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지하철 역에서 갑작스럽게 MBC 라디오 뉴스 인터뷰에 응하게 됐는데,
리포터의 첫 질문이 "연구원이신가봐요" 였다.
나는 "아닌데요" 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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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끼던 에이라이프(Alife) 슬리퍼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슬리퍼를 새로 장만했다.
이번에 구입한 건 립앤딥(RinNDip) 제품.
뚜껑을 열자마자 기분이 나쁜 것 같은 건 기분 탓이겠지.
슬리퍼를 꺼내고나니 기분이 나쁜 것 같은 건 그 또한 기분 탓이겠지.
방향이 바뀌니 좀 낫군.
이제 내 발 쳐다 보는 분들은 주의해 주기를.
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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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집으로 바로 귀가할 예정이었으나 갑작스럽게 신도림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래서 찾은 곳은 교동 전선생.
뭐 여기가 대단해서 간 건 아니고 그냥 어디 갈까 한바퀴 돌아보다가 야외 테이블 위치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ㅎㅎ
전 퀄리티가 어마어마하다고 할 순 없지만, 그래도 플레이팅이 예쁘게 나오는 곳이라 교동 전선생에 오면 기분은 늘 좋다.
밤바람 선선히 부니 - 미세먼지가 좀 신경 쓰였지만 - 어차피 망한 인생 그냥 즐거이 먹고 마시고 할 수 있어 좋았음 ㅎ
요새는 대단한 곳 가는 거 보다 이렇게 걍 소소하게 분식 사들고 세계 맥주집 가서 2차로 칠린하는 게 행복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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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가 빅맥 간지로 되어버린 연휴라 일 할 맛도 안나도 놀 맛도 안나고 바이오리듬이 좀 엉망이 됐는데,
그 와중에 남구로역 부근에 있는 은행나무라는 식당에 가게 됐다.
비주얼이 무슨 어디 유원지 가면 있을 법한 평상 대잔치라 진짜 교외로 놀러 나간 것 같았는데,
현실은 진짜로 그냥 중국인들이 많은 남구로역 부근이었음 ㅇㅇ
두부김치와 칼국수로 허기를 달래보았다.
수만두국이라는 메뉴가 보이길래 '손으로 빚은 만두가 들어가는건가'하고 시켜봤더니만,
수제비+만둣국이었다는...
보통은 그런 경우에 만제비라고 쓰던데...
낚였어...
요새는 KFC에서 생맥도 팔더라.
그래서 2차로 KFC에서 맥주랑 치킨 사들고 나와서 밤 바람 맞으며 치맥 타임을 즐겨봤음.
대화의 중요성,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 새삼 느끼게 된 유익한 밤이 아니었나 싶다.
결론.
넌 먹을때 제일 예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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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다녀오는 사이에 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의
이지 부스트(Yeezy boost 350 v2) 크림 화이트 추첨 응모가 당첨 됐다.
다행히 도쿄 다녀와서 무사히 수령할 수가 있었음 +_+ 완전 나이스 타이밍!
어서와 크림 화이트 컬러는 처음이지?
아 곱다.
사실 너무 고와서 (너무 하얀색이라) 신기가 좀 민망할 정도로 부담스러운 감이 없지 않으나,
그래도 당첨 된 게 어디니 ㅎ 여름에 시원하게 신고 다녀야겠다 ㅋ
그나저나 가만보니 난 기가막히게 줄무늬가 안보이는 올 블랙과 올 화이트 제품이 당첨 됐네 ㅋㅋ
미니멀리스트가 되어야겠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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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다녀와서 일식 관련된 음식은 당분간 먹지 않아도 될 것 같았지만 결국 야키토리를 찾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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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때문에 갑작스럽게 치르게 된 대선.
이제부터 봄에 치르게 됐다고 장미대선 어쩌고 하는데, 그런 말 붙일 머리 굴릴 정신으로 제대로 된 후보 고르는 일을 했으면.
아무튼 나는 사전 투표로 미리 선거에 참여하기로 했다.
내 소신대로 내가 지지하는 후보 잘 찍고 나왔음.
부디 앞으로의 한국은, 이전의 한국과는 다르길.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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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하늘이 계속 되니 너무 좋다.
성수동의 수피(Supy)를 찾았다.
옷 사러 온 건 아니고, 론 잉글리쉬(Ron English)의 아시아 투어가 이 곳에서 시작됐다고 하길래.
