 볼 건 많아서 좋다.
올해 초에 스톤 아일랜드(Stone Island)와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보스턴 백.
포터의 80주년을 기념하는 에디션이었는데, 저기 스톤 아일랜드 패치가 너무 예쁘다 ㅠ
작년 겨울 마스터마인드 재팬(Mastermind Japan)과 컬래버레이션으로 만든 보스턴 백.
가방 전면에 큼지막하게 새겨진 스컬 로고가 주는 포스도 포스지만,
한가지 재미있는 건 협업의 주체인 두 브랜드 모두 일본 브랜드인데 이 시리즈는 한국 한정 판매였다는 사실 ㅎ
탐이 좀 나긴 했지만 상상을 초월하는 발매 가격에 혀를 내두르고 바라만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이렇게 또 마주하게 되는구나.
역시 포터 80주년을 기념해 출시 된 데이팩.
아 진짜 이 색감이나 원단의 질감은, 포터 아니면 아무도 못 만들 듯.
포터니까 이게 가능하지!
포터는 정말 오렌지 컬러를 잘 쓰는 브랜드인 것 같다.
그리고 그 오렌지가 어떻게 쓰여야 기막히게 돋보이는지를 잘 아는 것 같다.
매장 인테리어만 봐도 그게 사실이라는 걸 알 수 있지 ㅇㅇ
나는 사실 이것 때문에 방문했다.
포터와 닌텐도(Nintendo)의 협업으로 출시 된 플레잉 카드.
두 브랜드의 조합이 되게 쌩뚱맞아 보일텐데, 사실 이게 알고보면 어마어마한 히스토리를 가진 작업의 결과물이다.
사람들은 닌텐도하면 게임기만 생각할텐데 사실 닌텐도는 과거 일본 전통 화투를 만들던 회사였다.
그리고 일본에서 최초로 플레잉 카드를 만든 회사이기도 하다.
그런 닌텐도와, 호텔 짐꾼에게서 받은 영감을 토대로 태어난 포터의 만남이라면, 그럴 만도 하겠다는 생각이 바로 들겠지?
그래서 닌텐도는 플레잉 카드를 만들었고 총 4장의 에이스에 닌텐도의 로고를 새겨 넣었으며
플레잉 카드의 전면 넘버와 기호는 보통 레드와 블랙이지만 포터는 그것을 밀리터리 풍의 오렌지와 올리브로 칠해버렸다.
뿐만 아니라 후면부에는 포터의 1960년대 로고와 새롭게 재해석한 픽토그램을 넣었고,
이 카드 뭉치를 감쌀 수 있는 러버 밴드까지 만들었다.
이렇게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자기들의 끼를 마음껏 뽐낸 컬래버레이션의 결과물이라니, 내 어찌 사지 않을 수 있겠냔 말이다 ㅋㅋ
가격도 얼마 안해서 아주 부담없이 구입했음 ㅇㅇ
=
차돌박이가 먹고 싶어 돌배기집에 갔다.
역시 백종원 아저씨의 마성에서 나는 벗어날 수 없는듯.
차돌아 반가워.
차돌박이는 얇으니까 역시 여러겹 한 번에 집어 먹어야 제 맛.
열무 냉면 같은 게 있길래 주문해 봤는데,
나름 잘 나오더라.
근데 고기가 좀 질기긴 했음.
찬 국물에 담가져 나오니 어쩔 수 없는 거겠지?
=
디스이즈네버댓에서 우편물이 하나 오고, 판타스틱 펜슬 클럽이라는 곳에서 선물이 하나 날아왔다.
디스이즈네버댓이 보내준 건 2017 FW 컬렉션의 프레젠테이션 인비테이션이었고,
판타스틱 펜슬 클럽에서 온 건 그림 선물이었는데
스티커도 한움큼 넣어주셨네!
이렇게 귀여운 그림을 무려 액자까지 만들어서 보내주셨다.
