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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Issue

2NE1 신보 전곡을 발매 전 미리 듣고 왔다 : 정규 2집 'CRUSH' 청음회 후기

 

어느 날 YG로 부터 한 통의 우편물이 날아왔다.

내가 YG에서 이런 걸 받아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안에서 나온 이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내던 것은 바로 인비테이션.

 

 

열어보니, 

 

 

"You are One of the 21 Secret Listeners" 라는 문구가.

날짜도 시간도 장소도 적혀있지 않은 채 의미심장한 무언가를 암시했던 이 인비테이션을 받고,

그로부터 며칠 뒤 난.

 

 

2NE1의 새 앨범, "CRUSH"의 발매를 앞두고 비밀리에 진행된 프라이빗 이벤트, "The Listening"에 다녀왔다.

 

 

행사는 대한민국에 딱 2곳 뿐인, CGV의 씨네 드 쉐프(Cine de Chef)에서 열렸다.

(내가 간 곳은 압구정점이었고 다른 하나는 부산에 있다)

여기 올 일이 전혀 없는지라 압구정 CGV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는 줄은 꿈에도 몰랐다. 심지어 지하 5층이었...

 

 

이 행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자면,

정규 2집 발매를 앞두고 있는 2NE1이 앨범 수록곡을 미리 들려주고 외부 관계자들에게 그에 대한 평가를 받는, 청음회 형식의 뭐 그런?

외부 관계자는 음악평론가, 유력 매체 관계자들이었고 총 21명으로 구성되었다.

YG 내부 관계자 중에서도 일부만 들었던 2NE1의 신곡을 지구상에서 최초로 접하게 된 21명인 것 +_+

 

 

근데, 마냥 노래 듣고 쉬는 그런 자리는 아니었다. 절대 그렇게 편한 자리였겠거니- 하고 부러워 하면 크나 큰 오산.

나를 포함한 총 21명의 참석자들에게는 각각 파일과 볼펜이 지급 되었는데,

 

 

설마 했던 그것....

 

 

감상평을 적어야 하는 어마어마한 자리였음 ㅋㅋㅋㅋ

트랙리스트가 일반에게도 다 공개 된 상태이긴 하지만 일일이 적는 건 사실 기억이 세세하게 안나는 관계로 ㅋㅋㅋㅋ

(아니 곡을 정말 딱 1번씩, 순차적으로 쑤욱- 들려준거라.. 그걸 고스란히 기억할리가;;)

암튼 전체적인 느낌을 요약해서 전하자면,

일단 기존의 싱글을 모아 발표했던 정규 1집과는 다르게, 여지껏 한번도 공개된 적 없는 신곡들로만 구성된 정규 2집이었기에 기대가 내심 컸는데

이전보다 좀 더 대중을 향한 무드가 강하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전의 2NE1의 카리스마를 100이라는 '가상의 기준'으로 잡는다면

새로운 앨범에서는 그게 한 70정도로 '순화'된 느낌이랄까? 아 그렇다고 뭐 개성이 없어졌다는 소리는 절대 아니다.

2NE1의 색깔은 내가 봤을 땐 어쨌든 국내 여자 아이돌 그룹 중에서는 여전히 독보적이다.

다양한 장르를 섞어놓은 듯 한 타이틀곡 'Come back Home'이 역시나 가장 인상적이었고,

CL의 솔로곡 '멘붕'이 정말 멋있다는 게 내가 가장 많이 줄 수 있는 힌트 ㅋ

개인적으로는 몽환적인 느낌의 '살아봤으면 해'와 기분 좋은 편안함을 안겨준 'Happy'도 추천!

CL이 작사, 작곡으로 참여한 곡이 몇 곡 되는데 그 곡들도 다 여운이 남았던 것 같다.

한 곡 안에서 장르가 혼재된 곡도 있었고 앨범 전체를 놓고 봐도 장르를 규정 짓는 게 무의미 할 만큼 다양한 스타일이 담겨있었다.

나는 마지막 총점을 적는 란에 10점 만점에서 9점을 줬음.

