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오리지널스(adidas Originals)가 엔엠디(NMD)를 출시한지도 벌써 6개월이 지났다.
지난 2015년 12월, 뉴욕에서 성대하게 열렸던 아디다스 엔엠디 런칭 쇼케이스에서 이 녀석을 실제로 봤을 때,
"그래 뭐 좀 편해 보이긴 하네" 라고 생각했던 것이 내가 엔엠디에게 받았던 첫 인상이었다.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운 좋게도 엔엠디를 직접 신어보게 되었는데 (쇼케이스 때는 구경만 해야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내게 있어 엔엠디는 "내가 살면서 신어 본 모든 운동화 중 가장 편한 신발"로 인지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매일 신고 싶지만 때가 잘 타는 데다 프리미엄이 너무 붙어버려서 아껴 신을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안타까울 정도.
엔엠디는 그 뒤로도 다양한 컬러웨이로 스니커즈 마니아들 앞에 그 모습을 종종 드러냈다.
각 모델마다 수량이 많지 않아 늘 순식간에 완판 되어 "뭐가 나왔었어?"할 정도로 그 종류가 얼마 없던 걸로 기억되지만
은근히 다양한 컬러 베리에이션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었다.
소재를 기준으로 보면 크게 두 가지로 분류가 되는데,
하나는 메쉬요, 다른 하나가 프라임니트(PrimeKnit)인데,
내가 지금 꽂혀있는 것이 바로 이 프라임니트 버전의 엔엠디 되시겠다.
마치 양말을 신고 있는 것과 같은 프라임니트의 포근한 촉감은
엔엠디의 부스트(Boost) 솔이 가진 극강의 쿠셔닝과 만나며 더 이상 바랄 게 없는 최고의 착화감을 선사한다.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신어 본 사람만 아는" 이야기라 무어라 더 설명을 하지 못하겠다.
엔엠디는 현재 아디다스가 가장 주력하는 모델이고 동시에 마니아들이 가장 주목하는 모델이다.
그 덕에 어지간한 정성과 운이 따르지 않고는 엔엠디를 정가에 편하게 구입할 수 없게 된 것이 좀 안타깝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라임니트 버전의 엔엠디는 날 너무 미치게 만들어버릴 정도로 매력적인 녀석이라
결국 나로하여금 눈물을 머금고 큰 돈을 지불하게 만들어버렸다.
내가 이번에 구입한 모델은 국내에는 출시되지 않았던 블랙&화이트 모델이다 (사진의 오른쪽 모델이다).
가장 처음 출시 되었던 퍼스트(1st) 버전과 비슷하나 아웃솔이 올 화이트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이 차이다.
(나는 이렇게 총 3켤레의 프라임니트 버전 엔엠디를 갖게 되었다)
워낙에 미니멀한 것들을 좋아하는지라 블랙&화이트 버전은 보는 순간 이미
"그래, 넌 내가 어떻게든 사야겠다"라고 마음 먹었는데, 워낙 프리미엄이 많이 붙었던 모델이라
개중에 착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셀러가 나타날 때 까지 근 두 달 넘게 기다렸던 걸로 기억한다.
개인적으로 엔엠디는 이 각도에서 볼 때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되는데,
이렇게 보니 셋 다 같은 블랙&화이트 컨셉이지만 각기 다른 매력이 있는 것 같네.
퍼스트 컬러 모델은, 나름 아껴신는다고 아껴신었는데도 이번에 구입한 블랙&화이트 버전과 비교 해보니
부스트 솔이 제법 누렇게 변해서 내가 너무 가슴이 아프네 ㅠ
부스트 솔은 정말 다 좋은데 변색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듯 ㅠ
이제 다음 프라임니트의 엔엠디를 또 기다려봐야겠다!
Photographed by Mr.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