사실 이걸 보내주신 분을 알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 분도 어찌 나를 알고 계시는 건지 잘 모르겠고...
그래서 갑자기 선물 보내주시겠다고 연락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는데,
뭐라도 보답을 해드려야 하는 거 아닌가 했는데 괜찮다고 하셔서 감사하게 받아 집에 두기로 ㅠ
그림 너무 귀여워서 짱 맘에 든다!
(이 그림을 비롯한 판타스틱 펜슬 클럽의 다른 모든 그림들은 네이버에서 검색이 되니 구입을 원한다면 체크해 보기!)
=
메리케이?
???
뻥치지마.
사이다가 서비스인가 했는데 가스레인지 레버가 고장났다고 끼워놓음.
야근에는 역시 낙곱새.
낙곱새를 서울 홍대 한복판 사무실 앞에서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분명 축복이다.
이렇게 밥 위에 얹고,
비비면 돼지.
=
요새 왜 이렇게 비가 쏟아질까.
여름이 끝나는건가.
근데 계속 더운데.
아무튼 내 우산 보고 다들 기분 나빠하지 않기를.
아직 한여름인데 우리도 라이더 재킷 화보를 찍는다.
왜 세상 모든 패션 시장은 현실보다 몇 달은 빠르게 움직여야 할까.
그냥 동시간대에 맞춰 움직이면 안될까.
=
오랜만에 나이키(Nike) 신발 겟.
내가 가지고 있는 나이키 운동화 중에 에어포스원 이후로 가장 큰 스우쉬(Swoosh)를 가진 운동화다.
이렇게 보면 뭐 그냥 화이트 바디 위에 핑크색 스우쉬가 예쁘네 - 하고 넘어갈 수 있는 모델인데,
반대쪽 바디 컬러가 블랙임.
나이키 줌 머큐리얼 플라이니트.
바깥쪽과 안쪽의 컬러가 반전되는 반토막 모델.
핑크색 스우쉬와 반토막 디테일이 너무 강렬한 인상을 안겨줘서 결국 구하게 됐다.
그러고보니 나이키의 플라이니트 재질 운동화를 신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디다스의 프라임니트 재질 운동화는 그래도 집에 많은데, 두근두근.
(비교를 해보자면, 프라임니트는 얇고 시원한 느낌, 플라이니트는 두툼하고 짱짱한 느낌)
특히 놀란 건 발목을 감싸는 고무 밴드 지지대의 탄력이었는데,
아디다스의 프라임니트 재질 운동화가 여러켤레 있긴 하지만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건 없어서 비교를 제대로 못하겠지만
이건 정말 너무 짱짱해서 내가 오히려 신고 벗기가 힘들정도로 내 발목을 조여주더라고?
신발 벗을 때 잘못하면 다리에 쥐 날 정도인 게 좀 함정이지만 암튼 ㅋㅋ 엄청 쫀쫀해서 놀람!
좀 축구화같아 보일때가 있는게 함정이지만,
그래도 예쁨.
맘에 쏙 듬!
=
최근에 알게 된 참 양심적인 식당 월남선생.
그래. 쌀국수는 본래 저렴한 음식이지.
많이 먹어도 죄의식이 별로 들지 않는 월남쌈으로 시작.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고는 못하지만 가성비는 굉장함.
월남쌈 널 좋아해.
기본 쌀국수는 진짜로 3,900원이다.
근데 기본 쌀국수에는 고기가 하나도 안들어가는 관계로
양지가 들어가는 양지 쌀국수를 시켜 먹었음.
근데 이것도 쌈.
4,900원 ㅋ
여기 참 좋아.
=
아 하늘 색 너무 예쁘다.
디스이즈네버댓(Thisisneverthat)의 2017 F/W 프레젠테이션을 보기 위해 압구정 웍스아웃 스토어를 들렀다.