수피는 편집샵인데, 나는 얼마 전 일본을 다녀온 관계로 당분간 쇼핑을 안 할 거라서 (아니 정확히는, 할 수가 없어서 ㅋ)
여긴 그냥 빠른 속도로 지나치고,
전시 보러 2층으로 -
원래는 전시 오프닝에 초대를 받았었는데
하필 그 날 도쿄로 출국하게 되서 ㅋㅋㅋ 뒤늦게 조용히 찾아왔음 ㅇㅇ
아 2층에 바로 전시장이 있는 줄 알았는데 2층도 매장이구나 ㅎㅎ
역시 빠른 속도로 지나쳐서 바로 갤러리 쪽으로 -
이 분이 론 잉글리쉬다.
스트리트 아트라는 장르를 세계 최초로 세운 장본인.
이젠 할아버지의 나이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고 스스로도 작가 활동을 이어가는 멋진 형님.
론 잉글리쉬는 자본주의를 풍자하는 작품들로 그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 중 특히 유명한 수퍼사이즈(Supersize) 시리즈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푸드 브랜드 캐릭터를 비꼬아 만든 시리즈인데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귀엽기도 하지만 섬뜩하기도 한 그 묘한 느낌이 있다능 -
이번 전시에는 2017년 최근작도 함께 소개가 됐는데
그래도 역시,
수퍼사이즈 시리즈에 눈길이 더 ㅋㅋㅋ
※ 맥도날드 마스코트 로날드를 응용한 수퍼사이즈 캐릭터는 2004년 영화 '수퍼사이즈 미(Supersize ME)'의 포스터로 쓰인 바 있다.
전시 규모가 생각보다 너무 작아서 좀 놀랐지만,
그건 아마도 내가 얼마 전 예술의 전당에서 '위대한 낙서' 전시를 본 지 얼마 안됐기 때문이 아닐까 ㅋㅋㅋ
너무 비교가 되서 원 ㅋㅋㅋ
그래도 론 잉글리쉬의 작품을 실제로 볼 수 있음에 감사한다.
내 방에 다 가져다 두고 싶군.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수퍼사이즈 시리즈의 캐릭터를 아시아 투어 하는 나라의 특색에 맞는 코스튬과 결합한 새로운 에디션인
'East Meets West' 시리즈도 만나볼 수 있었다.
바닥에는 시리얼 풍자 시리즈 포스터가 이렇게 붙어있었는데,
저기 보이는 켈로그 콘프로스트 토니 패러니 캐릭터는 나도 실제 피규어로 가지고 있을 만큼 유명한 작품이다 +_+
론 잉글리쉬 형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면 피규어를 가져가서 싸인이라도 받으려 했지만,
오프닝 세레머니에 참석하지 못했으니 아쉽게 구경만 ㅎㅎ
오 - 이게 한국 에디션인가 ㅋㅋ
뭐가 이렇게 쌩뚱맞지 ㅋㅋ
저 위에 액자 맘에 들어....
잘 보면 정말 무서운 그림들.
전시 규모가 워낙 작아서 작품 다 보고 나오는데 10분? 정도 밖에 안 걸린 것 같다.
그래서 그냥 바로 밖으로 나가려고 했는데,
나오다 보니 수피 매장 곳곳에 론 잉글리쉬의 작품 중 판매하는 것들이 디피되어 있는 것 같아서 좀 구경해 보기로.
오 이런 것도 있넹 -
러그 ㅋㅋㅋㅋㅋ
캡도 있고 -
서울 에디션 핀과,
스케이트보드 데크까지 +_+
귀엽당 ㅋ
전시 잘 보고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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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창고에 들어가서 티타임 좀 가질까 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슈퍼마켓 가서 음료수 하나 사 마심.
밀키스 모스카토 짱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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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로 좋아하지 않는 건물 앞.
저런 표지판은 대체 언제 생긴거지....
슬프네....
석촌호수를 찾았다.
어버이날까지만 전시된다는 공공미술 프로젝트 '스위트 스완'을 보러.
오후에 돌아다니느라 해가 지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해가 지기 전에 볼 수 있었다.
지난 러버덕 프로젝트를 따라한 것이 너무 뻔하게 티가 나서 좀 그렇긴 했지만,
이렇게 따사로운 봄 햇살 아래 석촌호수에 떠 있는 백조 가족을 보니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니 좋긴 하드라 -
뭐 아무튼, 봤으니 됐음 ㅇㅇ
이런 모습은 괜히 본 듯 함.
모처럼 혼밥.
괜히 기분내고 싶어서 랍스타 샌드위치라는 걸 먹어 봄 ㅇㅇ
맛은 있다만 다시 사먹을 가격은 아니니 경험으로 만족.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