10점 다 주면 내가 너무 팬인게 티 날거 같아서 쓸데없이 점잖은 척 하느라 ㅋㅋㅋㅋㅋㅋㅋ

 

 

2NE1의 신곡 10곡을 모두 들은 뒤, 감상평을 작성하고 곧바로 이어진 저녁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CGV의 씨네 드 쉐프는 날 정말 여러번 놀래켰던 것 같다.

아까 본 지하 5층의 상영관도 충격적이었는데, 지하 4,3층에는 이렇게 고급 레스토랑까지 있었어....

그냥 영화관이 아니었구나.. CGV 청담시네시티랑 CGV 압구정은 일반 CGV랑 역시 달라도 한참 다른 곳이었어....

 

 

저녁 식사의 메뉴도 당연히 코스로 나왔는데,

이름 따위 내가 기억할 리가 없음 ㅋㅋㅋㅋ

 

 

이거 밤 수프인데, 맛이 기가막혔음. 밤 수프라니 세상에..

(접시야 액자야?)

 

 

음악평론가, 언론 관계자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들.

2NE1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궁금증 부터 이전의 다른 가수들의 청음회 이야기까지

유익한 얘기들이 많이 나와서 참 좋았는데 일단 감히 내가 이런 귀한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얼떨떨....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고급진 요리덕에 내 입도 얼떨떨....

 

 

샐러드의 비주얼도 얼떨떨.... 

 

 

그렇게 비밀의 청음회와 식사 모임을 마치고,

연예가중계+K팝스타 간지로 인터뷰까지 한 뒤에야 나는 그 곳을 빠져 나올 수 있었다 ㅋㅋㅋㅋㅋ

(당시 사진은 못찍은 관계로 행사 진행해 준 이가 이렇게 사진으로나마 나중에 인증을 ㅋㅋ)

암튼 사진이야 포토샵이 다 해결해 주지만 영상은 그런걸 해주실 리도 없고 하니..

어디선가 나중에 관련 영상이 나오면 난 지하 땅굴로 숨어버려야겠어.... 

 

 

얘기를 그렇게 마치려고 했는데, YG에서 작은 선물도 챙겨주셨길래 그것까지 소개하는 걸로.

YG로고를 이렇게 가까이서 물건으로 접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박스 안에서 가장 먼저 나온 건 놀랍게도 2NE1 콘서트 티켓과 참석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 카드 ㅋ

(콘서트 티켓이라니!!!!)

 

 

그리고 고급진 탁상달력. (이것도 쎈스있게 낱장 분리형!)

달력엔 설마 YG 멤버들의 생일이라든지 컴백 일정이 적혀있는게 아닌가 했지만 그냥 고급진 달력이었음 호호호-

 

 

그리고 아까 청음회 할 때 잠깐 봤던 그 카리스마 쩌는 서류 케이스. 새 걸로 다시 주심 +_+ 이거 너무 멋져서 앞으로 자주 들고 다닐듯 ㅋㅋ

 

 

마지막으로 이건 2014 다이어리.

와 진짜 엄청 챙겨주셨네요잉-

아, CD 받은게 아니네? 하실 수 있는 분들에게 얘기하자면, 청음회 당일은 CD가 나오지도 않은 상태였으며

청음회에서 들은 노래들도 모두 최종 마스터링이 되지 않은 상태의 음원이었음.

마스터링이 되지 않은 상태의 음원을 외부인에게 공개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YG엔터테인먼트에서 정말 큰 용기를 냈던 것 같다.

덕분에 나 또한 노래 열심히 귀 기울여 듣고 성심성의껏 감상평을 적었는데, 내부에서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모르겠네 ㅋㅋ

 

 

(위 싸인은 앞서 본 감사 카드의 뒷면. 멤버들의 친필 싸인임) 

아무튼 곧, 2NE1의 말도 안되는 정규 2집 앨범이 세상에 공개 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 주시길!

장담하는데, 노래 정말 다 좋음! 진짜로!

 

YG,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비, 항상 고마워요!

 

PS - 오랫만에 작년의 2NE1 라이브 공연 사진들 소개

1) 아디다스 부산 마이런 애프터 콘서트 http://mrsense.tistory.com/2911

2) 아디다스 스눕독 내한 공연 무대 http://mrsense.tistory.com/2918