어서 아우터 입는 계절이 오길 바라는 본인이라 굉장히 이 프레젠테이션이 반가웠음 +_+
근데...
하필 내가 간 시간에 기리보이가 와서 공연을 하는 바람에 기리보이 보러 온 친구들이 웍스아웃을 가득 메워서 내가 당황함;;;
친구들아.. 나 옷 좀 볼게...
나 좀 지나갈게...
디스이즈네버댓은 뭐 이제 더 설명 따로 할 필요도 없는 멋쟁이 브랜드니까,
그냥 쭉 감상.
이 후디들 이쁘드라.
네모네모!
컬러 베리에이션 좋다.
화보 찍을 때 여자 모델한테 입히면 참 예쁘겠군.
월드와이드 아니고 인터네셔널.
머플러 뻔한 스타일 아니라서 좋다.
이번 시즌 아트웍도 참 좋았어.
민태 굿.
스투시와도 협업했던 수디오 클랑(Sudio Klang)의 이어폰인데 디스이즈네버댓이 이 곳과 협업을 +_+
(근데 이거 보는 순간 갑자기 피스마이너스원 생각이 나서 혼자 피식함 ㅋ)
귀엽고 좋다.
디스이즈네버댓 이번 시즌도 역시는 역시.
근데 사람이 너무 많은데다 방문객들이 옷을 다 입어볼 수 있도록 오픈한 상황이라 제대로 감상이 힘들어서
프레젠테이션 관람은 여기서 멈추고,
웍스아웃 판매 상품 구경을 조용히 시작했다 ㅋㅋ
아 - 이 엑스라지(XLARGE) 타월 살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지나쳤는데,
살 껄 그랬나 - 머릿속에 계속 남네? ㅋㅋ
휴먼메이드(Human Made) 섹션 구경도 좀 했는데,
저기 노란 서류봉투처럼 생긴게 귀여워서 집어 들었는데 내부에 노트북 수납까지 할 수 있도록 쿠션이 들어가있길래
깜짝놀라서 이건 그대로 구입을 ㅋㅋㅋㅋ
핑계같지만 이쁜 노트북 파우치를 구하고 있던 상황이라 기분 좋게 구입함 ㅇㅇ
아무튼 웍스아웃 한 켠에서 기리보이의 디제잉 공연을 많은 친구들이 보고 있던데
디스이즈네버댓 프레젠테이션도 많이 보고 사고 싶은 것들도 체크하고 그랬기를 ㅎ
기리보이도 물론 좋지만 그래도 주인공은 디스이즈네버댓이었으니? +_+
=
오랜만에 리북집.
족발 윤기 보소.
냠냠.
쟁반국수까지 먹으니 배부르고 좋다.
이렇게 나는 또 돼지의 길로.
=
배달통 요새 참 잘하네.
=
먹성이 포텐 터지는 요즘 먹은 것들.
후쿠오카에서 사온 명란튜브.
유통기한이 짧아서 그 안에 다 먹으려고 참 애를 썼는데
다 떠나서 이거 진짜 너무 맛있어서 내가 맘 같아선 정말 한 박스를 사다 놓고 싶을 정도라 큰일이다.
명란 마요네즈도 꿀맛.
하나도 안느끼해.
문래동 삼부리.
느끼한 거 없이 칼칼함이 숨어있어서 너무 맛있다.
단지 문제라면 사람 많을 때 가면 주문 처리가 굉장히 늦음.
오랜만에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Brooklyn the Burger Joint).
비싸서 잘 안 먹게 되지만 솔직히 맛있는 건 부인할 수 없는 브랜드.
나 여기 버거 좋아해.
회사 근처 곤드레밥집.
곤드레밥이 무한 리필이라 여기 한 번 가면 밥 세 그릇은 기본이라 내가 아주 돼지 되기 딱 좋아 정말.
=
행복한 나날들이다.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지 않아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게 뭔지 요즘은 참 많이 느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