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복(Reebok)의 스테디셀러 슈즈 인스타 펌프 퓨리(Insta Pump Fury)는 오랜 세월 스니커즈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해 왔으며
출시되는 대부분의 모델이 즉시 완판 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재고가 소진 될 정도로 늘 꾸준한 인기를 보여왔다.
그간 발매된 그 수 많은 컬러웨이 중엔 당연히 블랙 & 화이트 조합도 많았다.
구글에서 'Reebok Fury Black White'라고 단순한 단어만 써서 검색을 조금만 해봐도
수십 여가지 블랙 & 화이트 버전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도대체 무엇이 다른가 궁금증이 들 정도로 비슷한 제품이 많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겨우 소재가 조금씩 다르다거나, 블랙의 영역과 화이트의 영역이 조금씩 다르거나 하는 정도의 차이였다.
그런 범위로 본다면 사실 이 마스터마인드 재팬(Mastermind Japan)과의 컬래버레이션 모델 역시 '그런 오만가지 버전 중 하나'라 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마스터마인드 재팬과의 컬래버레이션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이 아닐까.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초반의 도쿄 스트리트 바이브를 '스컬 본(Skull Bone)' 그래픽으로 정의해 버린,
2013년 공식적인 컬렉션 종료 선언을 했음에도 이후 수 많은 브랜드에서 컬래버레이션 러브콜을 받는,
바로 그 마스터마인드 재팬의 로고 하나가 새겨졌을 뿐이지만 거꾸로 보면 '무려 마스터마인드 재팬의 로고가 새겨졌다!'는 어마어마한 협업이니까.
남들에겐 그저 블랙일 뿐이지만 마스터마인드 재팬을 아는 사람들에겐 이게 단순한 블랙이 아닐 것이다.
블랙 그 이상의 블랙이랄까.
오글거리는 표현이긴 하지만 그 표현이 맞는 것 같다.
마스터마인드 재팬의 블랙은 다른 블랙과는 좀 다르다.
물론 이 카리스마 넘치는 스컬 본 로고가 더해졌기 때문일게다.
튀고 싶은 마음도, 남들 눈에 띌 마음도 없어 보이는 그들의 아이덴티티는 이 스컬 본 로고 하나로 심플하게 마무리 됐다.
심지어 늘 이런 식이었는데, 그게 그렇게도 사람 마음을 홀려버린다.
"알잖아 우리 스타일"이라고 쿨하게 말하고 뒤돌아 제 갈길 가는 거리의 멋쟁이를 보는 것 같다.
마스터마인드 재팬은 리복과의 이번 협업을 통해 퓨리 외에도 3가지 모델을 함께 만들어 선보였다.
가장 인기가 있던 건 역시 이 인스타 펌프 퓨리였지만 다른 3가지 모델 역시 나름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니 (모두 블랙에 스컬 본 로고를 달았다!)
가까운 편집매장이나 리복 스토어를 찾아보길.
물론 당연히 서둘러야할 게다.
서두에서 말했듯,
늘 즉시 완판되거나 빠른 시일 내에 재고가 소진되어 버릴테니까.
Photographed by Mr.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