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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Pick

반스 클래식 슬립온 엠보스 위브 (Vans Classic Slip-On Emboss Weave)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의 스니커즈인 줄 알았다. 반스(Vans)라는 글자를 보기 전까지는,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

내가,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던 그 반스가 만든 모델이 맞나 싶을 정도로, 이번에 출시 된 엠보스 위브 모델은 뭔가 품격이 있어 보였다.



실제로 가죽을 엮은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나면 "그래 그럼 그렇지, 설마 했어." 라고 생각할 순 있겠지만,

이 정도면 사람 놀래키는 건 충분히 합격 했다고 볼 수 있다.

단돈 7만 9천원이라는 가격으로 누릴 수 있는 훌륭한 쇼핑이라 할 수 있을 정도다.



지금이야 이런 형태의 스니커즈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슬립온'이라는 형태의 운동화를 처음 만든 브랜드가 바로 반스였고 그 시작이 무려 1977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반스가 전세계 스니커즈 시장에 얼마나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게 된다. (당시의 이름은 'Style#98'이었다고 한다)

스케이트 컬쳐 기반의 브랜드지만 그런 타이틀이라면 이렇게 반스답지 않아 보이는 럭셔리한 슬립온을 만든 것이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니고 말이다.



보면 볼 수록, 반스에서 만든 슬립온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고급스러워 보인다.

푸른 데님 팬츠 보다는 앵클 라인에서 깔끔하게 떨어지는 모노톤의 울 팬츠가 더욱 잘 어울릴 것만 같다.

날이 조금만 더 풀리면 사람들은 또 다시 시원히 드러낸 발목아래 어울릴 슬립온을 찾을테고,

그렇게 회자 될 다양한 슬립온 중에서도 이 엠보스 위브(Emboss Weave) 모델이 특히 큰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반스는 2015년을 슬립온의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컬러와 소재, 프린트와 패턴의 범위가 다양할 뿐 형태 자체가 워낙 심플하니 그들의 다짐이 이루어지는 게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닐게다.

아니 일단, 내가 골랐으니 말 다했잖아?


Photographed by Mr.Sen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